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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행복한 진로학교(1~2기)

[진로학교 7강 강의스케치] '무기력은 원인이 아닌 실패의 결과이다... '

무기력은 원인이 아닌 실패의 결과이다...

 

 

'한걸음' 님의 강의스케치

 

행복한 진로학교 7강은 성장학교 별의 교장이시면서 정신과 의사이신 김현수선생님의 강의였다.

강사님이 청소년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된 동기는 본인의 어려운 청소년 시기의 경험, 소년 교도소에서의 근무경험, 보호관찰소의 청소년상담, 가정폭력 가해 집단 상담 등을 통해서 였다고 하셨다. 환자의 사연이 강사님의 삶을 변화시켰다는 말씀에 실천하는 삶을 살아온 분의 강의가 궁금해졌다.

 

“실패하고 싶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강사님은 실패하는, 미움 받는 아이들의 마음을 물으셨다. 부모나 교사의 높은 기대치가 아이들에게 섭섭함, 인정받지 못함, 고립감을 느끼게 한다. 위로나 격려가 필요한 순간 아이들은 오히려 혼나게 된다. “누가 더 속상할까요?”라고 물으시는데 오늘 하루 내가 아이들에게 했던 말들이 떠올라 많이 아팠다. 젊은이에게 실패는 권한이고 실수는 기회이다. 사회가 정의롭고 따뜻하다면 청소년들의 실패와 실수를 환영하고 재능을 찾아주려 노력해야 한다는 말씀에 우리사회, 학교, 가정은 어떠한지 떠올려 보았고 아이들이 실패를 견디며 살고 있구나 공감했다.

 

별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잘한다’ ‘못한다’ ‘맞다’ ‘틀리다’의 평가의 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은 각자의 속도, 감각이 다르기 때문에 열심히 진실되게 했느냐의 평가만 한다.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나로서는 평가의 말을 자주한다. ‘맞다’ ‘틀리다’의 평가를 통해 아이들이 과정을 보여주는 것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실과 사랑을 강조하는 별학교에서 비교는 허용한다고 한다. 바로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미래의 나와의 비교이다. 뭔가 찌릿 전율이 왔다. 자신과의 싸움. 어제의 나보다 발전한 오늘의 나를 대면하는 아름다운 성공경험... 이런 느낌 때문이었을까?

 

 비난이 예고되어 있다면 어떻게 시도 하겠는가? 우리가 아이들의 무기력을 원인으로 생각하지만, 과거의 반복된 경험 속에서 시도하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게 된 실패의 결과가 무기력이다라고 말씀하셔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아무런 시도를 하지 않는 아이를 교실에서 만날 때 교사의 느낌은 말로 전하기 어렵다. 그런데 아이들을 그렇게 만든 것이 결국은 우리 모두였다는 것. 실패의 결과로 아이가 그렇게 되었다는 것에 우리 모두는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 같다. 사회 또는 학교가 아이들이 혼나고, 끊임없이 경쟁해야하는 실패의 무덤에서 작은 성공경험과 격려가 있는 성공의 축제장으로 바뀌길 기대한다. 

2부는 아이들 이야기였다. 우리 사회는 고달프다. 자살율이 몇 년째 1위이고, 가정과 학교는 입시교육 프로젝트팀이고, 가정은 점점 더 작아져서 기능은 결핍되어 아이들은 생각보다 많이 외롭다. 관심, 인정, 존재감을 얻지 못하고, 실패감, 소외된 기분 등의 결핍이 아이들에게 폭력을 불러일으키는 감정과 무기력을 가져온다. 

 

별학교를 꾸려오면서 아이들과 함께 모두가 회복되는 해결책으로 강사님이 찾은 키워드는 민주주의였다. 별학교 졸업생이 이야기 했다고 한다. ‘별학교 시스템이 나를 좋아지게 했다. 내가 주체라고 느끼게 해준다.’ 이 공동체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내가 있어야 한다는 느낌. 아이들의 참여가 보장 될수록 아이들은 더 좋아진다. 내가 속한 공동체가 얼마나 민주적일 수 있는 가가 행복과 관련된다. 다 같이 참여하는 조직이 다양한 상담과 리더의 철학보다 더 큰 힘이다라는 강사님의 말씀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다.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이 주체라는 느낌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까?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지는 어쩌면 진부한 단어지만, 민주주의 적인 삶에 대해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질의 응답시간에 대화의 시작이 안 되는 이유를 말씀해 주셨는데, 서로 이해받기를 바라기 때문이며 “힘드셨죠? 힘들었지?” 같은 위로와 격려의 말 한마디를 먼저 건네 보라고 하셨다. 이 말 한마디가 마음을 열게 하고 이해받는 기분이 되게 해준다고...

 

나도 한마디 건네 보며 마무리.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아  “많이 힘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