[12월상담] 시험불안 심한 아이, 엄마가 문제인걸까요?



○ 엄마의 상담


평상시 잘 하다가, 시험만 보면 특정 과목에서 정신줄을 놔요. 외동이라 아이를 키운 경험이 유일해서 그런지, 참 걸리는 게 많아 여러 번 여기를 찾게 되네요.


중 1 딸이 이번 기말에는 자기에게 맞는 공부방법을 찾겠다며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서, 각자 과목을 분담해서 공부하더군요. 점점 성적이 올라서 저도 아이도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3일째 시험을 보고 나서 가채점을 한 결과, 딱 영어와 수학만 엉망으로 봤더군요. 딱 그 두과목만 제가 평소 강조했고, 어떤 형태로든 개입을 했고, 그리고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 준비한 건데 말이죠. 학기 초에 학습능력검사인가를 했을 때 시험불안이 높다고 나왔었고, 시험 볼 때마다 국,영,수 과목 때만 배가 많이 아팠다고 했습니다. 이번 기말 때는 배 아픈 증상은 없었는데 땀 나고 손발이 떨렸다고 하네요. 


시험 앞두고 공부 계획을 세울 때, 아이가 계획을 대충 짜고 있길래 제가 말했습니다. 

'이번이 고등학교 입시에 안 들어가는 마지막 시험인데, 그렇게 태평하게 있다가 성적 상승세가 꺽이면 너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겠니? 여기까지가 내 한계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겠니? '라구요. 시험 직전에는 '괜찮아. 이번 시험 넘 부담 갖지 말고 맘 편하게 봐'라고도 했었구요.


그런데 아이는 다른 과목 시험 볼 때는 '이건 내가 못 볼리가 없어' 또는 '어차피 준비 별로 안 했으니, 별 수 없어'라는 생각을 했는데, 영어와 수학 때는 

'못 보면 엄마가 엄청 구박할텐데', '이번에 못 보면 난 인생 망하는 건데', '열심히 했으니 이 번에는 꼭 90점 넘어야 되는데... 아 근데 못 볼거 같아' 이런 생각들을 헀다네요. 


그니까 제가 부담을 과하게 줘서 시험불안이 있다는 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 상담위원 돌베개님의 답변




어머님 아이의 성적 추이를 보니 점수대가 점점 향상되어 긍적적이라 생각되네요. 그리고 아이가 공부를 나름대로 잘하기 위해 이것저것을 시도 해보는 중이라 생각됩니다. 또 서빈맘님도 아이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시고 딸의 공부에 도움을 주는 편이네요.

 

엄마의 기준에 따라 다르지만 강남에서 아이가 80점대라면 그것도 사교육없이 나온 점수 대라면 저는 아이에게 잘했다고 칭찬해주고 싶네요. 



아이의 점수가 몇 점 이여야지 엄마가 만족하고 잘 봤다고 하느냐... 그것은 개인마다 틀리기 때문에 딱 잘라서 말하기가 곤란하지요. 어떤 아이는 중간쯤만 해도 잘 봤다고 생각하는 반면 1개만 틀려도 만점이 아니라서 시험을 못 봤다고 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이의 성적이 60점대였다가 갑자기 90점대로 오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은 지금까지 해오던 공부습관이 있기 때문에 점수가 확 오르지는 않고 점점 올라간답니다. 오히려 정체해 있거나 떨어지는 애들이 확률적으로 훨씬 많답니다. 그런 면에서 딸아이는 나름 열심히 공부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가 이만큼 올랐으면 그 과정에 대해 칭찬을 해주고 결과에 대해서도 행복한 웃음을 보여야 합니다. 여태껏 공부했는데 왜 90점이 안됐느냐는 표정을 엄마가 짓는다면 그순간 아이는 자존감도 떨어지고 나는 해도 안 된다는 인생이 망할 거라는 생각을 중학교 1학년 밖에 안 된 아이가 갖게 되겠지요.ㅠㅠ 우리나라는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또는 사회적으로 공부에 관해서는 스트레스를 주는 문화이지요. 그리고 특히 영, 수가 제일 부담되고 스트레스를 주는 과목이랍니다.

 

서론이 길었네요...1번에 답변을 드리자면 어머님의 글속에 해답이 있는 것 같아요. 우선 엄마가 부담을 안주었다 하시는데 아이는 말로 뿐 만이 아닌 엄마의 눈빛이나 얼굴빛 또는 부모의 말투나 행동에서도(평소에 엄마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 예리하게 엄마가 어떤 것을 중요시 하는지 알아채지요. 그리고 상담글로서도 영, 수를 강조하고 행동으로도 개입하고 또한 시간을 들여서 준비도 했다고 쓴 만큼 본인이나 엄마나 점수가 안 나왔을 때 당연히 부담감이 크겠지요? 아이가 시험에 긴장 할 순 있어도 중학교 1학년이 배 아프고 땀나고 손발이 떨리는 경우라면 엄마가 조심하셔야 한답니다. 


긴장을 안 하던 아이도 고등학교 3학년은 시험 때만 되면(고3은 거의 한달에 한번 시험을 보지요) 그때마다 배앓이를 합니다. 제가 주위에서 그런 경우를 많이 봤거든요. 심지어는 배와 머리가 아파서 수능전날 며칠을 결석하고 병원에 다니는 아이도 있습니다. 물론 시험이 끝나면 멀쩡하답니다. 마음의 병이 육체까지 (꾀병이 아니고요) 실제로 통증이 온답니다. 고3이 되면 다들 긴장하지만 심한 아이는 고1때부터 긴장을 해서 시험 때면 손이 떨려서 마킹을 제대로 못하는 아이도 봤습니다. 또한 지나친 긴장은 뇌활동도 떨어뜨려 공부한 양에 비해 성적이 안 나오기도 한답니다.

 

두 번째는 대범함이 영, 수에도 확산될 수는 없는 건지에 대해서는 엄마가 두과목에 대해 대범함을 보이지 못하는데 아이도 당연히 대범하게 생각을 안하겠지요. 윗글에서도 어머님은 주로 영, 수에 대한 불안감을 나타내셨고 문의 3번에서도 주요과목이라 하셨지만 영,수에 대한 시험불안을 자신감으로 연결 지으며 집중하는 법을 물으셨네요~~ 아이보다도 어머님부터 영, 수 성적에 대범하셔야 합니다. 그러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아이도 대범해지는 법을 배우겠지요^^

 

세 번째 답변은 겨울방학에 집중하는 방법은 우선 어머님이 성적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으시고 딸이 어떻게 공부 할 것인가에 대해 딸아이가 계획을 세우게 하시는 게 좋습니다. 단지 계획이 현실성이 너무 없다든가 공부할 양이 적다던가(혹은 많다던가) 하는 경우만 부모가 조금 개입하면 됩니다. 그리고 엄마가 파악하신 성적표를 보여주며 지속적으로 성적이 오르고 있다고 칭찬 하시는 센스를 발휘하신다면 더 좋겠죠.... 긍적적인 에너지를 넣어주면 더 효과를 보겠죠^^

 

특목고나 외고에 보낼 생각이 아니라면 중학생 성적은 그리 중요한 게 아니랍니다. 중학교때 중요한 사항은 아이가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무엇을 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집중을 하는지를 다양한 체험을 통해 파악하셔야 합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의 진로와 자연스레 연결시키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엄마의 인생은 엄마 인생이고 아이의 인생은 아이 인생이라 생각하시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게 주도권을 아이에게 조금씩 넘겨줄 시기 입니다^^


성공만 한 아이들보다는 자기가 직접 계획도 짜고 실행도 해봐서 실패도 하고 좌절도 한 아이들이 오히려 인생의 다양한 패를 많이 가지고 있답니다. 그런 아이들이 고등학교가면 공부를 이렇게 해야 된다고 나름 패를 꺼내지요.

 

수학에 대해 자세한 공부방법을 알고 싶다면 우리 카페에 함께님, 최수일님칼럼을 활용해 보세요. 저도 개인적으로 중2인 울아들 수학공부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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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ellarang 2015.11.29 19:10 신고

    초등학교 5학년 딸아이가 며칠 전 학교에서 울면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이들과 풀고 갈 일이 있어서 집에 좀 늦겠다고요.
    집에 와 이야기를 들으니 하루 종일 여자 아이들 몇 명에게 따돌림을 당했다고 하더군요. 외면당하고 무시당하는 소위 ‘은따’를 당한거죠. 우리 아이와 같이 어울린 A라는 아이, 이렇게 둘이서 말이죠.
    그래서 제 딸과 A라는 아이가 하루 종일 따돌림을 당하다 속이 상해서 담임선생님께 이야기를 했고 담임선생님은 하교 후 아이들끼리 오해를 풀게 있으면 풀고 문제가 있으면 서로 이야기 해보라고 하셨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아이들끼리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제 딸아이가 제가 전해주는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평소 여자 아이들이 싫어하는 A라는 여자아이와 제 딸아이가 오늘 따라 어울렸고 그걸 못마땅하게 여긴 제 딸아이와 친하게 지내던 C라는 아이가 이제는 자기와 어울리지 않겠다는 것으로 오해하고 화가 나서 몇 명의 여자아이들에게 나쁜 말로 소문을 퍼트리고 따돌리고 의도적으로 외면을 했다고 하네요. 그게 따돌림의 이유였다고 하면서 제 딸아이에게는 미안하다고 사과를 했다고 하네요. A라는 아이에게는 노골적으로 너의 이러이러한 모습이 싫어서 아이들이 너를 싫어하는 거라고 했고요.
    저희 아이는 지금 왕따를 당한 것이 수치스럽고 창피한가 봅니다. 아빠에게도 이야기 하지 말라고 하고요. 제가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늘 그 한두 문제에 대해 뒷북치지 않고 완벽하게 100점 맞는 비결없을까요 선생님~~~’

이번 사례의 상담목적이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대목입니다.(상담을 하다보면 종종 난처한 경우를 경험합니다. 특히 학습영역의 경우 상담의 목적이 워낙 분명하고 확실하지만 그 목적이 건강한 것이 아니기에 내담자의 의도대로 상담하기가 어려운 경우입니다.) '완벽하게 100점 맞는 비결'이라는 표현을 보는 순간, '이 분도 귀신에 홀렸구나', 순간 떠오른 생각입니다.

귀신의 발견

귀신은 두 종류가 있습니다. 정보력과 경제력으로 완벽하게 무장한 부모가 있습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영화의 주인공처럼 만들어진 캐릭터입니다. 그래서 귀신이라고 하는 겁니다. 대한민국 부모들 중에서 자신이 정말 최고의 완벽한 학부모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만을 모아놓은 가공의 인물, 허상입니다. 타이거 맘과 대치동 맘에 알파맘 그리고 헬리콥터 맘까지 모두 모아서 단점은 빼고 장점만 종합하였으니 결국 귀신이 나오겠지요. 두번째 귀신은 엄친아 시리즈의 최종 완결판이라고 할까요. 바로 학부모들이 갈구하는 이상적인 아이들의 모습을 하나로 모아놓은 모습, 바로 아이 귀신입니다.

저는 얼마 전 우연히 두 귀신을 모두 한 자리에서 보았습니다. 방송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30분에서 1시간 간격으로 많은 부모와 학생을 연속해서 만났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니 제 머리 속에 귀신이 나타났습니다. 분명 다른 가정과 부모 그리고 아이들의 정말 서로 다른 이야기지만 그들의 얘기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그 무엇, 바로 귀신이 보였습니다. 그들은 모두 귀신에 홀려 있었습니다.

귀신의 진격

지금 우리나라 부모들은 귀신과 싸우고 있습니다. 귀신들에게 정말 몹시 시달리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부모, 존재할 수도 없는 귀신보다 훌륭한 부모가 되지 못해 좌절하고 실망하고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나름 열심히 부모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제 눈에는 그렇게 보입니다. 하지만 귀신에 홀려 자신감을 잃었습니다. 자신이 부모 노릇 잘 하려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어렴풋히 알고 있지만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습니다. 귀신같은 부모가 눈에 아른거리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보지 않고, 아이의 마음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귀신 부모 흉내내기 바쁩니다. 귀신 같은 부모도 문제지만 귀신 같은 아이들이 보이니까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고도 합니다. 어떻게 해야 저런 귀신같은 아이로 만들 수 있을까, 전전긍긍에 노심초사, 자신도 아이도 모두 불만 투성이입니다. 귀신의 진격으로 지금 우리나라는 온통 불평불만이 넘쳐납니다. 귀신같은 부모를 흉내내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신에 대한 부모들의 불평불만. 귀신같은 아이로 키우고 싶지만 마음대로 되지 않는 자식에 대한 부모들의 불평불만.

귀신의 배후

귀신 관련 산업군을 분석해보겠습니다. 우선 귀신 같은 부모를 무기로 시청률 올리기 경쟁을 하는 방송 분야가 있겠네요. 어느 가정이나 어느 부모, 아이에게나 있기 마련인 단점이나 어두운 면은 쏙 빼내고 귀신같은 면만 부각시키고 있네요. , 신문 쪽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출판 분야에서도 성공 스토리는 잘 팔리는 아이템이지요. 프로의 진지한 조언보다는 성공한 아마츄어, 그러니까 귀신으로 포장된 부모들의 성공담이 더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배후는 역시 사교육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사교육이야말로 귀신 덕분에 먹고 사는 분야가 아닐까요?

멀쩡한 부모에게 귀신같은 부모를 들먹이면서 어떻게 아이를 이렇게 방치할 수 있느냐고 위협하면 지갑은 자동으로 열립니다. 방송과 신문 그리고 책을 보고 귀신을 만나 놀란 가슴에 부모들이 찾는 곳, 바로 세계적으로도 유명한 우리나라 학원들 아니겠습니까. 대한민국을 불안과 공포에 떨게 만드는 부모 귀신, 아이 귀신들의 맹활약 덕분에 세계적으로 가장 산업화에 성공한 우리나라 사교육. 이제는 귀신에게 보답이라도 하듯이 귀신 탄생 오디션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습니다. 온갖 학원을 통해 탄생한 귀신들을 소개하는 장면은 플랑카드나 광고지 등에서 흔히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귀신의 먹이

귀신들이 좋아하는 먹이가 있습니다. 지나친 경쟁 분위기가 유발한 밑도 끝도 없는 불안감, 귀신이 정말 좋아합니다. 공동체 문화가 무너진 폐허에서 독버섯처럼 자라난 가족 이기주의도 귀신이 몹시 좋아합니다. 내 새끼만 잘 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특히 좋아합니다. 학벌의식에 찌든 마음도, 명문대에 목숨 거는 심리도 귀신들이 즐겨찾는 먹이입니다. 귀신의 먹이가 되는 순간 대부분 흥분할 수밖에 없습니다. 귀신이 피맺힌 한을 풀어준다고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귀신을 믿고 따르기만 하면 치열한 경쟁이 지배하는 학벌사회에서, 꿈에도 그리는 명문대 진학이 가능할 것이라는 환상이 생기기 때문이겠지요.

귀신을 쫓는 주문

귀신이 또다른 귀신을 만들고 결국 우리나라 부모들은 하나둘 귀신에 홀려 진정한 부모역할을 포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완벽하게 100점 맞는 비결', 귀신에 홀리지 않았다면 쉽게 할 수 있는 생각이 아닌 것 맞지요?(내담자에게 혹시 실례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오해 없으시길요. 상담사례와 관계없이 그런 생각에 대한 느낌을 말하는 겁니다.) 귀신에 홀린 부모는 바로 내일 아이가 저 세상으로 떠날 예정인지도 모른 채 오늘 명문대 진학 예정자로 아들을 자랑합니다. 귀신에 홀린 부모는 자기 속도대로 열심히 달려가고 있는 아이에게 과속학습을 강요합니다. 결국 사고날 것이 뻔하지만 선행학습이라고 우기면서 채찍질을 가합니다. 귀신에 홀린 부모는 인생에 거의 영향을 미치는 않은 사소한 시험성적에도 목숨을 걸고 아이를 압박하여 최고의 성적을 강요합니다. 고리대금업자에게 이자처럼 아이의 성적을 생각하는 부모는 이미 귀신에 홀린 게 맞습니다. 귀신에 홀린 부모는 결국 자신의 행복도 아이의 미래도 모두 귀신의 명령에 맡긴 채 정말 귀신에 홀린 것처럼 귀신이 시키는 대로 따라 합니다.

귀신에 홀린 부모들에게 특효인, 귀신 퇴치에 특효가 있는 주문을 소개합니다. 매일 세수하듯 언제라도 마음 속에 스며들기 십상인 귀신을 딱아내는 주문입니다. 바로 귀신이 가장 무서워하는 기도문입니다. 그냥 쓰지 마시고 특히 공감이 가는 부분을 중심으로 자신에게 맞는 기도문을 응용하고 활용하시기 바랍니다.(이 기도문은 행복한 공부 부모학교 수강생의 작품입니다.)

1. 부모로서의 내 나이가 아이와 동갑이라 생각하게 해 주소서. 그리하여 아이와 함께 할 때는 나를 잊게 하소서.

2. 자식을 자랑거리로 만들려 하지 말고 자신이 자랑거리가 되는 부모가 되게 하소서.

3.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 처음 아이를 안았을 때의 감격을 기억하게 하소서.

4. 아이도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을 가진 인격체임을 인정할 수 있게 하소서.

5.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이 다르고, 우리 아이에겐 우리 아이만의 길이 있음을 믿게 하소서.

6. 많은 사람들이 가는 길이 진리가 아닐 수 있음을 생각하게 하소서.

7. 실수와 실패, 좌절과 고독이 우리를 성숙하게 했듯이 우리 아이에게도 귀한 경험이 될 것을 믿게 하소서.

8. 진정한 성공, 진정한 행복이 돈과 지위에 있지 않음을 믿고 가르치게 하시며, 여전히 돈과 지위가 행복이라 말하는 소리들을 비판할 줄 아는 아이로 키우게 하소서.

9. 아이에게도 스스로를 성숙케 하고 스스로를 자라게 하는 내면의 힘이 있음을 믿게 하시고 모든 것을 해 주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버리게 하소서.

10. 아이가 좋아하는 것을 원 없이 할 수 있게 지나친 간섭은 하지 않게 하소서

11. 아이가 말 안 듣는다고 속상해 하지 말기를내 말대로 살면 잘 되야 나 같은 인간밖에 아니 된다는 것을 간과하지 않게 하소서.

12. 영원한 것은 없으니 아이가 내 자식으로 내 곁에 머물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갈 것임을 잊지 않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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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심정아 2013.08.28 15:38 신고

    귀신에 홀렸다!라는 비유가 정말 잘 다가오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주변에도 널리 전하겠습니다. ^^

    • 노워리오픈 2013.11.01 09:34 신고

      자녀교육보감을 비롯해서 단체의 소책자/단행본으로 나온 '아깝다 학원비' 읽어보시면 유익하실거에요. 반갑습니다. ^^

 

결혼해서 내 아이가 있고부터 이제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했던 마음들을 알게 되었다. 참 놀랍게도 아이가 몸이 아플 때 진심으로 내가 대신 아플 수 있길 바라게 되었고, 아이가 무슨 일로 마음 상해할 때는 안타까움에 애가 타서 그냥 내가 대신 문제를 해결해주고 싶었다. 나뿐만 아니라 많은 부모가 그럴 것이다. 내 삶의 많은 부분, 시간과 노력을 아이들에게 쏟고 그만큼 그것들이 내 아이의 행복으로 이어지길 바라게 된다. 이러한 부모의 간절한 마음을 부모의 욕심이라고 쉽게 말할 수 있을까 싶다.

그렇지만 아이들의 불행과 아픔을 가까운 곳에서 보는 나의 경우, 부모의 이 간절한 바람이 욕심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참 많다. 엄마 때문에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요, 나를 안 믿어줘요, 난 잘 하는 게 없어요, 집 나가고 싶어요, 죽고 싶어요, 다 소용 없어요, 그냥 견디는 수밖에 없어요... 이런 말들을 들으면서 아이들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게 된다.

자녀의 행복에 대한 부모의 바람이 어떻게 욕심이 되어버린 것일까?

여러 가지로 말할 수 있겠지만, 아이가 원하는 것을 보기 보다는 부모 자신이 간절히 원했던 바를 충족시키고 자신의 불안을 가라앉힐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 더 크게 작용할 때가 그 순수한 바람이 욕심으로 변질되는 지점이지 않을까 싶다. 부모 자신의 편리와 이기심이 더 앞선 때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좀 힘들어 하거나 불행하다 해도 나중에 행복하면 된다고 쉽게 합리화하며 아이에게 많은 요구와 강제적 설득을 가하게 된다.

아이가 1~2개를 틀려 100점을 못 받아오면 그게 그렇게 아깝고 안타까울 수가 없다. 100점을 받아왔을 때도 100점 받은 아이들이 너 말고도 몇 명이나 더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2등을 했을 때는 아직 충분하지 않고 1등을 목표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아이를 분발시킨다. 그러나 1등을 했을 때도 여기서 방심하면 안 된다며 아이를 긴장시킨다.

어떤 조건에서도 아이들이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수행 결과를 음미하고 받아들이기 어렵게 된다. 결국엔 항상 불만족스럽고 충분하지 못한 자신을 느끼게 된다. 누군가 인정과 칭찬을 해주어도 제대로 기뻐하지도 못하고 심지어는 믿지도 받아들이지도 못한다. 그냥 하는 빈말로 받아들이게 되거나 다른 목적을 의심하거나 자신을 잘 알지 못해서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만나는 아이들 중에는 자신감 있고 자존감이 높아 자신의 장단점을 그대로 잘 알고 인정하는 애들도 있지만, 유능하고 매력있는 아이인데도 불구하고 자신의 부족한 면에 사로잡혀 자신은 잘 할 수 없을 거라고 자신은 이쁜 사람이 아니라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경우가 종종 있다. 또한 많은 아이들이 공부를 빼어나게 잘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많이 부족하고 딱히 쓸모없고 뭐하나 잘 하는 게 없다는 아주 거친 평가를 받는다. 공부, 성적이 높지 않기 때문에 좋은 사람, 가치 있는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이다.

부모인 내가 부족한 능력 때문에 현재가 불우하다고 여겨 자식을 더 몰아치는 경우도 있겠고, 또는 내가 공부를 잘 하고 부단히 노력해서 현재가 좀 더 풍요로워졌다고 믿어 아이가 조금이라도 못 따라올까 봐 자신의 잣대로 아이를 재촉하고 압박하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내 아이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내 아이가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삶을 충분히 살아가고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믿지 못하는 것이다. 사실 좀 더 생각해보면 부모인 자신이 삶에서 만족감과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막연한 불안과 채워지지 않은 허한 가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내가 사랑하는 내 자식에게서 보상과 안전을 확인하고 싶어지는 게 아닐까 싶다.

문제는 어떤 경우든 내 자식이 잘 되라고 하는 행동들이 내 아이들을 아프게 하고 건강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감 없고 부정적이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생활하는 아이를 보면서 또 걱정을 반복하게 된다.

부모인 내가 연륜이나 경륜 면에서 더 효과적으로 아이에게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준비사항들을 알려주고 대비하도록 할 수 있다. 어쩌면 그게 부모인 내가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도와줘야 할 점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어떤 완제품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방식은 아닐 것이다. 내가 보아왔고 겪어온 삶이 내 아이들의 삶이 될 수 없고, 내 아이 또한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부모인 내가 검증한 방식을 아이에게 그대로 따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리고 시간절약을 내세워 과정을 건너뛰게 하거나 핵심교훈만 머리에 심어주는 식도 문제가 된다. 부모는 아이가 자라는 긴 과정 동안 넘어져서 일어나고 실수하고서 그것을 알아차리고 만회하는 그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지켜봐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그 과정을 통해서 단단하면서도 유연한 사람이 되어 세상을 원활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분명히 자신의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마음을 나누는 방법을 체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길을 찾아내는 안목이 키워진 것이다. 이러한 기본 자질을 가지게 되는 데는 시험점수 몇 점으로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따뜻하고 신뢰로운 부모자녀관계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 확신한다.

행복을 느껴본 사람이 행복한 상태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이란 것이 고형의 상태, 특정 지점이 아니고 시시각각 변하는 유동의 과정이지 않을까 싶다. 행복도 연습과 배움의 과정에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내 아이의 미래 행복을 위한다면 지금 이 순간의 행복을 가벼이 여기면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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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평소에 안풀어 보던 유형, 문제푸는 방법을 몰라요. (큐티푼수)

수학점수는 평균 90점대 인데..이런 유형들은 문제 푸는 방법을 몰라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돌이켜 보니 ..학교에서 한두개 틀려오는 문제들이 조금은 생소했고(평소에 안풀어 보던 유형)선생님이 다시 설명해주면..그때서 아..이해가 된다고 합니다..

늘 이런 식어 었던거 같습니다.

시험 볼때는 모르고.. 뒤에 선생님이 풀어 주시면.. 이해하는.. 한마디로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격.. 같은데~~ 이래도 괞찮은건지.. 아니면 학원가서 좀더 보충을 받아야 하는건지

3. 4학년 모두 같은 선생님에 인품이나 실력도 좋으셔서 그나마 저 점수대를 유지 하는거 같은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저렇게 뒷북 치는 경우가 많으면 어쩌지 하는 불안감이 듭니다^^

방학때 학교에서 2학기 선행프로그램이 있어서 신청했는데.. 주로 기본 개념 과 원리 정도(교재 ->해법1000)만 알려주십니다 그 한달동안 저도 많은건 안바라고.. 2학기 올라가서 당황하지 말라고 ^^:: 하는 측면이 더 큽니다 ㅎ

이번 방학때는 1학기때 틀렸던 문제 위주로 다시 복습도 해보려고 합니다..

요는 늘 그 한두 문제에 대해 뒷북치지 않고 완벽하게 100점 맞는 비결없을까요 선생님~~~

도와주세요~~~~~~

 

A. 아이의 수학 흥미도를 먼저 파악해 보세요. (진선)

어머니 죄송하지만 어머니 상담글 속에는 아이의 생각을 전혀 알 수가 없네요.

'수학점수는 평균 90점대 인데..이런 유형들은 문제 푸는 방법을 몰라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라고 하셨는데 이건 다른 분에게 들은 내용이시네요. 아이가 수학에 대한 흥미나 호기심이 있는데 90점을 맞는지 아니면 그냥 학교에서 하는 과목이니 흥미나 호기심보다는 해야하는 공부라서 90점을 맞는지를 먼저 알고 싶어요. 이건 매우 중요한 내용입니다.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수학 공부를 한다면 90점을 맞아도 괜찮습니다. 보통 수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틀린 문제를 부끄러하기 보다는 왜 틀렸을까? 어떻게 풀어야하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아 내가 이런부분에서 약했구나. 이런 문제는 이렇게 풀면 풀어지네..'하면서 발전해 나아갑니다. 그러면 백점은 조금만 신경을 써도 나오는 점수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의무적으로 공부해서 90점을 받는다면 그 아이는 매우 성실한 아이이지만 나중에 좀 더 어려운 수학을 하게 되면 한계를 느끼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먼저 아이와 얘기를 나누시고 수학에 대한 아이의 태도를 파악하시는 것이 더 옳은 방법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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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없이살기] 출판 기념 릴레이 강연회

지난 5112시 송파도서관 지하 아트홀에서 [학원없이살기] 저자(노워리 상담넷의 상담위원이기도 한)분들의 릴레이 강연이 있었다.

 

밖에 걸린 현수막과 지하입구의 안내판까지 홍보가 되어있었다. 출판사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근 간사들이 입구에 출석부와 소책자, 브로셔, 단행본까지 준비했다. 도서관 담당자가 5월 그것도 주말이라 -날씨도 어찌나 좋던지-참가자가 적다고 했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고 신청하지 않으신 분들까지 현장에서 즉석에서 참여했다.

 

 

 

강연자로는 박재원 소장님, 윤다옥 부소장님을 비롯해, 그동안 상담위원으로 활동하시던 상담위원들이었다. 10~15분 정도의 릴레이 강연으로 진행하려했으나 전달하고자 하는 말씀이 많으셔서 2시간 강연이 1시간 더 연장되었다. 여러 분의 강연자가 릴레이 강연으로 진행되어 집중도가 떨어지면 어쩌나,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그냥 가시면 어쩌나 마음 졸였었다.

그럼에도 많은 분들이 끝까지 남아 집중하시며 들으시는 모습을 보며 어쩜 이런 강의를 원하신 것 아닐까, 이런 강의는 처음이시구나싶었다. 현직 입시학원원장부터 학교 선생님, 학교 운영위원으로 활동하시는 학부형까지, 모두 다 자녀를 키우고 같은 고민을 하고 있는 부모로서 이권이 개입되지 않은 공정한 시각에서 이야기를 해주는 곳은 별로 없을 것이다. 각기 다른 영역의 강의주제이지만 약속이나 한 듯 아이를 믿어주고 부모와 관계가 좋은 것이 먼저다란 말씀을 하셨다. 학교교육의 중요성과 사교육을 조장하는 사회, 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이 힘들어하고 있다.

미치는 것보다 사고치는 게 낫지 않나요?”라던 윤다옥 부소장님이 말씀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았다.

 

 

 

강연 후 질의응답과 사인회 시간을 가졌다. 참석자 중 한 분은 또 듣고 싶다며 다음 강의는 언제, 어디서 하는지 물어 오셨다. 강연을 보신 다른 상담위원분들께서도 강연회를 기획해서 계속 강의를 해도 좋겠다는 말을 하시기도 했다.

20128월 모임에서 나온 출판하면 좋겠다던 의견 하나가 이렇게 책으로 나오고 마침 2주년 즈음에 기념 강연회까지 하게 되니 더 의미가 있고 뿌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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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사교육 1번지 바로 옆동네...(돈워리하고파)

 

 사교육 1번지 대치동 바로 옆동네 살고 있습니다.

우연찮은 기회에 준비없이 강남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네요.  이곳에 산지 만2년이 지나가는데,,,

 

정말 공교육의 힘을 믿고 싶은 학부모로서 사교육으로 아이를 키우는 강남 아이들 사이에서 심히 걱정이 됩니다.

 

주변을 보면 정말 총알이 지나가는듯 너무도 빨르게 달리고 있습니다.

 

초등학교야 워낙 변별력이 없다보니 엄마표로 공부하는 아이도 별 스트레스없이 학교 교육과정을 따라가고 있는데 중학교에가면 특히, 영어같은 경우 이미 선행으로 많은 단어를 암기하고 프리토킹이 가능한 아이들 사이에서 어찌 버텨 줄지 정말 걱정이 됩니다.

 

정말 교사조차도 선생님 믿지말라고 한다는데,  중학교 영어 어느정도인가요?

 

강남일대 학교의 영어공교육 현실을 알고 싶네요.

 

 

 

 

A1. 어디에 있든 소신을 가지고 중심을 잡는 것이 중요...(토끼와거) 

 

 

안녕하세요.

사시는 지역이 그러하시니 내 교육관이나 내 마음과 관계없이 주변의 분위기라는 것이 있는 것이라서 정말 고민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소문이 분분하긴 하지요. 그 동네에 대하여서는 외국에서 살다온 아이들이 한반에 반 이상이 된다는 소문도 있고, 방학이면 해외로 나갔다 오는 아이들도 엄청 많다구요.

저도 그런 소문 많이 들었습니다. 소문이죠 ..어디까지나 현실이 어떤지는 글쎄..누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강남지역 학교에 근무하시는 선생님들의 의견도 서로 서로 많이 다르시더라구요. 일단 학력평가나 그런 걸 통계를  보면 그 지역이 상위권 아이들이 많다고 하지요.

 

다른 상담위원분들 중에 정확한 정보를 가지신 분이 계셔서 답을 주시길 저도 기대를 해봅니다. 저도 사실 궁금하거든요.

 

그건 그렇구요.

지금 강남의 영어공교육 현실 정보를 확보하신다면... 어떻게 하시고 싶으신지 질문은 드리고 싶네요...^^

 

만일에 그 수준이 선행이 안되어 있으면 못 따라가고 , 정말 프리토킹이 안되면 안되는 수준이라면.. 지금부터 그걸 목표로 아이에게 사교육을 하시든 뭘 하신든 하실 예정이신가요? 당장에 뭘 할순 없지만 마음이라도 단단히 먹으려 하시는 것인가요?

아니면 이사라도????

그렇다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갈수도 없고.. 그곳에서 학교를 다녀야 하다면 선자리에서 가능한 선에서 수용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지 말고 내아이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꾸준히 실력을 향상해 가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싶습니다.

강남 일대 학교의 영어공교육 현실을 질문하셨는데.. 저는 지방에 살고 있어서 그 동네 공교육 현실을 말씀 드릴순 없고 응원 드리고 싶었습니다.

 

중심 잃지 마시고 소신있게...힘내세요....!!!

 

A2걱정 뚝! (nickie)

 

안녕하세요?

큰 아이가 초등5학년이라 곧 중학생이 되는데 중학교 영어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되시는 것 같아요.

아무리 강남의 영어를 원어민보다 잘하는 아이들이 득실대는 중학교일지라도 학교 시험 문제는 교과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프린트물을 내 주시는 영어선생님이 계시긴 하지만 시험은 그 프린트물 안에서 제한적으로 나옵니다.

사실 중학교 영어 성적은 free talking능력 단어 많이 아는 수준으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꼼꼼함과 성실한 아이들이 좋은 성적을 받습니다.

족집게 과외선생님이나 학원을 다닌 아이들도 좋은 성적을 받구요. 영어성적 걱정은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아이라면 걱정하지 마세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는 아이일 경우 문제는 심각해 집니다. 고등학교가서 수능영어에서 좋은 점수를 못 받습니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도 고급 영어를 구사하지 못합니다.

 

워낙 영어를 잘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기가 죽는 문제가 생길 수 있는데 아이의 자아가 건강하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나는 영어 못 해' '영어는 왜 이렇게 힘들까...나는 영어를 잘 할 수 없을 거야' 영어가 과열된 지역의 경우 마음이 아프지만 부모님한테서 이런 생각이 심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느긋하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면서 '굿바이 영어사교육'이나 '편하게 영어를 했다고 하는 책들'을  꾸준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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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노력해야 할 때

대한민국 학부모로 살아가기 참 어려운 세상입니다. 사교육이 특히 극성을 부리는 서울 강남지역 등에 사는 학부모님들의 고뇌는 바닥없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처럼 특별한 준비 없이 그런 지역에 사시는 부모님들의 심적 고통은 더욱 크겠지요. 정말 이사를 가고 싶다는 마음이 굴뚝같다가도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좌절만 깊어질 따름이지요.

우리 시대 기성세대들이 정말 책임감을 가지고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하루 빨리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이유는 너무도 충분합니다. 국가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해 벌어지는 사교육 걱정. 하지만 누구 탓을 할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나설 때라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만 잘 키우면 된다는 이기적인 생각에 빠져 사교육에 매달리다가 결국 사교육에 중독된 아이들을 어쩔 수 없이 더 강도 높은 사교육으로 내몰 수밖에 없는 현실이 계속 되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선행교육금지법 입법운동에 대한 관심과 참여가 너무도 절실합니다.

강남 학부모로 살아가기

우선 이번 상담사례와 관련해서 결론으로 먼저 가보겠습니다. 절대 주변 분위기와 다른 아이들의 영어 수준에 신경을 쓰시면 안 됩니다. 주변 분위기에 신경을 쓰기 시작하면 대부분 무너집니다. 과도한 경쟁 분위기에 휘말리면 정말 정신 차리기 어렵습니다. 대부분 극도의 불안감을 시달리고 결국 아이들을 사교육 무한경쟁으로 내몰게 되어 있습니다. 마라톤에 비유하자면 모두가 오버 페이스를 하게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국 중간에 포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서울에서 학교를 중도에 포기한 일반고 학생 10명 중 4명은 강남구로 대표되는 '교육특구'의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중도포기자가 높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강남 착시현상

마라톤 경주에 참여한 선수들 중에서 계속 강남 소속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살펴보니 분명 강남 소속임이 분명하지만 계속 사람이 바뀌고 있습니다. 오버 페이스를 했으니 앞서나가는 것이 당연하지만 중간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속출합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중간에 포기하는 학생에는 관심이 없고 계속 선두권을 어느 소속이 차지하는지에만 주목합니다. 바로 강남 착시현상입니다. 사교육을 총동원하여 경쟁의식을 부추기고 당연히 경쟁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강남이기에 처음부터 선두에 서기 위해 치고나가는 선수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비강남권이지만 경쟁에 나서기 위해 결국 강남으로 이사해서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드는 경우도 흔하기 때문에 선두는 강남이라는 착시현상이 더욱 강화됩니다.

강남에는 크게 세 부류의 학생들이 있습니다. 가장 흔한 학생들이 바로 과도한 사교육으로 인해 지쳐서 포기한 학생들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학생들이 대표적이겠지요. 다음은 사교육 없이 공부하는 학생들입니다. 과거에는 적지 않은 수가 있었지만 지금은 급감했습니다. 바로 강남지역에서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경쟁 분위기의 부작용이겠지요. 하지만 주의 깊게 관찰해보면 주변 분위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사교육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교육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학생들이 보입니다. 강남권에서도 상위권을 꾸준히 유지하는, 중간에 한번 상위권으로 치고 나갔다가 쓰러지는 학생들이 아닌, 진짜 강남 상위권이 해당됩니다.(그들의 성공비결은 사교육이 아니라 사교육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 다른 사람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자기주도 학습능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본질적인 성공요인인 자기주도는 보지 못하고 역시 학원에 다니다는 사실에만 주목합니다. 강남 착시현상이 나타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강남에서 살아남기

마라톤 경주에서 오버 페이스는 매우 치명적입니다. 상식 정도가 아니라 누구나 지켜야 할 절대 원칙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공부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초반, 중반, 종반의 전략을 세워 페이스 관리를 해야 공부도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단기전의 관점에서 보면 개인의 의지나 지능 그리고 사교육 효과 등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역시 착각입니다. 장기전으로 봐야 진정한 성공요인이 제대로 보입니다. 장기전으로 갈 때 흥미를 잃으면 정말 치명적입니다. 단기전에 뛰어들어 무리한 결과 결국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흥미를 잃으면 자발성이 떨어집니다. 결국 관리형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으면 공부를 하지 않는 학생으로 전락합니다.(대다수가 관리형 사교육을 받고 있는 강남 학생들의 현실이 또 다른 착시현상을 유발합니다. 역시 사교육이 없으면 공부를 하지 않아, 이런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지요.)

단기전으로 가면 학교 진도를 별 의미가 없습니다. 선행학습을 통해 미리 공부하고 시험 대비를 통해 다시 복습하는 방식에서 학교 진도는 그냥 시험범위를 나누는 기준 정도로만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전으로 가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학교 진도만 꾸준히 따라가면서 심화학습을 하고 여유가 있는 진도를 살펴보면서 교과 연계독서 등을 하게 되면 따로 진도 공부를 하지 않아도 충분합니다.

학교 진도를 무시하고 학교 밖에서 시험을 준비한 학생들이 학교시험에서도 분명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그럴 수밖에 없겠지요. 모든 수단과 방법을 총동원하여 시험을 준비하는데 어떻게 학교 공부만으로 준비한 학생이 당해낼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역시 단기전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만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그런 무리한 공부는 반드시 후유증을 낳습니다. 학교 진도를 낭비한 만큼 학교 밖에서 공부를 더 해야 하고 결국 과도한 공부노동에 지쳐 쓰러지는 일들이 속출합니다.

일단 중간 정리를 해보지요. 강남에서 버티려면 분위기에 휩쓸려 단기전에 발을 들여놓으면 절대 안 됩니다. 이사를 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반면 장기전으로 생각하고 원칙을 정해 굳건히 지켜내면 충분히 승산이 있습니다.

원칙 1 : 흥미를 잃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학교 진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공부를 완성한다. 최대한 예습 중심의 공부방법을 활용한다.(기본 학습능력 향상과 수능 대비 효과)

원칙 2 : 학교 진도를 통해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학교 교육과정에서 관심 분야나 인물, 주제를 찾아 주로 독서활동과 연계시켜 준비한다.(논술 또는 입학사정관제 대비 효과)

원칙 3 : 중학교까지의 시험 대비는 연습 게임으로 생각하고 본격적인 입시 경쟁은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한다.(입시 경쟁력을 체계적으로 기르는 효과)

이번 상담사례자의 고민인 영어의 경우는 다음과 같은 원칙과 방법을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교과서 완전학습을 위해 노력한다. 교과서의 다양한 구성을 모두 활용하여 듣기와 말하기, 읽기와 쓰기 연습을 충실히 한다.

2. 교과서 범위 안에서만 머물면 나타나는 읽기 연습의 부족은 '자율 독서'로 해결한다. 가급적 교과 연계 도서를 구해 철저하게 흥미 위주의 영어 읽기를 연습한다.

3. 다큐멘터리나 영화 기타 잡지 등 관심 분야의 영어 자료를 최대한 수집하여 활용한다.

학원 없이 살기를 옆에 두고

공부라는 일을 열심히, 또 잘하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무기를 갈고 닦아야 합니다. 바로 공부를 통해 거부감이 아니라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두뇌에 내장되어 있는 내적 동기를 계속 자극하면 두뇌의 잠재력이 발휘됩니다. 맹목적인 경쟁을 위해, 시험에 대한 압박감에 이끌린 공부는 매우 강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리 오래 가지 않습니다. 불처럼 타올랐다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공부가 됩니다.

몸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영양의 균형입니다. 두뇌 건강도 비슷합니다. 자극의 균형과 조화가 필요합니다. 경쟁과 성적에 대한 부담은 넘쳐납니다. 최소한 가정에서 부모만큼이라도 진정한 공부와 성취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자극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그때 유용하게 사용할 책이 이번에 나왔습니다. '학원 없이 살기' 꼭 옆에 두고 보기 바랍니다. 강남의 맹목적인 분위기가 두뇌를 강하게 자극할 때 '학원 없이 살기'를 읽으시면 분명 조화를 이뤄 균형상태, 그러니까 마음이 편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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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초등 3학년 아들 인터넷 게임과 스마트 폰 어떻게...(행복천사나나)

 어떤 사교육도 받지 않고 있고 ,하교 후 1시간은 합기도 하고 그곳에서 1시간 더 놀다 옵니다. 1년정도 만화책에 푹 빠져 삽니다. 학습 만화도 읽고 게임게릭터 나오는 만화는 매니아입니다.

낮에는 엄마가 집에 없는 시간을 수시로 확인하고 저녁 때가 되면 아빠가 돌아올 시간을 계속전화로 확인합니다. 아빠를 기다리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을 기다리는 거죠.스마트폰이 언제쯤 오는 지 안달을 합니다. 아빠가 늦어지면 마구 짜증을 내지요. 어떤 날은 자다가 일어나 소변보고는 스마트폰을 하고 있더라구요.손님이 오시면 스마트폰 충전 시켜드린다고 친절하게 가져가 충전하면서 또 들여다 보고 있지요.친구들 스마트폰으로도 수시로 하는 것 같고. 심각합니다. 며칠 전과 오늘은 아이가 표정이 이상하더라구요. 멍한 퀑한 핏기 없는 ... 저는 스마트 폰이 아니고 아이는 없는 상태입니다.

스마트폰 대중화 전에는 인터넷 게임이 문제라고 생각하고(그땐 게임을 자주 안했지만 두달에 한번 외가댁 가면 푹 빠져 완전 몰입해요. ) 관련 책을 사다가 읽고 있었는데 아이가 제 책을 보면서 어른책을 본다고 뿌듯해하며 몰입을 했어요. 그러나 그 책이 말하고자 하는 의도(게임의 위험성)를 아이가 보는 게 아니고 그 책에 나와있는 게임관련정보만을 섭렵하더라구요.

어디다 물어 볼 데도 없고 정말 답답하고 걱정에 잠을 잘 수 없네요. 스마트폰,게임 어째요.

  A.  어쩌면 아주 자연스런 현상임을 이해해주시는...(호호아지매)

어머님의 편치 않은 마음이 글 속에서 잘 느껴집니다.

아이를 이해하고 수용해 주기에는 게임과 스마트폰의 위력이 워낙 대단하기에, 그 마음을 온통 제압하고도 남지요.

올려 주신 짧은 내용으로 알 수 있는 것은

1. 아이가 방과 후 합기도 외에 다른 괴외 활동이 없는 것

==> 사교육 안 하고 혼자 있는 동안 주로 어떻게 생활을 하는지요? 아이들이 게임에 빠져있는 경우 중에 많은 부분 시간 활용을 바람직하게 할 수 없는 교육여건이나 상황 요건인 경우가 많습니다. 생각해 보실 부분입니다.

2. 수시로 엄마, 아빠에게 전화를 거는 것

==> 말씀하신대로 게임 중 중단 될 염려나 불안 탓에 엄마가 언제 집에 오나를 확인하기 위해, 그리고 스마트 폰을 손에 거머쥐기 위해서라면, 아이로서는 자기 불안에 대처하는 어쩌면 자연스런 '아이다운' 반응입니다. 그러면 부모님께서는 이러한 아이의 반응 이전에 어떤 태도를 취하시는지요? 아이가 원하면 허락이 되는 상황이면 언제든 게임이나 스마트 폰을 아이 손에 맡기시는 건지요? 이런 경우라면 부모님께서 가지고 계신 양육 태도를 먼저 점검 하실 필요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허용은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결코 '자제력'을 자발적으로 갖게 하지 못하거든요. 적절한 개입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셔야 합니다.

3. 아이의 반응에 대해

==> 아이가 글 속과 같은 상황에서라면 그 아이에게는 '자신만의 즐거움'을 온통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 게임이나 스마트 폰이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어느 누구에게도 통제나 간섭을 받지 않고 자기 스스로 기계를 통제 할 수 있는 즐거움과 함께, 그 게임을 통해 자기 자신이 통제의 권리를 누릴수 있다는 자신감마저 확인 받게 되는 셈이니까요.

==>따라서 이런 아이의 반응은 어쩌면 자연스런 반응일진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것을 부모님께서 어떠한 시각으로 어떻게 개입하실지를 구체적으로 잘 생각해보셔야 한다는 겁니다.

권고해드리고 싶은 점은요.

1. 아이와 평소 얼마나 자주 의사소통를 하시는지요. 그리고 그 방법은 원활하신지요? 이야기가 잘 통하는 아이라면 아이가 하는 게임에 대한 지식을 적극적으로 공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그것을 통해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계기가 되고, 더 나아가 아이와 함께 지금 문제시 되는 행동에 대해 아이와 함께 부모님께서 상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겁니다. 부모님 자신의 소통 방식이 만약 일방적,강압적이거나 혹은 방임적(무관심)이라면 단 번에 이런 방법이 아이에게도 생소할 터인데, 전자 든 후자든 간에 일단 아이와 이야기를 시도해 보시는 것이 나쁠 건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것도 아이가 부모님께 바라는 '관심'의 일환이 될 테니까요. 혼을 내지 않도록 유의하시구요.

2. 아이에게 심심할 때 게임 말고 다른 것을 해보고 싶은 것은 없는지, 그것이 운동이거나, 미술활동이거나, 음악 활동이거나 상관은 없지만, 말하고자 하는 바는 아이에게 아이가 원하는 다른 활동으로 시간 활용을 적극적으로 할 수 있도록, 부모님께서 대안을 마련해 주시라는 겁니다. 어쩌면 게임 말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아이가 말해서 해 줄 수 있는 게 없다면, 그것은 부모님께서 아이에게 적절한 양육 개입을 하시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무관심'으로 방임하시는 겁니다. 아이들의 생활 태도에 대한 일차적인 책임은 누구보다도 부모님에게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시길요. 이시기에 아이에게 자율적인 선택권을 부여하신다면 그것은 다시 컴이나 스마트 폰을 언제든 하라는 암묵의 허락이 되는 꼴입니다.

3. 시간이 되실 때 마다, 아이가 무엇을 하는지 혹은 어떻게 생활해 나가고 있는지 관심을 수시로 가져 주세요.

이것은 지나친 간섭이나 캐묻는 것과는 다른 태도입니다. 즉, 아이에게 부모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부모가 먼저 적극적으로 해 주는 애정어린 태도입니다. 아이가 혼자 있거나 혹은 스스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에 아이들의 불안 수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높아집니다. 다만 그것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아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기에 양상이 다를 뿐입니다. 그래서 그 불안을 스스로 다루려다 보니 몰입할 수 있는 놀이나 꺼리를 찾게 되고, 쉽게 접할 수 있도 통제 될수 있는 게임과 스마트 폰을 하게 되는 거지요. 그 안에서의 즐거움은 불안을 일시적로나마 잠재우고 자기 자율적 통제감도 맛보기 때문에 그 위력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 그러니 이런 아이들의 내적 불안을 먼저 부모님께서 이해해 주시고, 아이가 어떤 상태에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좀 더 따뜻하게 다가가 말을 걸어보세요. 처음에는 다소 서먹할지 모르지만 아이들이 이것을 얼마나 기다리고 좋아하는지 모릅니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게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 본다면, 어쩌면 일석이조가 될 수도 있을지 모르겠네요.

나름 도움이 되시라고 이것 저것 설명 곁들여 적어보았는데요, 어떠신지요?

분명 아이를 사랑하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그 마음으로 이 글을 올리셨을테니

아마도 어머니께서 이후 아이와의 바람직한 관계 개선을 위해 도움글을 통해 좀 더 적극적인 대안을 마련하실 수 있으리란 기대를 해봅니다.

아이들이 게임과 스마트 폰에 빠져드는 것은요..어쩌면 아주 자연스런 현상임을 일단 이해해 주시는 관용적인 마음가짐도 우선적으로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싶어요. 문명의 시기에 문명의 이기를 모두 극복하고 살 수 있다면 모를까...ㅎㅎ

어떻게 개입하고 어떻게 합의하고 어떻게 실천하려고 노력하는냐가 바로, 우리들 부모님의 힘겨운 과제 입니다.

하지만 그런 힘겨움은 곧 아이들의 성숙과 함께 때로는 보람이 되기도 하지요.

(사실 아이들이 아직 커 가는 중이기에 보람으로 안느껴진다고 해도, 부모인 저로서는 할 말이 없습니다. 기다림인거죠. 안 와도 그만입니다. 어쩌겠어요??ㅎㅎ)

화이링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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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뜨거운 관심사, 중독 문제를 고민해봤습니다.

지금도 집집마다 크고 작은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 않을까요. 컴퓨터와 인터넷, 게임에 만화책, 거기에 스마트폰까지 가세하여 전쟁 유발요인은 점점 강력해지고 있지요. 과연 평화적인 해결책은 없을까. 혹시라도 평화적인 해결이 충분히 가능한데 전쟁이 나는 것은 아닌지, 누구도 원치 않는 전쟁의 피해가 워낙 심각하기에 고민이 깊어집니다.

전쟁과 평화 1 - 상황 파악의 중요성

전쟁 관련 다큐멘터리에서 원인 분석 장면에 주목합니다. 이해당사자가 아닌 관찰자 입장에서 이뤄지는 종합적이고 입체적인 분석이 설득력을 발휘합니다. 히틀러 개인의 광기가 아니라 당시 유럽과 독일이 처한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심층 분석을 통해 구조적인 요인을 명쾌하게 밝혀냅니다.

아이 개인의 문제로 이해하기 쉽지만 중독 증상에도 그런 관점이 도입될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아이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연관된 상황까지 '넓고 깊게' 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하늘에서 본 지구와 같은 프로그램처럼 고공에서 아이를 관찰해보는 것 처럼요. 우선 아이가 놓여있는 상황을 관찰자 입장에서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요. 아침에 일어나서 잠자리에 다시 들 때까지 아이는 어떠한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사실적으로 그려보면 어떨까요? 아이와 자주 갈등하고 충돌하는 이해당사자의 관점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지 않을까요. 마땅히 할 일도 없이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 보일 수도 있고 온갖 자극적인 유혹에 노출되어 위기에 빠져 있는 상황이 확인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상대방이 처한 상황을 가급적 빠짐없이 제대로 파악하게 되면 전쟁보다는 평화의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겠지요. 정말 참을 수 없이 화를 돋우거나 걱정과 불안감을 폭발시키는 문제투성이인 아이에서 조금만 차분하게 관찰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상적인 아이로 달라지지 않을까요?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각각의 상황에서 아이의 마음은 어떨까, 역시 진지하게 그려볼 필요가 있습니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름의 심리 분석을 시도해 보는 겁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겠다고 굳게 약속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정작 아침에 깨우면 짜증을 내면서 이불 속으로 더 파고들어가는 모습을 예로 들겠습니다. 약속을 할 때 아이는 멀쩡한, 그러니까 의식이 또렷한 상태겠지요. 하지만 엄마가 깨울 당시에는 잠에 취해 몽롱한 상태임이 분명합니다. 엄마가 말합니다. 네가 깨워달라고 해서 깨웠는데 왜 그렇게 말을 듣지 않느냐고. 하지만 아직 잠기운이 완연한 상태에서 아이는 엄마한테 한 약속을 어떻게 기억하고 실천할 수 있겠습니까?

진실 게임을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의 행동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숨어있는 아이의 마음까지 보려고 노력한다면 아이를 대하는 부모의 언행에도 자연스러운 변화가 나타나겠지요. 학교에서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모여 스마트폰 게임 얘기에 열중하는 장면을 상상해보고, 그런 상황에서 스마트폰이 없는 아이의 마음은 어떨지, 짐작해보면 어떨까요? 또래 집단에서 소외당하는 기분이 강해질수록 아이는 부모를 원망하거나 스마트폰에 대한 집착을 키우게 되겠지요. 스마트폰에 빠져 헤어 나오지 못하는 장면만을 본 부모는 당연히 전의를 느끼게 됩니다. 부모로서, 부모 자신의 감정이 아니라 아이를 위해서 어떻게 해서라도 스마트폰으로부터 아이를 격리시켜야 할 '역사적' 사명감을 절감하기 마련입니다. 결국 전쟁은 시작되고 누구도 원치 않는 전쟁의 피해를 가족이 고스란히 감당해야 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연출되겠지요. 반면 아이를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하기 위한 노력하는 과정에서 부모 마음에는 분명 변화가 생길 겁니다. 전의가 아니라 오히려 아이를 안타까운 시선으로 바라볼 수도 있을 겁니다. 스마트폰에 매달리는 아이의 모습을 문제행동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부모에게 도움을 청하는 신호로 인식할 가능성이 커지지 않겠습니까!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에서 벗어나 평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의 중심에는 늘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이해 그리고 공감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고공 관찰과 심리 분석을 시도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쟁과 평화 2 - 평화적인 해결책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아이의 모습을, 반드시 바로잡아야 할 문제행동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로 인식할 수 있다면 해결책 역시 전혀 다른 차원에서 설계할 수 있습니다. 우선 많은 부모님들의 하소연, 그러니까 왜 그렇게 아이가 말을 안 듣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해부해보겠습니다. 부모가 아이를 위해 뭔가를 지시하거나 요구하는데 아이가 거부한다면 보통 문제는 아이에게 있는 것으로 판단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부모의 지시나 요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각도에서 접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 입장에서 부모의 지시나 요구가 수용하기 어려운 측면은 없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다양한 요인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문제를 단순화시켜, 아이를 그냥 스마트폰으로부터 격리시키려는 의도가 분명한, 지시나 요구를 아이들은 쉽게 수용하지 못합니다. 아니 수용하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스마트폰을 통한 욕구 충족이 워낙 강렬한 것이기에 정말 개인의 의지만으로는 제어하기 힘든 상황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환경적인 요인 또한 큰데 개인적인 의지만을 강조하면 문제 해결이 어려워지지 않겠습니까. 환경 개선이 전제되거나 병행되어야 마땅합니다.

하고 싶은 일을 무조건 참으라고 하는 방법보다는 가급적 건강한 욕구를 자극하고 충족시키는 방법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혼자 고립된 상황에 있으면 스마트폰에 대한 욕망이 더욱 강해지겠지요. 반면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거운 놀이를 할 수 있다면 상황은 달라지겠지요. 스마트폰에 대한 욕망을 억제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고 건강하게 욕망을 분출하거나 해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을 필요가 있습니다. 중증 게임 중독인 학생이 자연에서 친구들과 마음껏 뛰어놀다보니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사라졌다는 진술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남의 집 아이들은 열심히 공부만 하는데 유독 내 아이만 속을 썩이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은 절대 금물입니다. 부정적인 생각이 강해지면 다시 전운이 감돌기 시작합니다. 부모의 부정적인 시선은 보통 아이를 부정적으로 자극하기 마련입니다. 스마트폰에 대한 욕구를 조절해보자는 의욕은 감퇴시키고 거꾸로 자신도 모르게 스마트폰이 정말 간절히 하고 싶은 마음이 증폭될 것입니다. 결국 부모의 부정적인 생각이 아이의 마음에 그대로 스며들어 의욕을 잃게 만들고 그 결과는 다시 부모를 부정적으로 자극하는 악순환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가정생활에서 당연히 겪게 되는 상황이고 지혜롭게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부모로서의 보람은 물론 가족의 행복도 실현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전쟁과 평화 3 - 우선 부모 마음에 평화의 기운이

 스마트폰을 둘러싼 긴장국면에서 오히려 부모와 아이가 만나 서로가 흔쾌히 합의할 수 있는 새로운 또래놀이나 가족행사 또는 문화를 기획한다는 상상을 해봅시다. 굳이 문제를 파헤쳐서 상처를 주고 자칫 전쟁으로 치달을 수 있는 위기상황을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과정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자체가 아니라 부모는 공격하고 아이는 방어하는 상황이 바로 문제 해결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적인 전쟁유발요인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분들이 제 얘기를 듣고 그렇게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문제의 심각성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 정도로 치부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아이가 처해있는 상황의 어려움을 충분히 파악하고 상황적 요인으로 인해 아이 마음이 어떻게 변질되는지 공감하게 되면 부모 마음에 변화가 반드시 일어납니다. 고공 관찰이나 심리 분석 같은 방법을 시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국 아이에 대한 공격성향이 여전히 작용하는 상태에서 속단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부모의 의도가 강하게 반영된 지시나 요구에 순응하지 않는 아이의 반응을 보고 역시 속단하지 말기 바랍니다. 부모의 의도를 빼낸 만큼, 아이도 즐겁게 시도할 수 있는 대안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분명 다른 모습이 나타날 것입니다. 말 안 듣고 속 썩이는 아이에서 부모와 함께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아이로의 변신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이제 다시 이번 상담사례의 질문과 답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상담자의 생각과 마음이 보다 잘 전달되리라 믿습니다.

 게임이나 스마트폰을 대체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이야기는 뺐습니다. 주변에 서 함께 할 수 있는 친구들을 찾아 보드 게임을 한다거나 스포츠나 예능 활동, 또는 건강한 가족놀이 등의 방법을 시도해보고 그 결과를 노워리 카페에서 공유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집은 이렇게 즐겁습니다.' 많은 경험과 성공사례 또는 시행착오를 통한 교훈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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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현재 평촌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어요. 교사가 되기 전에 대학을 오래 다녔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학비 마련을 위해 사교육에 오래 있게 되었구요. 그때 경험이 공교육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전설의 1기이신데 노워리 상담넷의 상담위원으로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나게 된 계기도 같이 설명해주세요.)

  예전에 송인수 공동대표님께서 교사 단체인 좋은교사의 대표로 계실 때부터 인연이 있었어요. 물론 개인적인 친분이 많았던 것은 아니구요. 송 대표님이 이곳으로 오시면서 자연스럽게 오게 됐지요. 물론 공교육 교사로서 사교육 문제를 방관할 수 없는 입장에 있었습니다. 사교육과 공교육은 서로 많은 영향을 주고받으니까요. 또한 공교육 교사로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에게 객관적이고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있었습니다. 초창기부터 대부분의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사교육을 오래 했는데 돌이켜 보면 후회가 많아요. 지금도 철이 든 건 아니지만 그때 철이 없었죠. 교육에 교자도 모르면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실수도 많았습니다. 성적만 올리면 된다는 생각에 아이들을 비인격적으로 대하기도 했고, 형편이 넉넉지 않은 가정에서도 많은 돈을 받고 가르치기도 했습니다. 저는 그때의 그런 과거를 합법적인 로 보고 있습니다. 내 양심이 갚아야할 죄인 것이죠. 그 빚을 갚는다는 마음으로 상담위원으로서 무료 상담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3. 자녀들 나이가 어리시죠? 선생님이시기도 하신데, 자녀가 취학하면 어떤 학부모이실지 궁금해요. 평소 나는 이런 학부모는 되지 말아야지내지는 나는 이런 학부모가 되야지하는게 있으신지요?

 학교의 문제점을 잘 알고 있어요. 그 문제가 왜 발생하는지도 알고 있고요. 그런 만큼 학교를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학부모가 되도록 노력할 생각입니다.

제가 아이를 육아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3가지 있습니다. 생활습관, 독서, 잘 노는 것. 학교에 보내도 그 세 가지 기준은 바꾸지 않을 생각입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해 봐야 알겠지만 자연스럽게 공부도 잘 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요.

4. 안양 평촌지역모임을 하고 계시는 등대장님의 말씀으로는 '교주'라고 불리신다고 하던데 이유가 있으신가요?

  금시초문인데요. ㅎㅎ 초등학교는 남교사 부족한데 평촌은 더 심해요. 제가 학교에선 무서운 선생님으로 통해요. 타학교에서도 알고 있어요. ㅎㅎㅎ 제가 젊고 남교사이니 생활지도도 하고 하면서 그렇게 된것 같아요.

 어떻게 지역모임을 만들게 되셨는지 좀 더 해주세요?

  학부모 독서모임을 2009년부터 등대기지학교 전부터 했어요. 강의식으로 1년간 했는데 아이들만 교육의 한계가 있어서요. 아이들의 교사와 학부모 다리역할도, 1년동안 선생님으로 노력해도 1회성으로 끝나게 되고, 학부모가 변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학부모 교육의 중요성을 느꼈고 학부모와 의사소통이 되지 않으면 오해가 생길 수 있거든요.

 그런데 모임이 4년차가 되면서 독립적 운영이 되지 않고 흡수되는 한계가 생겼어요. 새로운 독립적 운영을 모색 중이에요.

(양영기선생님을 담임으로 둔 아이들은 복 받은 거에요.^^)

2012년 상담넷 개소 1주년 행사 때 수학영역에 대해 이야기하고 계신 중...

5. 상담넷 상담위원으로 함께 하면서 가장 성장하게 된 것이 있다면?

 상담을 하다보면 공교육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요. 만족스럽지 않은 담임, 학교 시스템, 부조리 등등. 비록 그러한 불만이 직접적으로 저를 향하고 있지는 않지만 저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늘 긴장하게 되지요. 그러한 긴장이 공교육 교사로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반성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균형을 잡는 데도 도움이 돼요.

보통 학부모와 담임으로 만나면 학부모들의 필요와 불만을 정확히 알기 어려워요. 서로 간에 거리가 있지요. 그래서 솔직한 이야기를 듣기 어려운 점도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곳은 학부모들의 불만을 가감 없이 들을 수 있는 소중한 통로이기도 해요.

6. 상담넷에서 활동하시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상담이 올라와 있는데 너무 바쁘거나 피곤해서 바로 답글을 달지 못할 때에요. , 자신 있게 답할 수 없는 상담에 대해서도 상담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상담을 할 수 없으니까요. 또한 상담 글을 남겼는데 답글이 없으면 상담에 대한 피드백을 받을 수 없어 답답하기도 해요.

7. 수학 분야 관련해서, 학부모들이 꼭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나 원칙을 정한다면, 어떤 것들을 꼽고 싶으신가요?

  지금 잘 하면 나중에도 잘 하는 게 수학이에요. 당연한 얘기지요. 미리 해서 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그런데 이러한 상식 잘 통하지 않아요. 미리 배워둬야 따라가거나 앞설 수 있다는 생각이 상당히 강하죠. 학교에서 가르치다보면 해당 학년의 수학 내용도 잘 설명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2-3년 치를 앞서서 학원에서 배우는 것을 많이 보게 돼요. 심지어 초등학생에게 고등학교 수학을 가르치는 경우가 종종 언론에 보도되지요. 한 마디로 답이 안 나오지요.

8. 마지막으로 노워리상담넷을 찾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세상에 완벽한 교육은 없습니다. 학교든 학원이든. 그것이 교육의 본질이자 한계지요. 그런데 부모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교육자는 없죠. 부모가 수학을 잘 해야 자녀도 잘 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에요. 부모가 지향하는 철학, 가치, 도덕들이 아이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거죠. 그것들은 공부할 수 있는 근원적인 에너지입니다. 좋은 학교, 학원, 강사들을 쫓아다니기 전에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요.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학부모니까요. 그것이 가장 확실한 투자입니다.

2012년 신년모임 기념사진 (오른쪽 맨 뒤에 계신 분이 양영기 선생님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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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온라인상담소 노워리상담넷에도 작은 변화가 있었어요. 바로 열혈 상담위원으로 활동해주시던 회원님이 노워리상담넷(지역모임도 함께 담당)의 상근자로 채용이 되셨다는 소식입니다. 14일 상담넷 신년 모임으로 모인 자리에서, “이 중에서 2013년의 새로운 상담넷 실무 담당자가 있어요!” 라고 하자, 많은 분들이 혹시 @#$?”, “혹시 !@$%??”이냐며 일대 혼란에 빠졌었지요. 그 상근자가 누구인지 얼른 알려달라구요? , 그분은 바로 독서지도 팀장으로 열혈 활동해주시던 정승훈 선생님이십니다. 오늘 상담위원 인터뷰는, 상담넷을 든든히 지켜간, 지켜갈 신 구 실무자의 만남으로 대신하려 합니다.

이슬기, 정승훈: 신 구 실무자들끼리 인터뷰를 한다, 아이디어는 잘 짠 거 같은데 정말 어색하네요. 무슨 말을 해야 하지?!!

정승훈(이하 정): (민망하니까 준비된 질문 던지기 모드로 바로 돌입) 이슬기 샘은 1년 동안 상담넷 실무를 하면서 어떤 것들을 느끼셨나요? 뭐가 좋으셨어요?

이슬기(이하 이): .. 그동안 매달 오프라인 모임에서 뵙는 상담위원 분들과 정이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모임 자체가 즐겁고 재미있으니까, 그 즐거움의 힘으로 꾸준히 상담 활동을 할 동력이 생기고, 1주년 기념 행사도 우리끼리 잘 치르고 했던 것이 참 의미있었던 것 같아요.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여러 상담위원 분들의 글을 보며 늘 공감하고 감탄하곤 했었는데요. 그렇게 상담위원 분들의 글이나 대화에서 느끼게 되는 관점과 안목, 학부모들의 고민에 작은 부분이라도 도움이 되겠다는 마음, 이런 것들 보면서 저 자신도 많이 성장한 것 같아요.

: 1년 동안 상담넷 관련해서 제일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었어요?

: 일단은 1주년 행사가 기억에 남어요. 우리 자체적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준비하고, 진행한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었던 것 같고, 상담넷 특유의 소박하지만 따뜻한 분위기가 드러나 참 좋았어요. 개인적으로는 다른 업무들과 겹쳐서 매우 바쁜 시기였는데, 무사히 잘 치렀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참 뿌듯했던 기억이...(흐흐) 그리고 또 좋았던 건 오프라인 모임 끝나고 나서 가지는 뒤풀이요.(웃음) 교육에 관한 현실적인 이야기부터 저한테 성교육을 해주겠다는 이야기(!)까지, 즐겁고 유쾌한 대화들이 참 좋았어요.

<상담넷 1주년 행사에서의 이슬기 간사^^>

: 우리 맨날 노는 줄 알겠어요. (웃음)

: 그러게요.. (부끄)

: 2013년에는 그간 해왔던 상담넷과 교육사업 업무가 아닌 정책실 업무로 이동하게 되었는데, 맘이 어떠세요? 정책실 가서는 어떤 걸 하고 싶으신지?

: 새로운 업무다 보니까 무얼 어떻게 해보겠다, 이런 마음보다는 일단 열심히 파악해서 적응하자, 이런 마음이에요. (웃음) 교육사업과 온라인상담소사업을 맡아오며 가까이에서 경험했던 학부모들의 고통, 그 안에서의 시야의 확장이 연구 업무의 흔들리지 않는 밑바탕이 되면 좋겠어요.

 

<상담넷 1주년 행사에서 독서지도 영역 발표하시는 정승훈 선생님^^>

: 정승훈 선생님은 회원으로 열심히 활동하시다가 상근자가 된 케이스인데, 회원으로서보다 상근자로서 이 단체에서 활동해야겠다 생각한 이유가 있으세요? 상근자로 단체를 접하게 되는 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은데..

: 회원으로 지내면서도, 이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제 삶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상근한다는 것이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졌고, 매번 다가오는 기회가 아닐 거라 생각해서 감사하게 받아들였어요. 개인적인 일들을 정리하는 것과 풀타임 직장인 모드로 전환하는 게 쉽지는 않겠다, 하는 생각은 했지요.(웃음) 그래도 업무나 내부 상근자들과의 관계, 이런 것들은 크게 걱정되지 않았어요.

: 1월 초부터 근무를 시작하셨는데, 상근자로 일해보니 실제로 느낌이 어떠세요?

: 원래 일 많은 단체라고는 알았지만, 겪어보니 실제로 일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해야 할 일이 참 많구나.(!) 무엇보다 단체에서 요구하는 실무 능력이 높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일단 글쓰기 능력도 쉽지 않아요. 보고서 형식의 글쓰기도 아니고, 사담 형식도 아니고, 다양한 형식의 글쓰기가 필요한 것 같은데, 제가 이과적 성향이 강한 사람이라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이슬기: 에이, 잘 하실 거면서~(실제로 잘 하고 계심^^) 2013년 한 해 노워리상담넷에 바라는 점이나 이런 것들을 실무자로서 해야겠다는 포부 같은 것 있으시면 나눠주세요.

정승훈: 상담위원을 좀더 많이 충원되어서 상담글이 다양해졌으면 좋겠어요. 좀더 풍성하게 읽을 거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상담위원 분들이 오프모임에 많이 참석하셔서 지금 오프모임에 있는 즐거움, 만족도, 자부심 같은 것들을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구요. 올 한 해 목표는 일단 업무 파악 잘 하고, 잘 소화하자!! 하는 거~

: 맞아 맞아, 저도 한 해 목표는 업무 파악 잘 하고, 소화라도 잘 하자!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상근자들의 소박한 꿈(!)이여~)

 

<2013년 상담넷 신년 모임 모습^^>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설 온라인 상담소 노워리상담넷은 2013년에도 사교육 고민으로 어려워하는 학부모들과 함께, 이들을 위로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소박한 마음으로 모인 소장님 이하 상담위원 분들과 함께, 뚜벅뚜벅 걸어갈 것입니다. 2013년 새롭게 실무를 맡게 된 정승훈 선생님, 그리고 노워리상담넷에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노워리상담넷(noworry-sangdamnet)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설 온라인 상담소로 사교육 관련 고민을 온라인 상담으로 풀어내는 곳.

 

<현대레알사전>

이슬기에게 상담넷이란?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 밤 뒤풀이!!

정승훈샘에게 상담넷이란?  상담위원이었단 이유로 너무도 당연하게 떠맡게 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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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질문이지만 부모로서의 고심이 생생합니다. 긴 답이지만 이론과 실재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너무나 훌륭한 답 글을 보면서 떠오른 생각을 정리해봅니다.

삶과 앎의 문제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시절이 있었습니다. 삶에서 앎의 욕구가 생기면 배움이 일어납니다. 너무도 유익한, 살아있는 배움이 주류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양한 형태의 학교가 만들어지면서 삶에서 떨어져나간 앎이라는 것이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행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삶에서 분리된 앎은 그 자체로는 매력이 없습니다. 하지만 교과과정이 만들어지고 평가제도가 도입되면서 상황은 역전됩니다. 앎을 통해 경쟁에서 이기게 되면 삶이 달라지는 일들이 벌어지면서 뒤죽박죽 엉망이 됩니다.

삶이 주인이고 앎은 하인이었는데 이제는 반대로 앎이 주인 행세를 합니다. 앎이 삶을 지배하면서 곤란하게 되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우선 삶의 문제로 인해 앎의 기회를 빼앗기거나 불리한 경우가 있습니다. 앎의 기회는 충분하지만 삶과 분리된 앎의 방식에 적응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면 되는데 앎만을 위해 따로 만들어진 교육과정과 평가방식에 적응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물론 삶에서 앎으로 주류가 바뀐 상황에서 그들은 적응하기가 어려운 사람들이 아니라 적응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 십상입니다.

경쟁심보다는 협동심이 강하면 주류 공부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의지가 약한 사람으로 분류되기 마련입니다. 교과공부보다는 체험학습에 강하면 주류 공부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산만하고 이해력이 떨어지는 사람으로 분류되기 마련입니다. 시험공부보다는 호기심 추구가 강하면 주류 공부에 적응하기 어렵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도전정신이 부족한 사람으로 분류되기 마련입니다.

이번 상담 글을 읽으면서 주류 공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주류 학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읽기 싫은 책을 억지로 읽으면 산만하지만 자신의 삶에서 찾아낸 호기심을 발전시켜 줄 책을 만나면 놀라울 정도로 집중할 것이 분명합니다. 삶에서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어렵지 않은 방식으로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분명 글쓰기에도 의욕을 보일 것이 확실합니다. 자신의 삶과는 전혀 상관없는 억지 글쓰기를 거부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자신의 삶과 쉽게 연결되지 않는 교육과정과 평가방식에 대한 거부감은 강하지만 자신의 삶을 존중하는 사람이 자기 삶에 필요한 앎을 위해 친절하게 안내하고 도움을 주면 분명 반길 것이 확실합니다. 주류인 앎을 중심에 두면 비주류인 자기주도적이지 못한 학습자로 분류되겠지만 비주류인 삶을 중심에 두면 자기주도학습자의 주류에 포함될 것이 분명합니다.

천상천하 내 아이 독존

기준에 따라 관점에 따라 극과 극이 될 수 있습니다. 우등생은 전반적으로 우등한 삶이 아니라 주류 교육에 적응하는 능력이 우등이라고 봐야 합니다. 열등생은 열등한 인생이 결코 아니지요. 주류 교육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은, 주류에 대한 열등일 뿐 자기 삶에서는 분명 우등일 것입니다. 주류 교육은 온갖 수단을 총동원하여 우등과 열등을 구분합니다. 진정한 삶을 위한 진정한 앎이라는 교육 본질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에 비교육적인 분류와 선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주류 교육의 시각으로 바라보면 열등생이지만 개인의 존엄성과 잠재력에 주목하면 우등생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주류 교육의 시각이 아닌 결코 주류가 될 수 없는 소중한 개인의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단어나 문장 이해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주류의 시각입니다. 부모님까지 그런 부정적인 시각에 사로잡힌다면 아이는 점점 어렵게 되지 않을까요?

주류 방식에 적응하기 어려우니 아이에게 맞는, 삶에서 진정한 앎이 일어날 수 있는, 아이만의 관심사를 발굴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주제를 다룬 책을 찾아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삶에서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억지 글쓰기가 아니라 진정한 앎을 통해 얻은 그 무엇을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교과과정에 관심이 없으면 교과서를 펼쳐보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 인물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적극적인 관심의 발굴을 통해 억지가 아닌 자연스럽게 교과공부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합니다. 실력이나 성적을 비교하여 경쟁으로 내모는 분위기에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더 이상 희생시키지 않으려면 자신만의 관심사를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잘 적응하지 못하는데 계속 강요하면 억지스런 공부가 되겠지요. 다른 방법, 그러니까 자연스런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아무리 효과적이라고 하더라도 아이 입장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준비과정이 필요한지, 정말 아이 처지에서 살필 수 있어야 아이가 무능력 또는 무기력자로 낙인찍히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모든 배움, 진정한 앎의 중심에는 비교와 경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아이만의 삶이 있다는 사실,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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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기쁨무한 2013.01.14 11:45 신고

    박재원 소장님 글 읽으면서 진짜 맞아맞아를 백번도 넘게 한 것 같아요. 너무너무 공감가는 글입니다. 학교 선생님들이 비주류 아이들을 당장 어떻게 해 줄 수는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같이 고민해주셨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물론 당사자인 부모가 그래야 하는 것은 당연하구요.

Q. 3학년인데 단어 이해력, 문장 해독력이 너무 약해요. (두아들 맘)

10살 남자아이입니다. 국어시험을 보면 점수는 60-70정도 나옵니다. 글자 쓰는것과 책읽기를 좋아 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을떄도 대충 읽고 내용을 말할때도 뒤죽 박죽 힘들어 합니다.

우선 문장이해력이나 단어 이해력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3학년이 되어서 가나다라 부터 글씨를 쓰게 할수도 없고 일기와 독서록도 쓰게 해보았지만 그때분입니다. 글씨도 맞춤법에 맞추어 쓰기도 힘들어 합니다.

어떤 학습적인 방법이 있으까요? 참고로 앉아서 공부할때 집중도 잘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책 읽기, 단단한 정서적 공감의 끈으로 시작해야.. (샤바누)

대부분 학년이 올라가며 더 많은 걱정을 하는 과목이 영어수학보다 국어과목이 됩니다. 중학, 고등과정으로 올라가게 되면 제일 큰 벽을 느끼게 되는 것이 영어수학보다 국어의 벽이지요. 공부를 해도 끝이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과목입니다. 우리말이니 다른나라말보다 쉽겠지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결국 국어를 잘해야 모든 과목과 연계된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아직 3학년이면 늦은 때가 아니니 지금부터라도 다른 방법을 선회하지 마시고 읽어주기 부터 들어가세요. 중간에 내용을 묻지도 마시고 확인하지도 마시고 일단 좋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교과서보다 처음 시작은 아이가 재밌어 하는 소재부터 시작하세요. 현재 자녀분이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가 있으면 그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의 독서습관에서 아주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글자를 아는 것을 내용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아이가 글자를 읽기 시작할 무렵부터 읽어주기를 멈추거나 빨리 혼자 읽게 하기 위해 글자 습득에 욕심을 내는 경우도 주변에 많습니다.

책을 읽어주실 때 묻지 말라고 하는 내용은 두가지로 해석이 되어질 수 있습니다. 첫번째 확인을 위한 질문이나 내용 요약, 줄거리 확인, 주인공 외우기, 책에서 말하는 요점이나 주제파악은 묻지 말아주세요. 상호작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호작용은 물흐름처럼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에 아이가 답을 해야하는 의무감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책읽기는 싫어지고 읽어주는 것도 싫어집니다.

3학년 정도 국어를 잘 못한다고 하여 일부러 단계를 내려 쉬운책부터 읽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읽어주기의 장점이지요. 혼자 읽기는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말의 의미나 내용에 대한 이해의 능력을 키워주려면 아이의 흥미거리 책을 골라 상호작용하며 읽어주는 것이 훨씬 용이합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릴게요. 대부분 아이들의 흥미거리 위주로 읽기 쉬운 책이 창작동화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읽어야 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엄마를 팝니다.(베틀북)을 읽어준다면, 적당한 상호작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간 중간 적당히 읽어주시다가 어머님 생각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 정말 이 주인공 화 날만도 하다. 엄마도 어릴 때 기억이 나네...엄마도 만화책 본다고 엄청 끌려다녔는데... 넌 어떨 때 엄마를 팔고 싶어?"

"몰라."

"할머니가 그러는데 엄마가 저금통에 있는 돈을 몰래 꺼내썼을 때 엄마를 팔아버리고 싶었대. 엄마는 다락에 숨었었고..."

"....."

아무 대답을 하지 않거나 그저 희죽 웃더라도 중간 중간 자녀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는 언어를 던져 주시면 됩니다. 반드시 교육적일 필요도 없고 확인할 필요도 없지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자녀분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할 때 같이 공감해 주시면 됩니다.

"나도 스티커 떼여서 진짜 화났었는데..."

"진짜? 엄마가 그 스티커 왕창 사주지 뭐. 얼굴에 잔뜩 붙여줄게ㅎㅎㅎ"

아이 입장에서 책읽기가 재미없을리 없죠. 공감해 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말입니다.

책읽기는 이렇게 서서히 물이 스며들듯 부모와 자녀간의 보이지 않는 단단한 정서적 공감의 끈을 만드는데 부터 시작해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읽어주기 없이 처음부터 너무 혼자서만 책을 읽어온 아이들에게 가끔씩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책을 읽은 양에 비해 아는 어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죠. 문장 이해력도 그렇습니다. 당장 아이의 국어실력이 올라가지 않아도 길게 보면 가장 확실한 언어에 대한 이해 능력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길입니다.

연령이 더 올라가서 혼자 읽기도 능숙하게 가능해 지면 모르는 어휘르 스스로 찾아보며 읽기를 해도 되고 아니면 기본적인 어휘 힘으로 스스로 나머지 문장을 해독하며 읽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신문사설 읽기나 좋은 글귀 읽는 것, 단어장을 만드는 것도 그 다음이구요.

평상시는 이렇게 좋아하는 책으로 부모님과의 교류를 통해 문장 이해력을 유지하시다가 시험 기간이 되면 이주정도 국어 교과서를 읽어주고 읽게하며 잠깐의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면 됩니다. 국어 교과서를 읽어주실 때는 아래쪽에 달린 질문에 대한 답을 키워드로 생각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잘 모르실 것 같으면 자습서를 하나 사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초등은 교과서 중심으로 나오지만 중등만 해도 국어교과 지문과 관련된 신문 사설, 인용글을 많이 씁니다. 준비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글에 대한 이해력이 있어야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길게 보셨을 때 이러한 방법으로 자녀와 함께 가시면 자녀분도 즐겁게 또 부모님도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바르게 가실 수 있습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고 천천히 끈기있게 진행해 보세요. (제 생각에 쓰기는 읽어주기를 먼저 지속하셔서 일정한 패턴을 만드신 뒤 하나 하나 수정해 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고치는 방법이 빠를 것 같지만 길게 봐서는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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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애들에게도 상담실에 오는 학생들에게도 한번씩 하는 얘기가 있다. “어린 아이가 달콤한 사탕을 아주 좋아해서 매번 사탕을 먹겠다고 하면 줘야 하니? 또 사탕을 먹고서 귀찮다고 이를 안 닦겠다고 하면 그냥 둬야 되니? 자기 자유니까 그냥 놔두면 될까?”라고 묻는다. 자신들이 원하는 걸 안 들어준다고, 반대한다고 불만을 토로할 때, 아이들 마음은 이해가 되나 행동은 역시 찬성할 수 없는 경우일 때 하는 말이다. 물론 그 원하는 마음은 충분히 들어주고 난 뒤에 하는 거라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은 이 얘기의 요지를 이해하고 또 수긍한다.

나는 친구 같은 엄마는 아니다. 부모자식간은 친구사이와는 다르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좀더 책임을 더 많이 지고 있는 역할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동등하게 뭔가를 해야 한다고 여겨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한계도 더 많이 정해주고 규칙도 많이 말하고 그러는 편이다. 그렇다고 억지로 뭔가를 배우게 하고 이끌어 가는 편은 아니지만, 생활의 규칙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주지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때때로 내 눈치를 살피기도 하고 위축된 모습으로 반응을 하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내가 애들 기를 너무 꺾고 있는 건 아닌가 싶어 고민하기도 한다.

물론 친구 같은 선생님도 아니다. 자신들의 마음을 좀더 잘 알아주는 어른 정도일 것 같다. 상담할 때 아이들이 자신들의 부모님이 귀가시간을 제약하고, 밤늦게 못 놀게 한다 등등의 불만을 얘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때마다 아이들의 답답하고 속상한 심정은 알아주고 들어주면서도 나도 우리집 애들에게 그렇게 한다고, 밤늦게까지 놀고 들어오게 하지 않는다고, 특정 예외 사항을 제외하고는 반대하고 있다고 말해준다. 내가 부모이고 어른이기 때문에 우리 애들이 좀더 커서 자신이 선택하고 책임질 수 있을 때까지는 보호하고 신경 쓸 수밖에 없다는 것, 그 과정에서 아이들 자신이 선택, 결정하고 책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기도 한다는 것, 또 그 경계를 크게 벗어나 위험스러워질 때는 적극적으로 개입한다는 것, 위험에 빠져 혼자 힘들게 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도...

아이들이 개방적이고 친근한 어른을 원하긴 하지만, 자기들에게 관심이 없어서 그냥 놔두는 어른을 원하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제 멋대로 행동하고 싶어 하는 것 같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행동의 경계를 알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 어디까지가 허용되고 어디까지가 허용되지 않는 것인지, 어떤 게 일반적인 것인지, 어떤 게 이상한 것인지 등등. 경계를 세워주지 않으면 도리어 불안해한다. 상담을 하다 보면 진로문제든 어떤 문제에서든 자기가 지금 잘 하고 있는지, 이렇게 하는 게 맞는지 불안해하고 걱정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뭐를 해도 자신이 없고 잘못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앞으로도 자기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을 한다. 자기 앞에 펼쳐진 미래가 그저 불안하고 모호하기만 한 것이다. 그 아이들에게는 필요할 때 기준과 경계를 세워주는 부모와 어른의 역할이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에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혼자서 어떻게든 참고 처리하려고 하다 보니 일이 더 커지기도 하고, 상처가 안으로 곪아 들어가 회복하는데 아주 많은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필요 이상으로 고생을 하게 된다.

때로는 자율성을 키워준다는 좋은 의도로 어린아이에게 네가 마음에 드는 걸 선택해봐, 네가 하고 싶은 거 찾아서 해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아이를 혼란에 빠뜨리는 행동이다. “네가 알아서 하면 돼라고 하는 부모의 태도는 자율성을 주는 게 아니다. 이때의 아이는 부모의 가이드를 받아야 할 때이기 때문에 적절한 기준을 세워줘야 한다. 부모 자신의 가치관으로, 세상을 보는 눈으로 아이에게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해주고 세상은 이런 거라는 걸 하나씩 가르치는 시기이다. 어떤 행동이 옳고 그른지에 대한 감을 심어줘야 하는 것이다. 지나치게 선택의 폭이 넓을 경우 도리어 멍하거나 무기력하게 되고 자신감을 잃게 된다.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를 때 선택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자신이 선호하는 것을 알게 되려면 경험을 통해야 한다. 겪어보아야 한다. 좀 어린 나이일 때에는 빨간 색과 파란 색 중에 어느 쪽이 더 마음에 드는지 선택하게 하고, 좀 더 나이가 들었을 때에는 자신이 마음에 들어 하는 것을 선택해서 가져오게 하면 되는 것이다.

어른이 해줘야 할 일 중에 중요한 하나가 아이들에게 경계, 울타리를 세워주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이 자신의 선택에 대해서 책임질 수 있는 어른이 될 때까지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내면을 키워주고 삶에 대한 안목을 열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아이가 처음 겪는 여러 가지 경우에 대해서 부모가 가이드가 되어줄 필요가 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때, 어렵거나 힘들 때, 부모에게 와서 도움을 청할 수 있게끔 해야 한다. 그 모든 일을 부모가 직접 대신 해주진 않더라도 아이가 처한 상황과 그에 따른 마음을 살펴주고 알아주는 그 경험들이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심어준다. 그 안정감을 바탕으로 더 큰 경험의 세계에 도전하고 참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의 이런 저런 시도들에 대해서 지켜봐주고 버텨줘야 한다. 얼마나 든든하게 이 역할들을 해주느냐에 따라 더 건강하고 생기가 넘치는 사람으로 성장해가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러려면 어쨌건 아이들이 필요할 때 안심하고 기댈 수 있도록 부모가 또는 어른이 나약하지 않음을, 충분히 힘이 있음을 보여주어야 한다.

결국 부모 노릇도, 상담자 노릇도, 교사 노릇도 각자 자기 식대로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만큼 책임과 부담이 있긴 하다. 내가 제대로 서있는 것인지, 내 판단이 과연 보편적인 것인지.... 그래도, 내 성격, 가치관, 세계관대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그 근본 소망은 다 공통되지 않을까 싶다. 어떤 경우도 아이들에게 해를 입히고자 하는 의도로 말하고 행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이에게 힘이 되고 더 나아기지를 바라는 마음으로 함께 해주되, 그것을 각자 자기 나름대로 자기 방식대로 행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어른인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애정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가 완벽해서, 완전히 옳기 때문에 가르치고 주장하는 게 아니다. 내가 먼저 경험한 것을 보여주고, 그 과정에서 실수나 잘못이 있다면 그것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으면 된다. 그런 용기와 진정성만이 아이들에게 좋은 모범을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늘 마음에 두고 잊지 않고자 하는 게 있다. 아이들이 문제행동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경계와 한계를 배울 수 있는 기회라는 것! 눈살을 찌푸리며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함께 할 수 있는 주문이다. 기존의 가정과 부모에게서 얻지 못한 그 경계를 다른 사람, 교사나 상담자를 통해 배우게 되는 것이다. 새롭게 안심하고 도전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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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지 하나를 놓고 고민하는 부모

우리나라 부모들처럼 고민하고 걱정하고 불안한 부모들이 또 있을까요? 이번 상담을 통해 새삼 대한민국 부모들의 갈등을 실감합니다. 우리나라처럼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 자녀교육과 관련된 고민과 갈등을 학부모들에게 떠넘기는 나라는 없습니다. 학습지 하나를 놓고도 아이들과 갈등하고 부모로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해야만 합니다. 아이들의 일상과 공부에 시시콜콜 간섭하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들이 누가 있겠습니까. 분명 '이건 아닌데' 싶다가도 습관적으로 잔소리를 하기 마련이지요.

이번 상담의 핵심 요지를 아래와 같이 정리했습니다.

‘공부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학습지를 꾸준히 하기를 바라는 부모의 생각과 지겨운 학습지보다는 하고 싶은 일에만 열심인 아이의 마음!’

과연 가장 바람직한 해법은 무엇일까요?

질문 : 부모의 생각과 아이의 마음, 무엇이 중요할까요?

답변 : 부모의 생각도 아이의 마음도 아닙니다. 둘을 합쳐 더 좋은 결론에 도달해야 합니다.

 

해설1 : 부모의 생각이 강하면 그만큼 아이의 자존감은 떨어집니다.

부모가 자신의 생각을 잘 설득하여 아이가 충분히 납득했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당장 문제가 생기지는 않겠지요. 하지만 아이는 자존감 발달에 결정적인 장애를 겪을 수 있습니다. 부모의 생각을 이성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수용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마음까지 모두 부모의 생각에 맞출 수는 없습니다. 자신만의 욕구가 있고 제대로 충족되지 않으면 불만이 생기기 마련인데 논리적으로 우월한 위치에 있는 부모에게 계속 설득을 당하게 되면 당연히 욕구불만은 커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고분고분 말 듣고 순종적인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부모에게 반기를 듭니다. 그것도 매우 충격적인 형태로 말입니다. 짧게 요약하자면 자신의 마음에 차곡차곡 쌓인 불만이 반발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고, 동시에 논리적인 부모에게 맞서 합리적인 방법을 찾지 못해 결국 순간적인 충동을 그대로 표출하는 상황에 도달했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아이가 변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부모와의 관계에서 자신의 마음이 부모에게 설득당해 결국 무시되어왔던 역사의 지극히 자연스런 귀결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아이의 감정보다 부모의 생각이 강하면 당연히 아이의 자존감은 떨어집니다. 부모가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아이의 감정을 얼마나 존중하느냐가 바로 아이의 자존감이 됩니다. 자존감이 떨어진 아이는 더욱 부모의 생각에 지배를 받기 마련이고 그 결과 다시 자존감에 손상을 입은 아이는 부모의 생각에 의존하는 악순환에 빠지지 말아야 합니다. 아이의 감정보다 자신의 생각을 앞세우는 부모들이 보통 초반에는 기세등등합니다. 하지만 아이 스스로 자신의 생각을 갖기 시작하는 사춘기를 거치면서 기세등등했던 부모들은 풀이 죽은 표정을 하게 되지요. 자신의 감정을 무시했던 아이들의 반격이 시작되면 정말 난감한 처지가 됩니다.

 

해설 2 : 아이의 마음을 무조건 수용하면 아이의 성장은 멈춥니다.

아이의 마음을 최대한 존중하는 경우는 어떨까요? 역시 당장 갈등할 이유는 없겠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걱정해야 합니다. 아이의 감정은 아직 사회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본능에 보다 충실하기 십상입니다. 가끔 아이들이 보이는 충동적인 행동은 감정적 미성숙 상태에서 보이는 자연스러운 모습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은 성장과정에서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학습하면서 인격적인 면모를 하나하나 쌓아갑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아이의 감정에 대한 피드백인데 친절하고 자세한 피드백이 매우 중요합니다. 시끄럽게 떠들지 말라는 주의나 경고보다는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지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사람은 애나 어른이나 모두 자신이 주변으로부터 형편없는 존재로 인식 되는 걸 결코 원치 않습니다. 아이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아이의 성장을 방해하는 것이고 한다면,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수용하는 것 또한 아이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아직 인격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아이들의 감정 표현에 대해 짜증을 내지 않고 진지하게 피드백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누구일까요? 아이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하지만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절제되지 않은 아이의 감정이 그대로 표출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 수 있는지 하나하나 친절하고 자세하게, 거부감 없이 피드백해준 부모 밑에서 성장한 아이들은 정말 다르더군요. 자신의 감정 조절은 물론 다른 사람의 감정도 존중하는 훌륭한 인격체를 만나게 됩니다.

 

해설 3 :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면서 부모의 생각을 전달하는 방법

우리나라 부모들은 대부분 아이에게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전달하는 데 매우 서툰 편입니다. 이제는 근본적인 이유를 살펴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요?

현실에서 부모 구실에 고전하고 있는 부모들은 대다수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알아차리지 못한다. 의도적으로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거나 자존감을 망가뜨리려는 부모는 없다는 얘기다. 주범은 동양의 전통적인 가부장제 문화에 있다. 가부장제 문화가 아이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인격을 무시하는 언행을 거리낌 없이 하게 만들었다. 현재의 기성세대들은 부모에게서 존중은커녕 심한 모욕과 폭력에 시달리며 자랐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지극히 자연스러운 자녀교육의 방식으로 알고 있다. 가부장제 문화를 내면화한 셈이다.’(한겨레 신문, 박재원의 공감학습 6회차, 20121029)

최근 유행하는 감정 코칭이나 대화법 교육을 통해 많은 부모들이 도전하고 있지만 대부분 아이들과의 대화에 실패하고 있습니다. 부모와 자녀 사이가 수평적인 서양문화와는 달리 우리는 특히 부모와 아이 사이를 수직적으로 바라봅니다. 상호 존중하는 문화에서 탄생한 부모역할 이론이 수직적인 문화에서 힘을 잃게 됩니다. 정말 열심히 이론을 공부하고 실습도 게을리 하지 않았지만 아이를 대할 때마다 치미는 화라는 감정을 어떻게 처리하지 못해 도루아미타불이 되지요. 부모 역할 교육을 받고 대화법을 연습해 잘 참다가 한 번에 무너졌다는 하소연을 들으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한국 부모들에게 유난히 강한 ''라는 감정, 아이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아무런 거리낌 없이 표출했던 사회적 습관을 만만히 본 결과라고나 할까요. 화를 참거나 아이 이야기를 경청하기 위해 노력하기 전에 부모로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전달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해야 합니다. 가장 쉽고 효과도 탁월한 방법은 바로 메모를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아이와 마주하는 장면에서 순식간에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부모와 아이 모두,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글로 옮겨 전하는 방법을 활용하면 그 효과는 정말 탁월합니다. 소모적인 감정 충동을 예방할 수 있으며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폭과 깊이를 더해 서로 흔쾌히 합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넓혀 줍니다. 특히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별다른 거리낌 없이 던지던 부모가 메모를 통해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게 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정말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기 때문에 부모를 적극적으로 이해하려는 의욕을 갖게 한다는 점에 주목하기 바랍니다.

 

아이의 성장과 부모의 역할

종종 상담을 하다보면 아이들의 마음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우선 부모의 생각이 강한 경우에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 눈치를 보느라 자기 할 일을 제대로 찾지 못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가 고분고분 말을 잘 듣는 모범생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눈치 밥을 먹고 있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반대로 아이의 마음을 대부분 부모가 수용하는 경우에 아이들은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떼를 쓰고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를 위해 애를 쓰고 있다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사실은 충동적인 인격을 조장하는 것으로 봐야 옳습니다.

아이의 마음속에 부모에 대한 고마움이 차곡차곡 쌓여가는 경우도 드물지만 있습니다. 자신의 어린 마음에 성숙한 부모의 생각이 더해져 결국 자신에게 도움이 된 경험을 하다보면 당연히 자신을 도와준 부모를 고맙게 생각합니다.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아이가 쉽게 수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데 능숙한 부모들을 보면 정말 행복합니다. 아이 마음과 부모 생각이 어긋날 때 서로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화학적인 융합을 통해 아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됩니다. 재미없는 학습지보다는 재미있는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의 마음을 최대한 존중하면서 하지만 뭔가 꾸준히 하는 습관도 소중하다는 부모의 생각을 아이에게 어떻게 잘 전달할 것인가, 이런 고민을 하다보면 분명 부모도 아이도 모두 행복하게 성공할 것입니다.

아이의 마음을 부모가 존중하는 만큼 부모의 생각이 아이의 마음속에 잘 스며들게 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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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 2년넘게 해온 학습지를 끊으려 합니다.

 

초등학교 1학년 아들이 2년동안 해온 학습지를 끊어보려 합니다.

이유는 아이가 놀 시간이 부족하다는... 저의 이상한(?) 생각이 자꾸만 제 머리를 맴도는 때문일지도요

일단, 아이는 학습지 선생님을 참 좋아하고 학습지도 왠만하면 잘 했고 성적(?)도 꽤 괜찮았습니다.

모범생이었다고나 할까요.

근데, 요즘 학교만 갔다오면 가방을 던져놓고 해가 질때까지 애들이랑 놀다가 옵니다. 좋습니다. 이것까진...^^

근데, 저녁식사를 하고 이제 학교숙제를 겨우 끝내놓고 책이라도 한권 읽을라치면 어김없이 제 입에서 한소리가 나오죠.

"너 학습지 했어?"

그러면 아이는... 정말 읽고싶던 책을 내려놓고 입이 툭 튀어 나온채로 죽지못해 학습지를 합니다.

또 한번 하면 잘하긴 합니다....흐흐

그렇게 학습지를 끝내놓고 이제야 본격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며 놀려고 할때쯤이면 ... 잘시간입니다.

밤 10시가 훌쩍 넘어버린거죠.

어젠... 한참 레고를 가지고 놀다가 "오늘은 국어사전 가지고 놀아야지!"

하면서 룰루랄라 사전을 가지고 오는데 내일 학습지하는 날이라 밀린 학습지 숙제를 끝내놓으라는 제말에 아이가 못견뎌 하더라구요

자기 하기 싫은건 절대 못하는 성격이고 하고 싶은것에 대한 몰입도는 정말 대단한 아이인지라

몸을 어찌나 꼬면서 학습지를 하더니 "엄마... 저 이거 안하면 안되요???" 하고 울먹거리더라구요

솔직히 제가 학습에 목숨거는 스타일은 아닌지라... 곰곰히 생각한 끝에 한번 끊어볼려고 마음먹었습니다.

제가 걱정되는 건

1. 크게 부담되지 않는 학습지 하나를 굳이 끊어가면서 아이를 놀게 할 필요가 있냐는것과

2. 학습지를 끊을게 아니라 요정도는 아이를 좀 길들일 필요가 있지 않겠냐는 것

3. 솔직히 성적보다는, 매일 무언가를 꾸준히 하게 하는 습관을 가지게 하고 싶다는 생각에 시작한건데...

끊어도 될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되면 아이에게 남는 사교육은 아이가 미치도록 좋아하는 미술학원과 학교에서 하는 컴퓨터 수업이 다네요~

흐흐 괜찮겠죠?

 

 

상담위원 답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더블라썸)

초등학교 1학년 아이에 대한 고민이시군요~^^

어머니 글을 읽으면서 어떤 상황인지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학습지를 끊어도 괜찮습니다.' 입니다.

끊었을 때 걱정되시는 부분을 조목조목 정리해 주셨으니, 그에 맞추어 대답을 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첫번째 걱정에 대한 답변입니다.

'크게 부담되지 않는...' 이라고 쓰셨는데, 적어주신 상황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보면

'부담되는..' 상황입니다.

양은 적을지 몰라도 아이는 지금, 하기 싫고, 도움도 안되는(아이 생각에) 무언가를 하느라 무척 힘이 듭니다.

재미있는 책을 읽고, 사전을 가지고 놀고 하는 '좋은 시간'을 학습지 때문에 침해당하고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라고 구체적으로 적지는 않겠습니다만, 학습지 꼭 필요한 상황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례자님의 경우에는 그런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

지금 자연스럽게 놀려도 스스로 지적 호기심을 채우며 정상적으로 인지발달을 해 나갈 수 있는 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번째 걱정에 대한 답변입니다.

'길들인다'는 표현을 쓰셨는데, 아마도 공부 습관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쓰신 것 같습니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찾아서 읽고, 학교 숙제를 해가는 성실성 정도를 갖고 있다면

지금부터 길들이지 않아도 때가 되면 제 할일을 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초장에 습관을 들이고, 이것을 길게 끌고 나가며 유지시켜서, 필요할 때 그 힘을 발휘하게 하는 것' 이 아니라,

아이가 자신의 욕구와 능력과 특성을 잘 이해하고, 높은 자존감을 유지하며 성장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필요한 시기에 해야 할 일을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어떤 일을 할 때는 습관도 필요하지만 '동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습관은 보조적인 수단이지요.

그런데, 너무 일찍 부터 길들여진 아이는 진정한 동기를 갖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 잘 모르면 동기가 생기기 어렵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알고, 능력을 알고, 필요성을 절실히 느낄 때 높은 동기가 생깁니다.

더구나 아이가,

자기 하기 싫은건 절대 못하는 성격이고

하고 싶은것에 대한 몰입도는 정말 대단한 아이

라면 더더욱 길들이는 방법은 성공하기 어렵고 부작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 마시고 학습지에 대한 부담을 가볍게 내려 놓으셔도 됩니다.

세번째 걱정은 두번째 걱정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학습지의 주된 기능은 '학습'을 돕는 것인데, 어머니는 학습 부분이 염려되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무엇인가 꾸준히 성실하게 하는 습관을 갖게 하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아이가 좋아하는 책 읽기 등을 과제로 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길게 보았을 때 '학습지' 보다 '책'이 학습에도 훨씬 도움이 많이 됩니다.

노파심에 한 말씀 더 드리면,

스스로 욕구에 충실하게 즉,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해보면서 성장한 아이들이

지금 당장은 더디게 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길게 보면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에너지를 충분히 뿜어 내면서 성취를 해 낼 수 있답니다.

실패하지 않고, 조심스럽게, 미래를 준비하면서, 긴장감속에서...

요즘 우리 아이들이 그런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서 사족인줄 알면서 덧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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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울때 2012.11.16 18:23 신고

    제가쓴 고민인줄 알았어요..
    저랑 똑같은 상황이시네요.. 저는 그래서 학습지를 끊으려고 시도했다가 학습지 선생님이 어떻게 하셨는지.. 아이가 수학은 안하고 국어와 한자는 꼭하겠다고 하여 두가지는 유지 하고 있습니다.
    저는 그것도 끊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게 되질 않네요..
    더군다나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어서 그것이라도 하지 않으면 제가 퇴근할때까지 TV만 보고 있기 일쑤거든요.. 뭐가 옳은지는 알겠으나 실천하기 참 어렵네요..

Q. 한글을 몰라 자신감을 잃은 저희 아들좀 도와주세요 (pponju님)

초등2학년인 저희 아들은 한글을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입학을 하였습니다. 일한다는 핑게로 잘 봐주지 못하기도 했지만 알아서 따라가겠지 하는 안일함도 있었지요.

한글을 거의 깨우치고 들어온 아이들에 비해 성적은 당연한 결과였고요,그런데 아이가 자신은 잘 모르다는 생각에 자꾸 주눅이 드는지..자신감을 잃더군요.담임선생님을 찾아뵙고 상담을 해보니 한글을 쓰는게 어려우니깐 책에 글쓰기가 나오면 친구들한테 보여주지 않기 위해 손으로 가리며 쓴다는거에요. 그 모습이 그려져 눈물이 나더군요.

직장을 다닌다고 아이를 너무 힘들게만 놔둔것 같아서 글밥이 적은 책도 읽게 시켜보고 글밥이 많으면 지금도 책을 읽어 주기기도 하는데..눈높이 러닝센터를 보내서 국어와 수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읽는것은 그런데로 좋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쓰기는 힘들어합니다.ㄱ,ㄴ,ㄷ 정확히 잘 모르고 받침은 말할것도 없고 자기가 써 놓은 일기를 읽어 보라고 하면 말이 전혀 안되게 써놓고요.

어제는 일기를 봐주다가 얼마나 화가 나던지..감정 절제가 잘 안되곤하네요. 그리고 학교가 끝나면 자꾸 집에 바로 오질 않고 친구집이나 놀이터에서 몇시간씩 놀다오기 일쑤여서 핸드폰이 없는 아이를 찾느라 애간장이 녹을 때가 일주일이면 4번 이상입니다.

집에 들어가서 가방놓고 엄마한테 전화해서 허락받고 가는 거라고 늘 말하는데도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집에 오질 않고 있네요.혼내면 반짝 그다음날만 말을 듣고 마찬가지가 되어버리니..야단도 치고 매도 들어봤지만 도저히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회사를 그만두고 아이만을 위해 집에 있어야 하는건지..정말 고민이 됩니다.

도움 좀 꼭 부탁드려요~

 

A. 안녕하세요, 어머니 (maymew님)

어머니의 글을 읽으며 같은 맞벌이엄마로서 공감하는 바가 많아 마음이 아팠습니다.

제 아이는 아직은 7살입니다.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의 경우 읽기는 대부분 다 되는 것 같고, 3분의 2 정도가 쓰기도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제 아이는 자기 이름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아직은 본인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있지만, 학교에 입학하면 선생님의 교육방법에 따라 한글을 모르는 일부끄러운 일일일 수도 있다는 걸 체감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 때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차이로 느낄 수 있도록 많이 보살펴야 하겠지요.

어머니, 전 어머님의 고민을, 학습이 아닌 일상의 고민으로 읽었습니다. 학습상담보다는 일상의 심리상담으로 읽겠습니다. 맞벌이엄마의 일반적인 고민이요, 동네에서 품앗이돌봄이 된다면, 어머님의 고충이 덜어지겠지만 그 또한 어려운 일이지요.

어머님, 일단 제가 만으로 보기엔, 어머님의 불안감과 고민이 아드님께 전달이 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맞벌이엄마들은 보편적으로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을 갖게 되는데, 그 미안함이 아이와의 관계에서, 아이들에겐 불안감으로 전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의 일이 어머님에게 꼭 필요하며, 그 일로 엄마가 행복하고, 엄마가 행복해서 우리 아이도 행복할 거다.. 이런 느낌을 아이가 갖게 하는게 반드시 필요합니다.

엄마, 일 관둘까?’ ‘엄마, 일하는거 싫어?’ ‘엄마가 일해야 돈을 벌고, 네가 필요한 거 사줄 수 있어’, 이런 태도는 엄마의 일이 엄마의 성취감보다는, 억지로 하는 로 연결이 될 수 있습니다. 또 엄마가 자기때문에 일을 한다는 건, 아이에게 자신에 대한 비하감을 줄 수도 있습니다. ‘.. 때문에은연 중에 아이에게 이런 말을 하지는 않는지, 이런 뜻을 내비추지는 않는지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이것은 아이의 자신감으로도 연결이 될 것입니다.

어머님, 아이의 자신감이 걱정이시지요? 주눅든 아이의 모습은 아이의 미래까지 불안하게 하는 것은 아닌지, 엄마를 불안하게 합니다. 그런데 어머님, 아이는 한글에서만 자신감이 없을 뿐인지, 친구들과는 자발적으로 잘 노는 걸 보니, 활동력있고 활기찬 아이로 보입니다. 책가방을 던져놓고 친구와 놀러나가는 아이, 무릇 아이라면 그럴 수 있습니다. 오히려 놀 친구가 없는 아이가 문제이지요. 교우관계는 바람직한 것이지요. 단 아이에게 엄마가 누구랑 노는지 알려주지 않아 불안하신 것이지요? 아이가 전화하는 것이 귀찮고 힘들어 한다면, 몇 가지의 장치를 해놈은 어떨까요? 가령 거실에 큰 화이트보드를 두어, 누구에게 가는지 이름 써놓기나 어머님께서 친구어머님이나 친구의 핸드폰번호를 모두 알고, 그 어머님이나 친구에게도 00이랑 놀 때는 전화해주면 고맙겠어요라는 말을 미리 해두어서, 엄마 스스로도 아이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겁니다.

그리고 아이에게 강조해서 알려줘야 할 부분은 엄마와의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하루에 얼마씩 한글을 공부하기’ ‘친구랑 놀 때는 엄마에게 누구랑 노는지 알려주기물론 아이는 잊을 수도 있습니다. 보통의 아이라면 잊게 되지요. 자꾸 알려주면 될 듯합니다.

단시일안에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천천히 엄마는 아이와의 약속을 잘 지키고, 아이는 엄마와의 약속을 잘 지켜나간다면 하나의 소중한 습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어머니~ 아드님에게 공부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해서, 어머님의 일에 대한 기쁨, 성취감을 아드님에게도 보여줘야 하는 거 , 잊지 마세요.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이 있쟎아요. 힘내세요, 어머니.. 저도 힘낼게요^^

 

A. 정말 많은 부분 고민되시리라 생각됩니다. (샤바누님)

 대부분 맞벌이 가정에서 많이들 겪는 일이여서 직장 다녀 오고 나면 아이 찾아 나서는 일이 일과처럼 되어 버린 집도 많습니다. 혼자 겪는 일은 아니니 너무 깊은 걱정을 하시지 말고 이번 기회를 통해 자녀분과 나자신을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조금은 마음이 아프시겠지만 이런 질문 한번 드려볼게요. 자녀분이 정말 한글을 몰라 자신감을 잃은 것일까요? 정말 한글을 몰라 자신감을 잃은 것이라면 답은 간단합니다. 한달만 집중하면 자녀분의 한글 습득은 금세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엔 그 문제가 해결 된다하여 자신감을 쉽게 회복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어머님이 직장을 그만두셔도 마찬가지지요. 싸움의 연속이 될테니까요.

지금 정말 깊이 생각해야 하는 상황은 자녀분의 한글이 아니라 관계입니다. 이 부분은 모든 가정이 마찬가지입니다. 달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지치는 싸움과 같은데요. 붙들고 공부를 시켜봐야 집중하지 않고 미운 짓을 하니 야단칠 수 밖에 없다 하시고 아이는 야단치니 공부할 맛 안난다 합니다.

자녀분이 일정한 시간에 집에 들어오지 않으려는 이유는 친구와 노는 것이 재밌기도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집에 들어와 재밌는 것이 없으니 그렇다는 말도 됩니다.

그럼, 이 부분을 먼저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러닝센터는 현재 나가는 학년의 수업을 지도하는 것이지 자녀분의 미비한 수업을 보충해 줄 수는 없습니다. 개별로 지도하지 않는 한 격차를 줄일 수는 없습니다. 이 점은 어느 학원을 보내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선생님이 아이를 붙들고 한시간 이상을 내어주기는 불가능합니다. 당분간은 자녀분과 일정한 시간을 내어 그 동안 아이가 읽었던 책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조가 간단한 책 한권을 골라 반복하여 읽게 합니다. 시간은 삼십분 이상을 넘기지 않아야 합니다.

이 세상에 공부가 재밌어 하는 아이는 없습니다. 하다보니 성취감이 느껴지고,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갖게 되니 공부할 맛이 나게 되는 것입니다. 만일 공부를 하는데 계속해서 짓누르기만 당한다면 성취감은 단한번도 얻을 수 없게 되겠지요. 특히 저학년은 그러한 경험이 이후의 학습에 아주 깊은 영향을 줍니다.

그래서 저는 저학년의 경우 학교 수업에 필요한 과목이나 공부 외엔 많은 양이나 여러 종류 시키는 것을 권하지 않습니다. 최소의 최소분량을 완수하는데 목적을 두고 그 이후의 시간을 부모님과의 놀이를 통해 연결할 것을 권합니다. 짧은 시간 학습이 끝나고 나면 강렬하고 짧은 놀이 십분을 해 줍니다. 뿅망치 게임도 좋고 유치한 잡기 놀이, 도둑 놀이도 좋습니다. 재밌으면 됩니다. 항상 자신이 목표로 한 공부를 하고 나서 부모님과 노는 시간은 꿀맛이지요.

처음 자녀분과 목표로 잡은 공부를 할 동안은 옆에서 같이 앉아 부모님 책을 읽습니다. 어떤 잔소리도 하지 않고 자녀분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만 알려 주면 됩니다. 대충해도 엉터리로 하는 것 같아도 그저 옆에 앉아 내 책을 읽습니다.

자기 할 일이 끝나고 나면 자기 평가를 하는 시간을 갖게끔 하지요. 정말 몇 분 하지도 않고 힘들어 죽겠다느니, 이런 계산을 누가 만들었는지 짜증난다느니...별의 별 평가를 다 해도 그냥 들어주고 어쩌다 긍정적인 이야기를 할 때 조금 놀래는 표정 한번 지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격력한 놀이를 진행하는 것이죠. 곰곰히 생각해 볼까요?

아이 입장에서는 잔소리 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지적하지도 않지요. 가끔 도움을 청하면 엄마가 친절히 알려 줍니다. 자기 평가를 하면서 욕을 해대도 엄마가 들어줍니다. 그러나 스스로 이야기를 하면서 한달만 지켜 보시면 처음은 짜증이지만 점점 자기것을 말하게 되지요. 그리고 부모가 신나게 놀아준다는데 재미 없을리가 없지요. 무엇인가 자꾸 긍정적인 보상과 내 과제가 엮어지기 시작합니다. 기대되고 좋은거죠. 혼자서 잘 할 수 있게 되면 그 때 부모님은 빠지셔도 됩니다.

고학년은 통하지 않습니다. 오로지 저학년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 때는 더 이상 부모님과 같이 있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시간이 흘러 더 많은 부분 자녀와 갭이 생기기 전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간단한 입장 바꾸기가 있습니다. 내가 만일 아이라면...그 긴시간 부모 없이 있다 학원 갔다 들어가면 잔소리하는 집이 뭐 하나 좋을까요. 부모와 무슨 공부를 하고 싶을까요...

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고 나도 잘해서 당당하고 싶은데... 나도 지금 내가 안되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데 하루 종일 떨어져 있던 부모 입에서 넌 더 안되는 애란 느낌을 받을 때... 한글이 문제가 아니라 자신감은 그 때 소멸되는 것이지요.

아이 상황을 인지하고 내 욕심을 버리면 아이에게 스스로 그 욕심이 생겨납니다. 이 때 부모가 할 일은 누르는 것이 아니라 나오게 하는 방법에 무엇이 있을까르 고민해 보아야 하지요. 구체적인 학습지도 방법은 가정마다 아이, 부모 성격마다 다릅니다.

책도 읽어 주시고 나름대로 열심히 사시는 분 같습니다. 그 열정을 조금 낮추고 그 대신 적은 시간, 일관성 있게 놀아주는 과제를 하나 더 얹어 한걸음씩 나가 보세요. 인생을 살며 제가 가장 무서워 하는 말이 '야금 야금'이란 단어입니다. 그 단어는 그냥 놔두면 내 생활의 게으름이나 방치로 찾아오기도 하고 꾸준히 하면 우리 아이의 습관을 살리기도 합니다.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추신1.>아래 글을 읽어 보니 구체적인 한글 지도 방법을 안내받기를 원하신 것 같습니다. 한글은 두가지 방식으로 떼지요. 반복 책읽기를 통해 통자로 익힌 경우와 초성자로 익힌 경우입니다. 지금 2학년이면 초성자로 익히기 보다는 책을 통해 익히는 것이 훨씬 빠르고 확대영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읽기 쉬운 책 한권을 정하시어 반복읽기, 반복쓰기 (쓰기는 한번씩만 여러번 시키시면 안됩니다.) 어느 정도 그 한권이 익숙해졌다 싶으면 다음 쉬운 책으로 또 정하여 몇 권만 사이클 반복을 해주면 금세 익힐 수 있습니다. 책은 자녀 분이 정하되 글자수가 적고 흥미 위주의 책을 고르도록 권하세요. 학습에 있어 반복은 나쁜 것이 아닙니다. 무리할 때 나쁜 결과가 벌어지는 것이지 지금처럼 당장 필요로 되어 질 때는 아주 유용히 쓸 수 있습니다.

추신2.>일기를 통해 글자 수정을 하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일기의 생각도 망치고 한글 교육도 안됩니다. 자유롭게 자신의 글을 써야 하는 상황에 글자 태클이 들어오면 내 생각조차도 쓰기 싫어지니까요. 글자는 글자학습대로 따로 가셔야 합니다. 다만, 자신의 글을 스스로도 알아볼 수 없는 상황일 때는 주요 문장(흐름상 어색하지 않을 정도만)만 부모님이 정확한 글로 한두 문장을 만드시어 아래 쪽에 기록을 해 주시면 됩니다. 하나 하나 다시 읽어 보고 고치게 하는 방법이 제일 좋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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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의 미래가 어두운데 어찌 부모 마음이 밝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부모의 진심이 아니라 '조작된 불안감'이라는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상담에서 부모님들이 절실히 고민하는, 바로 대한민국 학부모들의 마음을 마구 흔들어 결국 불안감에 휩싸이게 만드는 말들을 파헤쳐보겠습니다.

 

1. '더 이상 고등학교에서 역전이 벌어지지 않는다.'

우리나라 입시환경은 정말 변화무쌍합니다. 다양한 변화 중에서 하나의 맥락으로,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이 점점 중요해진 것만은 사실입니다. 사교육이 입시결과에 미치는 영향력은 계속 커져 왔습니다. 학생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고 부모의 능력까지 필요한 상황에서 당연히 역전은 쉽지 않습니다. 학생이 아무리 노력해도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까지 역전시킬 수는 없기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사실 역전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부모의 경제력과 정보력이 거의 필요 없는 공부를 학생이 할 수 있으면 되는 겁니다. 외국에 어학연수를 가려면 부모의 경제력이 필수지만 재미있는 스토리를 찾고 자신의 관심사를 영어 자료를 통해 펼쳐나가면 어렵지 않게 학생 스스로 영어 실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수학 전문학교에 가려면 역시 돈이 필요하지만 재미있는 역사를 통해 개념을 배우고 까다로운 수학적 논리를 퀴즈나 게임처럼 즐길 수 있다면 돈 없이도 얼마든지 수학 실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학생 개인의 노력으로 뒤늦게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해서 역전을 하는 게 이전보다 어려워진 것만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정말 어려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문제는 바로 역전이 이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는 생각의 확산과 고착입니다. 사실 지금도 역전은 가능하지만 이제는 역전이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만드는 사회적 압력을 통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무작정 성적 경쟁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관심을 소중하게 잘 살려가면서 학습능력을 기른다면 역전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하지만 역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생각은 사교육에 매우 치명적인 결과를 낳게 됩니다. 눈앞의 경쟁에 대한 불안감이 엷어지고 역전에 거는 기대감이 짙어질수록 사교육 수요는 급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역전은 불가능하다고 굳게 믿어야 사교육을 찾게 된다는 사실을 간파해야 합니다.

무한 경쟁에서 계속 앞서나가는 것보다 자신이 선택한 길을 가다가 고등학교에 가서 본격적으로 경쟁을 하고 역전을 시도하는 것이 훨씬 성공확률이 높다고 확신합니다. 지금 성적 그대로 대학 입시 결과가 결정될 것 같은 부모의 불안감은 결코 부모의 진심일 수 없습니다. 사교육 논리에 오염된 사회적 압력에 굴복한 결과라고 보는 게 옳습니다. 당장 성적은 엉망이지만 아이가 자기 나름대로 관심을 쫓아 열심히 체험도 하고, 책도 읽고 노력하고 있다면 역전을 기대해도 좋습니다. 부모의 진심은 바로 그런 기대감이 맞겠지요.(영어와 수학 그리고 독서를 돈 많이 들이지 않고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당연히 찾아야 합니다. 상담위원의 답변에서 특히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교과 공부는 게을리 하더라도 자신의 관심을 잘 살려 충분한 독서량을 쌓는다면 역전의 기틀이 마련하고 있다고 봐도 좋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아깝다 학원비’, ‘아깝다 영어 헛고생소책자를 우선 참고하기 바랍니다.)

 

2. '성적이 부진하면 좌절한다.'

성적이 우수한 경우보다 부진한 경우가 당연히 자신감을 잃을 확률이 높겠지요. 하지만 성적만의 문제로 아이의 자신감과 의욕을 판단하는 것은 너무 좁은 생각 아닐까요. 성적은 형편없지만 자존감이 높은 아이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학교 시험과 성적에 대한 관심보다 자신만의 호기심을 발휘하여 무엇인가에 열정을 보이는 아이들을 보면 정말 성적이라는 것이 하찮은 것이라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반대로 우수한 성적을 보이지만 성적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우울해지는 아이들도 많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은 거의 하지 못하고 오직 시험에만 매달린 결과 성적은 우수하지만 자존감은 위태로운 수준인 학생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성적에 대한 주변의 반응, 특히 부모의 반응이 예민할수록 아이들의 자존감은 심각하게 훼손됩니다. 자신이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가치와 존중은 사라지고 오직 성적으로 모든 것을 평가 받는 삶을 살아가는 아이들의 자존감은 정말 시험성적처럼 늘 위기를 겪는 것 같습니다. 자신감 또는 자존감은 단순히 시험성적에 의해 조형되지 않습니다. 자신만의 개성을 존중 받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지지와 격려가 있다면 성적과는 무관하게 자존감을 기를 수 있습니다.

역시 문제가 되는 것은 성적과 자존감을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도록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라고 생각합니다. 성적은 그렇다고 하더라고 성적으로 인해 자신감까지 잃게 된다면 정말 희망마저 잃게 될 것 같은 부모의 걱정은 결코 부모의 진심일 수 없습니다. 성적에 대한 과민반응을 유발해야지만 생존이 가능한 사교육의 논리에 오염된 부모의 오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성적이 떨어져도 아이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고 아이의 열정을 지원하는 부모들이 하나둘 늘어난다고 가정해볼까요. 분명 사교육에 대한 압박감에서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의 자존감은 성적이 아니라 부모의 마음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아이의 성적을 빌미로 부모 마음을 후벼 파서 불안하게 만들고 결국 사교육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사회 분위기에 놀아나면 안 되겠지요.

 

3. '명문대를 나오지 못한 인생은 고달프다.'

우리 사회는 여전히 학벌사회가 맞습니다. 명문대 졸업장이 있으면 그만큼 살아가기가 쉬운 게 분명 맞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의 출발선에서 명문대 졸업생과 그렇지 않은 경우의 차별은 여전히 심합니다. 하지만 명문대라는 간판이 없으면 정말 인생이 고달프고 어렵게 생계를 꾸려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스펙만을 기준으로 보면 명문대가 중요하지만 한 사람의 인생을 총체적으로 볼 때 명문대는 정말 작아집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엘리트로서의 삶이 전부라고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개척해나가는 사람에게 학벌은 휴지조각에 불과한 게 사실 아닙니까. 우리 사회에는 정말 별다른 학벌 없이 자신의 열정과 노력 그리고 실패를 딛고 실어선 집념으로 성공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소수의 예외라고 생각하도록 만드는 사회적 압력에 직면하게 됩니다.

명문대 진학을 위한 입시경쟁 대열이 혹시라도 흔들린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명문대 진학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개척해나가는 것이 진정으로 성공적인 인생설계라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과연 어떤 일어 벌어질까요? 그렇습니다. 명문대에 대한 강박관념을 유발하고 거기에 기생하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들이 강요하는 패배자나 낙오자가 될 것 같은 불안감 역시 부모의 진심일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남을 의식해야 하는 성적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소질과 관심에 집중한 삶은 질적으로 다릅니다. 자기 것에 대한 열정 없이 남과의 경쟁에만 몰두한 사람이 명문대 진학에 실패하면 정말 대책이 없는 겁니다. 자기 삶에 대한 열정이 있는 사람에게 학벌은 거추장스러운 장식에 불과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기 삶에 충실한 학생은 굳이 성적 경쟁에 일찍부터 매달리지 않아도 자신의 관심을 실현하면서 기른 학습능력을 발휘하면 명문대 진학이 결코 어렵지 않다는 사실도 덧붙입니다.

 

나는 누구 편인가?

유리한 경쟁이 있고 불리한 경쟁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성적 경쟁에 유리한 아이들이 분명 있습니다. 공부라는 일에 보다 유리한 재능의 소유자들이겠지요. 그들을 앞에 세우고 무한 경쟁을 강요하는 사람들이 사교육이라는 산업에 즐비합니다. 그들의 논리가 바로 역전은 없다, 성적 부진은 좌절이다, 학벌이 필수다라는 주장입니다. 정말 그들의 주장에 마음이 흔들린다면 사실 그들이 의도대로, 결국 그들 편에 서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부모 마음이 절실하더라도 사교육 논리에 휘말리게 되면 아이를 위한 부모 역할이 아니라 사교육을 위한 부모 역할이 되는 건 아닐까요?

최소한 초등학교까지 주목해야 할 것은 성적이 결코 아닙니다. 공부에 유리한 아이들의 들러리가 되기를 진정 원치 않는다면 아이의 호기심을 연료 삼아, 관심을 엔진 삼아 아이 스스로 선택한 일에 열정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는 것이 진정한 승부수라고 생각합니다. 초반에는 경쟁에서 발을 빼고 나중에 준비가 된 상태에서 경쟁에 참여하는 부모의 지혜가 마지막 희망입니다. 부모가 흔들리면 아이들은 뿌리가 뽑힙니다. 조작된 불안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모로서 무엇이 필요한지, 진정한 부모 역할에 대한 고민을 노워리 상담넷에서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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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마지막주 금요일은 노워리상담넷의 월례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9월에는 추석 연휴 관계로 금요일이 아닌 목요일, 927일 저녁에 모임이 진행되었는데요, 미리 부탁드린 인터뷰를 위해 일찍 와주신 정승훈님과 삼각지역의 한 카페에서 상담위원으로 활동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정승훈 선생님은 아실 만큼 아시면서~” 라고 손사래를 치시면서도, 여느 때처럼 똑부러지고 조분조분한 말투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다 아는 내용이라 뭘 말해야 하나?(웃음) 초등학생 남자애를 둔 학부모이자, 학부모 교육도 하고 독서 상담도 하고 있는 열혈 회원? 열혈 회원이라고 해도 되나. (열혈 회원 맞습니다!) 암튼 정승훈입니다. 그리고 여자입니다. (: 이름만 보고 남성분인 줄 알았다가, 실제로 뵙고는 놀라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셨다고 하네요.^^)

<사진: 삼각지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승훈 선생님^^ 남자가 아니무니이다!>

노워리 상담넷의 상담위원으로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5기 등대지기학교를 통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알게 되었어요. 그 후에 영어학교, 수학교실 강의도 듣고 지금은 다시 7기 등대지기학교를 수강하고 있죠. 종합학원 다닌 후에 단과학원 다니고, 그리고 종합학원 다시 다니고 있네요. 학부모 사교육(?)을 열심히 받았죠.(^^)

작년에 온라인 상담넷이 개소하면서 상담위원을 모집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겠다, 게다가 온라인 상담이니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가능하겠다는 생각에 하겠다고 했지요. 그런데 사무실에서 독서 상담 영역 팀장을 해달라는 부탁이 와서, 어쩔 수 없이 팀장을 하게 되었지요. 제 단점이, 거절을 잘 못해요. ^^; (: 저희 단체 열혈 회원분들을 보면, 대부분 거절을 잘 못하신다는 공통점이.. 거절 안해주셔서 이 자릴 빌어 감사드립니다 헤헤)

그러고보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활동하신 시간도 2년이 넘어가네요.^^ 원래 독서교육에 관심이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독서교육 쪽으로 공부를 시작하게 되고, 그 관심사를 이어 독서교육 상담위원과 팀장으로 활동하게 된 것 같아요.

방통대에서 교육학 공부도 하고 계시잖아요. 늘 느끼는 거지만 선생님은 배움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신 것 같다는...

저도 나이 먹어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늦게 배우는 공부가 무섭다고...(웃음함께님(: 상담넷 월례모임에 함께 하시는 수학사교육 영역 팀장님)도 그러셨잖아요. 왜 이렇게 열심히 하시냐고.(웃음) 그런데 저는 상담넷 활동이나 상담넷 월례 모임 등도 저한테 도움이 되고 재미있으니 계속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초등학생 자녀를 사교육 없이 건강하게 키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아이들끼리 스터디를 조직해서 공부하며 성장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었구요. 아들 이야기 조금만 해주세요.^^

현이(아들)가 외동이고, 사교육을 거의 받지 않고 자라다보니 같이 놀 친구들이 없어서 늘 심심하다고 했었어요. 그런데 5학년 때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이 희한하게 모였어요. 현이와 어울리는 애들 중에, 학원을 안다니면서 시간이 자유로운 애들이 있었던 거에요. 그래서 겨울방학 때부터 봄방학까지 2달 정도, 일주일에 2번씩 독서지도를 도와주고 영어나 수학사 공부 등을 같이 했어요. 2달이 지난 후에는, 제가 수업하던 걸 이어서 아이들끼리 직접 해보라고 제안을 하고, 아이들끼리 스터디를 꾸려가고 있어요. 이제 거의 1년이 되어가네요.

사실 아이들이고, 제가 강제성을 띠고 관여하지는 않아서, 일주일에 두 번이라도 거의 노는 게 반이죠. (웃음) 수학은 각자 문제집 풀고, 영어는 교재를 선정해주면 아이들끼리 책읽기 하고 그런 식으로 지내고 있어요.

사실, 사교육 없이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들이 아이들끼리의 스터디 조직이든, 함께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마을 공동체나 품앗이 교육이든, 그런 것들에 갈급해하는데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잖아요.

그런 친구들을 구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얘기들을 듣죠. 일단은 여유 시간이 있는 아이도 없고, 교육에 대한 가치관이나 성향이 맞는 엄마를 구하기도 어렵죠. 아이들이 어른처럼 목표를 딱 정해서 거기에 매진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어른들이 보기에는 가시적인 효과가 없으니까 쓸데 없어 보이는 거죠. 저는 아이 5학년 말이 되어서야 그런 기회가 찾아왔구요.

요즘 아이들이 동창은 있어도 친구나 또래 문화도 없고, 추억할 만한 것도 없고 그렇잖아요. 현이가 공부를 배경으로 친구들과 같이 어울리고, 그 속에서 쌓여가는 것 배워가는 것들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좋아하고 있어요.

<사진: 9월 14일 선행교육금지법 제정을 위한 시민 문화제에 참석해 멋진 플룻 연주를 들려준 현이와 친구들^^>

학부모들이 원하는 가시적인 효과는 없었나요? (웃음)

성적이 올랐다거나 그런 건 없었고, 저도 큰 기대는 안해요. (웃음)

독서지도 영역의 팀장으로 열심히 상담넷의 독서지도 게시판을 지키고 계신데요. 상담넷 상담위원으로 함께 하면서 가장 성장하게 된 것이 있다면?

저는 글을 쓰면서 제 안에 이과적인 성향이 많다는 걸 많이 느껴요. 그래서 해석하고 비교하고 요약하는 것은 잘하지만, 공감을 표현하는 방법에는 참 서툴러요. 제 글이 다른 이들이 보면 간결하고 핵심이 있기는 한데, 건조하다고들 하더라구요. 그런데 상담의 기본은 공감이니까, 그런 면에서는 상담에 부족한 면이 많죠. 그래서 요즘은 공감하는 법, 그리고 공감을 표현하는 법에 대해 배워가고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성장하게 된 것은, 독서지도 영역에서 여러 상담을 받다보니까 그걸 스스로 정리하게 되고, 체계화시키게 되더라구요. 그게 참 도움이 많이 되고 있어요.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사진: 5기 등대지기학교 후 졸업여행에서 졸업 소감을 낭독해주시는 모습.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의 만남의 시작이네요^^>

이 영역의 질문 중 가장 인상깊었던 질문이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다양한 질문들이 기억이 나지만, 특별히 아이들 독서토론시 알아야 할 점에 대한 질문이 올라왔던 적이 있어요. 저는 사실 독서토론에 대한 경험은 많지 않아서, 짧게만 정리를 해드렸는데, 여행하는 나무님, 샤바누님, 라일락님 등 독서 토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신 분들이 중복 답변을 달아주시니까, 답변이 풍성해지는 느낌이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원글님이 답변마다 감사하다는 댓글을 달아주시고, 자신의 느낌이나 깨달은 점 등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니 소통이 된다는 느낌이랄까. 제가 단 답글은 미약했지만 서로의 강점들이 모이니 상담요청을 하신 분께 도움이 될 수 있구나 싶어 보람이 느껴지던 순간이었어요.

독서지도 분야 관련해서, 학부모들이 꼭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나 원칙을 정한다면, 어떤 것들을 꼽고 싶으신가요?

독서가 학습 쪽으로 너무 과잉, 과장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책 읽기의 순수한 의미를 잃어버린 느낌이요. 책읽기는 학습이 아니고, 학습 이전에 책읽기 자체의 즐거움이 있어야 하는데, 어른들이 학습의 즐거움을 빼앗아 간 것처럼, 독서의 즐거움도 빼앗아 간 것이 아닌가, 그렇게 되면 아이가 나이 들어서까지 책을 읽을까 싶어요.

불안이라는 키워드가 전 세계를 관통하는 것처럼 독서에도 불안이 잠식하는 것 같은데, 학습에 대한 불안으로 시작된 독서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염려가 되지요. 자연스럽게 두면 본능처럼 동기가 생기기도 하고 그러는 것처럼, 독서에도 기다리는 시간이 필요하고 부모와의 관계가 먼저라는 생각이 들어요.

마지막으로 노워리상담넷을 찾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우리 카페가 밖에서 보기에는 좀 어려운 카페에요. 일반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 이런 글을 올려도 될까, 혹시 질타 받지는 않을까 하게 되는 분위기가 있어요. 소소한 질문이라도 해도 너무 어렵게만 보지 말고 질문주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상담 요청하셨던 분들이 답변에 대한 간단한 코멘트라도 남겨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상담 답변이 도움이 되었는지, 혹시 추가적으로 질문하실 것은 없는지 등등 궁금할 때가 많거든요. 내 답변이 마음에 들지 않았나 불안할 때도 있구요. 도움이 되었다면 감사하다는 짧은 인사 정도, 그리고 좀 더 궁금한 것이 있다면 추가 요청이라도 해주시면, 더 소통하는 느낌도 들고 상담해주신 분들이 힘이 나지 않을까 싶네요.

정승훈 선생님은 스스로 늦게 배운 공부가 무섭다며 나이 들어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웃으셨지만, 아무래도 제가 보기에는 정승훈 선생님은 진정한 의미에서 가장 지혜롭고 현명한 욕심쟁이인 것 같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로서, 독서 영역에서 고민하는 이들을 위로하고 돌보는 상담위원으로서, 학부모 강의를 나가는 강사로서 성장하길 바라는 욕심, 그리고 주어진 생을 더 값있게 그리고 재미있게 쓰겠다는 욕심, 그 욕심으로 꾸준히, 성실히 길을 내가시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정승훈 선생님처럼 이제 곧 중학생이 되는 아이의 엄마면서도, 배움에 대한 열의로 눈을 반짝 반짝 빛내는 모습으로 살 수 있다면, 저도 조금 더 나이를 먹는 것이 두렵기는커녕 기대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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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중2 딸 아이! (수민맘88님 상담글)

안녕하세요.

세상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중2 여학생 한명 모시고 삽니다. 그런데 이 중2 여학생이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좀 심하다 느껴지네요. 예를 들면 작년까지만 해도 '보조 선생'이었습니다. 선생님께 인정 받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지만, 특히 인정의 욕구가 강한터에 초등학교 6년, 중학교 1년,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선생님과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늘 학교 생활 즐겁게 하는 편이었는데요..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담임선생님과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예를 들면 한번도 경험이 없는 반성문을 쓴다든지..수업시간에 이야기 하다가 머리를 맞고 온다든지..그런데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뭐 선생님이 자신의 표정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답니다. 표면적인 이유인것 같고, 가만히 살펴 보면, 다른 선생님들처럼 인정하지 않는 듯한 선생님에 대한 불만으로 보여집니다.

또 얼마전엔 동네에서 서울시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오케스트라에 가입하여 활동중인데, 제가 따라 가서 한번 구경을 한적이 있어요.만들어진지 2개월정도 밖에 안되서, 서로 익숙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아이는 지휘자에 대한 불만이 한 가득이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만 지적한다.. 엉엉 울기까지..저는 좀 당황되더라구요...

그래서 지휘자와 또 구성원들, 그리고 네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 그렇지..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지적하는 것 같지 않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완전 말도 못 붙히게 하더라구요. 자기가 다른 아이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기분이라며...상황을 말로 설명하려니 좀 중언부언이네요...

질문을 요약해서 말씀 드리면, 인정욕구가 강하여 스스로 맘이 편하지 않은 아이 부모로써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까요? 막 맞장구를 치자니, 그건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가르치자니, 아이의 감정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을것 같고, 고민이 됩니다. 지혜를 나눠 주시어요~

 

A.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시선에서 찾는다는 건...(maymew님 답변글)

, 따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지요?

그동안 즐겁게 활동해 온 딸이 어느 순간부터 힘들어하고, 마음 문을 닫는다면, 저로서도 상당히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따님과 어머님 모두가 새로운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머님, 전 우선 따님의 나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미디어의 영향 등으로 우리 아이들이 갖게 되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부자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최근 중고생들의 성형열풍 등 외모 가꾸기 열풍도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찾는 것이지요.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내가 괜찮게 보이는가가 중요한 가치기준이 됩니다. 물론 사회적 관계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엄마들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걸 알게 됩니다. 가령 옷과 화장 또한 자기만족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자기 위치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일겁니다. 자리에 따라 옷과 화장이 달라지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지요.

더구나 따님은 중학교 2학년입니다. 당연히 그러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지요. 중학생, 빠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연령층에 해당되는 경우, 자아정체감이 발달하는 시기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혼돈이 있기 마련입니다. ‘나는 어떤 아이인가’, 그런데 따님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어떤 아이인지를 자신의 인식이 아닌 타인의 시선속에서 많이 규정해 온 듯 합니다.

넌 이쁜 아이야, 넌 할 수 있어. 넌 웃는 모습이 귀엽구나, 오늘 옷은 근사한데...’ 등등 아이에 대한 타인(주로 선생님들이었겠지요)의 말들 속에서 아이는 자신감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떠한 일을 성취하는 과정 속에서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것이 아닌, 그냥 아이가 가지고 있는 천성에 대한 의례적인 칭찬으로 아이는 자신감을 가져온 듯합니다. 담임선생님이 자신의 표정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고 이야기한 것을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오케스트라 활동에서도 아이는 자신을 지적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슬픔에 빠져듭니다. 따님에게는 충격이었을 겁니다.

먼저 따님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이 그렇지 않다고 설명해주는 것보다는,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를 알고, 같이 느끼면 좋겠습니다. 경청은 백 마디의 말보다 소중합니다. 경청만으로도 아이는 자신과 엄마가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큰 위로가 되지요.

그리고 따님을 칭찬할 때, 나타난 결과나 품성, 기질에 대해서가 아닌,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봄은 어떨까요? ‘열심히 연주하더구나’ ‘틀렸어도 쫄지 않고 연주하던데, 멋진걸등등 과정에 대한 칭찬은 아이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는 에너지를 줄 겁니다.

그리고 어머님, 타인의 반응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선생님이 사실은...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 ‘아마 그럴 거야’ , 이건 추측일 뿐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평가는 하등 도움이 되질 않을 겁니다. 오히려 아이가 담임선생님이나 지휘자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정식으로 대화를 하거나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분들이 따님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따님의 마음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천천히 하셔도 되겠습니다.

제 아이는,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나 아까 손 번쩍 들고 말할 때 아이들이 모두 쳐다봤지.’

전 그때 이렇게 말합니다.

. 번쩍 든 00이의 모습이 자신있어 보이더라. 친구들이 부러워하던걸

그리고 아차~합니다. 친구들의 시선은 중요한 게 아닌데....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타인의 인정에 너무나 집착하게 되면, 결국 자존감이나 정체감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게도 필요한 질문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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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정하기

이번 상담의 주제는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아이'가 되겠지요. 해법을 찾기 전에 먼저 선택 가능한 '방향'을 살펴보겠습니다. 하나는 대처방법을 찾는 쪽으로 가는 겁니다.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을 하는 것이겠지요. 질문이 그렇게 정립되면 다양한 해법을 찾게 됩니다. 어떤 방법이 더 적합하고 효과적인지, 말 그대로 방향이 정해지면 시야가 달라집니다. 일단 방법을 찾기 시작하면 보통 아이 마음에는 관심을 갖기가 어렵게 됩니다. 당장 어떤 방법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애매한 아이의 마음이 아니라 구체적인 아이의 모습에 주목할 수밖에 없지요.

이번에는 전혀 다른 방향의 질문을 해보지요. '왜 그럴까요?' 질문이 달라지면 효과적인 방법보다는 아이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급선무가 됩니다. 이번 상담에서 내담자의 질문은 어느 쪽에 가깝다고 생각하십니까? 원인을 알아야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가능한데 증상만 보면 대증요법이라는 덫에 걸리게 되지요. 세상은 원인치료보다는 대증요법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자극적인 대증요법을 개발하면 쉽게 돈을 법니다. 막연하게 느껴지는 원인치료보다는 즉효를 약속하는 대증요법이 잘 먹히는 게 요즘 세상이지요. 대증요법 장사꾼들에게 현혹되면 아이들은 자칫 그런 대증요법의 실험도구가 된다고 생각하는데 지나친가요. 대치동에 가면 쉽게 만날 수 있는 이상한 아이들이 떠오릅니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닙니다. 질문이 달라져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마음의 발견과 이해

저는 말과 행동을 마음의 표현으로 이해하겠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은 맞지요. 마음에 대한 이해가 어려웠던 시절 행동만을 놓고 연구를 했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주로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어떤 원리를 뽑아냈습니다. 보상과 처벌, 다양한 관리와 통제 기법 등이 그들의 발명품(?)인데 저는 결코 동의할 수 없습니다.

1970년대 말부터 과학적인 두뇌 연구가 가능해졌습니다. 마음도 두뇌의 작용이기에 두뇌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 없이 마음을 연구하는 것은 사실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상담 경험과 학습 그리고 여러 궁리를 통해 제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는 마음의 정체입니다.

본능과 마음 : 사람에게는 본능이 있으면 본능이 작동하면 어떤 마음이 일어난다. 본능처럼 마음도 변화무쌍하다. 마치 홀로그램처럼 보는 각도(상황과 조건)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변화무쌍한 마음을 통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래서 종종 마음이 아닌 행동을 통제함으로써 마음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지만 심각한 부작용을 걱정해야 한다. 어렵더라도 마음을 잘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부작용이 없다.

경험과 마음 : 견물생심이라고 했던가. 변화에 맞춰 매우 예민하게 작동하는 시스템이 바로 마음이다. 주변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민감하게 반응하는 효과적인 시스템이 바로 마음이다. 하지만 일정한 자극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마음에서 비슷한 반응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마음에도 습관이 생긴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아이! 기질적인 요인도 있겠지만 어떤 경험을 통해 지나치게 자극을 받아 남의 시선에 매우 예민하게 작동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이해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의도적으로 그러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하며 본인도 자신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주변 사람들에게 예민하게 반응하는 마음을 갖게 됨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안타까운 마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필요합니다.

 

마음을 공부하다

생각과 마음의 관계 : 마음의 실체를 인정하더라도 참 어려운 점은 바로 마음의 작동 원리와 그에 따른 활용법을 알기가 애매하다는 점일 겁니다. 하지만 생각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습니다. 간단한 실험을 해볼까요. 노력을 했으면 꼭 결실을 맺어야 한다는 생각과 열심히 노력했으면 그것으로, 결과에 관계없이 만족할 수 있다는 생각은 분명 다르지요.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이번 올림픽을 관전하면서 일어나는 마음이 달라지지 않을까요? 메달을 따지 못한 선수를 바라보면서 안타깝고 안쓰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지만 그들의 열정과 투혼에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우선 생각과 마음의 관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마인드 컨트롤이라는 말이 있지만 역시 애매합니다. 하지만 언어라는 수단으로 표현할 수 있는 생각은 보다 분명합니다. 마음보다는 생각을 조절하는 것이 쉽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성선설과 성악설 : 마음을 다루는 학문을 심리학이라고 하지요. 학문의 영역이기에 모두 과학적인 연구를 추구하지만 저는 연구자의 가치관과 그에 따른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합니다. 성선설을 믿는다면 아마도 사람의 마음의 긍정적인 측면에 주목한 연구를 하게 될 겁니다. 성악설은 당연히 반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은 어느 쪽을 지지하시는지요?( 참고로 저는 성선이나 성악으로 규정할 수 없으며 '가능성의 영역'으로 존재하는 것이 마음이라고 생각합니다.)

두뇌 가소성 이론 : 국재론에 반대되는, 그러니까 두뇌의 특정 부위가 특정 역할을 담당한다는 기존 이론을 뒤집는 새로운 주장이 두뇌 가소성 이론입니다. 두뇌는 고정적이지 않으며 쉽게 휘는 속성(가소성)을 가지고 있다는 학설인데 사람의 성격도 쉽게 달라질 수 있다는 주장으로 연결됩니다. 가소성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두뇌는 너무 쉽게 달라지기 때문에 혼란을 예방하기 위한 장치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습관이나 성격이라는 것이지요. 두뇌가 사람의 신체부위 중에서 가장 부드럽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형술이 몸을 고치듯이 마음에 대한 이해와 치유를 통해 보다 바람직한 마음으로의 성형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소성의 역설이라는 덫에 걸려 고집을 부리지만 않는다면 말입니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아이, 우선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원래 그런 아이라는 생각, 기질적인 측면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아이를 도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결국 남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고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필요합니다.

 

건강한 마음의 발아조건

특히 실험심리학 등의 연구성과에 힘입어 이제는 마음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마음에 대한 최신 연구성과에 대해 겸손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음에도 품격이 있다는 주장이 있지요. 콜버그의 도덕성 발달이론을 보면 동기가 벌을 받지 않기 위한 낮은 수준에서 가치관에 기초한 행동양식까지, 마음의 수준이 높아집니다. 매슬로우는 동물적 욕구 수준에서 자아실현이라는 고차원의 단계로까지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발달단계에 따라 또는 욕구 충족 여하에 따라 마음의 품격이 달라진다는 주장인데 그 부분에서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떤 자극을 받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반응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애나 어른이나 수준 높은 자극을 하면 그 수준에서 반응할 것이며 낮은 수준을 자극하면, 고매한 인격은 그저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 표면화되는 것은 저질 마음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의 마음을 씨앗에 비유해보면 어떨까요. 제대로 발아를 하려면 온도와 수분, 햇빛이 필요합니다. 적정 온도, 충분한 수분, 적절한 햇빛이 어우러진 조건에서 발아하고 성장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는 분명 다르겠지요. 사람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현재의 마음을 보면서 가치 판단을 하거나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어떤 조건에서 발아하고 성장하였는가, 마음을 성형한 요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사람 마음에 최적인 발달 환경은 무엇일까요. 우선 자율과 타율의 문제입니다. 자율성을 인간의 본능으로 인정하고 그래서 최대한 자율적으로 마음을 쓸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면 누구나 자율적인 마음의 소유자가 될 것입니다. 다음은 경쟁과 성장의 문제입니다. 사람의 본성은 경쟁보다는 협동을 좋아한다는 연구결과를 존중합니다.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압박이 아니라 자아실현을 위해 스스로 성장한다는 관점이 필요합니다. 굳이 경쟁을 시키지 않아도 자신의 성장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내적 동기가 충만한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기심과 이타심입니다. 인간은 이기적이라는 부정적인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삶의 보람을 만끽하게 된다면 정말 남을 돕는 삶이 희생이 아니라 자신의 행복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지나치게 남을 의식하는 아이, 어떻게 하면 도울 수 있을까요? 우선 아이의 마음에서 혼란이 생기거나 갈등하게 만드는 상황은 최대한 피해야 하겠지요. 바로 '타인에 대한 지나친 의식'도 존중해야 합니다. 아이의 언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비판하거나 설득하려고 들면 아이 마음에 소용돌이가 칠 게 확실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일은 자신이 의사결정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어야 합니다. 부모도 포함하여 남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판단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마음의 비중이 커질 것입니다. 우선 부모부터 경쟁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야 합니다. 남들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가 관심을 보이는 부분에 부모도 관심을 집중시켜 아이 스스로 자신의 관심사를 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아이 마음도 성장할 것입니다. 다양한 사람과의 관계에서 즐거움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이 자신을 피곤하게 만드는 존재가 아니라 서로의 행복을 함께 키울 수 있는 파트너라는 생각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시대 부모의 마음

남을 극도로 의식하게 만드는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제가 제시한 해법 모두 애매하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방향성으로 고민해주기 바랍니다.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중대 기로에 섰다고 생각해보기 바랍니다. 쉬운 방법과 어려운 방법, 구체적인 방법과 애매한 방법 사이에서 선택을 해야 합니다. 그때 중요한 것은 바로 부모의 생각입니다. 어떤 방향을 보고 나아가려 하느냐에 따라 정말 많은 것이 달라집니다. 오랜 상담 경험을 통해 알게 된 사실입니다. 처음에 방향을 고민할 때와는 달리 일단 방향을 잘 잡으면 그때부터 쉬운 방법, 구체적인 방법이 보이기 시작한다는 사실입니다. 이리저리 기웃거리거나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의지를 갖고 선택하는 순간 방법도 그만큼 분명해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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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수님의 <>은 언제 처음 알게 되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상담을 전공하면서 더 특별하고 의미있게 내 마음에 살아있는 시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상담을 하면서 내가 이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줄 수 있나에 대해 종종 생각하곤 한다. 유달리 온화하고 포근한 성격도 아니고, 남달리 지혜롭지도 않고, 특별히 긍정적이지도 밝지도 않은 내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줄 수 있나... 생각해보면 꼭 내가 훌륭하고 완성된 존재가 아니라도 더 나은 가치와 의미를 말하고 또 그 방향을 가리킬 수는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먼저 배우고 경험하면서 알게 된 것들을 아이들과 나누는 거다. 그리고 그것보다 더 먼저 아이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도 점점 알게 되었는데, 그들 하나하나를 들어주고 알아주는 거였다.

상담실에 온 한 학생이 생각난다. 심리검사에서 우울점수가 약간 높아서 아이 상태를 점검해보기 위한 거였다. 겉으로 드러나는 큰 문제는 없었다. 무난한 친구관계, 중상위권의 성적과 무난한 학교생활, 대체로 일상적인 가정, 아주 눈에 띄는 수준은 아니지만 괜찮은 외모를 가진 아이였다. 그런데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씩 사는 게 힘들다고 했다. 그냥 평범하게 살아왔는데, 적응도 잘 안되고, 자신에게 자아정체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개선해야 할 것 같긴 한데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스스로 만족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자신의 전부 다가 만족이 안 된다는 것이었다. 이쁘지 않고 매력 없고, 친구관계도 별 문제는 없지만 겉으로만 관계하는 사이고,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고 이것저것 내세울 것도 없는 그냥 눈에 띄지 않는 그런 사람... 얘기를 나누던 중에 내가 보기엔 넌 얼굴도 이쁘고 이미지 참 괜찮은데...” 라고 했더니 아니라고 하며 받아들이지 못했다. 사람들이 자신을 좋다고 하지도 않지만, 좋다고 해도 안 믿겨진다고... 남들에게 밉보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고, 그래서 편안할 때가 없었다는 아이였다.

내가 보기에는 여러모로 참 이쁜 아이인데, 안타까웠다. 자신에 대해 만족하고 있지 못하니까 다른 사람이 아무리 너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고 말해줘도 믿을 수가 없었을 거다. 그 말을 간절히 믿고 싶으면서도 한편으론 저 사람이 아직 나의 진짜 모습을 못 봐서 저런 말을 한다고, 나를 정말 알게 되면 실망하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안 들키려고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치고 있기가 쉽다. 이런 얘길 했더니 그 아이는 나보고 어떻게 알았냐며 놀라워했다.

이 아이에게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할 수 있는 특별한 계기가 생기지 않는다면 겉으로 보기에는 무난하게 생활하는 듯 하지만, 자기 스스로는 늘 만족스럽지 않고 마음 가볍지 않은 상태를 달고 살게 될 지도 모른다. 공부든 뭐든 어떤 일을 해도 자기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어 주저하고 전전긍긍하다 정작 자기 역량을 충분히 발휘해보지도 못하게 되고, 원하고 바라는 게 있어도 자신이 그걸 가질 자격이 될까 싶어 망설이다 놓치고 두 번째나 그 다음으로 무난한 것을 선택하게 되는... 분명히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을 텐데 말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자기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아는 것은 아니다. 대체로 부모로 대표되는 중요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내가 어떤 사람이라는 정보를 얻는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우리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들 중 의존과 사랑의 욕구(혹은 사랑과 인정의 욕구)가 필사적으로 작용하게 된다. 인생초기에 부모와의 관계에서 이 욕구들이 충분히 충족되어 만족감과 신뢰감을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이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 및 세상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아기가 배가 고파서, 아니면 몸이 불편해서 울 때 엄마가 와서 젖을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주고 온화한 시선과 목소리로 살펴줄 때 아기는 만족하게 된다. 더 나아가 내가 사랑받는 존재구나, 가치있는 존재구나 하는 상이 마음에 심어진다. 만약 아무리 울어도 엄마가 오지 않거나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을 받는 경험이 반복된다면 그 아기는 자신의 욕구가 타당하지 않다는, 자신의 존재가 무가치하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 느낌으로 아동기, 청소년기, 성인기를 계속 생활하게 되어, 자신감, 대인관계, 학업, 여러 영역에서의 수행들, 직업 등 많은 면에서 부적절감과 불만족감을 가지게 되기 쉬울 것이다.

생애 초기의 경험은 한 사람에게 세상을 보는 색안경의 빛깔을 결정한다. 이 색안경을 통해 보는 세상사, 다른 사람과의 경험, 그리고 거울에 비친 자기 자신의 모습, 이 모든 것들을 한 가지 색깔로 물들이게 되는 것이다. 새로운 안경을 찾아 쓰지 않는 이상 이 틀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새로이 색안경을 고쳐 쓰는 방법, 즉 자신을 새로이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자신의 부모님이 부모교육을 받고 더 적절한 부모역할을 하는 것, 종교적인 경험, 여러 간접체험 등을 통한 깨달음, 타인과의 새로운 관계경험을 갖는 것 등등.

내가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해주고자 하는 것이 바로 마지막에 있는 방법이다. 아이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대상이 되어주려고 한다. 우리가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기 전에 우선 다른 누군가를 신뢰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너는 왜 자신을 못 믿니?”라고 다그칠 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누군가를 신뢰해본 그 경험이 있어야 자기 자신을 믿을 수 있다는 거다. 나와의 관계경험을 통해 어떤 누군가는 나를 기존의 사람들과는 다르게 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싶고, 자신을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바라볼 수 있게 힘을 보태주고 싶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 것이 바람직하거나 괜찮은 게 아니라도, 자신의 모든 것을 좋아하고 받아들일만한 것임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렇게 자신을 사랑하고 인정할 줄 알게 되면 나 아닌 다른 사람도 더 쉽게 사랑하고 인정해주게 되는 아름다운 순환이 이뤄지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오늘도 내가 더 잘 듣고 더 잘 알아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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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담위원 인터뷰의 주인공은 피그말리온 서미경 선생님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울산지역 등대장으로 활동하시며, 노워리상담넷에서는 피그말리온이라는 닉네임으로 상담활동을 해주시고 있지요. 스스로를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 칭하시지만, 아무래도 담당간사인 제가 보기에는 뿌리가 깊고도 튼튼한 상수리나무 같습니다. 서미경 선생님이 울산에 거주하시는 관계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는데요. 서미경 선생님의 삶의 이야기, 지금부터 확인해보시죠.^^

<사진: 지난 2월 핵심회원 엠티에서의 서미경 선생님^^>

Q. 반갑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저는 서미경입니다. 홈피 닉네임은 피그말리온이지요. 고딩 딸 두명과 초딩 남자아이와 함께 사교육과 선행 학습보다는 깊고 감칠맛 나는 또 다른 길을 때론 흔들리면서 피는 꽃처럼(뿌리는 우직하게! )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저는 학부모 11년차 이구요, 울산 등대장이면서 상담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답니다.

10년전 쯤 부모역할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저를 먼저 아는 공부와 명상을 하게 되었고, 지금도 그 방향으로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간디와 루터 마터킹 자서전을 읽으면서 위대한 사람의 특징 중에 하나는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솔직히 말하는 용기, 진실성에 감명 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르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아가고 있는 것에 의미와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고요. 시행착오나 작은 좌절은 배움의 하나의 과정이고 고통은 성숙의 선물이라고 믿고 한걸음씩 천천히 가고 있습니다. 제가 삶에서 당연히라고 생각하고 싶은 것은 아이들도 시행착오와 작은 좌절’ ,‘갈등’, ‘고통’, ‘방황등이구요.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은 가족들 건강 등 많고, 특히 사교육 대신 스스로 공부해 가는 과정만이라도 (결과보다)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Q. 노워리 상담넷의 상담위원으로 함께 하시게 된 계기가 있다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만나게 된 계기도 같이 설명해주세요.)

사실 처음에는 망설였지요. 부족하고 허물이 많은 사람이거든요. 그리고 문제 해결에서는 어떤 방법이 우선이기보다는 마음이 먼저라고 생각되기에 신중하게 되더군요. 그래서 2차 상담위원 모집때 결정을 했습니다. 누구나 완벽한 부모도 없고, 완벽한 방법도 없다는 믿음에 용기를 내었지요.

자연법칙이 있듯이 부모로서 원칙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길이 더 멀게만 보이지만 미리 가 본 나이 많은 선배들의 의견은 더 아름답고 가까운 길이라고 하더군요. 다만 그 때 아쉽게도 그 길이 보이지 않았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Q. 세 자녀를 키우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제가 아는 분은 자녀가 여럿이면 서로가 서로를 키운다는 말은 다 뻥이라고(^^;), 각 아이가 성향이나 생각이 다 제각각이라 어느 자녀 하나 손이 덜 가는 아이가 없다고 하시던데요. 세 자녀를 키우시면서 좌충우돌한 경험들이 있으시면 조금만 나눠주세요.^^

이라고 하시는 분들도 어떤 상황과 이유가 계시겠지요.^^ 저는 다행스럽게 12년 전 처음 학부모가 되었을 때 교육시민단체의 인연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때, 시행착오 없이 엄마의 무거운 집착이나 꿈을 위해 아이를 쭉쭉 빵빵, 편안하게만 키우면 된다는 무서운 생각을 하는 저를 보게 되었답니다. (천만다행!) 외부적으로는 쭉쭉 빵빵으로 보이나 내면적으로는 의존성이 깊고 상호 사랑의 노예관계를 맺을 수 있는 관계의 반대길을 가기로 했지요. 그 길은 아이들 스스로 크는 힘이 있다고 믿게 해 주었고, 아이가 크는 만큼 저를 진실되게 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되었지요.

교육의 1순위는 특목고나 대학이 아니라 인성’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갈등을 통해 서로 다름’ ‘약한자 에게 휘두르는 힘을 인식하는 것이 좋았구요. ( 서로 힘들게 하는 얄미운 단계도 거치지만... ) 더 좋은 것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 사람인가? 형제를 통해 남과 어떻게 다르고 어떻게 반응하는가? 엄마는 해결사가 아니라 시간이 가면서 성숙해 지는 사람임을 인식하게 하였지요.

제가 세 자녀를 키우면서 좌충우돌한 경험들이 참 많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것은 남편과의 교육관이 서로 달라서 아이들이 혼란스러워했었습니다. 다행히도 지금은 과거가 되었네요.*^^* 서로 다른 교육관의 관점과 방법의 차이로 서로 답답해하고 속을 끊였지요. 몇 년간 아이도, 저희들도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지금은 교육관의 차이가 방법의 차이일 뿐 원하는 목표는 같은 것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서로의 마음을 서로 보려고 하지 않은 댓가의 결과는 받아들였습니다. 그 댓가를 치루면서 집을 지탱하는 기둥은 두 개가 안정적임을 알게 되었지요. 나만의 생각이 옳다는 것에 서로 힘들어지고 아이들도, 내면적 무의식세계가 힘들어진다는 것을 아쉽게도 댓가를 지불한 후 알게 되었지요. 인생에 공짜가 없잖아요.(^^;) (*^^*)

Q. 상담넷 상담위원으로 함께 하면서 가장 성장하게 된 것이 있다면?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 착각하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저 역시 나에 대해서나 실천부분에서 착각하는 부분이 많구요. 그러다 어떤 계기로 작은 좌절과 고통을 느낀다면 그 착각이 현실로 나타나면서 아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상담넷의 여러 내용을 보면서 나를 합리화 하고 정당화 하는 무의식 내면이 거울처럼 보여서 진실된 내 모습을 알아차리는 계기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상담넷은 용기 있는 분들에 의해서 많은 사람들이 거울처럼 자신을 만나게 되어 성숙해지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학습, 생활 및 심리 분야에서 상담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신데, 이 영역의 질문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질문이 있으시면 소개해주세요.

인상깊은 질문 보다는 그리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라고 하는 에픽테토스의 명언을 같이 나누고 싶습니다. “인간은 사건 자체가 아닐, 그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 때문에 고통을 당한다.”

쉽지 않는 실천이지만 문제나 고통을 만났을 때 이 명언을 떠오르기만 해도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과 고통의 시간이 줄어들어서 좋아요. 우리가 문제를 해석을 엉뚱하게 해서 더 어려워지는 경우가 많잖아요.

 

Q. 상담넷에서 활동하시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인터넷 상담이라서 비언어적 요소를 느끼면서 상담하지 못하는 점이 어렵구요. 또한 그분과의 연결성을 갖기 위해서는 내용 뒤에 있는 그분의 삶의 환경적 요소, 정서적 출발점, 가정 분위기, 부모와 아이 성향, 가치관등을 깊이 들여다보는 내공과 통찰력 등이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바탕으로 한 상담자에 대한 해석과 공감이 어려웠어요. 또한 그분의 모습을 스스로 객관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작업이 어렵습니다. 그러나 같은 학부모로서 아픔과 불안, 두려움이 있기에, 진실한 마음으로 연결하고 같이 비 맞는 마음으로 함께하고 싶습니다.

 

Q. 학습, 생활 및 심리 분야 관련해서, 학부모들이 꼭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가치나 원칙을 정한다면, 어떤 것들을 꼽고 싶으신가요?

저는 꾸준히 지역 소모임이나 강의를 통해 학부모님들의 불안과 자녀에 대한 기대, 집착, 등에 대해서 속 깊은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같이 아파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하면서 저의 집착이나 깊은 문제도 절실히 인식하고 성찰하는 계기가 좋았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가치나 원칙은

1. 내 인생의 주인공은 나!, 아이 인생의 주인공은 아이! 로 두고 있는지 성찰할 것.

2. 방법에 있어서 내 최선이 아이에게 최악이 될 수도 있기에, 방법과 문제해결이 아닌 아이의 마음과 연결성을 1순위에 둘 것!!!

 

Q. 마지막으로 노워리상담넷을 찾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시면 남겨주세요.^^

상담넷 문을 두드리고 고민을 이야기하는 분들은 용기있으신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제를 합리화 하거나 정당화 하지 않기에 박수와 지지를 보내고 싶습니다. 용기 있는 행동으로 저와 많은 사람들의 내면의 거울 역할을 해주어서 감사하고요. 때로는 삶속에서 인식만 해도 더 이상 정서적 폭력적으로 치달을 수 있는 문제에 브레이크를 밟아서 인생의 신호등으로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가 있습니다. 그 신호등을 보고 잘 건너는 경험을 하게 되면 우리가 가진 문제는 옥에 티일 뿐이었음을 알게 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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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중학교 내신 위주 공부만 해도, 고등학교 가서 고생 안할까요? (이쁜딸둘님)

2 여학생 자녀 이야기에요. 중간고사를 보았습니다. 전학을 온 관계로 사교육은 받지 않고(3개월 정도) 혼자 하였습니다. 중간고사 땐 사교육영향이 남아서 좋은 점수를 딴 건지..아님 아이가 열심히 했는지(평소 때 보단 열심히 했음) 문제가 쉬워서인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사교육을 하지 않고 집에서 그날 배운 거 복습을 하고 있는데, 아이는 학원 다닐 때보다 양도 적고 어렵지도 않고 숙제도 없어서 너무 만족하지만 제가 걱정이 너무 됩니다.

이렇게 내신위주로(복습)만 가면 고등학교 때 고생하지 않을까요? 공부를 좋아하지 않아(제가 강압적이지도 않고요) 복습은 곧잘 하는데 심화를 시키려면 너무 싫어합니다. 그래서 수학은 학교수준의 문제집을 풀리고요. 영어는 시간 남으면 영어영화를 보게 합니다(무자막). 독서는 자기 좋아하는 책 위주로 읽고요(도가니, 해를 품은 달등등) 너무 느슨하게 공부하는 것 같아 걱정이 많습니다.

저 또한 전문가가 아니기에 공부에 관련된 책을 많이 읽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해나가하는지 갈피를 못 잡겠습니다. 심화를 시키고 싶은 맘은 많지만 본인이 짜증내고 싫어합니다. 아이와 대화해서 하기로 하면 아이 맘이 금새 달라집니다..하기 싫다고. 좀 강압적이게 하는 것이 필요할까요? 고등학교 맘들 얘기 들어보면 내신위주로 하면 고생한다말 들은 것 같아서요. 저에게 나침판이 되어주세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A. 제 생각은요.. (샤바누님)

이쁜딸둘님, 이란 닉네임을 보니 따님이 부모와의 관계도 잘 쌓아가면서 학교 생활도 만족스럽게 잘 하고 있는 듯 보여집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내신에 만족해 하며 중학교 시절을 보내다가 고등학년에 가서 큰 타격을 입게 될까 걱정이 되시는 것이지요?

님에게 객관적인 정보와 제 개인적인 견해 두가지를 동시에 알려 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잘 읽어 보시고 앞으로의 흐름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일단, 2014년도 입시 경향과 앞으로의 흐름에 따른 객관적인 정부의 발표(물론 믿을 수 없는 변덕이 더 두렵지만)와 함께 제 개인적인 정보력에 의한 앞으로의 흐름입니다. ㅎㅎ 내신을 위주로 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그러나 그 방법이 중요하지요.

우리나라 교과서가 몇 종일까요? 과목마다 다르지만 18종이 넘는 것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면 내가 갖고 있는 교과서만 열심히 파면 될까요? 아니면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18종이 넘는 교과서를 모두 들여다봐야 할까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있지요. 모든 교과서가 담고 있는 학습 목표를 보면 됩니다. 학습 목표는 어디에 있을까요? 바로 교과서 단원 앞부분 마다 정확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학습 목표를 바르게 인지하고 학습 목표에 따른 깊이 있는 공부를 하면 되는 것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2014년도, 또는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정부의 시책은 보편적인 복지정책으로 가게 될 것이고 교육에서도 이 목표는 반영 될 것입니다. 다시 어려운 수능으로 돌아가거나 아이들과 동떨어진 수포자를 양상하는 흐름으로는 가지 않을 겁니다.

그런데 여기서 또하나 우리가 잘 봐둬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대학은 훌륭한 인재를 뽑고 싶어합니다. 동점자가 많고 쉬운 수능에서 변별이 되니 않는 아이들을 어떤 방식으로 차출해 낼 수 있을까요? 2013년도에 두드러진 특징은 그 답이 논술이었습니다. 말이 논술이지 쉬운 수능이나 내신에서 낼 수 없는 어려운 심화문제를 서술형으로 내어 심도있는 문제를 묻는 질문들로 골라 낸 것이지요.

그러나 이에 또 정부는 칼을 들었습니다. 사교육이 논술로 확대되자 이제 각 대학별로 논술도 교과과정안에서 낼 수 있도록 조취를 취하겠다고 하였고 올해부터 입학사정관 외에 논술 관리자도 대학별로 집어 넣거나 논술 시험 내용을 검열하겠다 하였지요. 교과서 내에서 내겠다 하여 쉬워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 상위단계를 내지는 않지만 심도있는 질문을 논술로 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앞뒤 문장구성, 자신의 사고력이 없는데 달달 외우는 내용으로 논술을 써내려가긴 힘듭니다.

제 관점에서는 교과서를 충실히 이해를 하면서 가되 폭넓게 심도있게 공부를 위한 관련 다독이 반드시 들어가야 합니다. 실제 시험에서 난위도는 기존보다 쉬워졌고 그 방향은 앞으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달달 외우는 형태에서 벗어나 연관성, 개념 등을 충분히 공부하고 폭넓은 심도있는 공부를 해야합니다. 그럼, 그 방법이 어떠해야 하는가를 말씀드릴게요.

님께서 시키는 공부 방법 외에 자녀 분의 분명한 목표가 하루빨리 필요합니다. 진정성은 어느날 갑자기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내가 꿈꿔오고 추진했던 여러 방향에서 답이 나올 수 있게 되겠지요. 자녀분께 하고 싶은 일, 선택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알 수 있는 동기부여와 경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그 진정성을 담을 수 있는 계획된 준비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저는 스펙이 뛰어난 아이가 스펙이 없지만 오랜시간 준비해 왔던 진정성 있는 아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대학 합격된 사례들을 여럿 알고 있습니다.

두 번째 구체적인 방법으로 어쩔 수 없이 시험대에 올라가야 하는 수학과 영어의 경우 영어는 교과서 외에 고등을 준비하시려면 다독이 꼭 필요합니다. 물론 다독과 함께 듣기는 반드시 폭넓게 진행되어야 합니다. 중학교는 교과서 출제 비중이 크지만 고등학년은 그렇지 않습니다. 수능 문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다독이 되어야 여러 교과서에서 요구하는 개념에 대한 여러 유형을 어려워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듣기는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14년부터 45문제중 22문제가 출제됩니다. 반타작이 되지요. 어느 날 갑자기 되는 것이 아닌 게 듣기입니다. 교과서 위주로 충분히 듣되 다양한 지문을 듣는 경험이 필요합니다.

수학은 심화부분을 말씀하셨는데요. 사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심화란 것은 별 대단한 것이 아닌 상위단계 내용입니다. 즉 중학교때 나오는 개념 중 비슷한 개념을 묶어 고등학교 문제를 끌어 오는 것입니다. 실제 개념원리나 최상위, 쎈 수학의 문제집들을 보면 그러합니다. 그러니 절대적으로 수학은 개념에 대한 이해가 확실해야 합니다. 학교 교과서 수익힘책을 여러번 반복하고 개념 노트를 만들어 충분히 정리한 뒤 이 개념을 바탕으로 다양한 유형을 풀어봐야 겠지요. 학교마다 지필고사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공부는 시험에 맞춰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개념에 맞춰 준비해가야 합니다. 내신위주로 가되 폭넓은 내신으로 준비해 가세요. 엉뚱한 선행만 잡고 내신 놓치고 가는 방법보다 훨씬 더 나은 방법입니다.

아이가 신이 아닌데 선행도 잡고 내신도 잡는 일이 가능할까요? 제가 실제로 겪는 아이들을 봐도 뜬구름 잡는 선행 때문에 망치는 내신이 더 많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 드리되 미래를 준비하시려거든 확실한 내신 개념과 폭넓은 내신, 또하나 논술을 위한 깊이 있는 책읽기를 꼭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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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노릇, 제대로 하기 정말 힘든 세상입니다. 부모 역할에도 지각변동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교 보내기에서 학원 보내기로 변한지 꽤나 됐지요.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사교육 의존의 폐해가 널리 알려지면서 엄마표 교육이 세를 넓히고 있습니다. 학원에 보낼 돈도 없고 아이 공부를 손수 챙길 여유도, 의욕도, 정보도 부족한 학부모님들은 더욱 절망합니다.

진정한 부모 역할은 그런 것이 아닌데, 성공적인 자녀교육의 해법은 다른 곳에 있는데...’

여기저기 부모교육이 활발하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뭔가 핵심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이번에 선정된 상담 글에 보이는 '갈피'라는 단어와 '나침반이 되어주세요'라는 표현이 현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생각되네요. 머리 속을 정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믿음이 아니라 불안감을 더욱 키우는 교육이 되어서는 안 되는데 말입니다.

갈피를 잡고 나침반을 만드는 데 꼭 필요한 생각을 정리해보겠습니다.

부모 역할을 나무 기르기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우선 뿌리가 튼실해야 하겠지요. 부모와 아이 사이의 관계가 바로 뿌리입니다. 아무리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라도 부모와의 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반드시 뒤탈을 걱정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