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눈물이 많은 7살 아들,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까요? 


5살부터 유치원에 다니면서 잘운다는 얘길들었어요..

어릴때 부터 노래나 슬픈동화를 듣고 잘 울었기에 그냥 감성이 풍부한 아이라고만 생각했지요.

7세가 되어 같이 다니던 여아2명과 다른 원으로 옮겼어요. 그나마 친구와 같이 옮겨 적응하기는 수훨했지요.


그런데 2학기 들어 다른 남자아이들과 어울리면서 조금 힘들어 하네요.

자기보고 울보라 놀린다 그래서 때리게 되고 다시 맞고 우는 패턴이 반복되네요.

자주 우니까 아이를 더 놀리고 애타게 만드는것 같아요.

자기는 맨날 기존 여자친구하고만 노니 시시하다면서요.

같이 놀고싶은데 안끼워준다며 오늘 잠자리에서 우네요.


남자애들이 9명정도 되는데 한아이를 중심으로 그아이만 따라한대요.

그아이가 놀아주면 따라서 아들하고 놀아준다며...


어찌 아이에게 얘기를 해줘야 할지요?

울지말고 얘기를 해라.

한귀로 듣고 흘려라.

그아이들에게 무관심하고 너혼자 노는것도 나쁘지않다.


정말 되지도 않는말을 내뱉고 있는 저를 발견하네요..

마음이 단단한 아이..조금 다른사람에게 무관심 했음하는 마음입니다.




A. 단계적으로 개입해주세요... 


안녕하세요. 아직 어린 아이인데 눈물이 많고 친구들 사이에서 그것 때문에 놀림을 당한다니 마음이 많이 속상하시겠어요. 특히 7세가 되면 이전과 달리 감정이 훨씬 섬세해지고 주변의 사람과의 관계를 신경 쓰게 됩니다. 이때 주변 사람들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가 앞으로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지요. 특히, 핵가족 중심의 가정 문화에서 자란 아이들이 어린이집, 유치원과 같은 곳에서의 단체 생활에 힘들어 하기도 합니다. 가정에서는 모든 게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데 사회에서는 그렇지 않죠, 그러다보면 다른 친구들과 관계 맺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어요.

 

이런 문제는 문제가 일어난 다음에 위로하고 설명해주기 보다는 가능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예방적 차원에서 접근하셔야 문제 해결이 쉽습니다. 예를 들면, 다른 아이들과 싸운 뒤 혼자 울게 되는 상황에 처하지 않도록 하시고, 또 놀림을 당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잘 관찰해 보셔야 합니다. 특별히 교육을 하지 않으면 아이는 지금처럼 싸우고 난 뒤 속상해 우는 일이 반복될 수 있어요. 그러니 싸우고 울기 전에 문제가 생겼을 때 놀림을 받게 되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좋을지 먼저 알려주시는 것이 좋아요. 일종의 감정 대응 매뉴얼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죠.

 

또, 아이가 주변의 아이들에게 ‘쟤는 이런 저런 아이야’라는 선입견이 굳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요. 눈물이 많고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보면 다른 아이들에게 멀어질 수 있고 그 인상이 굳어지면 다른 아이들이 접근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는 방식으로 아이의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전부가 아님을 직접 알려주셔야 아이도 행동 요령을 익히기 됩니다. 우는 행동이 속상해서도 있지만 그 자체가 자신의 의사소통 방식인 것이죠. 그러니 그만큼 슬퍼서가 아니라 그렇게 해서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그런데 이것이 가정에서는 통하지만 다른 아이들이 그런 아이의 감정을 공감해줄만큼 성숙하지 않으니 공감받기 보다는 거부감을 줄 수 있지요. 따라서 다른 아이들이 공감하거나 해결 가능한 방식으로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습관이 잡히지 않으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쉽게 화를 낸다든지, 욕으로 푼다든지, 혼자 고립시킨다든지 등등으로요. 그러니 이럴 때는 울지 말고 선생님께 상황을 설명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설명하는 방법을 가르치시거나, 상대의 반응에 유머스럽게 대처하는 표정, 말 등을 가르치거나, 말로 당당히 자신의 생각과 느낌, 거부감 등을 큰 소리로 단호하게 이야기하는 등의 행동을 가르쳐주셔야 합니다.

 

어머님이 주신 글을 보니 아이가 수줍은 기질에, 또래의 반응에 대한 부적절한 인식, 사회적 소통 기술의 부족 등이 약간 씩 섞여 있는 듯 보입니다. 또래에서 관계를 형성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또래 진입’하기인데,소심한 친구들일수록 놀이가 시작되고 나서 끼어들기 힘들어 해요. 이럴 때는 등원 시간을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이르게 하시고 아이를 다른 집에 놀러 보내기보다 아이들이 집으로 놀러와서 안정감 있고 주도적인 상황에서 또래와의 관계를 여유 있게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 옆에서 관찰하시면서 다른 아이들과 상호작용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하는지, 부족한 점은 없는지 찾아보세요. 의외로 독단적으로 행동하거나 상호작용에 방해가 되는 부적절한 말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대부분 과보호적 자녀에 대한 지나친 집중이 습관화된 경우가 많습니다. 대화로 도와주실 때는 누가 잘했고 잘못했다고 말씀하시기보다는 모두가 손해보지 않는 듯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이 갈등을 해결하는 데 좋아요. 예를 들면, 네가 이러 이러해서 잘했고 잘못했다. 보다는 갈등상황의 전후를 좀 더 자녀에게 자세히 설명해주시는 것이 필요해요. 있었던 일을 재해석해주어 아이가 가질 수 있는 오해를 풀어 주는 것이죠.


놀린다->때린다->반대로 맞는다->운다.


이런 구조가 주로 반복이 되는 듯 합니다. 놀림을 무시하기, 구체적으로 어떤 말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지 상대 친구에게 언어로 전달하기,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교사에게 도움 청하기(이르기와 달라요: 내가 언어로 대응한 뒤 이야기 하는 것은 이르기가 아니라 도움 청하기라는 것을 자녀에게도 인지시키세요.) 등의 구체적인 대응방법을 알려 주세요. 아이들끼리 있다보면 서로 부딪히거나 별 뜻 없이 놀리는 일이 많은데 이 또한 무시하거나 농담으로 넘어갈 수 있어야 다른 아이들과 같이 지내는데 문제가 없어요. 장난으로 툭 쳤는데 ‘왜 때려’하면 상대방 아이가 맞은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까다로운 아이, 화내는 아이로 인식해 그 아이와 멀어지게 됩니다.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도 이런 아이들이 있어요.

 

아이가 속상해하고 답답해하더라도 단계적 개입 방법을 사용하시어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데 익숙해 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사회적 기술이 뛰어난 아이들도 있지만 마음이 여리고 위축이 되어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아이가 받을 상처 문에, 부모가 같이 문제에 빠져들어 상심하고 괴로워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이는 자연스럽게 불안감을 갖게 돼요. 오히려 사회성 훈련의 좋은 소재로 삼아 같이 배워가는 대응 방식을 취하는 태도를 보이시면, 아이도 적극적으로 배워 나가려는 의지를 갖게 됩니다. “우리 이렇게 한번 해 볼까?”의 몇 가지 방법이 제시되어야 해요. 즉 부모가 불안해 하고 너무 속상해하는 것이 도리어 아이가 강하고 건강하게 커나가는 데 문제가 될 수 있어요. 속상하셔도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듯 보여야 아이도 ‘아 별거 아니구나’하고 생각해요.

 

어른이 되어서도 자존심, 혹은 상호작용의 미숙함 때문에 관계를 맺어가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어릴 때는 더 어려워하고 힘들어 합니다. 잘 가르쳐 주세요. 큰 폭으로 변화 할 수 있는 연령이라 지금 도와 주시면 자연스럽게 또래 안에서 자기 위치와 역할을 잘 찾아가게 될 거예요.

 

감사합니다. 


- 상담위원 '함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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