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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꿈을 찾아가야겠습니다.

 

꿈을 찾아가야겠습니다.

23조 한미숙(hmst25)

 

편한 맘으로 녹화 방송을 시청하려다 깜짝 놀랐습니다.

꽤 긴 강의... 애를 재우고 들어야 하기에 아기가 깰까봐 조마조마해하면서 들었습니다. 혹시나 깰까봐...

어쨋든 아이는 깨지 않았고 무사히 강의를 다 들었습니다.

 

저는 철저히 제도 교육으로 잘 만들어진(?) -어휘력이 짧음을 양해를 구하며- 사람입니다.

정해진 것 말고는 잘 알려고 하지 않으며 듣고 외우는 것에 익숙해서 왜 하면서 이유를 물으면 그것에 대답하는 것이 너무도 힘든 어른입니다. 아이가 이건 왜 그래요 하면 나는 궁금하지도 않은 것들이 이 어린 애는 뭐가 그렇게 알고 싶을까 처음엔 그랬습니다. 그렇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나처럼 자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새로운 교육에 관심을 가지다 대안교육에 대한 관심도 가지게 되었고 대안 교육은 아니지만 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카페도 알게 되어서 등대지기 학교까지 입학하게 되었네요.

 

첫 강의. 필터를 바꿔야겠다... 그게 제 요약문입니다. 저는 아이가 행복한지 묻지도 않은 채, 이게 옳은 건지 생각도 하지 않은 채 급하게 남들을 따라 영어도 해야 하고 태권도도 해야 하고 피아노에 바이올린까지 기본이라며 따라하느라 헉헉대는 사람들과는 달리 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그치만 왠지 혼자 잘난 척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러다 잘못 되면 어떻게 되나 두려운 마음도 있어서 마음을 다잡지 못하고 있었는데 이 학교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고 한결 힘이 납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은

부모우월주의를 버려라, 공부의 목적을 재미와 의미에 두어라, 상상이 의지보다 강하다,

학교를 살리려면 학교에 요구를 하라 입니다.

 

엄마인 내가 관심이 없어서, 부족해서 아이의 재능을 살려주지 못 하는 건 아닌가 하는 마음에 마음이 답답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뭐라도 해줘야 하지 않나, 나도 뭐라도 찾아봐야 하는 거 아닌가 초조하기도 했는데 사실 별로 해준 것도 없는데, 엄마로서 실력 발휘를 하지도 못했는데 아이는 스스로 자전거도 배우고, 혼자 씻고, 친구들이랑 싸우기도 하지만 어울려 사이좋게 재미나게 잘 놀고 있는 걸 보면,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며 사달라고 하는 걸 보면 아주 잘 크고 있는 거지요. 어찌 보면 너무 욕심내지 않아서 아이가 편하게 잘 큰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내가 참 잘 했구나 하는 흐뭇한 마음도 생깁니다. 물론, 더 잘 할 수도 있는데 부지런한 엄마들처럼 하지 않아 발전이 없는 건 아닌가 걱정도 없는 건 아니지만 우리 아이가 하루하루 신나하니... 만족해도 될 듯하구... 아이보다 빠르지만, 아이보다 앞서가지 말자, 아이가 힘들어하면 뒤에서 밀어주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잘 되고 싶은 이유가, 공부 잘 하고 싶은 이유가, 혼자 잘난척하면서, 혼자 좋은 것들을 누리며 살기 위함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덕이 되는 삶을 살기 위함이었음 좋겠습니다. 그러면 공책 감춰가며 공부 실컷 했으면서도 공부 하나도 못 했다며 속이면서 공부하지 않아도 될테고 서로 경쟁 관계가 아니라 서로 함께 도우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너무 부정적인 생각들을 많이 하면서 살았던 거 같습니다. 큰 꿈을 가져보지도 못 했구요...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꿈꿨고, 겸손이라는 착한 척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내 능력에 맞는 만큼만 찾아 봤고, 능력을 더 키우려 애쓰기보다 능력에만 맞게 살고자 했던 거 같습니다. 백마 탄 왕자님을 기다리는 헛된 상상 말고 제대로 된 멋진 상상을 했어야 하는데... 저도 멋진 엄마가 되기 위해서, 멋진 어른이 되기 위해서 꿈을 찾아서 그 꿈을 위해서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줘야겠고, 우리 아이들도 멋지게 재미나게 신나게 사는 모습을 그려보게 해야겠습니다. 뿌듯한 삶을 살도록, 함께 유쾌한 동행을 하는 상상을 해 봅니다. 아직 그려지진 않지만, 앞으로 강의들을 들으면서 꿈을 찾아가야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자라갈 수 있도록...

 

 

 완소녀.jpg

 

 

 

 "등대지기학교" 담당 간사

 등대지기학교 뉴스레터지기이자 사무실 막내 유쾌발랄 간사예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