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일자리? 돈보다 ‘가치’
                                                                                         2010.10.25 한겨레 [함께하는 교육]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진로학교’ 다음달 개강 
박원순 변호사·박기태 ‘반크’ 단장 등 강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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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일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다. 사회안전망이 허술한 탓에 부모는 자녀가 이름난 직장에 들어가 안정적인 삶을 누리길 바란다. 과도한 사교육에 의존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입시 경쟁에서 이기면 당연히 좋은 일자리가 따라온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점수에 맞춰 대학을 가듯 대학 서열에 따라 일자리를 고른다.

 

임금과 직업 안정성이 최우선 가치가 되면서 대기업과 공사 등에 많은 청년들이 몰리고 있다. 2만명 정도가 들어갈 수 있는 일자리를 두고 수십만명이 경쟁을 한다. 하지만 높은 임금과 직업 안정성만이 좋은 일자리의 기준이라고 할 수 없다. 대기업과 공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일자리는 나쁜 일자리라고 깎아내려서도 안 된다. 좋은 일자리의 기준을 바꾸면 많은 사람들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경제적 이익만을 절대적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면 주위엔 도전할 만한 새로운 일자리가 많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이 여는 ‘진로학교: 새로운 길을 가는 사람들의 행복한 직업 이야기’는 사회적 가치, 적성과 재능, 경제적 독립에 따른 소득을 좋은 일자리의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한다. 자기 적성과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직업을 찾는 것에서 더 나아가 일을 통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주목하고 있다.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의 송인수 공동대표는 “당장의 일자리 경쟁에 연연하기보다는 사회적 가치를 실천할 수 있는 진로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노동시장이 원하는 인재상은 무엇인지, 왜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사회적 책임’에 힘쓰고 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사적 이익에 매몰되면 점수 경쟁에 나설 수밖에 없고 일자리의 선택 폭도 좁아지게 된다. 송 대표는 “재능을 고려하면서도 사적 이익만을 생각하는 진로는 또다른 1등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며 “적성과 재능은 물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가치’에 입각한 진로 고민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적 여유가 아닌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수준이라면 무엇보다 ‘사회적 가치’와 자기의 적성과 재능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번 진로학교 강의에는 자신의 적성에 따른 직업에 만족하며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이 나선다. 중소기업은 더 이상 루저들의 선택지가 아니라는 주상완 씨앤엠로보틱스 사장, 농촌을 기반으로 사회적 기업을 세운 임경수 이장 대표, 세상을 바꿀 1000개의 직업을 말하는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등이 진로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얘기한다. 새로운 길을 가도 행복할 수 있다는 8명의 직업 이야기는 다음달 11월4일 개강한다. 참가비는 6만원으로 300명 선착순으로 등록을 받는다. 신청은 누리집 카페(noworry.kr)에서 하면 된다.


이란 기자 rani@hanedu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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