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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실천/[오해7]영어 조기교육?

영어를 배우는데 결정적 시기는 없다!(이병민 서울대 영어교육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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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 데 결정적 시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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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이런 질문을 던지는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방송국이나 신문사 기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언제나 이 질문을 제게 던집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왜 이런 질문이 담론을 형성하는지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만큼 우리 사회는 과학보다는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편견에 의해 지배받는 사회인가 봅니다. 글을 읽지 않는 이 세상속에서 단편적인 지식들만 세상에 떠돌아다닐 뿐이고 차분하게 앉아서 무엇이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밝히려고 하는 사람들도 적습니다. 먼저 첫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을 해봅니다. 과연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배우는데 결정적 시기가 있을까요? 먼저 이렇게 답을 하고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한 마디로 우리나라에서 결정적 시기라는 가설은 적용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미국이나 다른 영어권에서는 이 결정적 시기 가설이 적용된다는 말인가요? 답은 그럴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럴 개연성이 높아 보인다는 것이죠."

 

"그러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이 가설이 적용되지 않는 것일까요? 한 마디로 얘기하면 우리는 영어 사용권 국가가 아니기 때문에, 영어를 습득하는데 필요한 충분한 입력을 얻거나 영어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결정적 시기라고 할 수 있는 변수가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죠. 결정적 시기 가설에서 눈여겨보는 것은 어린이들은 어른과 달리 말을 배울 수 있는 특별한 기능 (또는 재능)을 타고 났는데 이것이 어른이 되면서 사라지기 때문에 어린 시절에 빨리 배워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과연 어느 기능이 뇌 속에 있어서 말을 빨리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지 아닌지 아직은 확실하지 않습니다. 둘째, 그 기능이 작동하려면 언어 자극이 들어와 주어야 하는데, 그 자극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있어도 충분하지 않아서 자극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른다는 점이죠. 우리말의 자극이 너무나 보편적으로 퍼져있고 지배적이어서 도대체 영어가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영어라는 씨를 밭에 뿌리지만, 이 씨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내고 열매를 맺고 꽃을 피우기에는 너무나 척박하다는 것이죠. 한국어 즉, 우리말이 너무나 지배적인 언어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밭에 뿌려진 씨가 아무리 우수한 종자라고 해도 종자 자신의 역량만으로 우수한 열매를 맺고 무럭무럭 자랄 수 있을까요? 그 씨가 발아하고 성장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종자의 씨를 가지고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넘치지 않는 햇빛과 적절한 물과 적절한 토양과 신선한 공기와 인간의 끝없는 보살핌과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결정적 시기 가설에서 믿고 있는 타고난 아이의 언어능력은 그래서 그것만 가지고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조금 영어라는 언어를 집어넣어 주면 될 것 같지만, 그것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밭에 씨를 뿌리고 물도 주었지만, 그 밭에 개나 오리나 늑대나 곰이 와서 휘젓고 지나가면 아무리 주인이 정성을 들이고 물을 준다고 한들 그 씨가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요? 우리의 언어 환경이라고 하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일부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이런 환경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런 조건은 어린이라고 해서 다르지 않고요."

 

"결정적 시기라고 하는 것이 그러면 왜 의미를 갖을까요? 왜 많은 사람들이 이 가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려고 하고 있을까요? 결정적 시기 가설은 '어떤 사람이 제2언어를 배웠을 때 과연 원어민이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과 관련이 깊습니다. 많은 학자들이 결정적 시기 가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이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영어를 배웠을 때 원어민이 될 수 있는가 아닌가를 풀어보기 위한 요인으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이 가설이기 때문입니다. 돌려서 말하면, 이 사람이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 다른 어떤 언어를 배웠을 때 원어민이 될 것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 관심이 아니라면, 결정적 시기 가설은 전혀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영어는 배울 수 있고, 어느 정도 유창하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원어민은 아닐지 모르지만...."

 



아깝다 학원비! 100만 국민약속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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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