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2011년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좋은교사운동, 교실밖교사커뮤니티, 전국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이 주관한 [아깝다 학원비! 전국독후감대회]에서 학부모 부문 장려상으로 당선된 글입니다.


                                        "함께 읽자, 아깝다 학원비!!!”

                                                                                                                      박숙영님


20세기에 태어나서 미래 사회를 보여주는 SF영화들을 즐기면서 21세기의 변화를 상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밀레니엄이 되자 영화처럼 로봇이나 사이보그가 거리를 활보한다던가 우주여행을 떠나는 등의 변화는 없어서 좀 실망했었답니다. 그러나 찬찬히 생각해 보면 상상의 세계가 현실화 된 것들이 적잖은 것 같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한 후 10년 이상을 사교육에서 국어와 논술을 가르쳐 왔습니다. 나름 족집개 강사라는 말도 들으면서 일을 해 왔습니다. 그러다 늦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면서 교육의 소비자가 되고 보니 사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달라지더군요. 저 뿐 아니라 동료들 중에서도 대안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은 현실이 좀 갑갑합니다.

단순히 성적을 올리고 우리 아이를 주류 사회에 편입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면서 어떻게 하기를 고민하기 보다는 우선 왜 그렇게 해야 하는 지 그리고 우리 아이가 살아가게 될 미래 사회가 어떠한 방향으로 변화해 갈 것이며 왜 그래야만 하는 지 우리가 그 방향 설정에 참여해서 선택할 힘은 없는 건지 많이 고민하게 되더군요.

그런 고민 위에 공교육의 대안으로 선택한 사교육의 상업논리와 학부모들의 실체가 모호한 그러나 커다란 힘으로 우리의 행동 하게 하는 불안의식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하는 현실의 양상을 이 <아깝다 학원비>에서 소상히 본 것 같습니다.

다행인건지 아직 판단이 바로 서지는 않지만, 입학사정관제, 고입에서 자기주도학습 전형이 스펙보다는 아이들의 진로를 중심으로 창의력과 사고력 그리고 아이들이 가진 잠재력을 기준으로 선발하는 제도라 하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입시제도 뿐만 아이라 전공보다는 서열화된 대학 입학을 선호하는 구조가 달라지지 않는 이상, 아니 대학진학이 아이의 성공과 행복의 될 것이라는 부모들의 이상이 수정되지 않는 이상 과연 입학사정관 제도만으로 많은 것이 달라질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놀이터에서 만난 부모님들의 대화에서 느끼는 속도에 대한 인식에서 무한 경쟁의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아직 학령기가 아닌데도 누구의 아이는 벌써 걷는다든가, 벌써 이가 났다든가, 말을 하기 시작한 시기가 빠르면 자랑 거리가 되는 문화에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의 직립 보행 시기는 15개월이었습니다. 말도 조금 느린 편이었죠. 그러나 아이가 걷지 않고 기는 동안 낮은 눈높이에서 볼 수 있는 세상의 가치를 상상할 수 없었더라면 우리 아이를 지진아로 보면서 걷기를 강요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가 하고 싶어하고 적당하게 준비된 시기가 오면 서서 걷고 뛰고 할 것을 믿는 마음으로 아이의 유년기를 지켜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이의 학령기가 되어서도 선행을 한 아이들보다 혹 더 늦은 행보를 보일지라도 의연할 수 있을지가 궁금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사교육 논리를 강화하고 재생산해내는 옆집 엄마에게 흔들리지 않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열린 맘들과의 연대를 위해서 서로 지지하는 분위기의 독서모임을 만들어서 1년을 보냈답니다. 유치원 맘들과 초등생 맘들 중심으로 만든 독서 토론 모임이랍니다.

다음 텍스트로 우석훈 님의 <88만원 세대>와 <아깝다,학원비>를 함께 읽고 토론해 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10살 이전의 자존감이 아이의 평생의 행복을 결정한다는 내용으로 아이와의 대화법과 아이의 감정코칭하는 방법들에 대해서 토론을 해 왔습니다.

이번 텍스트를 통해서 진정한 교육을 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가 듭니다. 그리고 아직 취학 전이지만 취학 후에 꼭 필요한 사교육과 그렇지 않은 사교육을 분별하는 기준이 선행이 아니라 복습과 심화라는 기준도 잊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부모가 성적을 관리하고 챙겨야 자녀가 명문대에 진학할 수 있고 안정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다” 고 생각하여 앞도 뒤도 그리고 옆도 돌아보지 않는 학부모 문화에서 한 발자국이라도 거리를 두고 아이와의 관계를 최우선으로 아이의 남과 다른 잠재력을 끌어내어 아이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찾아주는 멘토가 될 수 있는 학부모로 거듭나는데 <아깝다, 학원비>가 유용한 정보를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더불어 우리 아이가 살아갈 미래 사회를 전망해 보는 안목 있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 지금의 20대의 문제와 해결책, 사회적 비젼을 어떻게 볼 수 있는지 고민하는 학부모 모임이 되고 아이들의 미래의 반석이 되는 기성세대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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