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학원비! 100만 국민약속운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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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맺힌 영어로 말하기 어떻게 극복할까?

  솔빛엄마 이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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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영어로 말을 잘하고 싶어 하는데 원어민 수업을 하면 효과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영어로 말을 잘하게 만들 수 있을까요? ” 필자 역시도 그렇고 10년 배워도 말 한마디 제대로 할 수 없는 자신의 영어 실력 때문에 한이 맺혀서 아이들이 좋은 발음으로 영어를 쏼라 쏼라 말하게 만들고 싶어 한다. 발음을 좋게 하기 위해 멀쩡한 아이의 혀를 수술했다는 믿기 어려운 일이 뉴스로 전해졌던 적이 있는가 하면, 조기 영어교육이 영어를 극복하는 길임을 믿는 부모들의 요구로 유치원에서 화장실에 갈 때도 영어로 말하고 가라고 해서 소변을 참는 바람에 아이가 방광염에 걸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아이를 위해 열심히 영어를 배워 아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하는 엄마, 아빠들도 있고, 때론 영어로 말하지 못하여 아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눠주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자책하기도 한다. 기러기 아빠 이야기는 또 어떤가? 영어로 말하는 아이를 만들기 위한 부모들의 노력과 아이들의 노고는 피눈물이 난다. 그런 부모들의 걱정을 덜어주겠다는 교육 정책은 오랜지...오뢴지...?? 영어 몰입교육을 하고 영어수업에서 말하기를 강화 하겠다고 해서 도리어 영어 사교육 시장의 활성화를 시켜 학부모들의 허리를 휘게 만들고 있다. 100번 양보하여 허리가 휘고 피눈물이 나오더라도 영어로 말하기가 잘되면 좋으련만 그도 크게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더구나 영어로 말할 줄 안다는 이유만으로 교사로서 자격 없는 원어민들에게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게 하면서 발생한 문제들을 볼 때 한숨이 나온다.

 

영어로 말하기 원어민 없이 충분히 가능하다.

물론 아주 가까이에 말하기 상대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런 환경이 아니라면 굳이 말하기 상대가 없어도 말하기를 잘 해낼 수 있다. 영어를 잘하는 누군가에게 영어를 배워야만 잘 할 수 있다는 고정관념을 버린다면 우리 생활 주변에 널린 영어로 나오는 방송과 비디오 디브디 그리고 오디오등을 활용하여 듣기 뿐 아니라 따라 말하기를 통해 유창한 말하기를 충분히 해낼 수 있다. 충분히 들을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주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도록 평가하거나 다구치지 않는다면 아이들을 충분히 듣고 자연스럽게 영어를 흉내내면서 영어말하기를 하고 영어나이를 먹어 갈수 있다.

 

우리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울 때를 생각해보면 아이들이 어른들과 그리 뭐 대단한 대화를 나누고 하진 않았다. 특히나 초기에 말을 배울 때 아이들은 자기가 말하기 보다는 주로 어른들의 말을 듣고 대답을 짧게 했을 뿐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한쪽 구석에 앉아 인형이나 장난감을 가지고 뭐라고 뭐라고 중얼거리며 놀았다. 그렇듯 아이들이 말을 배워가는 과정엔 자기 혼자 말해보는 독백의 시간들이 의외로 많았다.

그리고 아나운서나 연기자들이 말을 잘하는 것은 혼자서 대본을 보고 많은 연습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듯 말하기는 충분한 듣기를 하면서 흥얼흥얼 따라 말하는 것에서 시작하여 좀 더 정확하고 긴 문장들을 따라 말하기를 하다보면 말하기 상대가 없이도 말하기를 잘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을 필자는 10년간 딸 솔빛이를 시작으로 다수의 아이들을 통해 직접 눈으로 확인할수 있었다.

학원에 가서 한 두 시간 수업을 하고 온다고 해도 실재로 말을 한 양을 계산해보면 5분도 채 되지 않을 수있다. 한두마디하고 한참 후에 한두마디 한 말하기를 합해보자. 그것이 총 몇 분이나 되는지? 요즘 전화영어나 화상영어도 유행이던데 그 역시도 아이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상대방이 있어도 별로 말하는 양이 많지 않다. 말하기 상대를 만나기 위해 돈 들고 멀리 다니는 것보다 집에서 혼자 말하기 연습을 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 솔빛이네 영어연수 말하기 과정

흘려말하기--> 연속따라말하기-->정확하게 따라말하기--> 음성일기, 음성편지

 

자신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필자 주변에서 솔빛이네 영어연수를 했던 여러 가정에서 아이들이 영어를 그냥 자연스럽게 듣다보니 영어로 옹아리를 시작하는 형상이 일어났다. 그런데 그 순간 말하기를 더 잘하게 만들겠다는 생각(욕심?)으로 영어 잘하는 누군가에게 많은 돈을 주고 아이의 말하기를 촉진시켜주고 틀린말은 교정해달라고 보내는 부모들을 많았다. 그런데 그 아이들의 영어말하기가 발전하는 경우보다는 도리어 말문이 닫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집에서 혼자말하기를 하고 이런 저런 영어소리를 다양하게 따라 말하기를 해온 아이들이 더 말하기를 자신있게 했다. 혼자 중얼거리고 틀린 말을 하는 듯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점점 더 말하기에 발전해갔다.

 

충분히 듣기가 되면 자기도 모르게 중얼 거리는 현상이 일어난다. 재미있게 본 비디오에서 나온 장면을 흉내 내기도 하고 의성어나 의태어 그리고 감탄사 같은 간단한 소리를 따라 하고 영어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다 더 나아가서는 간단한 말들도 흉내를 내기 시작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가 tv나 라디오..등등을 통해 우연히 들은 광고나 노래를 자기도 모르게 흥얼거리는 현상과 비슷한 그런 현상이 아이들에게 일어난다.

아기들이 모국어 배울 때 옹아리를 하고 우연히 엄마라고 말하기도 하고 차츰 말 비슷한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현상이 영어를 꾸준하게 들으면서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영어로 말문이 트이고 있는 것이다. 이때 우리 어른들이 주의할 점은 교정하고 지적하지 말고 발음이 틀리더라도 문법이 잘못된 말을 하더라도 그냥 두어야 한다는 점이다.

모국어를 배울 때 2, 3살 또 그 이후에도 부정확한 발음이나 어법으로 말을 것과 같이 아이들이 영어로 말하기를 하면서도 그런 과정을 거치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야 한다. 그럴 때 흔히들 학습적으로 영어를 가르치고 배우는 방식으로 틀린 발음을 지적하고 교정하는 것은 자신감을 잃게 하여 도리어 말문을 닫게 만들 수 있다. 틀린 영어를 말하더라도 지적하지 말고 자신을 가지고 말하기를 연습 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시고 배려해주고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감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이다.

 

영어도 나이를 먹는데 세월이 필요하다.

 

듣고 말하기와 마찬가지로 우리글 읽기와 독서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잘 기억해보자. 영어책 읽기가 즐거움으로 다가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레벨에 맞춰 읽기를 강요하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즉각 사전을 찾게 하는 것을 흥미를 잃게 하는 지름길이다. 우리가 소설이나 이런 저런 책 읽을 때 사전을 찾지 않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그림을 보면서 먼저 영어책과 친해지고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면서 읽다보면 부분적으로 몰랐던 단어들도 그러는 과정 속에서 의미를 점차 알아가게 되기에 이렇게 아이 나름대로 읽기를 즐기도록 시간을 두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의 흥미를 따라가는 것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늦는 것 같지만 우리책 읽기 과정과 비교해보면 결국엔 아이가 책을 좋아하게 만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란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책 읽는 과정에서도 의무적으로 학습적으로 읽기를 시키는 것이 쉽지 않은데 영어책을 그런 식으로 접근하면 아이들은 영어책을 더 멀리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아이가 스스로 그렇게 레벨에 맞춰 읽기를 희망하고 의지가 있다면 모르겠지만 역효과를 주게 된다.

 

그리고 읽기를 한다면 꼭 영어책 이어야한다는 고정 관념 을 가질 필요 없다. 주변의 간판이나 여러 가지 물건...등등에서 또 학교 수업을 통해 이미 아이들은 영어 문자에 익숙해지고 있고 문자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여 더듬 더듬 아이가 음가를 맞춰 읽기 시작하면 지적하거나 교정하지 말고 자신감을 가지도록 격려해주는 것이 좋다. 무조건 미리 미리 파닉스를 익혀둔다는 생각으로 억지로 학습을 시키는 경우 아이가 흥미를 잃고 거부감을 가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모든 것들은 아이가 동기를 가지고 있고 필요로 하는 시기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영어 듣기의 수준과 우리책 읽기의 수준이 오르면 영어 읽기의 수준도 같이 오른다는 점을 잘 기억해두고 사교육 기관이나 이런 이런 저런 곳에서 이야기 하는 리딩 레벨에 아이를 맞추려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가 하루 종일 생활하면서 언어의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4개 영역중 어떤 영역을 가장 많이 하는지 우리의 하루 생활을 돌아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부모님의 말을 듣고, 학교에 가서 선생님의 말을 듣고, 친구들의 말을 듣게 된다. 물론 책도 읽고 친구들과 떠들기도 하고, 선생님의 말씀을 필기도 하고, 일기도 쓰고 숙제도 하지만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활동은 듣기이다. 그리고 듣기 영역이 넓어져야 말하기, 읽기, 쓰기의 영역도 자라날 수 있다. 들어서 알지 못하는 내용은 말 할 수도 읽고 이해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습에 너무 매달리기 보다는 여유롭게 듣기를 유지하는 것이 돌아가는 길 같지만 가장 빠른 지름길이다. 그리고 아이가 즐기는 듣기 방법으로 다양한 듣기를 하는 것이 영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미국아이들도 7살 언어 능력이 8살의 언어 능력으로 발전하는데 꼬박 1년이란 세월과 시간이 필요했다. 우리 아이들이 영어를 배우는 과정도 마찬가지이다. 학습 단계에 도달했지만 학습의 능력이 향상되는데도 시간과 세월이 필요하다. 듣기를 통해 편안하게 영어나이를 한 살 한 살 더 먹어가다 보면 영어는 자라 있을 것이다.

 

말을 물가로 끌고 갈수 있지만 물을 억지로 먹이진 못한다.

 

“1년간 집에서 듣기를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쯤이면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 “ 중학교에 가면 문법이 필요하다는데 언제부터 어떻게 문법을 가르치면 효과적일까요?” 강연에서도 그렇고 게시판을 통해서도 학습을 시켜야하는 시기와 방법을 묻는 질문이 많다. “ 아이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아이가 원하는 방법으로 필요한 만큼 아이가 하면 됩니다.” 필자는 그럴 때 마다 늘 같은 대답을 한다. 모든 것들은 아이가 필요로 하는 시기에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이라고 그런데 엄마들은 “시키지 않으면 아이가 절대 하려고 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 불안해한다. 아이에게 하고 싶다는 해야 한다는 동기가 전혀 없으니 시키기라고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그리고 동기가 없는 아이들은 어떻게 동기를 만들어줘야하느냐고 다시 질문을 하곤 한다. 때론 동기를 돈 주고 사주려고 만들어주려고 이런 저런 학습 클리닉 프로그램을 시키기도 하고 영어를 잘하고 싶은 동기를 만들어주려고 영어 캠프도 보내고 해외 연수까지 보낸다.

 

얼마전 영어 쓰기를 때문에 엄마도 아이도 혼비백산이 되어 상담을 요청한 경우가 있었다. “몇 년 동안 집에서 영어연수를 잘 해 와서 학교에서 영어 잘한다고 소문이 날 만큼 영어에 자신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받아쓰기를 했는데 다른 애들을 100점 받은 것을 우리 아이는 70점을 받았답니다. 쓰기 때문에 아이의 자부심이 산산히 깨지고 말았답니다. 어쩌면 좋아요?” 더구나 아이가 점수 때문에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고 놀린 친구를 때리는 바람에 선생님께 반성문까지 쓰는 일이 있었다면서 미리 미리 쓰기를 챙겨서 가르쳐 주지 않아서 아이가 어려움을 겪었다며 어머니는 심한 자책까지 했다. 필자는 위기보다 더 좋은 동기는 없다. 고 이야기 해주었다. 아이가 쓰기를 해야 할 필요가 생겼으니 이제부터 아이가 마음 먹고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미국아이들도 받아쓰기를 보면 모두가 100점을 받지 못하는데 하물며 우리 아이들이 그럴 수도 있는 것 아닌가 싶은데 필자는 단 한 번의 받아쓰기 때문에 그렇게 심하게 충격을 받는 아이와 어머님의 반응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들었다. 필자는 그 어머님께 영어 쓰기가 문제가 아니고 단한번의 받아쓰기 성적에 그리 반응하는 아이와 엄마의 위기 대처능력, 문제 해결능력을 살펴보시라 당부 드렸다. 이번에 잘 못했다면 다음에 다시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면 되는 것인데 부모들은 “ 그래 그러니깐 미리 미리 읽고 쓰기도 미리 미리 챙겨서 그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해줘야지...” 그렇게 뭐든 아이의 문제를 자기 자신들이 다 미리 해결해주고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미리 준비해주고 방지해 주려고 한다. 그것이 과연 가능한가? 필자는 그런 분들께 묻고 싶다. 부모 스스로 자기 자신의 인생의 문제와 숙제로 풀지 못하면서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의 인생의 그것들을 어찌 대신 해결 해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아이들의 아이들이 어려움은 격고 힘들어 할 때 또 좌절을 했을 때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역할을 해주는 것만으로 부모의 역할을 충분하다. 아이에게도 또 자기 자신에게도 지금 너무 과다한 교육적 행위를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영어도 좋고 국제경쟁력도 좋다 다 좋은데 여러분들의 아이와 그리고 가족들이 행복한지 틈틈이 살펴보면서 영어교육을 계획하고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3번의 연재를 아쉬움 마음으로 마무리해본다. 이 땅의 아이들과 부모들이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지길 진심으로 기도하면서....

 

▶ 스스로 문법 공부 하기

 

①문법은 어법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듣기가 문법의 기반을 만들어준다. 듣기, 말하기 , 읽기 , 쓰기의 기반 없는 무조건 외우는 문법 공부는 시간 낭비다.

 

②영문법은 완전 정복한다는 것은 꿈도 꾸지 말자.

국어 문법은 얼마나 알고 있고, 이해하고 활용하는가?

영문법 학자가 되려는 것이 아니니 그때 그때 필요한 부분을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③ 문법 용어부터 이해하자

동사, 명사, 전치사…등등 영어 문법 용어를 이해한다면 영어문법을 보다 쉽게 이해 할 수가 있다. 영문법을 배우기에 앞서 국문법과 국어 사전을 찾아보자

 

④ 내가 뭘 모르는지 알고 공부하자

무조건 남들이 문법이 중요하다고 하여 뭔 지도 모르고 무조건 미리 미리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교육과정--교과서 살펴보기)

 

⑤ 문법책을 영어 사전이나 백과 사전 처럼 활용하자

수준이 다양한 문법책을 몇권 구입하여 학교 진도나 공부하는 진도에 맞춰 필요한 부분을 찾아보며 비교하면서 공부해간다.

 

 

아깝다 학원비! 100만 국민약속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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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잘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한다.

 

솔빛엄마 이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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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얼마나 영어를 잘하면 좋겠습니까? 라고 강연장에 모인 분들께 필자가 질문을 하면 대부분의 엄마들이 “ 영어로 자기 생각을 말하고 의사소통이 자연스럽게 가능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답변을 한다.

“그럼 여러분은 남편과 우리말로 의사 소통이 잘 되십니까?” 라고 다시 질문을 던져본다. 그 순간 강의실은 웃음 바다가 된다. 우리말을 못해서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가끔 잊는다. 단순히 영어 단어와 문장을 외우면 의사소통이 될 거라 착각을 한다는 것이다. 우리말로 듣고, 말하기가 가능하지만 우리는 완벽하게 서로 의사 소통이 된다고 할 수 없고 때때로 오해를 하고 언성을 높이곤 한다. 또, 쓰기, 읽기도 가능하여 시험문제를 잘 읽고 답도 쓰지만 시험에서 모두가 100점을 받지 못한다. 모국어의 상황도 그러하니 우리는 영어를 아무리 잘해도 그런 범주를 벗어나진 못한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그래서 필자는 영어교육의 방법론에 들어가기 전 모두가 100점 받고, 완벽한 의사 소통이 가능한 영어를 만들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영어교육을 시작하자고 이야기 한다. 이 지점에서 다시 한번 우리말 실력을 뛰어 넘어 영어 실력이 만들어 질수 없다는 것, 모국어 실력이 영어실력이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하고 넘어가고 싶다.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영어소리 흘려보내기

 

모국어에 비슷한 영어, 다시 말해 모국어처럼 영어를 습득하고 싶다면 모국어를 배웠던 과정과 최대한 비슷한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우리말 모국어를 배웠을까? 엄마, 아빠를 비롯한 주변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듣고 배우게 되었다는 것 정도는 잘 알고 있다. 영어의 바다에 빠트리는 영어의 생활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엄마 아빠가 영어를 사용하며 아이를 키우면 문제는 간단하게 해결이 될 것이라는 것도 우리는 잘 알 수 있다. 그런데 솔직히 그렇게 생활하는 것이 가능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몇 명이나 될까? 영어의 생활화 , 이것이 자녀 영어교육을 시작하는 우리 부모들이 좌절을 맛보는 첫 번째 지점이 아닌가 싶다. 이렇듯 집에서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배울 수 없는 환경이고 공교육만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믿지 않기에 우리들은 대체로 사교육을 시키고 해외로 연수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잘 살펴보면 우리 주변엔 영어의 환경이 이미 많이 존재하고 있다. 집집마다 tv와 비디오, 디브디, 오디오가 없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다. 매일 매일 우리의 일상 속에 지나칠 정도로 자리 잡은 바로 그 미디어 매체들을 활용하여 영어듣기부터 진행을 하면 된다.

필자는 솔빛이가 초등 예비 4학년 겨울방학 때 “우리 집이 미국”이라고 생각하고 가상의 영어 연수를 시작했다. 1998년 1월 아이와 함께 우리 집 영어 연수를 계획하고 가상의 미국으로 출국을 했다. 방학이라 시간이 많아 TV를 보고 싶었지만 우리말 방송은 보지 않았다. 영어 원음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봤고, 영어 소리가 녹음된 오디오나 영어 방송 라디오를 틀어 놓고 지냈다. 영어에 익숙해지기 위해서다.

 

하지만 공부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도록 했다. 방학 두 달 만에 영어 실력이 높아질 수는 없다. 그렇지만 영어 애니메이션이나 영화를 보고 영어에 익숙해지다 보니 개학 후에도 계속 우리 집은 가상의 미국이었다. 방학 중 단기 영어캠프가 아니고 장기 해외 연수나 해외 유학을 왔다고 생각했다. 듣기만 1년을 했더니 영어 나이가 한 살이 되면서 미국 아기처럼 말하기가 가능했고 그 후 나이를 두세 살 더 먹으면서 읽기와 쓰기가 발전해 만족할 만한 결과에 도달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솔빛이는 해외 연수를 다녀온 적이 없지만 대학 영어 강의를 듣는 데 불편함이 없고,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실력을 갖췄다.

아기들이 글씨부터 배우지 않았고, 단어 하나 하나 외우지 않았던 것 처럼 그냥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 소리가 들리게 해주면 된다. 집중해서 들으라고 하고 외우라고 하는 것은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영어소리에 익숙해진다는 생각으로 노래 틀어 놓듯이 영어소리를 일상 속에 흘려보내면 된다. 바로 우리 주변의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면 되는 것이다. 필자는 영어를 단 한마디도 아이에게 해주지 않았고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아이가 영어를 습득하게 도울 수 있었다.

 

재미있게 영어원음 영화보기

 

필자를 비롯하여 미디어를 활용한 영어교육 방법으로 진행하여 만족할 수준의 결과를 해낸 가정들에서 주로 했던 중요한 활동은 간단하게 딱 두가지로 정리 할 수가 있다. 바로 위에 소개한 영어소리를 일상에서 흘려듣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재미있는 영어원음 비디오(애니메이션, 영화) 를 즐겁게 보는 것이다.(비디오나 디브디를 한글 자막, 영어 자막은 가리고 시청)

아기들을 주변 사람들이 뭔가 행동을 하면서 말을 하는 장면과 소리를 동시에 듣고 보면서 모국어를 습득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또 해외로 어학연수나 유학을 갔다고 생각해보자. 그곳에 가면 영어를 사용하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에 가서 장면와 소리를 더 많이 듣는 것이 국내에서 영어를 배우는 것보다 효과적일 거라는 기대가 있기에 그리 먼 곳까지 영어를 배우기 위해 떠나는 것이다. 그렇게 해외에 가야만 장면과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 매체의 발달 특히 영상 매체의 발달은 굳이 그곳까지 가지 않더라도 영어로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의 모습과 장면 그리고 소리를 듣고 보는 것이 가능하다. 아니 필자는 여러 아이들의 습득 과정을 지쳐본 결과로 이제 현지에 가는 어학연수보다 더 효과가 좋다고 주장하곤 한다. 왜냐 영화 속에선 실재보다 더 실재 같은 상황과 실재보다 더 다양한 상황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는 다양한 등장 인물들의 행동과 목소리를 들을수 있을 뿐 아니라 생활 속의 주변 배경 소리들도 자연스럽게 함께 들을 수 있기에 실제 영어권 환경이 놓여있는 것과 매우 유사한 환경을 간접 체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영화를 통해 과거의 사람도 만나고, 미래의 사람도 만날 수 있다. 그뿐인가 우주에도 가고, 비밀스런 FBI들의 비밀회의 까지 우린 듣고 보면서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인 것이다. 더구나 디브디(비디오)는 원하는 데로 반복을 할 수도 있고 작은 소리는 크게 들을 수도 있어 적극적으로 듣고 볼 수가 있다. 그렇게 영상을 통해 간접 경험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게 되고 우리말을 배울 때 처럼 옹아리 같이 영어를 흉내 내다가 한 두마디 말을 만들어내기도 하면서 영어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내 아이의 흥미와 정서나이에 맞게 미디어 매체 활용하기

 

강연장에서 여기까지 이야기를 하면 질문이 쏟아진다. 영어 원음 비디오테이프를 어떻게 고르고, 몇 번 보여주면 되느냐는 것이다. “아이에게 물어보세요. 아이의 나이와 정서에 맞는 비디오 중 좋아하는 것을, 원하는 만큼 보게 해야 효과적입니다.” 내 답변은 늘 같다. 그런데 “아이가 무얼 좋아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어요”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별로 생각해보지 않았어요”라며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엄마들이 제법 많다. 다른 아이들은 뭘 얼마나 하는지 살피고, 내 아이에게 뭘 더 시켜야 영어실력이 늘지 생각하는 시간은 많은 반면 내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깊이 고민하지 않는 것이다. 때론 부모가 원하는 것을 아이가 원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사교육 전단지 들여다보고, 옆집아이가 무슨 영어학습지를 하는지 살필 시간에 우리집에 나오는 많은 채널 중에 아이가 흥미를 가지고 볼만한 프로그램이 나오는 방송은 없는지 아이와 살펴보면 좋겠다.

그럼 아이가 원하는데로 마구 보여줘도 되는가? 미디어 매체를 활용하는 영어교육을 하기 위해서는 먼저 미디어 교육이 전제가 한다는 점을 당부하고 싶다. 평소에 자극이 강한 내용의 방송이나 인터넷 게임에 노출된 아이들은 영어원음 영화들도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것을 선호하게 되기 때문이다. 평소 우리말 방송도 나이에 맞는 내용을 시청하게 하고 컴퓨터나 미디어에 지나치게 장시간 노출이 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 특히 유아들이나 초등 저학년들에게 미디어 매체를 영어를 가르친다는 명목으로 자주 접하게 하는 것은 비디오 증후군을 비롯하여 언어장애와 정서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에 주의를 해야 한다. 영어보다 아이의 정서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우리집 영어연수>

출국 준비(초등 3학년까지)- 모국어 기반 튼튼히 하기 / 독서 교육 / 미디어 교육

출국하여 본격 연수 (초등 4학년 이상)

1단계 듣기- 자연스럽게 영어소리 흘려듣기/ 영화 1편보기

2단계 말하기- 자연스럽게 영어소리 흘려듣기/ 영화 1편보기 /듣는 가운데 말하기

3단계 자기주도적 학습하기 - 읽고/ 쓰기/ 귀국하여 영어 유지하고 발전 시키기

 

-다음호에서는 우리집 영어연수 2단계 말하기와 3단계 주도적 학습에 대한 이야기를 진행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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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실력을 확 끌어올리는 비법?

솔빛엄마 이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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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것은 아닐까요?

요즘 강연장에서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중의 하나가 “아이가 너무 늦은 것 아닐까요?” 이다. 고등학교를 다니는 아이들 둔 부모들이 하는 질문이 아니고, 4, 5살 우리말도 정확하게 못하는 아이의 영어교육이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질문하는 엄마들을 만나면 진짜 가슴이 답답해진다.

“주변에선 벌써 영어유치원을 보내고 학습지를 하거나 엄마가 영어책을 읽어주고 그렇게 다 시작했거든요. 그리고 영어는 빨리 할수록 좋다고 전문가들도 그렇게 이야기 하잖아요. 우리 애만 안 하고 있어서 불안해서 그래요. ”

분위기가 이렇다보니 요즘은 아이가 우리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두세 살 때부터, 심지어는 돌도 되기 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려는 부모들도 만날 수 있다. 그뿐인가. 태교를 영어로 하는 엄마들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 회원수가 엄청나다고 하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 와중에서도 나는 초등학교 4학년 아니 중고등학교때 시작해도 절대 늦지 않다고 이야기한다. 도리어 모국어 기반이 튼튼한 시기에 시작하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하고 있다. 내 딸 솔빛이를 비롯하여 전국의 많은 아이들이 조기영어교육을 받거나 영어유치원을 다니지 않았지만 외국에서 살다왔느냐는 질문을 받을 만큼 영어를 습득하는 과정을 지켜보았기에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영어를 일찍 시작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고 배우는 과정과 방법이 중요하고, 모국어 실력이 영어 실력이 된다는 사실을 나는 확실하게 경험했기 때문에 힘주어 주장한다. 6살아이가 영어 기막히게 잘해봐야 6살언어의 수준을 넘진 못하고, 10년 먼저 태어나서 우리말 배웠다고 30살의 언어 능력이 20살의 언어 능력보다 뛰어나진 않다는 사실을 기억해두자. 그리고 늦었다고 불안해 하지 말자. 인생의 마라톤에서 먼저 출발한다고 영원히 앞서갈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린 아이들의 재롱 잔치에 수준의 영어에 현혹되어 모국어 기반을 흔드는 누를 범하진 않았으면 한다.

 

영어 실력을 확 끌어올릴 수 있는 비법 없나요?

이렇게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는지, 저렇게 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는지 더 빠르게 영어를 잘하게 하는 비법을 묻는 것이 그 다음으로 많은 질문이 아닌가 싶다.

“ 단시간에 영어 실력을 확 끌어 올릴 수 있는 비법을 가르쳐주세요.”

필자는 늘 같은 답변을 한다. “그리 단번에 확 실력이 좋아지는 비법이 있을 거라는 생각 자체를 버리세요.” 필자가 아이의 영어교육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게 된 것은 영어라는 언어를 우리말과 같은 언어라는 것을 인정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영어 교육의 핵심은 아이의 발달 단계를 감안하고, 학습이 아닌 습득의 과정을 거칠 수 있도록 아이를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의 모든 언어는 소리 언어에서 문자 언어로 발전했고,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습득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그 언어를 이용해서 학습을 하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다시 그 정보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문자가 없는 언어는 있어도 소리가 없는 언어는 없다.(고대 문자로 존재하는 것 말고 지금 현존하는 언어 중에선) 그리고 모든 언어는 소리 언어의 습득에서 문자 언어의 습득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일정한 기간 동안 듣기만을 하면서 습득의 시간을 보내고 차츰 소리를 내어 말을 습득해 간다.

아기들은 태어나서 특별할 것 없는 그냥 일상의 언어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그 나라의 언어를 배우게 된다. 영어권 나라에서 태어나면 영어를 배우고, 일본에서 태어난 아이는 일어를, 경상도에서 태어난 아이는 경상도 말을 배웠다. .아기들은 어른들이 살아가면서 말을 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듣고 보면서 말을 배운 것이다. 처음 태어나서부터 글씨를 배우고 책을 보면서 말을 배운 아기는 없다.

 

부모들 중에 이러한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부모들 아기를 키워본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엄마들은 아기들이 말을 배우고 글을 배웠던 것을 더 잘 기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외국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과정에서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하고 있다. 듣기도 안 되는 아이들에게 말하라고 강요하고 글을 읽고 쓰게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학습방법은 이미 우리가 다 경험하였던 것이다. 그런 학습법은 10년을 넘게 영어를 배웠지만 말 한마디 자신있게 못하는 우리들을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그 방법을 버리지 못하고 답습하면서 거기다가 덧붙여서 혀수술을하고 먼나먼 타국에 아이를 보내가면서더 희안하게 아이들을 괴롭히고 있다. 미국아이들도 7살 수준의 영어가 가능해지는데 7년이 걸렸고 영국의 아이들도 7살에서 8살이 되는데 1년이 꼬박 걸린다는 잊지 말자. 영어도 우리말 배우듯이 듣기부터 차근 차근 자연스러운 수순을 밟아 가야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우리 자녀들이 아기는 아니지만 이제 막 영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면 아기로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생각하고 문자를 배우기 보다는 소리를 통해 언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준다면 아기처럼 우리의 자녀들은 영어를 스스로 습득해 갈 수 있다.

 

영어 교육을 다시 한번 돌아보자.

모든 일엔 시작과 과정 그리고 결과가 있다. 당장에 눈에 보이는 성과를 바라고 우왕 좌왕하기 보다는 바른 길을 찾아 실천하기 쉬운 방법을 택하여 꾸준하게 노력하는 것이야 말로 비법 중에 비법이라 말하고 싶다. 부동산 투기, 로또와 펀드 ..등등 성실하게 일하기 보다는 대박 신화를 꿈꾸면서 우리사회가 병드는 것이 걱정인데 그 대박 신화는 아이들의 교육에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생각에 참으로 암울한 기분이 들 때가 많다. 성실하고 꾸준하게 노력하는 자세보다는 단박에 한방에 영어 실력이 팍팍 늘어나는 비법으로 아이의 교육을 하려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교육인가? 생각해보자.

 

자녀의 영어교육을 생각한다면 먼저 영어교육의 목적과 목표를 분명하게 세울 것이 최우선이다. 아이를 위해 하는 교육이 특히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해야하는 영어교육이 아이의 삶에 정말 도움이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하려면 심사숙고하여 계획하고 준비해야 함은 기본이다. 그런데 많은 엄마들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용감하게 아이들을 영어교육에 몰아넣는다. 그리고 늘 뭔가 부족한 것이 없나 불안해 한다. 진짜 우리들은 왜 지금 영어교육에 그렇게 불안해하면서 집착하는지 다시 한번 더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어떤 학습지가 더 좋은지 어떤 학원에 보내야 아이의 영어 실력이 왕창 향상이 될지 엄마가 어떤 영어책을 어떻게 읽어주면 아이가 영어를 잘하게 되는 지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도 시간이 바쁜데 지금 무슨 그런 쓸 때 없는 생각을 하느냐 하지 말고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 왜 배워야 하는가? 이런 물음을 먼저 했으면 한다. 그래야 길을 잃지 않을 것이고 바른길을 찾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분들이 그런 생각을 충분히 했다면 그래서 중심이 섰다면 다음 시간엔 본격적으로 영어교육을 시작할 수 있는 구체적인 영어교육 방법론을 이야기 할까 한다.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해외연수도 다녀오지 않고도 영어로부터 자유로운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행복한 영어교육 이야기를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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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서 자유로워지기

 

이남수 저자, <솔빛이네 엄마표영어연수> <솔빛엄마의 부모 내공키우기>

엄마표연수(소).jpg         부모내공(소).jpg  

 

 

해외파? 국내파?

학부모들이 모이면 늘 아이들 공부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는데 그 중에서 영어교육 이야기는 빠지지 않는다. 이번 여름방학을 보내고 2학기를 시작하는 초등학교 5학년 엄마들의 대화를 들어 보자.

“이번 방학에 캐나다에 아이를 한 달간 보냈는데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확실히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보이는 것 같거든요. 아이도 다음엔 또 가고 싶다고 하고…. 돈은 좀 들었지만 만족해요!”

“어느 지역으로 보내셨어요? 이왕에 보내는 거라면 정말 잘 알고 보내야 되요. 캐나다도 다 같은 캐나다가 아니라고 하잖아요. 지역에 따라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요. 우리애는 ○○대치동 어학원에서 자매결연 맺은 곳에 보냈는데 역시 좀 다른 것 같던데요.”

“우리 아이는 영어마을에 다녀왔는데 외국인 선생님들이 아주 친절하고 좋았다고 다시 가고 싶다고 해요. 뭐 사실 영어마을 2주 갔다 왔다고 영어가 확 는 건 아니지만 아이가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또 외국인을 두려워하지 않게 된 것만 해도 들어간 돈이 아깝진 않더라구요.”

“참, 우리 동네에 서울에서 유명한 ○○학원이 개원을 했다던데 이야기 들었어요? 거긴 실력 없는 아이들은 받아 주지도 않는대요.”

“아~ 거기! 이제 알았어요? 우리 애는 벌써 등록했는데….”

 

이렇게 아이들의 방학 중 영어교육의 무용담들이 신나게 오고갈 때 해외연수를 보내지 못했던 엄마들은 기가 죽어서 말을 꺼내지도 못한다고 한다. 그렇게 해외로 혹은 고액의 영어 캠프에 아이를 보낸 엄마들의 자랑을 듣고 돌아온 날엔 돈 못 벌어 오는 남편이 더 밉상으로 보이고 부부싸움이 일어나기에 차라리 같은 반 엄마들을 만나지 않거나 이웃 사람들과 가벼운 인사 외엔 대화를 길게 나누지 않는단다.

이미 울산 시내의 학교만 해도 초등학교 고학년은 하다못해 필리핀이라도 보내지 않으면, 학교에서 치마 바람을 일으키는 엄마들 사이에선 기죽어서 학교 못 다닌다는 소리가 나온다고 한다. 그리고 그렇게 해외 갔다 오면 다녀 온 아이들끼리 또 모여서 학원에 몰려 다니게 되고 그러다보니 같이 따라가지 못하면 소외감에 무척 힘들어지는 상황이라 한다. 때문에 아이의 교우 관계까지 걱정이라고 하소연을 하는 엄마들도 있다. 이런 이야기는 아예 듣지도 않는 게 상책이겠지만 그것이 어디 쉬운 일인가.

내 주변엔 내가 이야기해 준 ‘듣고 말하기 중심의 적기 영어교육’-우리는 이것을 ‘엄마표 영어연수’라고 부른다-을 실천하는 엄마들이 많은데, 그들도 되도록이면 이웃 엄마들이랑 아이들 교육 이야기는 하지 않으려고 애쓴다. 만나면 마음이 흔들리고 불안해지면서 다시 이것저것 사교육을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아무튼 지금 대부분의 엄마들은 영어 사교육비를 충당하려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야 할 판이고, 해외파가 될 것인지 국내파로 버틸 것인지 귀로에 서서 늘 갈등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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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파든 국내파든 아이가 잘만 따라주면 돈은 좀 죽어나지만 부모들은 사실 살판이 난다. 자식 자랑에 힘든 줄도 모르는 것이 부모들 아닌가. 그러나 아이가 잘하기는커녕 반항을 시작하면 정말 죽을 맛이 아닐 수가 없다.

“다른 집 아이들을 다 잘하는데 도대체 우리 애는 왜 그러는 건지! 갈수록 영어를 하려고 하지 않아요. 너무 속상해요.”

“글로벌 시대엔 영어가 필수잖아요! 영어는 남의 나라 말이 아니고 세계공통어예요.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하세요.”

“그래요 선택의 여지가 없잖아요. 무조건 시키세요. 늦으면 나중에 더 고생해요.”

영어를 왜 공부해야 하는가? 왜 배워야 하는가? 지금 이 시점에서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은 참으로 무모하고 어리석다는 소리 듣기 십상이다. 영어는 무조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는 게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논리다. 일단 학교에서 잘 지내기 위해서도 그렇고, 먹고살기 위해서 그래도 좀 괜찮은 대학이나 회사에 들어가려면 해야 하고, 진보적인 시민단체에서 국제 연대를 위해서도 활동가들에겐 영어가 필수라고 한다.

불행하게도 우리에겐 영어를 배울지 말지 선택권이 이미 없는 것 같다. 우리나라 학교를 다니는 한, 아니 학교에 다니지 않더라도 이 사회에서 살려면, 더 나아가 이 지구에 살려면 선택권이 없는 게 아닐까 그런 슬픈 생각이 든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고 했던가. 그런데 나는 영어를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것이 왠지 굴복 당하는 느낌이 들어서 더욱 슬프다. 슬퍼할 시간 있으면 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이 나을까 또 고민스럽다.

 

늦은 것은 아닐까요?

“우리 아이는 지금 37개월이거든요. 다른 아이들은 벌써 영어교육을 시작한 것 같은데 우리 아이가 너무 늦은 것 아닐까요?”

요즘 강연장에서 엄마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다.

“우리 아이만 너무 늦은 것 아닐까요?”

나는 대답에 앞서 그 엄마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 본다.

“아이 영어교육을 그렇게 서두르는 이유가 뭡니까?”

“아뇨. 전 서두르는 게 아니예요. 주변에선 벌써 다 시작했거든요. 우리 애만 안 하고 있어서 불안해서 그래요. 그리고 영어는 빨리 할수록 좋다고 하잖아요. 전문가들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영어 일찍 해놓으면 편하잖아요. 더구나 이젠 초등 1학년부터 학교에서 영어수업을 한다잖아요.”

내가 아는 한 엄마는 둘째아이를 여성부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보내고 있었는데, 유치원에서 내년 7세반 원아모집이 안 돼서 개설이 불가능할 것 같아 어디에 보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여성부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선 영어교육을 많이 해 주지 않는 모양이다.) 올해 초 사립 유치원에 보내다가 유치원에서 학습을 너무 강조한 바람에 아이가 힘들어해서 그곳으로 옮겨 아이도 재미있어 하고 좋았는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초등 1학년 영어수업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내년에 서울 50개 초등학교에서 시범운영 한다고 교육부가 발표를 하긴 했다), 벌써 학부모들의 움직임이 이 정도라니 심상치가 않다.

요즘은 아이가 우리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두세 살 때부터, 심지어는 돌도 되기 전부터 영어교육을 시작하려는 부모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그뿐인가. 태교를 영어로 하는 엄마들을 위한 인터넷 사이트 회원수가 엄청나다고 한다.

 

이젠 또 뭘 해야 할까요?

그런가 하면 진짜로 확실하게 어려서부터 영어를 잡아온 엄마(혹은 아빠도 있고, 요즘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등장한다)들을 강연장이나 인터넷을 통해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런 분들 중에는 본인이 영어를 집에서 가르치거나 아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누려고 끊임없이 영어를 배우고 교육 내용을 연구하기도 하고 이런저런 교재 정보를 비롯해 영어학습의 노하우가 전문가에 가까운 분들도 꽤 있다.

“우리 아이는 초등 2학년인데 제가 돌 때부터 집에서 영어를 가르쳤거든요. 학습적으로 접근하지 않고 아이가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어쩌구저쩌구… 했거든요. 그래서 아이가 해리포터도 읽을 수가 있어요. 그리고 저번에 ○○영어등급 시험에서 지역에선 ○등급, 전국에서 ○등급 받았어요. 그런데 아이가 요즘 통 영어가 늘질 않는 거예요. 흥미도 점점 잃고 싫증도 내고 그래서 이제부터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근데 학원에 가니 우리애가 들어갈 반이 없데요. 이번 방학엔 어학연수를 보낼까 하는데 선생님 생각엔 어떠세요?”

엄청난 인내심을 가지고 들어주다 보면 그 엄마의 조기 영어교육의 노하우와 무용담이 드디어 끝나고 아이 자랑이 나오면서 마침내 자기의 이후 계획과 그에 대한 확인을 요하는 질문이 나오곤 한다. 이런 질문 아닌 질문을 하시는 분들을 강연장에서 꼭 만난다.

다들 사연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야기 내용은 비슷하다. 예를 들면 자기와 아이가 지나온 지난한 영어교육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도취에 빠져서 거의 무아지경에 이른 것 같은 표정을 보이다가, 아이가 영어가 더 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꺼내면서 약간 불안한 표정을 보였다가, 잠시 후 학원에 맞는 레벨이 없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다시 얼굴이 활짝 펴지면서 입가에 배어나오는 회심의 미소를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는 내가, 어학연수 그것 잘 생각하셨네요, 그 길밖엔 없겠네요, 하면서 이왕이면 좀 비싸도 권위 있는 곳을 소개시켜 주거나 그애는 워낙 뛰어나니 영재교육을 시키거나 유학을 보내는 것이 더 좋을 거 같다는 답변을 해 주기를 바라는 그런 표정으로 눈을 크게 뜨고 날 쳐다보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그 엄마의 사연과 표정 속에서 우리나라 영어교육의 현주소를 다 들여다보게 된다.

 

이 땅의 아이들이 영어에서 자유로운 그날을 위해

요람에서 무덤까지 영어, 영어 하면서 우리가 쓰는 사교육비 공교육비 다 포함한 비용을 생각해 보자. 그걸 다른 곳에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보면 진짜 아깝다. 거기다가 지방자치단체들이 이젠 영어마을까지 건설한다니 영어를 위해 투자되는 돈이 너무나 많다. 그 돈으로 도서관이나 더 짓고 아이들이 마음대로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도 백 번 양보해서 돈은 그렇다 치고, 다른 할 일 못하고 영어 때문에 소비한 시간과 아이들의 삶의 에너지가 소진된 것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질 일이다. 마음 편히 놀지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어린것들이 부모 떨어져서 이국땅에서 눈물지으며 밤을 새우는 것은 또 어떤가? 그놈의 영어 배운다고 자존심이 상한 것은 어떻고, 진짜로 공부하고 싶었던 것들도 영어 때문에 못하고, 자연을 느끼면서 미래의 꿈을 키우기보다 영어 단어 하나 더 외우느라 아둥바둥하는 걸 생각하면 억울하지 않은가?

일찍 해도, 아무리 계속해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영어라는 놈과의 씨름… 언제나 우리 아이들이 영어로부터 독립해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나는 정말 안타깝다.

우리가 이렇게 영어에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것은 영어를 ‘습득’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학습’하기 때문이다. 미국아이들도 읽고 쓰기를 배우기 전까지 6~7년 동안을 듣고 말하기를 연습하면서 지내는데 우리 아이들은 듣기 기반도 없는 상태에서 파닉스를 배운다든지, 아직 우리말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영어 읽기를 반복하면서 에너지와 시간만 낭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의 모든 언어는 소리 언어에서 문자 언어로 발전했고, 그 언어를 쓰는 사람들은 누구나 습득의 과정을 거친 다음에 그 언어를 이용해서 학습을 하고 정보를 받아들이고 다시 그 정보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문자가 없는 언어는 있어도 소리가 없는 언어는 없다.(고대 문자로 존재하는 것 말고 지금 현존하는 언어 중에선) 그리고 모든 언어는 소리 언어의 습득에서 문자 언어의 습득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모든 아이들은 태어나서부터 일정한 기간 동안 듣기만을 하면서 습득의 시간을 보내고 차츰 소리를 내어 말을 습득해 간다. 전 세계 어떤 언어권의 아이들이라도 태어나자마자 읽고 쓰기를 배우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하나의 언어로 인식하지 못하고 영어로 말미암아 이렇게 고통을 겪는 것은 이런저런 시대적, 정치적, 사회적인 다양한 요인들도 있겠지만, 나는 그보다도 영어를 보통 사람들이 쉽게 습득할 수 없도록 만듦으로써 부와 권력, 지식을 독점하려는 세력들의 음모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설령 밀실에 모여서 머리 맞대고 음모를 꾸미지는 않았더라도 이런 상황을 방치하고 부추기는 세력들이 분명히 있다. 보통 사람들로 하여금 영어를 특별하게 생각하게 만들고 쉽게 습득하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헷갈리는 정보를 주는 세력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가 영어를 계속 못하고 영어를 배우기 위해 계속 난리를 치면 칠수록 이익을 얻는 집단이 분명히 있다.

 

솔빛이는 사교육이나 어학연수에 의존하지 않고도 영어를 능숙하게 듣고 말하고 읽고 쓰게 되었다. 초등 4학년 때부터 집에서 편안히 비디오를 보면서 영어를 상황 속에서 하나의 언어로서 자연스럽게 익히게 했다. 갓난아이가 말을 익히듯이 듣기, 말하기, 읽기와 쓰기 순서대로 몇 해 동안 별 스트레스 없이 영어를 자기 언어로 만들었다. 솔빛이가 특별히 재능이 있어서가 아니다. 이 방법대로 한 이웃아이들도 비슷하게 영어를 잘 한다. 핵심은 아이의 발달 단계를 감안하고, 학습이 아닌 습득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조급해하지 말아야 한다. 주위 사람들에게 휘둘리게 되면 불안해져서 다시 사교육의 회오리 바람에 휩쓸리게 된다. 다리 힘도 생기지 않은 어린아이를 억지로 걷게 만들면 오히려 약골이 된다. 충분히 기어다니면 허리힘도 생기고 다리힘도 생기면서 아이들은 저절로 걷기 마련이다. 사교육은 마치 보행기처럼 아이들이 제 발로 걸을 수 있는 능력을 오히려 감퇴시킨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엄마들에게 영어를 시키는 이유를 되묻기도 하고, 영어는 수단일 뿐 아이들의 인생의 목표가 아니라는 것을 일깨워 주려 목소리를 높인다. 솔빛이가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해외연수도 한번 가지 않고도 영어로부터 자유로워졌듯이, 다른 아이들도 영어로부터 자유롭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 영어를 ‘습득’하는 법을 엄마들에게 전수하며 엄마들의 고민을 들어 주고 대안을 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영어 사교육을 그만두고 영어단어를 외우고 쓰게 하는 일을 멈추고, 내 아이의 발달 단계와 과정에 맞춰 ‘영어 습득의 과정’을 진행하는 일은 엄마들을 인내하게 만들지만, 엄마들도 아이들도 성장하는 모습에 보람을 느낀다.(편집실-엄마표 영어연수에 대해 궁금한 분은 지난 2006년 6월 23일 교육방송 <생방송 60분 부모> 금요스페셜 초대-‘엄마표 영어연수, 솔빛엄마 이남수’ 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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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에 영어를 배우고 그리고 10년을 꾸준하게 배우면 영어에 관해서 원어민 정도는 되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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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지 않다거나 아니면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첫째, 조기에 영어를 배운다는 것이 무엇을 어떻게 배우는 조건인지 알 수 없습니다. 문법이나 배우고 책을 읽는 것이나 배우고 영어를 듣거나 사용할 기회가 조금 있거나 거의 없으면 이 아이는 영어라는 말을 배우지는 못합니다. 일단 전일제 어린이 영어 학원을 다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리고 국내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게 또는 조금 더 영어를 열심히 배우고 관심을 가졌다고 상상해 봅시다. 1년 정도는 미국에서 공부도 하고 학원도 꾸준하게 다녔습니다. 그렇게 영어를 10년 정도 배웠다고 했을 때, 그랬을 때 이 아이는 어떻게 되어 있을까요? 원어민이 되었을까요? 답은 ‘아니다‘입니다."

 

"이 아이가 어떻게 되어 있을까에 대한 사례나 학문적으로 밝혀진 결과는 너무나 많습니다. 캐나다 퀘벡에서는 유치원 시절부터 10년 동안 학교에서 불어를 배웁니다. 불어를 배우는 정도가 아니라, 거의 모든 교육과정을 불어로 배웁니다. 그런 아이들이면 엄청나게 많은 불어에 노출되었을 텐데 이들이 원어민이 되었을까요? 결과는 ‘아니다’입니다. 듣기는 원어민처럼 알아듣는데, 말하기는 아직도 오류가 많습니다. 학교 교실에서만 불어를 주로 사용했기 때문에 표현이나 내용도 어색하고 특히 불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과 만났을 때 소통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책을 많이 읽은 아이들은 읽고 쓰는 것은  만족스러운 수준이었지만, 쓰는 것은 아직도 같은 또래의 원어민과 차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타날 수 있을까요? 불어를 배운 것이 얼마인데 이런 결과가 나타나다니. 상상할 수도 없는 결과 아닌가요?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며, 그것이 말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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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영어를 배우는 목표가 무엇입니까? 원어민인가요? 아니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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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영어교육이 갖는 의미는 실질적으로 언어습득의 목표가 무엇인가와 관련성이 높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수많은 연구들을 보면 어린이들이 성인들보다 반드시 낫다는 결론을 도출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해당 외국어를 사용하는 국가에 언제 어느 시기에 이민을 갔느냐 하는 점은 매우 일관된 결과를 보여줍니다. 다시 말하면 언제 이민을 갔는가 하는 것은 그 사람이 어느 정도 해당 언어를 성취할 수 있는가 하는 점과 상관관계가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원어민 정도로 해당 언어(예, 영어)를 성취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가급적 이른 시기에 이민을 가는 것이 좋습니다. 그런 조건이 만족되면 아이들은 결국 원어민으로 성장하게 되고 해당 원어를 거의 완벽하게 습득하게 됩니다. 그러나 언어습득의 목표가 원어민이 아니라고 할 때 해당 언어를 반드시 조기에 배워야 하는가 하는 점은 여전히 의문점으로 남습니다. 왜냐하면 원어민 정도로 습득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면 해당 언어를 적절한 어느 시기에 누구나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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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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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을 흔히 영어 유치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이런 어린이 영어학원이 영어 유치원은 아닙니다. 영어 유치원은 유아교육이라는 전문성이 들어가 있지만, 영어학원은 영어를 가르치는 학원이지 유치원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두 기관은 교육목표가 근본적으로 서로 다릅니다. 만약에 유치원 교육을 포기하고 영어라는 새로운 말을 배우는 것이 목표라면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을 가는 것도 좋습니다.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 교사들이 과연 어떤 교육을 받았고, 어떤 교사들인지는 모르지만, 그들이 영어로 말을 해주니 영어가 배우고 싶으면 가도 된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부모들의 선택이니 어쩔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다만 분명히 해 둘 것은 아이가 그 또래에 필요한 유치원에서 주는 교육은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보면, 어느 정도 영어를 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영어에 부모들은 무척이나 흥분하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몇 가지 명심할 사항이 있습니다. 그 아이들이 구사하는 영어가 그렇게 썩 훌륭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영어는 자신의 인지적 발달과 함께 발전하는 것입니다. 영어를 조금 한다고 하지만, 이 아이의 영어는 5-6세 영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아니 그것보다 낮은 단계의 영어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어떤 조건에서든 영어권에서 성장하는 5-6세 어린이와 같은 수준의 언어를 구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린이가 하루에 5-6시간 정도를 영어에 노출된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이 어린이는 그 시간만큼 우리말에 노출될 수 있는 가능성은 적어집니다. 이 어린이가 세상에 태어나서 자신이 독자적으로 생활하고 활동해야 할 시기에 이중언어로 매일 생활해야한다면 이 어린이는 그렇게 희생을 감수해서라도 두 언어를 익히는 것이 바람직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나라가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또 이 어린이가 살아야 할 미국이 그렇게 될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결국 이 어린이에게는 절대적인 어느 한 언어가 필요한 것입니다. 이 언어를 우리는 흔히 주요 핵심이 되는 언어라고 부릅니다. 즉, ‘Primary Language'가 필요한 것이죠. 그것을 선택해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말이 되었건, 영어가 되었건 선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한 언어는 소위 ’Secondary Language'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개인의 선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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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왜 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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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재미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영어의 재미를 강조한다는 것은 영어가 그만큼 고역이고 고통이었다는 것을 반증합니다. 하지만 영어의 내재적인 재미를 맘껏 즐겨보게 하자는 것이 이번 영어사교육포럼 토론결과의 한 시사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영어의 외재적 가치 (경제적 가치, 국제적인 경쟁력 등)도 영어의 내재적인 재미를 높여주는 기능을 합니다. 이 시대의 국제어이기 때문에 영어의 재미는 사실상 무한합니다."

 

"혹 영어가 재미없다면 다른 재미를 찾아 생을 즐기면 됩니다. 대부분의 한국인의 삶은 더 이상 생존이 목적이 아니거든요. 미학적인 가치가 추구될 만큼 삶에 여유가 생겼습니다. 삶을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방편으로 우리 부모 세대는 자녀 세대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어합니다. 영어뿐 아니라 학교에서 가르치는 다른 교과목들 모두 기성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쏟는 관심과 에너지입니다. 지금까지는 영어를 즐기기 위한 여건을 구비하는 데 에너지가 쓰여졌다면 (영어 학습 컨텐츠, 교육 시설 등) 이제 그 관심을 학습자 본인에게, 하나 밖에 없는 그 아이의 독특한 세계 속으로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 아이가 영어를 통해서든 다른 무엇을 통해서든 행복하게 삶을 즐기도록 말이죠."

 

"결론적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제시하는 학습자 중심 교육관은 영어를 재미를 위해, 재미있을 때, 재미있기 학습하자는 것으로 저는 해석합니다. 재미의 내용 또한 학습자마다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영어 학습에 관한 방법론, 교육 목표, 교육의 본질에 대한 상당히 급진적인 관점을 제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필요하고 적절한 진단이라고 생각해요. 잠수네 엄마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시류에 흔들리지 않는 그만한 철학이 있었기 때문에 아이의 행복과 영어 실력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엄마표 영어마저 부담으로 느낄 정도로 불안지수가 높은 우리에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걱정하지 말고 자신만의 재미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라고 속삭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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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얼만큼 잘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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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가 원하는 만큼, 재미를 느끼는 만큼이 정답이겠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개인차에 대한 존중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이를 신뢰해 줄 것을 말합니다. 학부모의 기대 수준, 학원이 제시하는 수준, 공교육의 교과과정 수준(공교육은 어차피 대개 별 관심이 없지만)보다 아이가 원하는 수준에 관심을 가져보자는 것이죠."

 

"영어 실력이 어느 지점에 있든 그 역량만큼 영어를 즐길 수 있습니다. 잠수네 아이들은 영어를 잘 몰라도 자막 없이 비디오를 보면서 그 경험을 즐겼습니다. Krashen (2006)의 연구는 영어를 못하는 학생들이 영어 독서를 즐기는 것을 보여줍니다. 제가 뉴욕에서 알게 되어 저의 멘토가 되어주셨던 분은 아프리카 이민자입니다. 그 분은 스와일리어와 불어는 능숙하셨지만 영어를 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짧은 문장과 단순한 단어로 나에게 귀한 조언을 해주었어요. 영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대화가 영어를 넘어서는 요소들로 인해 얼마든지 재미있고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를 얼마나 잘하느냐 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스스로의 영어 실력에 대해 얼마나 자신감이 있느냐입니다. 저는 뉴욕에 살면서 영어를 잘 한다고 칭찬을 많이 들어왔지만 영어에 대한 지독한 열등감에 시달렸습니다. 원어민과 끊임없이 비교하면서 좌절했기 때문이죠. 비교가 시작되는 순간, 나만의 독특한 특성에 대한 집중력은 떨어집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 원리는 마찬가지입니다. 개인차에 대한 존중이 아이의 자신감과 직결됩니다. 옆집 아이와 비교하는 순간, 아이에게는 열등감이 자리하고 영어에 대한 재미는 위협받게 됩니다. 옆집 아이에게 쏟을 에너지를 내 아이의 고유한 특성에 집중한다면 영어사교육 광풍은 다소 잠잠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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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어떻게 하면 잘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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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재미있어야 합니다. 학습자에게 영어가 재미있어야 스스로도 꾸준히 영어를 즐길 수 있어요. 그에 따른 학습 효과도 상당하구요. 엄마표 영어의 시초인 잠수네 교재(잠수네 소문난 영어공부법, 2003)를 이번 기회에 찾아 읽어보았습니다. 그 책에서 두 개의 키워드를 꼽자면 재미와 반복이었어요. 재미가 느껴지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반복한다는 것이죠. Krashen(2006)은 사례 연구를 통해 재미를 위한 읽기(pleasure reading, free reading, self-selected reading 등 명칭은 다양함)의 강력한 학습 효과를 주장했습니다. 그 재미로 인한 반복은 거의 중독에 가까워진다고 했구요. 그리고 그 반복으로 인해 영어 실력은 pleasure reading을 하지 않은 학습자보다 월등해진다고 합니다. 반가운 소식은 한국 아이들에 대한 연구에서도 동일한 결과가 나타났다는 점이죠!

 

영어사교육 2차 포럼의 김혜영 교수님은 재미와 자발적인 꾸준함을 ‘학습동기’와 ‘학습 자율성’으로 표현하셨습니다.

 영어 학습에 결과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지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잣대는 ‘영어 학습을 얼마나 좋아하는가?’라는 영어 학습동기 (language learning motivation)와 ‘영어 학습을 스스로 지속 할 수 있는가?’라는 영어 학습 자율성 (language learning autonomy)의 두 가지 요소이다.

  

김성천 선생님의 설문 연구 결과를 보면 엄마표 영어의 교육 목표는 상당 부분이 스트레스 안 받기 위함(32.5%)과 흥미 유발(36.6%)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엄마표 영어의 큰 어려움 중 하나가 엄마와 자녀가 받는 스트레스죠. 학습 동기가 유지되지 못하고 쉽게 지치는 이유는 스스로의 자율성을 신뢰하지 못해서가 아닐까요? 꾸준함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한국 시청자들이 어떻게 그렇게 꾸준하게 한국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을까요? 워낙 재미있기도 하면서 타율적인 강요나 어떤 의무감도 없기 때문입니다. 1차 포럼에서 이병민 선생님이 강조하셨던 "영어사용 축적시간을 늘여가는 꾸준함"의 비결은 오히려 힘을 빼는 것입니다.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할 때 오히려 저력이 뿜어져 나온다는 것이 인생의 패러독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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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교육! 빨리 시작하는 것이 정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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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연령의 아이들은 집중력과 장기 기억 능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아이가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질리지 않도록 다양하고 즐거운 활동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영어에 노출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중간에 영어를 그만두면 그 동안 배운 것도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서 중도에 그만둘 수도 없지요. 어떤 부모들은 6세 때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7세 때 한국 유치원을 보내면 아이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지만 그건 그야말로 부모의 바람일 뿐 실제적으로 아이는 영어 학원을 그만 두자마자 금방 영어를 잊어버리고 맙니다."

 

"또 영어 학원을 지속적으로 다닌다고 해서 영어가 생각만큼 유창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처음 몇 마디 영어에 감탄하던 부모도 시간이 가면서 서서히 감동이 시들해지고 좀 더 다른 차원의 것을 욕심내기 시작합니다. 물론 아이도 변하기 시작하구요. 처음에는 무서운 속도를 단어를 습득하더니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학원에서도 수업시간에 배운 단어를 물어보면 대답을 할 수 있지만 일상 회화에 들어서면 그 표현이라는 것이 어른들의 콩글리시 못지 않습니다. ‘I don't have~’라는 기초적인 표현조차 못하고 ‘me, no pencil'이라고 말합니다. 다툰 두 아이에게 싸운 이유를 물어보면 'He first me hit 팍팍'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모든 아이들은 이런 중간 언어 단계를 거쳐 언어를 습득하게 되지만 문제는 이러한 중간 언어 단계에서 머물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건 단순히 어느 특정 영어 학원의 예가 아니라 영어 유치원을 다니는 아이들이 보여주는 일반적인 모습입니다. 물론 어느 세계에서든 10%의 뛰어난 아이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10%가 성공한 교육 방법을 모두가 성공할 수 있는 교육 방법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위험합니다."

 

"혹자는 영어 단어와 글 읽기라도 빨리 터득한 만큼 다른 아이들보다 유리한 것이 아니냐라고 주장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 또한 효율성 면에서 잘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영어 유치원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할지라도 효율성 면에서 볼 때 일곱 살 아이가 일주일면 습득할 단어와 문장을 다섯 살인 아이는 수개월에 걸쳐 터득합니다.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이 단어를 학습하는 속도는 더할 나위 없이 빠릅니다. 그러나 다섯 살인 아이와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을 놓고 볼 때 실제로 3년이나 먼저 말하기 시작한 것이니 시간적으로 훨씬 유리한 것이 아니냐고 다시 반문할지도 모릅니다. 물론 절대적인 시간만을 놓고 보면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다섯 살인 아이가 2년에 걸쳐 습득하는 것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6개월이나 1년이면 다 터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영어 학원에서 보면 5세부터 영어를 배운 아이나 1학년 때부터 배운 아이나 몇 년 후 결국 레벨이 같은 반에서 만나게 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또한 영어 유치원부터 보냈다고 해서 결코 원어민처럼 될 수도 없습니다. 결국 아무리 어린 나이에 시작하고 아무리 많은 투자를 한다 해도 한국에서 영어를 배우는 이 아이들에게 영어는 외국어일 뿐입니다. 또한 영어를 배우는 동안 다른 것을 배울 기회를 잃게 된다는 점 역시 기억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을 모른 채 부모들은 아이의 발음에 현혹되고 스펠링 점수에 눈이 멀어 ‘어릴수록 유리하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옆집 아이와 끊임없이 비교하며 아이의 손을 이끌고 영어 학원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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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살 꼬맹이가 영어책을 줄줄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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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유치원 아이들이 배우는 내용은 무엇일까요? 영어 유치원에서 아이들은 색깔, 수, 음식, 옷 등 일상생활과 관련된 기본 단어나 간단한 표현을 배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 내용을 가르치는 방법은 유치원에 따라 달라집니다. 높은 가격대의 영어 유치원에서는 일반 유치원에서 하는 활동의 일부를 영어와 접목시켜 다양한 교구와 활동을 통해 아이가 영어에 노출되게끔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던 아이들도 차츰 그 환경에 적응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런 환경을 마련해주기 위해서는 학원 입장에서 많은 투자가 들어가야 하며 교사를 뽑고 교육하고 커리큘럼을 짜는 데 엄청난 노력이 요구됩니다. 그나마 그런 투자라도 할 수 있는 영어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은 행운아들이죠. 체계적 교육과정의 부재, 열악한 환경, 교사의 낮은 자질 등으로 실재 효과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곳을 전전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제대로 된 영어 교육 환경을 구축하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처음에는 그럴듯한 시설로 학부모를 끌어들일 수는 있지만 아이가 학원을 다니는 동안 특별한 효과를 보지 못하면 금방 다른 학원으로 옮겨갈 수 있는 가능성을 언제나 갖고 있기 때문에 학원 원장들은 항상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학원 입장에서는 학부모에게 투자 효과, 즉 학습 효과를 확실하게 그리고 가시적으로 확인시켜야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그 효과를 입증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아이가 유창하게 영어로 말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은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 때문에 그 차선책으로 영어책을 줄줄 읽어 내리는 모습을 통해 효과를 보여 주려합니다. 그렇다고 자연스러운 노출을 통해 단기간에 아이가 문자를 해득하는 것은 어디 쉽겠습니까? 그러다 보니 6살짜리 아이에게 단어 암기, 쓰기 숙제, 스펠링 시험까지 등장하게 되는 것이죠. 이 모두가 영어 교육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단기간 내에 영어 효과를 부모에게 입증하기 위한 현실적 수단으로 등장하게 된 일종의 '채찍'인 셈입니다. 엄마들도 자신의 아이는 이제 ‘yellow, pink'와 같은 ‘초보적’ 단어나 배우고 있는 데 옆집 누구네 아이는 6살인데 영어책을 줄줄 읽고 영어 스펠링 시험에서 만점을 맞았다더라 하는 소리를 들으면 속에서 불이 나는 것은 당연합니다."

 

"과연 6세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영어 동화책을 줄줄 읽고 영어 스펠링을 달달 외우는 것일까요? 물론 영어 동화책을 읽을 수 있게 되면 아이가 그만큼 자습 능력이 생기기 때문에 다른 아이에 대해 유리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도 아이가 동화책 읽는 것을 좋아할 때 가능한 것입니다. 한글을 세 살 때 깨우쳤다고 한들 아이가 책읽기를 좋아하지 않으면 세 살이나 일곱 살이나 한글 깨우친 연령이 뭐 그리 큰 차이를 만들 수 있겠습니까? 게다가 영어 스펠링 암기는 고학년에 가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이처럼 나중에 해도 늦지 않을 일을 미리 앞당겨서 아이에게 가르치느라 실제 그 나이에서 아이가 터득해야할 것, 아니 그 나이에서 더욱 효과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합니다. 영어라는 측면에서 6세의 아이가 효과적으로 터득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직접적인 생활 경험을 통해 영어로 듣고 말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6세의 아이들의 영어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고자 한다면 단순히 영어 점수가 아니라 그 아이의 총체적 의사소통 능력, 특히 말하기 능력을 봐야합니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조기 영어 교육을 시키는 이유도 바로 읽을 줄만 알뿐 말하지 못하는 그 한을 아이들에게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서일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20년 전에 교육이 이제는 유치원에까지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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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유창한 발음에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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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유치원에서는 영어만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다보니 처음 몇 개월(3~6개월) 동안 아이들은 심한 언어 스트레스에 시달립니다. 점차 아이들은 그러한 환경에 적응하게 되고 한두 마디씩 영어를 말하기 시작하지요. 그리고 그 한 두마디의 말에 부모들은 마치 아이가 ‘엄마’라는 첫마디를 내뱉을 때와 같은 감동을 받습니다. 특히 부모들은 아이의 발음이 자신들보다 훨씬 좋다는 점에서 조기 영어 교육의 효과를 확인하며 발음으로 아이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발음에 대한 지나친 강조가 ‘어릴수록 좋다’는 고정관념의 뿌리가 됩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발음이라는 것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불분명한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유치원 아이들을 생각해 봅시다. 유치원 아이들의 한국어 발음이 좋으면 얼마나 좋으며 말을 잘하는 아이가 몇 명이나 될까요? 영어도 마찬가지 아닐런지요. 아이들의 영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뛰어난 아이는 10% 정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발음이 좋다고 해도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이상 한국어 액센트가 들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며 그것을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습니다. ‘World English'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영어가 국제화되면서 발음도 그만큼 다양해지고 있고 또 그것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유창한 발음에 정말 행복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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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데 결정적 시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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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질문을 던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송국이나 신문사 기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언제나 이 질문을 제게 던집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왜 이런 질문이 담론을 형성하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과학보다는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 의해 지배받는 사회인가 봅니다. 글을 읽지 않는 이 세상속에서 단편적인 지식들만 세상에 떠돌아다닐 뿐이고 차분하게 앉아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밝히려고 하는 사람들도 적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해봅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결정적 시기가 있을까요? 먼저 이렇게 답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에서 결정적 시기라는 가설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미국이나 다른 영어권에서는 이 결정적 시기 가설이 적용된다는 말인가요? 답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죠."

 

"그러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 가설이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요? 한 마디로 얘기하면 우리는 영어 사용권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입력을 얻거나 영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정적 시기라고 할 수 있는 변수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죠. 결정적 시기 가설에서 눈여겨보는 것은 어린이들은 어른과 달리 말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능 (또는 재능)을 타고 났는데 이것이 어른이 되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빨리 배워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과연 어느 기능이 뇌 속에 있어서 말을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 아닌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둘째, 그 기능이 작동하려면 언어 자극이 들어와 주어야 하는데, 그 자극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있어도 충분하지 않아서 자극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는 점이죠. 우리말의 자극이 너무나 보편적으로 퍼져있고 지배적이어서 도대체 영어가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영어라는 씨를 밭에 뿌리지만, 이 씨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내고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기에는 너무나 척박하다는 것이죠. 한국어 즉, 우리말이 너무나 지배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밭에 뿌려진 씨가 아무리 우수한 종자라고 해도 종자 자신의 역량만으로 우수한 열매를 맺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을까요? 그 씨가 발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종자의 씨를 가지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넘치지 않는 햇빛과 적절한 물과 적절한 토양과 신선한 공기와 인간의 끝없는 보살핌과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결정적 시기 가설에서 믿고 있는 타고난 아이의 언어능력은 그래서 그것만 가지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조금 영어라는 언어를 집어넣어 주면 될 것 같지만, 그것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밭에 씨를 뿌리고 물도 주었지만, 그 밭에 개나 오리나 늑대나 곰이 와서 휘젓고 지나가면 아무리 주인이 정성을 들이고 물을 준다고 한들 그 씨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언어 환경이라고 하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조건은 어린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고요."

 

"결정적 시기라고 하는 것이 그러면 왜 의미를 갖을까요?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가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려고 하고 있을까요? 결정적 시기 가설은 '어떤 사람이 제2언어를 배웠을 때 과연 원어민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관련이 깊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결정적 시기 가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영어를 배웠을 때 원어민이 될 수 있는가 아닌가를 풀어보기 위한 요인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 가설이기 때문입니다. 돌려서 말하면, 이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다른 어떤 언어를 배웠을 때 원어민이 될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 관심이 아니라면, 결정적 시기 가설은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영어는 배울 수 있고, 어느 정도 유창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원어민은 아닐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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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누가 더 영어를 잘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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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두 명의 어린이가 있습니다. A라는 어린이는 유치원을 다닐 나이에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을 1년 반을 다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초등학교에 진학해서 영어 공부를 지속했습니다. 그러나 초등학교에 가니 영어 외에도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습니다. 피아노는 물론 컴퓨터도 배우고 태권도도 배우고 수학과 논술 학원도 다녔습니다. 엄마가 발레도 해야 한다고 해서 발레 학원도 다니고 웅변을 해서 말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해서 웅변학원도 다녔습니다. 그래서 영어학원은 겨우 일주일에 한번 2시간 밖에는 갈수가 없었습니다. 차츰 영어에 대한 흥미도 떨어지고 영어 말고도 세상에 다른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게임도 해야 하고 친구들과 놀기도 해야 하고 이렇게 재미있는 것이 많은데, 영어는 해봐야 별 재미도 없고 사용할 곳도 없고 학원 선생님이 재미도 없어서 조금씩 흥미를 잃어 갑니다. 이제 그렇게 해서 5학년이 되었습니다."

 

"다른 B라는 어린이는 일반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아빠가 전일제 어린이 영어학원은 안된다고 해서 못 가게 했습니다. 한번은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영어학원에 갔는데 아이가 외국인을 보고 경기를 하는 바람에 그만 포기하고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입학한 이후에 아이는 우연히 EBS TV에서 영어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노래도 하고 게임도 하고 때로는 원어민이 나와서 영어로 말을 하는데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왠지 신기하고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 엄마를 졸라 영어를 배우고 싶다고 했고 영어학원을 갔습니다. 새로 배우는 언어가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책도 읽고 싶어지고 말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학교에는 원어민 선생님이 계신데 가끔 복도에서 만나면 달려가서 영어를 해보기도 했습니다. 모르는 것이 있으면 원어민 선생님에게 가서 물어보기도 하고, TV에서 나오는 만화영화나 책을 즐겨 봅니다. 이렇게 해서 이 어린이도 5학년이 되었습니다."

 

"과연 이 두 명의 어린이 중에서 누가 영어를 잘 할까요? 만약에 B 학생이 영어를 잘 한다면, 그러면 조기 영어교육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결정적 시기 가설은 도대체 무엇입니까? A라는 아이는 유치원 시절 전일제 학원에서 배웠던 영어를 유지하고 있을까요? 최소한 그 정도의 유창성을 유지하고 있을까요? 의문입니다. 그러면 유치원 시절에 조기 영어교육은 무엇이고, 결정적 시기 가설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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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조기교육은 과학적 근거 약해요.”

외국어 습득에서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이른바 ‘결정적 가설’은 우리나라 같은 단일 언어 사용 국가에서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적용해서 효과를 보았다는 학문적 증거가 없죠.

더욱이 영·유아 시기부터 영어를 배울 필요는 없습니다. 효과도 적고,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치게 합니다. 특히 영어 유치원은 자녀의 전인 성장에 해롭기까지 합니다. 영어는 일찍 가르칠수록 좋은 것이 아니라, 제때 가르치는 것이 관건입니다.


“영어는 조기교육보단 적기교육이 중요.” (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부모님들 중 일부는 영어를 배울 때 소위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가설에 부담을 느낍니다. 그러나 ‘결정적 시기’ 가설은 우리나라 같은 비 영어 사용 국가에서는 적용될 수 없지요. 이민 상황을 전제한 이론입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상황에 적용해서 결정적 시기가 있다는 학문적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영어 교육은 조기교육(早期敎育)이 아니라 적기교육(適期敎育)이 중요합니다.

“미리 배워도 몇 년 후 같은 레벨 반에서 만나.” (김채현, 전 SLP 영어 전문학원 강사)

엄마들은 이런 것 몰라요. 다섯 살짜리 아이가 2년에 걸쳐 습득한 영어 수준을 초등학교 1학년 아이는 6개월 정도면 다 터득할 수 있죠. 실제로 영어 학원에서 보면 5세부터 영어를 배운 아이나 1학년 때부터 배운 아이나 몇 년 후 결국 레벨이 같은 반에서 만나는 경우가 허다해요. 참 허탈하죠.

“엄마표 영어, 초등 3~4학년부터 시작해도 돼.” (이남수, <솔빛이네 엄마표 영어 연수> 저자)

일찍 시작해야 한다는 부담감 갖지 마세요. 저는 엄마들에게 초등학교 3~4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치라고 충고합니다. 그때가 딱 맞는 시기예요. 고학년이 되면, 배경 지식이 많아져 이해도 잘하고 공부하고자 하는 의욕도 높아져 아주 좋은 효과를 봅니다.

“우리 아이, 영어 조기교육 안 해도 유창해요.” 한미현, 엄마표 영어 경력 5년차

우리 아이는 영어로 말하고 소설을 읽는 데 별 지장이 없어요. 하지만 영어 조기교육은 시키지 않았어요. 오히려 어릴 때는 책을 많이 읽혔죠. 영어 교육에서 흔히 하는 비유가 있어요. 컵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비어 있고 하나에는 돌이 들어 있다고 해보세요. 물을 부으면 어느 쪽이 먼저 넘치겠어요? 당연히 돌 들어 있는 쪽이 빨리 넘치지 않겠어요? 영어가 ‘물’이라면 한글 독서로 얻은 지식은 ‘돌’인 셈이죠. 폭넓은 한글 독서로 이루어진 배경 지식이 있으면, 영어 책을 읽고 이해하는 속도도 훨씬 빨라집니다.

 

그럼 어떻게 하지?
영·유아 시기에는 외국어 부담을 내려놓고 우리말을 제대로 가르치세요. 초등 3학년 이후 부모 상황 등을 고려해서 엄마표 영어 또는 영어 전문학원 등을 선택하되, 무리한 과제를 내는 곳은 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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