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 중2 딸 아이! (수민맘88님 상담글)

안녕하세요.

세상 사람들이 무서워 하는 중2 여학생 한명 모시고 삽니다. 그런데 이 중2 여학생이 타인에게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좀 심하다 느껴지네요. 예를 들면 작년까지만 해도 '보조 선생'이었습니다. 선생님께 인정 받는 것을 싫어할 사람은 없지만, 특히 인정의 욕구가 강한터에 초등학교 6년, 중학교 1년,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선생님과 잘 맞는 부분이 있어서 늘 학교 생활 즐겁게 하는 편이었는데요..

중학교 2학년이 되면서 담임선생님과의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네요. 예를 들면 한번도 경험이 없는 반성문을 쓴다든지..수업시간에 이야기 하다가 머리를 맞고 온다든지..그런데 아이가 하는 말을 들어보면, 뭐 선생님이 자신의 표정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답니다. 표면적인 이유인것 같고, 가만히 살펴 보면, 다른 선생님들처럼 인정하지 않는 듯한 선생님에 대한 불만으로 보여집니다.

또 얼마전엔 동네에서 서울시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오케스트라에 가입하여 활동중인데, 제가 따라 가서 한번 구경을 한적이 있어요.만들어진지 2개월정도 밖에 안되서, 서로 익숙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아이는 지휘자에 대한 불만이 한 가득이어요.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나만 지적한다.. 엉엉 울기까지..저는 좀 당황되더라구요...

그래서 지휘자와 또 구성원들, 그리고 네가 아직 익숙하지 않은 상태라 그렇지..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지적하는 것 같지 않다라고 이야기를 했지만, 완전 말도 못 붙히게 하더라구요. 자기가 다른 아이들 앞에서 망신을 당하는 기분이라며...상황을 말로 설명하려니 좀 중언부언이네요...

질문을 요약해서 말씀 드리면, 인정욕구가 강하여 스스로 맘이 편하지 않은 아이 부모로써 어떻게 대화를 나눠야 할까요? 막 맞장구를 치자니, 그건 아닌것 같고, 그렇다고 가르치자니, 아이의 감정이 완전하게 해소되지 않을것 같고, 고민이 됩니다. 지혜를 나눠 주시어요~

 

A. 자신의 가치를 타인의 시선에서 찾는다는 건...(maymew님 답변글)

, 따님 때문에 걱정이 많으시지요?

그동안 즐겁게 활동해 온 딸이 어느 순간부터 힘들어하고, 마음 문을 닫는다면, 저로서도 상당히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따님과 어머님 모두가 새로운 계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머님, 전 우선 따님의 나이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또 미디어의 영향 등으로 우리 아이들이 갖게 되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의 부자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어쩌면 최근 중고생들의 성형열풍 등 외모 가꾸기 열풍도 비슷한 경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자신의 가치를 자신이 아닌, ‘타인의 시선에서 찾는 것이지요.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내가 괜찮게 보이는가가 중요한 가치기준이 됩니다. 물론 사회적 관계 속에서 타인의 시선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습니다. 우리 엄마들도 곰곰이 생각해 보면, 타인의 시선 속에서 살아가는 걸 알게 됩니다. 가령 옷과 화장 또한 자기만족과 더불어 사회적 관계 속에서의 자기 위치를 명확히 하기 위해서 일겁니다. 자리에 따라 옷과 화장이 달라지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겠지요.

더구나 따님은 중학교 2학년입니다. 당연히 그러한 모습을 보이기 마련이지요. 중학생, 빠르면 초등학교 고학년 연령층에 해당되는 경우, 자아정체감이 발달하는 시기로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혼돈이 있기 마련입니다. ‘나는 어떤 아이인가’, 그런데 따님의 모습을 보면, 자신이 어떤 아이인지를 자신의 인식이 아닌 타인의 시선속에서 많이 규정해 온 듯 합니다.

넌 이쁜 아이야, 넌 할 수 있어. 넌 웃는 모습이 귀엽구나, 오늘 옷은 근사한데...’ 등등 아이에 대한 타인(주로 선생님들이었겠지요)의 말들 속에서 아이는 자신감을 가져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떠한 일을 성취하는 과정 속에서 마땅히 칭찬받아야 할 것이 아닌, 그냥 아이가 가지고 있는 천성에 대한 의례적인 칭찬으로 아이는 자신감을 가져온 듯합니다. 담임선생님이 자신의 표정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다고 이야기한 것을 보면, 그렇게 보입니다. 오케스트라 활동에서도 아이는 자신을 지적한 것에 대해 받아들이지 못하고, 슬픔에 빠져듭니다. 따님에게는 충격이었을 겁니다.

먼저 따님의 말을 충분히 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행동이 그렇지 않다고 설명해주는 것보다는, 아이의 마음이 얼마나 아픈지를 알고, 같이 느끼면 좋겠습니다. 경청은 백 마디의 말보다 소중합니다. 경청만으로도 아이는 자신과 엄마가 같은 느낌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큰 위로가 되지요.

그리고 따님을 칭찬할 때, 나타난 결과나 품성, 기질에 대해서가 아닌, 과정에 대한 칭찬을 해봄은 어떨까요? ‘열심히 연주하더구나’ ‘틀렸어도 쫄지 않고 연주하던데, 멋진걸등등 과정에 대한 칭찬은 아이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질 수 있는 에너지를 줄 겁니다.

그리고 어머님, 타인의 반응에 대해 일일이 설명할 필요는 없는 듯합니다. ‘선생님이 사실은... 그래서 그런 것 아닐까?’ ‘아마 그럴 거야’ , 이건 추측일 뿐입니다. 정확하지 않은 평가는 하등 도움이 되질 않을 겁니다. 오히려 아이가 담임선생님이나 지휘자 선생님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다면 정식으로 대화를 하거나 면담을 요청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그 분들이 따님을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따님의 마음상태가 중요하기 때문에 천천히 하셔도 되겠습니다.

제 아이는, 이런 말을 자주 합니다.

나 아까 손 번쩍 들고 말할 때 아이들이 모두 쳐다봤지.’

전 그때 이렇게 말합니다.

. 번쩍 든 00이의 모습이 자신있어 보이더라. 친구들이 부러워하던걸

그리고 아차~합니다. 친구들의 시선은 중요한 게 아닌데....

점점 복잡해지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 아이를 키우는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타인의 인정에 너무나 집착하게 되면, 결국 자존감이나 정체감은 흔들릴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게도 필요한 질문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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