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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영어, 안 해도 되나?

본 게시물은 2010년 제4기 등대지기학교 수강생이 제2강 '아깝다 학원비, 사교육 정보 진실캐기(강사: 김성천)를 듣고 작성한 소감문 입니다.
 
9조 강서 - 김기숙(여름숲)

영어라... 영어 수업이 초등학교로 내려오면서 우리나라는 정말 영어 광풍에 빠졌지요.
저희 아이 1학년 때 영어 시작한다고 난리가 나서 저도 불안감에 영어 과외를 시켰답니다.
아이는 무척 싫어했지요. 밖에 나가 놀아야 직성이 풀리는 놈을 그렇게 붙들어 앉혀 놨으니 말입니다.
결국 영어 안 하면서 아이는 더 많이 행복해했습니다. 
돈 버리고, 아이와 사이도 안 좋아지고, 흥미도 잃고...
불안감에 시작한 영어가 이렇게 많은 것을 주고 갔네요.

전 묻고 싶습니다. 영어를 온 국민이 해야 하는 것이냐구요.
그리고 또 묻고 싶습니다. 발음이 그렇게 중요하냐구요.
외국인의 한국어 발음 좀 이상하다고 우리가 비웃습니까? 아니잖아요. 알아듣는데 문제만 없으면 되는데...
답답하던 차에 3강에 영어 교육으로 이름을 날리시는 솔빛 엄마 얘기가 있기에 더 답답한 맘으로 강의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영어, 안 해도 돼요.'란 말이 듣고 싶은데 사교육이 아닌 엄마표 교육으로 하란 얘긴가 싶어서요.

이남수 선생님 강의 들으면서 이 말이 들어오더군요.
'영어에 흥미를 느끼고 배우겠다는 동기를 가진 아이의 경우에 자기주도 영어 연수가 가능하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아이 개개의 특성을 너무나 인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계로 찍어내듯이 똑같은 수업과 평가로 아이들을 재단합니다.
공부를 해야만(여기서의 공부는 학과공부지요.) 대학을 가야만 사람답게 살 수 있다고 계속 주문을 걸죠.
어차피 영어가 도구라면 그 쓰임이 아쉬울 때, 즉 동기가 부여가 되었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는 겁니다.
그 시기 역시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사람마다 똑같은 소리를 들어도 해석은 각자라죠?
전 이 수업에서 '남과 같은 길을 가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들었습니다.
또 '부모와 아이가 행복해지는 것이 진정한 교육으로 이르는 길이다.'라는 것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