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1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좋은교사운동, 교실밖교사커뮤니티,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이 주관한 [아깝다 학원비! 전국독후감대회]에서 학부모 부문 장려상으로 당선된 글입니다.


                         “새로운 용기를 갖게 해준 ‘아깝다, 학원비’를 읽고.”

                                                                                                                      정희아님


아빠, 저 희아에요.

창밖으로 보이는 파란 하늘이 오늘은 무척 투명해 보여요. 그 투명함 사이로 떠있는 구름도 건드리기만 하면 터져버릴 것처럼 한껏 부풀어 있네요.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무거웠던 제 마음도 조금은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지금쯤 아빠는 동해로 가는 고속버스에 앉아계시겠지요? 직장이 동해에 있어서 평소에는 그곳에서 지내시다가 주말이나 되어서야 집에 오시는 아빠의 얼굴을 보고서야 한주일이 끝났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답니다. 아침 6시에 집을 나섰다가 밤12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오는 이 생활이 아제는 익숙할 만도 한데 오히려 버겁기만 하답니다.

‘아깝다, 학원비’ 이 책은 학원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어요. 물론 전에도 공부에 대한 책을 읽으며 마음을 다지기도 했지만 이 책은 공부와 가장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학원에 대한 믿음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해주고 있어요.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학원에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여겨왔던 제 자신이 부끄러워졌어요. 그로인해 아빠에게 경제적으로 무거운 짐을 더해주었다는 결과에.......

이 책은 학원 사교육에 대해 궁금한 질문 10가지와 그에 대응하는 해법을 함께 하고 있어요, 그 10가지의 질문과 답은 학교 선생님이나 아빠, 엄마를 통해 알고는 있었지만 그래도 학원에 다니는 것이 공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실천하지 못한 것들이었어요. 그런데 막상 책을 통해 그것들이 공부와는 거리가 먼, 그저 학원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이라는 것을 알고 나니 어이없다는 생각뿐입니다. 특히 학원원장의 솔직한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어요.

아빠, 제가 책을 읽으며 제 자신을 돌아보니 학원에 다니는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선행학습과 보충학습이었어요. 또 하나, 친구들이 모두 학원에 다니니까 나도 다녀야 한다는 어리석을 생각 때문이기도 했어요. 10가지의 질문 중 ‘학원에서 선행학습을 하면 학교진도에 효과가 있을까?’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니까 선행학습이 필요하겠죠?’에 대한 답변은 선행학습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수학에 대한 기본적인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해주었어요. 선행학습이 공부에 필요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에요. 선행학습을 하면 학교공부가 재미있고, 공부에 대한 자신감도 갖게 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그 선행학습이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에요. 그리고 기본적으로 선행학습이 필요한 만큼 복습도 같이 따라주어야해요. 복습도 하지 않고 무리한 선행만 한다면 아무런 효과를 볼 수 없으니까요.

또 수학은 어려운 과목이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도 어쩌면 무리한 선행학습 때문인지도 모르겠어요. 학원에서는 학교에서 나가는 진도보다 조금 더 앞선 선행학습보다는 그보다 훨씬 더 높은 과정을 그저 문제풀이 하는 방식으로 반복하다보니 모르는 부분은 계속 모른 채 반복되기 때문에 자꾸 어려워지는 것 같아요. 그러고 보면 다른 무엇보다 선행학습은 무조건 하는 것 보다는 복습을 바탕으로, 자신에게 맞는 만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빠, 저는 솔직히 말하면 그동안 공부하면서 선행학습을 제대로 하지 않았어요. 학원진도를 따라가느라 학교 공부를 소홀히 하게 되고, 학원숙제를 하는 것도 제대로 하지 않고 빼먹은 적도 많았거든요. 그러면서도 학원에 다닌다는 믿음으로, 학원에서 시험 대비를 한다는 핑계로 정작 제가 해야 할 공부는 하지 않았어요. 그러니 시험결과가 좋지 않았고, 공부가 지겹다는 생각을 갖게 되고, 제 자신보다는 학원 탓을 하고, 가끔은 좀 더 좋은 학원에 다니지 못하는 것을 아빠 탓으로 돌리고....... 정말이지 얼굴이 화끈거립니다.

‘공부’는 학생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에요. 흔히들 공부를 잘 하는 것과 열심히 하는 것은 다른 것이고 공부를 잘 하기 위해서는 비법이 따로 있다고 해요. 학생으로서 공부를 잘 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고 공부 비법도 알고 싶어요. 하지만 그것 또한 쉽지만은 아닌 것도 사실이에요.

공부는 자신과의 싸움이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경험이 중요한데 그 경험은 자신을 통해 얻어야 한다고 해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면 자신에게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스스로를 사랑하기 쉬워지기 때문이죠. 그리고 참고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을 기본으로 해야 해요. 공부의 비결은 학교 수업시간에 진지한 마음과 차분한 기분으로 책을 펼치고, 그 내용을 반드시 이해할 수 있고, 머릿속에 체계적으로 암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해요. 공부에 대한 믿음은 학원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됩니다. 이제야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아쉬워집니다. 중학교, 고등학교, 재수를 하면서 제가 다녔던 학원을 돌아보니 정말이지 학원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 학원비를 대느라 정작 아빠는 구두 한 켤레 마음대로 사 신지 못하셨으니.......죄송스러운 마음뿐입니다.

이제 대학생이 되었어도 학원은 제가 하는 공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요. 다른 친구들은 대학교에 와서도 모자라는 과목을 따라가기 위해 학원에 다니고 있거든요. 그것 또한 학원에 길들여진 잘못된 결과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라도 저에 대한 믿음을 갖고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해야겠어요. 10가지 질문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답니다. 저도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갖고 저만의 공부 방법을 찾아 보다 효율적으로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아빠, 이번 주에 올라오시면 ‘아깝다, 학원비’를 통해 갖게 된 용기로 당당해진 제 모습을 보여드리겠어요. 스스로의 힘으로 공부에 대한 열정을 가슴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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