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3학년인데 단어 이해력, 문장 해독력이 너무 약해요. (두아들 맘)

10살 남자아이입니다. 국어시험을 보면 점수는 60-70정도 나옵니다. 글자 쓰는것과 책읽기를 좋아 하지 않습니다. 책을 읽을떄도 대충 읽고 내용을 말할때도 뒤죽 박죽 힘들어 합니다.

우선 문장이해력이나 단어 이해력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3학년이 되어서 가나다라 부터 글씨를 쓰게 할수도 없고 일기와 독서록도 쓰게 해보았지만 그때분입니다. 글씨도 맞춤법에 맞추어 쓰기도 힘들어 합니다.

어떤 학습적인 방법이 있으까요? 참고로 앉아서 공부할때 집중도 잘 못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A.  책 읽기, 단단한 정서적 공감의 끈으로 시작해야.. (샤바누)

대부분 학년이 올라가며 더 많은 걱정을 하는 과목이 영어수학보다 국어과목이 됩니다. 중학, 고등과정으로 올라가게 되면 제일 큰 벽을 느끼게 되는 것이 영어수학보다 국어의 벽이지요. 공부를 해도 끝이 없고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는 과목입니다. 우리말이니 다른나라말보다 쉽겠지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결국 국어를 잘해야 모든 과목과 연계된다는 생각이 절실합니다.  아직 3학년이면 늦은 때가 아니니 지금부터라도 다른 방법을 선회하지 마시고 읽어주기 부터 들어가세요. 중간에 내용을 묻지도 마시고 확인하지도 마시고 일단 좋아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교과서보다 처음 시작은 아이가 재밌어 하는 소재부터 시작하세요. 현재 자녀분이 관심을 갖고 있는 소재가 있으면 그와 관련된 책을 구입하셔서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자녀의 독서습관에서 아주 유의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요. 글자를 아는 것을 내용을 안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아이가 글자를 읽기 시작할 무렵부터 읽어주기를 멈추거나 빨리 혼자 읽게 하기 위해 글자 습득에 욕심을 내는 경우도 주변에 많습니다.

책을 읽어주실 때 묻지 말라고 하는 내용은 두가지로 해석이 되어질 수 있습니다. 첫번째 확인을 위한 질문이나 내용 요약, 줄거리 확인, 주인공 외우기, 책에서 말하는 요점이나 주제파악은 묻지 말아주세요. 상호작용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상호작용은 물흐름처럼 자연스러워야 합니다. 읽어주는 사람이 던지는 질문에 아이가 답을 해야하는 의무감을 갖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책읽기는 싫어지고 읽어주는 것도 싫어집니다.

3학년 정도 국어를 잘 못한다고 하여 일부러 단계를 내려 쉬운책부터 읽어줄 필요는 없습니다. 바로 읽어주기의 장점이지요. 혼자 읽기는 쉬운 것부터 시작해야 하지만 말의 의미나 내용에 대한 이해의 능력을 키워주려면 아이의 흥미거리 책을 골라 상호작용하며 읽어주는 것이 훨씬 용이합니다.

예를 들어 말씀드릴게요. 대부분 아이들의 흥미거리 위주로 읽기 쉬운 책이 창작동화입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많이 읽어야 하는 책이기도 하지요.) 엄마를 팝니다.(베틀북)을 읽어준다면, 적당한 상호작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중간 중간 적당히 읽어주시다가 어머님 생각을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 정말 이 주인공 화 날만도 하다. 엄마도 어릴 때 기억이 나네...엄마도 만화책 본다고 엄청 끌려다녔는데... 넌 어떨 때 엄마를 팔고 싶어?"

"몰라."

"할머니가 그러는데 엄마가 저금통에 있는 돈을 몰래 꺼내썼을 때 엄마를 팔아버리고 싶었대. 엄마는 다락에 숨었었고..."

"....."

아무 대답을 하지 않거나 그저 희죽 웃더라도 중간 중간 자녀의 기분이나 상황에 맞는 언어를 던져 주시면 됩니다. 반드시 교육적일 필요도 없고 확인할 필요도 없지요.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자녀분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할 때 같이 공감해 주시면 됩니다.

"나도 스티커 떼여서 진짜 화났었는데..."

"진짜? 엄마가 그 스티커 왕창 사주지 뭐. 얼굴에 잔뜩 붙여줄게ㅎㅎㅎ"

아이 입장에서 책읽기가 재미없을리 없죠. 공감해 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데 말입니다.

책읽기는 이렇게 서서히 물이 스며들듯 부모와 자녀간의 보이지 않는 단단한 정서적 공감의 끈을 만드는데 부터 시작해야 실패하지 않습니다. 읽어주기 없이 처음부터 너무 혼자서만 책을 읽어온 아이들에게 가끔씩 나타나는 특징이 있습니다. 책을 읽은 양에 비해 아는 어휘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이죠. 문장 이해력도 그렇습니다. 당장 아이의 국어실력이 올라가지 않아도 길게 보면 가장 확실한 언어에 대한 이해 능력을 즐겁게 만들 수 있는 길입니다.

연령이 더 올라가서 혼자 읽기도 능숙하게 가능해 지면 모르는 어휘르 스스로 찾아보며 읽기를 해도 되고 아니면 기본적인 어휘 힘으로 스스로 나머지 문장을 해독하며 읽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신문사설 읽기나 좋은 글귀 읽는 것, 단어장을 만드는 것도 그 다음이구요.

평상시는 이렇게 좋아하는 책으로 부모님과의 교류를 통해 문장 이해력을 유지하시다가 시험 기간이 되면 이주정도 국어 교과서를 읽어주고 읽게하며 잠깐의 시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면 됩니다. 국어 교과서를 읽어주실 때는 아래쪽에 달린 질문에 대한 답을 키워드로 생각해 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님이 잘 모르실 것 같으면 자습서를 하나 사서 참고하시면 됩니다. 초등은 교과서 중심으로 나오지만 중등만 해도 국어교과 지문과 관련된 신문 사설, 인용글을 많이 씁니다. 준비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관련 글에 대한 이해력이 있어야 시험을 잘 치를 수 있습니다.

당장 눈에 들어오지는 않지만 길게 보셨을 때 이러한 방법으로 자녀와 함께 가시면 자녀분도 즐겁게 또 부모님도 이리저리 휘둘리지 않고 바르게 가실 수 있습니다. 조급해 하지 마시고 천천히 끈기있게 진행해 보세요. (제 생각에 쓰기는 읽어주기를 먼저 지속하셔서 일정한 패턴을 만드신 뒤 하나 하나 수정해 가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한꺼번에 여러가지를 고치는 방법이 빠를 것 같지만 길게 봐서는 이것도 저것도 안되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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