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학습 강조하는 학원의 메커니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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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이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세번째 메커니즘은 선행학습이 수강생을 연중 붙잡는(학원가 용어 ‘홀딩-holding’) 가장 효과적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학원 탈출에 성공하는 학생들은 주된 유형은 자기주도적 학습 능력 신장을 바탕으로 혼자하는 공부에 자신감을 갖는 경우와 학교의 공식적인 평가에서 학원수강의 효과가 실패로 드러나는 경우로 나뉩니다. 전자의 경우 바람직한 형태의 학원 탈출 성공기라고 평가할 수 있으나 후자는 결국 여러 학원을 돌고 도는 '학원순례'의 양상을 반복하게 됩니다. 선행학습을 중심으로 하는 강의 프로그램은 대체로 학생의 능력을 초월하는 내용과 수준이라는 점에서 학생이 학원을 과감히 정리할 수 없는 주된 요인이 됩니다. 수 개월을 앞서 진행되는 선행학습을 일반적인 수준의 학생이 소화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죠. 제 경험상으로도 전체 학원 수강생 가운데 선행학습으로 진행되는 강의 내용을 따라갈 수 있는 학생의 비율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실제로 선행학습 한 내용에 대한 학원 자체평가의 결과는 성취도 측면에서 정상적인 학교 진도에 대한 평가에 보다 낮게 나타납니다. 학원의 입장에서 학교의 공식적 평가 결과는 학원이 수강생을 계속해서 유지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이지만 선행학습에 관련해서는 설사 선행 학습 한 내용에 대한 학생의 이해도가 다소 부족하거나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것이 다시금 학원의 강의를 수강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결국 학습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결정적인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선행학습은 그 결과가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학원이 수강생을 장기간 홀딩(holding)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학생의 능력을 초월하는 앞선 진도의 내용과 수준은 낮은 성취도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 학원 수강을 과감히 정리할 수 없는 요인이 되는 것이죠."

 

<○○ 특목고 입시전문 학원의 여름방학 선행학습 프로그램>

 

외고반

수학

한 학년 앞(10-가, 나)

국어

고1․2수준~수능까지

과학

한 학기 앞

과고반

수학

고2까지

과학

고3까지

영어

수능 수준

경시반․

과학올림피아드반

수학

고2까지

과학

고3까지

자율형사립고반

국어

고2수준, 수능까지

영어

수능수준

 

자료출처 : “당신 아이만 늦었어요” 선행학습 부추기는 학원들의 ‘불안 마케팅’, 조선일보

 

 

학원이 선행학습을 강조하는 네번째 메커니즘은 선행학습=좋은학원”이란 잘못된 이미지 편승 및 경쟁 때문입니다. 선행학습의 효과를 검증하는 것은 매우 복잡한 여러 절차를 거쳐야 하고 또한 그것을 일반화하는 것은 역시 결코 간단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학업성취도가 높고 학습능력이 뛰어난 학생이 선행학습에 있어서도 우수한 적응력을 나타내리라는 것은 누구나 쉽게 수긍할 수 있는 일반적으로 사실이지요. 엄마들의 입소문 하나에도 일희일비할 정도로 학원 간의 경쟁이 매우 치열해진 요즘 학원이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얼마나 우수한 학생을 재원생으로 확보하고 있는가입니다."

 

"절대다수의 학생들이 학원 의존적 학습 태도를 지니고 있는 최근의 경향을 고려해본다면 우수한 학원을 손쉽게 평가받을 수 있는 바로미터 가운데 하나가 학원이 학교 진도에 비해 얼마나 앞선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가입니다. 학부모들의 입장에서 특정학원이 학교 진도를 수년씩 앞지르는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는 것은 우수한 학생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는 우수한 프로그램, 또 뛰어난 학원 분위기를 보증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러한 판단은 실제 우수한 학생들이 선행학습의 결과 높은 학업 성취도를 보였기 때문이 아니라 기본적인 학습 능력이 뛰어난 학생들이 선행학습에도 높은 적응력을 보인다는 관점에서 인과관계를 정확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부 특목고 입시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원들뿐만 아니라 중간/기말고사 내신을 주 영역으로 다루는 일반적인 중․소형 규모의 보습학원들까지도 중하위권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선행학습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물론 탁월한 학습능력을 바탕으로 학교 진도 부분에 대한 심화학습까지 마친 최상위권 학생들의 경우, 선행을 통해 학습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만족도를 계속해서 충족시켜주는 것은 분명 의미 있는 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학습한 내용에 대해서도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보충학습이 아닌 선행학습을 진행하는 것은 교육적인 효과가 있는 일일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최근의 선행학습 광풍은 비정상적인 특목고 입시 구조, 대입을 정점으로 한 고교 교육과정의 왜곡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한 수요에서 시작되었지만 학생, 학부모가 가진 최소한의 선행학습 필요 또는 수요를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확대 재생산한 학원의 마케팅 즉, 상도덕 측면에서도 떳떳하지 못한 학원의 과잉 공급에 의해 증폭되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아이는 과연 5% 이내의 최상위권인가? '예!'라는 답변이 자신있게 나오지 않는다면 선행학습의 효과에 대한 믿음은 버리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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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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