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들이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경쟁이 있다면...?

 

 

'단단한마음' 님의 강의스케치

 

이번 여섯 번째 직업이야기에서는 그동안 고민했던 아이들의 교육문제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서도 조금은 더 깊게 고민할 수 있어 매우 흡족한 시간이었다. 또한 우리 아이들에게 정확한 역사교육을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다는 깨달음도 깊이 느끼게 된 시간이었다. 강의 내내 지나온 과거를 회상하고 얘기하시면서 여러 차례 울먹이시는 모습에서 간접적이긴 하지만 우리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할 수 있었다.

 

우리 사회에서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선과 표현들은 매우 왜곡되어져 있다. 하종강 선생님이 예로 보여주신 수배자 전단에 `노동자풍'이라는 단어가 버젓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황당해서 웃긴 했지만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 역사공부는 고사하고 노동에 대한 교육을 우리 아이들에게 할 수 있을까? 기아자동차에서 100시간 노동을 하다 뇌출혈로 쓰러진 학생이 있는데 왜 이러한 일이 벌어져야하는가 그것은 학교에서 노동인권교육을 하지 않아서라고 하셨다. 주 40시간의 노동이 정상적인 나라에서 주 100시간의 노동을 아무런 저항 없이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나의 노동에 대한 권리와 개념을 어느 곳에서도 가르쳐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선진국들 대부분은 학교 수업시간에 노동법, 노동운동, 노동조합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의 공교육에서 노동교육을 시킨다는 것은 아직은 요원한 일인 것 같았다.

네덜란드는 벽돌공이나 대학교수의 수입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오히려 비정규직 같은 고용이 불안한 직종의 급여가 정규직보다 높거나 비슷하다고 한다. 직종 간 임금차별이 해소되면 요즘처럼 굳이 취업하기 위해 억지로 공부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불필요한 사교육을 시키느라 돈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니 부모와 아이사이의 갈등은 자연스레 없어질 것이다.

 

경쟁을 하더라도 그 경쟁이 공정해야하고 경쟁에서 탈락한 아이에게도 패자부활전이 계속 주어져야 한다는 말에서는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핀란드나 독일의 교육제도는 아이들을 판단하는 기준이 우리나라처럼 편협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어떤 아이는 노래를 잘하고, 어떤 아이는 미술을 잘하고, 어떤 아이는 다른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강하고, 어떤 아이는 남들을 즐겁게 해주는 성격을 가졌고, 어떤 아이는 진정으로 공부를 좋아하고 이러한 아이들을 어떤 기준에서 인생의 낙오자로 만들고 줄을 세울 것인가...


선진국에서는 “선행학습은 컨닝 보다도 나쁜 짓이다!”라고 규정짓고 있고 취학통지서에 “선행학습을 하고 오면 학교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는 말에 수강생들 모두 놀라는 분위기였다.
우리나라의 교육제도가 만약 위와 같다면 부모는 진정으로 그 아이가 갖고 있는 재능을 응원해주고 아이는 편한 마음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고민하고 상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그렇게 된다면 성적이 상위권임에도 불구하고 좌절과 불안으로 뛰어내리는 아이들은 없을 것이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여러 가지 학생폭력문제부터 가정폭력의 문제 등이 조금은 순조롭게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단순한 교육제도의 변화가 많은 일을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생겼고 거기에 더하여 중요한 것이 사회구조를 개선하는 것임을 깊이 깨달았다. 아무리 개인이 성실하고 열심히 한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극복되지 않는 것이 있으니 개인의 차원이 아닌 사회전체적인 구조 속에서 분명 법과 제도로서 바꾸어 내야하는 것에도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더불어 경쟁에서 승리하지 않아도 행복한 나라가 되는데 나도 한 몫을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럽 대부분의 선진국에는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노동조합들이 있다.  경찰노조, 소방관노조, 군인노조까지...현재 북한과 대치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지만 세계대전과 어마어마한 전쟁을 수없이 겪은 그 나라들은 아무런 고민 없이 이러한 노동조합을 합법화했을까...아니다 우리사회는 아직까지 이러한 노동조합들을 이해할 능력이 부족한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도 학력고사 전국 수석을 하고 박사학위까지 받은 사람도 연구원 노동조합의 조합원이고(서로 박사라 부른다는 얘기에 모두 웃었다) 탤런트, 아나운서, PD, 비행기 조종사, 작가, 간호사, 은행원, 교사, 공무원 등등 전 직종 대부분에 노동조합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자신이 사회에서 조금 높은 직위에 있다하여 노동자임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은 계급의식이 없는, 지식인이라고 할 수 없다고도 하셨다.

 

 

 

프랑스의 철학자 장 폴 사르트가 지식인에 대해 정의한 것을 소개하면
- 자신과 관계없는 문제에도 상관하는 사람,
- 세계의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
- 자신의 학문적 명성을 인간의 이름으로 사회와 기존 권력을 비판하기 위해 사용하는 사람

 

 

 


 

지금 우리는 우리 아이들을 지식인으로 기르고 있는가... 얼굴이 화끈거렸다. 우리는 옛날부터 모난 돌이 정 맞는다, 어떤 일이든 앞장서면 피를 본다 등등 그저 나서지 말고 어정쩡한 위치에서 살기를 강요받았던 것 같다. 그러면서 그것을 그대로 내 아이에게 전달하고 그와 반대로 사회적으로는 세속적인 좋은 위치에 가기만을 바라고 있는 것 또한 이중적인 부모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슴속에 뭉클함과 비장함, 그리고 무수한 다짐을 남기는 시간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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