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학교 2번째 강의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김승현 선생님과 함께 최근에 펴낸 소책자 <아깝다, 영어헛고생>으로 이어졌습니다. 오늘날 영어사교육, 어느 지점이 문제이고 어떤 방식으로 영어교육을 해야하는 것이 적절한가 유쾌하고도 선명하게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어사교육에 대한 오해 그리고 피해
강의 중에 재밌는 영상을 하나 보았는데 실컷 웃고 난 후에 오히려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영상에는 4~5살 밖에 되지 않은 아이가 어머니의 강요에 못이겨 영어공부를 힘겹게 하면서 "못산다~"라고 귀엽게(?!) 절규하는 모습을 담았습니다. 이 장면이 말해주듯, 오늘날 많은 부모님들은 영어교육에는 '결정적 시기'가 있다고 믿어 아직 학습동기가 충분히 있지 않은 아이들에게 무리한 선행학습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김승현 선생님은 다양한 학습효과 자료들을 근거로 그러한 '오해'가 아이들에게 근본적으로 영어교육에 대한 흥미를 잃고 수동적인 자세로 영어를 기피하는 태도를 가질 수 있게 한다고 경고합니다.

영어를 비롯한 외국어에 대한 선행학습이 오히려 교육적으로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평가되고 있어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언어학, 사회학, 교육학, 심리학, 응용과학 등 각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은 언어는 환경에 따라 자연스럽게 습득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나라나 일본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거의 사용할 기회가 없는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환경에서는 '영어교육'은 조기보다는 적기교육이 중요하며 이는 모국어를 잘 배운 후 필요에 의해 자발적인 동기로 접근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학습방법론이라는 점에 주목해야했습니다.  



영어교육의 학습목표도 현실적이어야, '읽기중심'의 '적기교육'이 대안   

김승현 선생님께서 지적하는 오늘날 영어사교육의 문제는 분명한 학습목표도 그에 따른 학습과정도 적절하게 설정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부모들의 위기의식을 기반으로 성행하는 영어전문유치원, 영어전문학원, 영어캠프는 대개 '회화중심'의 교육을 진행하는데 이는 실질적으로 선행학습의 효과도 없고 EFL환경에서 지속가능한 실력으로 남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데 문제가 있었습니다. <부모를 위한 초등 6년 영어관리법>에 따르면 영어공용국에서 자라지 않은 한국사람에게 가장 합리적인 목표는 '원어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잘 훈련된 영어 구사자'(a trained speaker of English)가 되는 것이 라고 합니다. 서울대 영어교육과 이병민 교수는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잘 훈련된 언어 구사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본인의 필요와 노력에 의해 언제든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따라서 너무나 일찍 영어전문학원등의 스케줄에 맡기거나 조기유학과 같은 결정을 내리는 것보다 아이들이 활발한 언어활동을 통해 주변을 파악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으며 풍부한 이해력을 갖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세계적인 외국어학습이론의 전문가 크라센 교수는 "한국과 같은 아시아의 국가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회화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영어도서관을 많이 지어 많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하면 이후에 회화도 손쉽게 배울 수 있다"고 조언합니다. "읽기활동에 대한 즐거움"을 아이들이 체득하면 스스로 지속적으로 풍성한 컨텐츠에 대한 접근을 할 수 있고, 성인이 되어서도 유익하다는데 중요한 포인트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가시적인 회화중심의 교육을 위해 How to Say(어떻게 말하는가)보다는 What to Say(무엇을 말할 것인지)에 대한 학습전략을 가지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었습니다. 



영어교육에 좋은 학습도구 및 전략은 이미 충분
등대지기 2강을 통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도 영어학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안들을 소개받았습니다. 김승현 선생님은 "학교수업과 병행하는 스토리북 읽기가 대안"이라며 자기의 수준보다 쉬운 책을 골라 흥미를 갖고 완독해나가는 경험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크라센 교수의 조언대로 지역의 영어 도서관과 '리틀팍스'와 같은 온라인 영어동화 사이트, 인터넷 영어책 대여 사이트를 십분 활용하며 영어에 대한 친밀감을 가질 수 있는 환경을 아이가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합니다. 참고하기 좋은 도서리스트로는 '행복한 영어도서관 i READ'에서 제공하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추천 영어도서목록>도 있습니다. EBS에서 운영하는 무료 온라인 영어 학습 사이트(www.ebse.co.kr) 파닉스 등 자녀와 함께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들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는 어려운 단문을 문법적으로 분석하고 해석하는 딱딱한 방식 보다는 쉽고 짧은 영어 동화를 스스로 골라 재미있게 읽어본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합니다. 

자기의 언어를, 문화를, 세계를 갖도록... 
앞으로의 사회는 지식정보화시대를 맞아 창의적인 역량을 갖춘 인재를 원하는만큼, 단순히 수동인 방식으로 학습해온 사람보다 다양한 지식을 갖고 풍성하게 활용하는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합니다. 따라서 어려서부터 강행되는 '선행학습'을 지양하고, 다양한 경험과 독서, 의사소통을 즐겁게 해나갈 수 있는 문화를 교육에 담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는 언어로 표현하는 만큼 존재한다"고 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영어'를 잘 구사하고 활용하는 것은 진로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지만, 어차피 성인에 이르기까지 '평생' 학습을 하며 살아가야하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의 필요와 동기부여를 가지고 다가가도록 해야겠습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오해와 성급한 목표의식으로 아이들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잃게 하지는 않는지, 오늘 날 과부화된 그 지점에 대해 꼼꼼하게 검토해보는 것이 제 1의 과제가 아닐까 생각해보며 2번째 등대지기학교 강의스케치를 마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 '대학체제 개편'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정보를 소통하고 많은 이들과 함께 그것을 구현해나가는데 기쁘게 달려가고 싶은 커뮤니케이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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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김 승 현, 숭실고 졸업, k대 영어교육과 졸업 후 모교인 숭실고에 부임, 숭실고에 재직중이신 스승님의 따님을 꼬셔 결혼한 자칭타칭 진정한 숭실인! 그러나 3년전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토론회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코가 꿰어 2년째 숭실고를 휴직하며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실장 등 각종 감투를 독차지하고 계심. 정작 본인은 숭실고엔 사교육걱정에서 일하고 있다고 하고, 사무실에는 숭실고 복직했다고 하고 집에서 몰래 놀면 안될까를 궁리하는 잔머리의 귀재!(^^)

사무실의 천적관계인 채수민 간사님의 끊임없는 영어 질문에 미흡한 대답으로 영어교사 맞냐는 의심을 사기도 하지만, 지난 2년간 영어사교육포럼을 통해 그 누구도 파헤치지 못했던 영어사교육의 불편한 진실에 직면하며 대안을 마련하기에 고군분투했던 당신은~ 영어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믿으며 아이들을 조기교육과 유학으로 밀어 넣는 우리 시대가 진정 원하는 탁월한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욕심쟁이!우후훗!!


1011일 저녁 7시 제6기 등대지기학교 2, 김승현(숭실고 영어교사,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 선생님의 영어사교육의 실상과 불편한 진실강의로 만나요!

(녹화방송은 1013일부터 시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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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많은 이들이 휴가를 떠나는 기간인데, 휴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 먼 곳으로 떠나지 않으시더라도, 열심히 달려온 반년의 피로를 말끔히 풀고 쉼을 누리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여름휴가 못지않은 특별한 여행, 우리 아이들이 지금, 여기서 행복한 꿈을 꾸는 “뜻밖의 여행”이 될 등대지기학교도 기대하며 기다려주세요. 이제 6기 등대지기학교 1차 등록 마감일(7/31)이 얼마 남지 않았으니 기왕 등록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7월 안으로 서두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짧은 동영상 한 편을 첨부합니다. 1분여 가량의 짧은 동영상이니 보시고 생각나는 이웃이 있으시면 [FW]를 해주셔도 좋겠습니다. 영상의 내용은 등대지기학교를 졸업한 엄마를 둔 한 아이의 고백입니다. “학원에 다니기 싫다니까 이제 억지로 보내지 않으실 거래요. 너무 기뻐요.”라며 배시시 웃는 천진한 아이의 모습이 틀림없이 선생님의 마음도 따뜻하게 할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변화들이 우리 안에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깨달음이, 어쩔 수 없다며 체념했던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소망을 일으킬 것입니다.

 

 

2011.7.22. 사교육걱정없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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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 중에, 아이가 시험을 치르고 나면 부모가 교문 앞에서 아이를 기다렸다가 시험지를 받아 건널목을 건너면서 채점을 해서, 아파트 앞에 도착하면 등수가 나온다는 우스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소아정신과 의사들끼리 여담으로 영어유치원 10곳이 생기면, 소아정신과 한 곳이 생긴다고 이야기를 나눈다고 합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망치로 머리를 띵~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는 이내 마음이 아팠습니다. 얼마나 아이들이 시달리고 있는지, 그 아이들을 위해 또 부모들은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우리의 현실이 진흙탕에 빠져있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아이들을 위한 교육을 고민하고 있는지, 진짜 부모가 되려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번 강의를 통해 고민해 보았습니다.

1 어떤 이야기를 나눌 것인가?

영어유치원이라는 말. 많이들 들어보셨죠? 그런데 올해 반가운 기사가 하나 떴습니다. 유치원이 아니면서도 유치원이란 명칭을 사용하는 영어 학원을 단속할 수 있는 법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었다고 합니다. 유아 영어학원이 '킨더가르텐'이나 '프리스쿨' 같은 영어를 써서 유치원 같은 인상을 주도록 홍보·광고를 해도 단속할 수 있도록 한답니다. 이름은 그 대상의 정체성을 가장 분명하고 간략하게 나타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입법예고는 바로 우리가 꿈꾸는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또 다른 한 발자국인 것 같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까페와 행복한 영어학교 까페에 자녀 영어교육과 관련된 다양한 요구와 고민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들이 대한민국에 살면서, 이 시대에 살면서 얼마나 영어와 치열하게 싸우면서도 함께 살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김승현 선생님은 ‘get down to earth 현실 문제에 파고들다’를 목표로 잡고 이번 강의를 진행하셨습니다.


2 우리나라 영어교육환경(EFL)과 학교 영어교육의 현실에 대하여

한 학자가 “언어를 배우는 환경에 특별한 문제가 없고 충분한 입력이 제공된다면 모든 학습자는 6-7세가 되면 자연스럽게 언어를 습득할 수 있다. 학교에서 수업의 형태로 이루어지는 언어학습의 경우, 그것이 하루에 한 번이나 또는 그 이상 빈번하게 이루어지는 경우라도 만약에 그러한 수업을 학생들이 한 외국어를 배우고 사용하는 유일한 경우라면, 실질적으로 언어발달은 거의 일어나지 않거나 매우 느리게 천천히 일어난다. 언어 습득은 ‘수업 중’보다는 ‘수업 간’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이며, 교실에서 이루어지는 교실 수업이 그렇게 비효율적이지도 않고 형편없는 교수방법을 사용하지도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그러한 결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영어를 모국어도 아니고, 제 2언어도 아니고, 제2외국어로 사용하는 우리나라에서는 영어에 대해 노출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겁니다. 일상에서 아이들도 영어에 스스로를 노출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노출되려고 노력할 만큼, 아이들이 성장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상황에서 ‘일찍 시작하면 될까? 영어전문학원을 다니면 될까? 해외 캠프, 단기 조기유학을 다녀오면 될까? 학교영어수업 시수를 늘리면 될까? 영어교사가 영어로 수업(TEE)을 하면?’라는 고민들에 대한 대답은 어쩌면 똑같은 대답을 듣는 질문들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영어에 대해서 충분한 노출도 이뤄지지 못하는 환경에서 일찍 시작한다고 해서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조기영어 교육의 효과에 대한 고민보다는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와 더 잘 어울리는 영어 학습 전략을 찾을 수 있는지 고민해 보는 게 더 큰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영어전문학원을 다녀도 마찬가지입니다. 80분씩 일주일에 세 번 학원을 간다고 가정해 보면 1년에 192시간, 즉 8일 정도를 사용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 8일은 딴 짓, 딴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오로지 영어로만 떠들어대고 영어에만 집중했을 경우를 의미합니다. 실제적으로는 1년 동안 영어로 말한 시간은 많아야 4-5일정도가 됩니다. 한국이라는 나라(환경)에서 영어전문학원을 다닌다고 해서 원어민처럼 말하게 되는 건 어쩌면 우리의 욕심 아닐까요?

해외 캠프, 단기 조기유학의 경우,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경우는 캠프 내의 원어민이 전부이고, 한국 아이들끼리 지내다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의사소통을 하게 됩니다. 기대하는 것만큼 영어공부가 많이 이루어지지는 않습니다. 몇 주 이내의 캠프기간동안 습득의 효과를 기대하는 건 무리입니다. (엄태현)

수업 시간을 늘리는 것도 효과가 있을까요? 물론 영어 수업이 없는 것보단 나을 겁니다. 영어 수업을 없애자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영어를 배우는 데에 있어서 수업이 결정적 역할을 하는 건 아닙니다. 자꾸 학교수업을 늘려서 어떤 식으로는 해결을 해 보려 하지만, 우리의 근본적인 언어 환경 자체를 생각 해 보고, 그에 맞는 방향을 똑바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영어는 평생의 작업입니다. 불편한 진실이고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우리의 합리적인 목표는 원어민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잘 훈련된 영어 구사자가 되려 하는 것이 맞습니다.(홍현주) 정도는 차이는 있겠지만, 시작 시기와는 상관없이 본인의 노력에 의해 언제든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이병민)


3 우리나라에서 영어 학습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요소는?

김승현 선생님께서는 두 가지 결론을 내려 주셨습니다. 첫째, 학습자의 의지(의식적인 노력)와 학습에 대한 기본태도 및 역량이 핵심이다. 둘째, 언어에 담는 내용이 중요하다. 학습자의 인지수준을 뛰어넘을 수 없다. ‘노출’과 ‘사용기회’만 주어진다면, 누구나 영어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습득이 거의 불가능한 우리나라의 영어교육 환경에서는 생애 전체를 통한 학습자의 의식적인 노력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무엇보다도 학습자 스스로의 의자와 동기부여 정도가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합니다.

초등학생, 중학생일 때에는 전인적으로 삶의 폭을 넓혀 놓는 것이 나중에 영어를 배울 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어 학원을 보내야 하나 고민할 시간에 책 한 권을 더 읽고, 좋은 전시회에 한 번 더 가보는 건 어떨까요? 옆집 아이가 CNN을 듣는다고 해서 불안해 하지 마세요. 김승현 선생님의 아이의 말처럼 초등학교 아이가 하는 영어는 거기서 거기일 겁니다.^^ 컵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비어있고 다른 하나에는 커다란 돌이 들어 있습니다. 이 두 컵에 물을 부으면 어느 쪽이 먼저 넘치겠습니까? 영어가 ‘물’이라면 한글 독서로 얻은 지식은 ‘돌’입니다. (한미현) 먼저 커다란 돌을 아이에게 넣어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에게는 이번 년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솔직히 ‘고등학교 공부는 초등학교, 중학교와는 그래도 좀 더 어려울 텐데, 학원을 보내는 게 맞지 않나?’ 싶은 마음은 굴뚝같습니다. 불안한 건 사실이구요. 당장 집 앞에 버스정류장에 나가 주위를 둘러봐도 학원 천지입니다. 요즘에는 방학이라 집에만 있는 동생의 생활 패턴을 보며 이런 단어들이 참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빈둥빈둥, 땡실땡실, 유유자적, 여유만만 ^^. 형편도 형편인지라 그 흔하디 흔한 사교육은 받고 있지 않답니다. 누나인데도 제가 잔소리를 조금 많이 합니다. ^^; 그런데 요즘은 예습 좀 하라고 말하고 싶다가도, 어차피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스트레스 받고 싶지 않아도 받을 터인데 벌써부터 닦달해서 무엇 하나 싶은 마음에 잔소리를 하려다가도 멈칫하고 한 번 더 생각하게 됩니다. 저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영어학교를 들으면서 변화되고 있는 걸까요?


 

 
 


장로회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과에 다니고 있는 24살 남윤영입니다.
실습과목으로 오긴 했지만 영어교육과 사교육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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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로회신학대학교 3학년, 22살 김드보라입니다!
봉사기간 동안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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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강을 통해 우리가 처한 영어 학습 환경과 내가 가진 환상, 미신, 오해를 들여다보며 영어가 징그러워 지려하면서~ 뭘 어쩌란 말인가라는 한숨에 빠져있던 찰나, 3강은 가볍게 시원하게 불어온 산들바람 같았습니다. 숨통이 트이는 듯 했죠.

행복한 영어학교 강의를 통해 '영어는 왜 공부 시켜야 하지?' '비싼 학원에 보내야 효과가 높은걸까?' '그건 아닌듯한데 그럼 어떻게 해얄까?' 등등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들이 저를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그러나 어제 3강을 들으며, 영어를 다른 과목과 분리해 높은 자리에 올려놓은 제 모습이 보였어요.

전 제 아이가 적어도 저보다는 영어를 잘 하기를 바랐습니다. 영어를 전공한 엄마의 아이라면 그래야 된다고 여겼던가봅니다.(돌 날아오는 소리가….)그래서 다른 과목은 사교육없이 지내오고 있었지만, 영어만은 어릴때부터 길을 닦아준답시고 유아 전문 영어학원을 거쳐 방학에는 이머젼 프로그램에 보냈답니다. (제아이 영어 실력이요? 참고: 김승현쌤 아들 왈, 초딩 영어 수준이 거기서 거기지 뭐...-- 딩.동.댕. 맞았습니다!!!)

하지만 출발선이 좀 빨랐다고 결과의 차이가 많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번 강의를 통해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강의들은 제게 엄마로서 저를 바라보고, 제 길을 찾아가는 여행이 되고 있습니다. 정확히 잡히지 않던 교육에 대한 근심 걱정들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씩 보이고, 손에 잡힐 듯 합니다.

국제무대에 설 글로벌 인재 양성과 의사소통을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한다지요. 의사소통은 어디서 할 건가요? 시장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것도, 옆집 아줌마와의 수다를 떠는 것도 의사소통인데...버터를 머금은듯한 발음으로 이런 정도의 소통을 위해 조기 교육, 유학, 선행학습 시키는 건 아니잖아요.

그 비싼 돈과 귀한 시간 들여가며...

'어떻게 말하는가'가 아니라 '무엇을 말하는가'가 중요하다는 것을 통감합니다. 영어로 말이 가능한 사람이라도 내재된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포장지만 그럴싸한 빈 선물상자 같지 않을까요.

저도 영어공부를 놓지 않기 위해 매주 토요일 구립 도서관에서 ‘토론 영어’라는 모임에 나가는데요, 하고 싶은 말을 영어로 표현 못하는 어려움도 있지만, 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갖고 있지 못해서 할 말이 없다는 것도 큰 문제더라구요. 모국어로 습득한 지식이 있으면 짧은 영어로라도 의사를 전달할 수 있지만, 아는게 없어 할 말이 없는 건 어떡합니까. 그러니 모국어로 충분히 지식을 습득해 놓아야, 필요할 때 노력해 영어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아이를 ‘자기주도학습’을 시킬 것이 아니라 제가 먼저 ‘자기주도 육아’를 해야겠다는 깨달음! 그리고 제 아이에게 배우는 즐거움을 맛보게 하는게 우선 과제라고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것도 만만한 과정은 아니지만, 순서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학원에 갈 시간 대신, 무슨 장난을 칠까 궁리할 시간을 주겠습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영화를 함께 보며 함께 깔깔거리겠습니다. 제 아들의 눈이 빛이 날 듯합니다. 이런 이유로 전 제 편견과 관습에 반항할겁니다. 구태의연하지 않을 겁니다.

어때요, 제 반항? 이유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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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대지기학교 5기 수강생 여러분 반갑습니다. 등대지기학교 1번 카메라와 뉴스레터 '사무실 뒷담화'를 담당하고 있는 고야 간사입니다. 결코 가볍지 않은 무게감을 자랑하는 등대기지학교이지만 '사무실 뒷담화'만큼은 부담없이 웃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길 기대합니다. 자~ '사무실 뒷담화' 첫 번째 소식은 '사식소!'(사무실 식구들을 소개합니다!)입니다. 그간 언론 보도, 온라인 카페 등을 통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진행하고 있는 여러 사업들에 대해서는  수차례 정보를 접하셨죠? ^^ 그렇지만 카페에서도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사무실 식구들의 얼굴을 찾기란 만만치 않습니다. 오늘은 아무 부담없이 사무실 식구들의 사진, 닮은 꼴 유명인사 사진과 더불어 성격 및 습관 등의 다양한 개성을 가감없이 진솔하게(?)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각 인물 소개 말미에는 사교육걱정 사무실에서 상근하시는 선생님들, 간사님들께 한줄 인물평을 받아 올려봅니다.(익명성 절대보장!!)

 

 

첫 번째 주인공은 송인수 공동대표입니다. 흑백 사진 속 송대표님은 지금보다 훨씬 젊었던 시절의 모습이라 생각됩니다.(좋은 교사 운동에서 활동하실 때 사진인 것 같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구현을 위해 늘 번민에 싸여계신 분이시라 해맑게 웃는 표정의 사진을 찾느라 고생 좀 했습니다.^^ 송대표님은 탁월안 안목과 능력뿐만 아니라 어마어마한 일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으로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종종 괴롭히십니다(?). 물론 그 열정과 추진력이 지금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 큰 밑바탕이 되었지요. 송대표님을 닮은 연예인 사진을 찾으려 애를 쓰긴 했는데... 어느 선생님께서는 '강호동'을 추천하셨지만 수긍이 좀 힘들었고... 고민 끝에 2년 여 전 제가 송대표님의 활짝 웃는 모습을 처음 보고 '앗! 혹시~'하며 떠올라던 이미지를 올립니다.(사실 송대표님은 웃는 모습보다는 웃음 소리가 압권이십니다. 하핫!) 송대표님을 닮은 연예인(?)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고양이 버스입니다. 병원에 입원중인 엄마를 그리워하는 사츠키와 메이를 병원까지 광속으로 안내해줬던 것은 토토로가 아닌 고양이버스였지요. 송대표님이 사교육 걱정 아니 교육 걱정으로 고민하는 우리들을 교육걱정없는세상으로 안내해 줄 것이라는 믿습니다.

 

한줄 인물평 "송인수 대표는 이런 사람이다!!"

"송대표님은 너무 시끄럽다!!"(웃음소리, 재채기소리가 너무 크다!!)

"송대표님은 양지를 향해 돌진하는 불도저다!!"(음지를 향해 돌진하는 불도저는 각자 상상에 맡겨요~)

"송대표님은 인간 보도자료 제조기다!!"(끊임없는 메일 받아보셔서 잘 아시죠? 하핫!)

 

 

 

두 번째 주인공은 윤지희 공동대표입니다. 닮은꼴 스타 박정수씨의 사진은 윤대표님 본인의 주장임으로 그 정확한 근거를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처음에는 비슷했는데 박정수씨가 날로 변신을 거듭하여 최근에는 차이가 좀 난다고 하십니다. ^^ 윤대표님은 참교육학부모회, 교육과 시민사회 등 학부모 운동에 삶의 거의 모든 열정을 쏟아오신 분입니다.(십수년을 무급 상근자로~ 오올~!!)  3기 등대지기학교 던가요? 한 수강생 분이 윤대표님을 보고 '강남 아줌마' 같다는 말씀을 하신 것이 기억납니다. 2년 넘게 매일 같이 사무실에서 뵈 온 분이신데, 정말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으십니다. 물론 '강남 아줌마' 같다는 이야기는 연세에 어울리지 않는 말끔한 도자기 피부(?) 때문이겠지요. 돈을 써서가 아니라 타고 나신 것이 그렇다 하시니 널리 양해를...  윤대표님은 사무실 식구들을 평가함에 있어 맡은 업무 능력의 탁월성뿐만 아니라 책상 정리 정돈, 두발 및 용의 단정 등 청결함과 깔끔함을 동일한 비중으로 중요시하십니다. 물론 몇몇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윤대표님의 청결함은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사무실을 바퀴벌레걱정없는세상으로 만드는 큰 원동력입니다.

 

한줄 인물평 "윤지희 대표는 이런 사람이다!!"

"온화함 속에 감춰진 버럭, 때로는 나니아 연대기 얼음마녀 같다!"(윤대표님 화내시면 산천초목도 벌벌 떨어요.)

"윤대표님은 다른 사람의 젓가락질은 자주 지적하시지만, 정작 본인은 연필을 제대로 잡지 못하신다능~"

"윤대표님은 온화한 미소와 따스한 말투에 차가운 내용을 잘 담아내신다!"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분은 김승현 선생님입니다. 숭실고등학교 영어교사신데 우연히 저희 영어관련 토론회에 오신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는 학교를 휴직하시고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계십니다. 그 결정적 순간이었던 토론회에서의 첫 발언이 얼마나 예리하고 야물딱지셨는지... 그날로 스카웃되셨습니다. 윤대표님의 표현을 빌자면 '젊은 송인수(Little Song, 꼬마 송인수)'를 보는 것 같다는 극찬을...(물론 승현샘께서도 그 별명을 좋아하셨는지는 본인 외에는 모릅니다.) 현재 사무실에서 정책실장과 영어사교육포럼 부대표라는 두 개의 직함을 쓰고 계십니다. 최근 이어지는 연속 토론회 발제 준비로 사모님께서 '그러다 오래 못 살것 같다'는 걱정을 하시기도 했다네요. 승현샘은 점심시간에도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계십니다. 미식가가 맞기는 하신데... 일반적인 미식가의 이미지와는 달리 맛난 음식에 집중해서 양으로 승부하시는 미식가십니다. 최근 초식동물 채수민 간사님과 새로운 천적관계를 형성하고 계십니다.("아니~ 채식은 본인의  선택이고 신념인데, 왜 다른 사람들까지 피해를 봐야합니까? 고기 먹으러 갑시다!!"라는 발언이 파문을... 하핫!) 

 

한줄 인물평 "김승현 선생님은 이런 사람이다"

"김승현 선생님은 지각, 조퇴가 잦다!! 제자들도 이 사실을 반드시 알아야 한다!!"

"김승현 선생님은 오침(寢)쟁이다!!"

"김승현 선생님은 가벼운 미소로 무거운 업무를 지시한다!!"

 

 

 

오늘 마지막으로 소개해드릴 분은 등대지기 2강 강사로 지금 이 시간에도 열심히 강의 준비중인 김성천 선생님입니다. 충훈고등학교 사회교사로 근무하시다 지난 해부터 정책대안연구소 부소장으로 불철주야 수고하고 계십니다. 김성천 선생님은 지난 해 공중파, 주요 일간지 등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거의 모든 언론 인터뷰를 독점하셨습니다. 교육 관련 기자님들께 '모든 교육 문제 인터뷰는 김성천으로 수렴한다!'는 새로운 유행을 창조했고 MBC 뉴스데스크에 지나치게 자주 노출되셔서 'MBC의 남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하셨습니다. 교육학 박사의 깊은 내공으로 정책대안연구소가 진행하는 거의 모든 토론회의 주요 주제를 깔끔하게 정리해주고 계십니다. 외부 강연 수입을 간사들을 위해 아낌없이 쓰고 계셔서 간사님들에게 특별한 지지를 받고 계십니다.

 

한줄 인물평 "김성천 선생님은 이런 사람이다"

"김성천 선생님은 새삼스럽다"

"김성천 선생님은 따뜻한 말투로 포장한 무관심쟁이다!"(사건 발생 일주일 후에나 괜찮냐고 물어보신다능~)

"김성천 선생님은 래퍼다! 타이거 JK 못지 않은 발군의 실력자다!!"(이번 등대지기 강의에서도 담백하게 랩~하실지 궁금!! 하핫!!)

 

오늘 '사무실 뒷담화'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상근자들은 끈끈한 팀웍으로 하루하루 즐겁고 보람차게 일하고 있습니다.(글의 내용으로 팀웍을 걱정하실 분이 계실까봐... ^^) 다음 주에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손과 발 역할을 하고 계신 간사님들도 상세하게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일 등대지기학교 2강도 열공해주시고요. 그럼 다음 주 월요일에 다시 뵙겠습니다.




"오늘의 행복이 중요해! 즐길 수 없다면 피하는 거야!! 등대지기학교와 함께 나타나 등대지기학교와 함께 사라질 제주소년 고야입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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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딸기버스 2010.10.13 10:47 신고

    우화화핫, 아침을 상쾌하게 해주는 멋진 글이여욨!
    송인수샘의 화신 고양이버스! 캬캬캬..
    실은, 그걸 찾아낸 고야간사님이 더 대단하다는~

    글고, 윤지희샘, 박정수 닮았다는 데에 저도 한 표.
    확실히 닮으셨어~ 안경 너머의 눈매가 꼭 닮으셨네, 그려..
    근데, 저리도 젊은 박정수 사진을 옆에 붙여놓은 건 편집자의 고의?!

    두 분의 김샘 뒷담화도 ㅋㅋㅋ
    요 분들의 따뜻한 말투와 가벼운 미소를 조심해야겠군요~^^

    • 꿈꾸는 지현 2010.10.19 16:51 신고

      딸기버스님~~ 여기 이렇게 글을 다셨을 줄은 몰랐네요.ㅋㅋㅋㅋ
      고양이 버스 완전 웃겨서 저도 넘어갔습니다.. 어점 이렇게 닮았을까요~


등대모임 후기를 이제야 쓰네요.. 휴~^^;

 

지난 등대모임에서는 '좋은 사교육, 나쁜 사교육 그 경계를 생각한다'라는 주제로 모였습니다.

모두가 사교육의 폐해를 말하지만 막상 일상에서 마주치는 선택의 순간에서 좋은 사교육과

나쁜 사교육을 가르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좋은 사교육과 나쁜 사교육의 경계는 이론적으로 혹은 어떤 매뉴얼이 있어서 모든 상황에

정확하게 적용될 수 있는 것이라기보다는 자신의 가치관이나 교육철학 등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맥락 속에서 고민 끝에 판단하는 선택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곳 '사교육 걱정 희망 나눔터'를 통해서 각자가 고민 끝에 선택했던 혹은 지금

선택하고 있거나 고민하고 있는 사교육에 대해서 생각을 나누어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각각의 선택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좋은 사교육과 나쁜 사교육에 대한

판단의 기준이 너무 경직되지 않고 자연스럽게 생길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저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등대모임에서 많은 사교육 중에 절대 시키지 말아야할 것으로

거론된 것 중에 대표적인 경우가 초/중등의 내신대비 사교육이었습니다.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망치고 문제풀이 위주의 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창의력이 성장하는 것도 막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는 질문은 만약 초등학교 시기에 아이가 학교공부 등에서 뒤쳐질 경우

자신감이나 흥미 자체를 잃고 공부로부터 멀어지는 것을 염려하여 공부방이나 보습학원을

보내려 한다면 그것을 꼭 나쁘다고 말할 수 있겠냐는 것입니다. 부모가 돌봐줄 수 있다면 좋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부모가 챙겨줄 수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사교육에 의존하게 되는 경우도 많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곳에 보내면 확실히 학교 성적은 어느 정도 올라가고 유지가 되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린 시기에 비교에 의해서 아이가 너무 쉽게 꺽이는 것을

염려하는 부모의 마음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저희 집 이야기를 좀 드리겠습니다. 저는 이제 초등학교 3학년에 올라가는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 엄마나 저 모두 교육관도 교육관이지만 좀 게으른 편이어서 그런지 사교육에 그렇게 흔들리거나

뭘 좀 더 시켜야 되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없는 편입니다. 그런데 좀 더 솔직히 제 속을 들여다보면

아이가 웬만큼 학교공부 등을 쫓아가니까 여유를 부리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 아이가 하고 있는 사교육은 피아노를 다니는 것이 전부입니다. 사교육은 그것이 전부이지만

일주일에 한 번 초등학교 교사 경험이 있으신 저희 어머니께서 학교 공부를 돌봐주십니다.

1학년 1학기를 마친 후에 받은 성적표를 보고 우리 부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할머니 입장에서는 좀 충격을 받으셨던 모양입니다. 제가 기억할 때 대충 중상 정도의 성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이후로 저희 어머니가 일주일에 한 번 공부를 봐주시는데 아이가 재미있어 하지는 않지만

할머니가 워낙 잘 챙겨주시고 가면 맛있는 것도 먹고 사촌동생이랑 놀기도 하고 오니까 군소리하지 않고

잘 다닙니다. 여기에 더해서 엄마가 학교 과제나 받아쓰기 시험 등을 조금 챙겨주고 하니까

늘 백점을 맞는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확실히 처음보다는 좋아졌습니다. 저희에게나 아이한테는 행운이지요..


저희 아이에게 행운이 것이 또 하나 있습니다. 저희 애의 이모가 영어를 잘하고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도 좀 있습니다. 그래서 작년부터 역시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 영어를 가르쳐줍니다.

처음에는 또래의 동네 친구도 한 명 같이 했었는데 지금은 사정이 생겨서 혼자만 하고 있습니다.

한 일 년 정도 되었지요. 이모가 영어를 워낙 재미있게 잘 가르쳐서 (아빠도 영어선생님인데..^^;)

할머니와 공부하는 것보다도 더 재미있어 하면서 잘 쫓아가고 있습니다. 이모는 저희 애가 영어를

이제 조금 읽을 줄도 알고 하니까 집에서 영어비디오도 좀 보여주고 영어에 자연스럽게 노출을

시켜주라는데 아직 뭘 더 시키는 것은 없습니다.


지난 번 등대모임 때 이 말씀을 드렸더니 다들 참 좋은 조건이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인정합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저희 부부가 아이 사교육에 대해 교양(?)을 지킬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사교육을 시키는 것은 아니지만 할머니와 이모를 통해서 어느 정도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만약 우리 아이가 계속 중간 정도의 수준에 머물러 있고

이것 때문에 아이가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나 흥미를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되었다면

지금과 같은 여유를 누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저희 부부도 사교육에

좀 보내볼까 하는 생각을 했을 것 같고 그런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했을지 쉽게 자신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우가 영어로 오게 되면 더욱 곤란해집니다. 만약 우리 아이의 이모가 영어를

돌봐주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편안하게 있을 수 없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영어선생님이고 

이전 글에서 [영어사교육 포럼]에 대해서 열변(?)을 토해냈지만 제 아이 교육문제 앞에서

그렇게 의연하거나 쉽게 지조(?)를 지키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학습지, 학원, 엄마표영어 등에

귀를 기울이면서 막상 부지런하게 잘 쫓아가지는 못하고 (극성스러운 정도야 아니겠지만)

꽤 불안해하면서 고민을 했을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 고민하게 되는 학교공부 대비 학원과 영어에 대해서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김승현 회원님의 글입니다
 
  원문: http://cafe.daum.net/no-worry/3dru/325


- 3차 등대모임 관련글 -

생활단상 - 어느 특수학급교사의 절규
교육단상 - 심봉사와 우리교육
생활단상 - 위대한 유산

[등대지기 수다] 좋은/나쁜 사교육의 경계(3) : "걔들은 놔둬도 성공해요..."
[등대지기 수다] 좋은/나쁜 사교육의 경계(2) : "차라리 5공 때처럼..확!^^"
[등대지기 수다] 좋은/나쁜 사교육의 경계(1) : "난 잘 모르니까..."
[등대모임 3차 후기] 좋은 사교육과 나쁜 사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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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숭실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고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금년 3월부터 시작할 예정인「영어사교육포럼」을 준비하고 있는 김승현이라고 합니다.

작년 9월부터 10월에 4차에 걸쳐서 진행되었던 영어사교육 토론회를 계기로 인연을 맺게

된 뒤로 토론회의 성과를 후속사업으로 만들기 위한 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작년 토론회를 마친 뒤 자주는 아니었지만 꾸준한 후속모임이 있었습니다. 후속모임에서는

토론회에서 제안되었던 연구조사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영어사교육포럼」을 만들기로 하고

그 준비를 최근에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일단, 상반기(3~6월)에 네 차례 정도 진행할 포럼에서는 영어유치원, 영어전문학원, 학습지,

엄마표영어, 영어캠프, 어학연수, 조기유학 등 국민들이 개별적으로 선택하고 있는 사교육에

대해서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보려고 합니다.


위의 주제와 관련하여 전문가(학원 선생님 등) 또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자녀를 지도하면서

깊은 고민을 통해 자신의 중심을 잡고 계신 분들을 찾고 있습니다.

현재 이병민 교수님(서울대 영어교육과)이 포럼의 대표를 맡아주시기로 한 것을 비롯해서

공교육의 선생님들과 오랜 동안의 사교육 경험을 가지고 계시면서 현재는 대안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계신 선생님 등 사무실 식구를 제외하고 여섯 분 정도가 운영진으로 참여

하고 계십니다. 직접 참여하시거나 주변에 있는 분들을 소개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포럼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려는 이유에 대해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영어교육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부모들은 자녀가 뒤쳐질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으로 영어사교육에 자녀를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좀 더 좋은 사교육을 시키면 자녀의

영어실력이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부모의 소득수준에 비해 무리한 지출을 감내하거나

엄마표영어와 같이 부모가 많은 희생을 통해 자녀의 영어교육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부담을 감수하면서 무조건 좀 더 비싼 사교육을 시켰다고 해서 그 효과가 반드시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사교육을 통해 어느 정도 성공하는 사례도 적지 않지만 성공의 요인을 부모의

경제적 투자에만 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내막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성공이 보장된다고 하더라도

성공신화에는 거품도 상당히 존재하고 무엇을 성공으로 규정할 것인지에 대한 가치판단 또한 필요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금 포럼 준비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채현 선생님은 자신이

지은 책(영어 가르치는 엄마들의 교과서-이 책 꼬~옥 읽어보세요~!!)에서 다음과 같은 예를

들었습니다.


어떤 아이가 찾아와서 “선생님.. 저는 영어를 2년 동안이나 배웠는데 왜 영어가 늘지않죠?”라고

물었답니다. 그래서 이렇게 물어봤다죠.

“일주일에 영어를 얼마나 공부하니?”,

“일주일에 한 시간이요..”,

“그러면 한 달에 4시간, 일 년이면 48시간이니까 일 년에 이틀만 공부한거네..”


저는 위의 예에 영어사교육과 관련해서 생각해보아야할 많은 것이 담겨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채현 선생님이 책에서 지적하듯이 영어는 기간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영어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우리나라의 영어학습 환경에서 영어에 대한

노출시간을 늘리려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 사교육을 시키거나 엄마가 다른 것 다 포기하고

아이 영어교육에만 매달리지 않고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가 대학 가기 전에 한 1억 정도 영어사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이

부모에게 있다면 좀 문제가 다르지만 그런 여력이 없는 상황에서 어설픈 투자는 아이의 영어실력을

크게 향상시켜주지도 못하면서 부모에게는 경제적 부담만 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좀 냉정하게 얘기하면 사회가 부당하게 부여하고 있는 영어특혜를 누릴 수 있는 몇몇을 위해

들러리만 서면서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잘못된 구조가 강화되는데 참여하고 있는 것입니다.


얼마 전에 한겨레에서 사교육비 지출과 관련된 어떤 가정의 이야기를 읽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맞벌이로 월수입이 550만원쯤 되는 가정인데 ‘보육이모(중국동포)’에게 150만원, 영어유치원에

80만원, 그리고 다른 사교육비, 약간의 저축과 보험료 등을 지출하고 나면 100만원  정도로

생활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 눈에 들어온 것은 영어유치원 80만원입니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을 감수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이 아이의 영어실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가능성은 그렇게 높지 않습니다. 영어에 대한 거부감은 덜 가질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거부감이 생기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그 정도를 위해 월 80만원의 투자는 너무 아깝습니다.

조금만 부모가 덜 불안해하고 중심을 잡아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면 충분히 다른 길이 있을 수 있고

 영어사교육에 들어갈 돈으로 온 가족이 훨씬 더 풍요로운 생활을 할 수 있을텐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이야기가 생각보다 길어졌습니다. 좀 요약을 하면...

첫째, 영어사교육을 고민할 때 주변의 이야기나 사회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는 것(어느 정도 포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기 위해서는 위에서

잠깐 언급한 한국의 영어교육 환경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로부터 영어교육에 대한 관점을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이런 관점으로부터 영어와 관련한 우리 사회의 왜곡된 현상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이해와 관련해서는 이병민 교수님이 진행하셨던 ‘영어사교육 국민교실’ 스케치(카페 상단 오른쪽)를

참고하시면 좀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둘째, 영어교육과 관련한 기본적인 관점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다양한

사교육 방식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유치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나

막연한 불안감이 아니라 현황과 실태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조건에 맞게 선택 여부를

결정하여야 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영어사교육포럼」이 금년 포럼의 성과를 통해서 국민들에게 이런 관점과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영어와 관련된 사회의 비이성적인 흐름과 소위 ‘옆집엄마’의 말에

현혹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주체적으로 영어사교육을 바라보고 선택할 수 있는 힘이

국민들 개개인에게 생겼으면 합니다.


준비위원회를 하면서 이런 일이 만만치 않다는 느낌과 능력의 한계를 절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구의 이야기처럼 포럼에서 계획하고 있는 영역은 지금껏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블루오션(!)이고 그 성과는 국민의 사교육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에

힘들지만 붙들고 감당해보려고 합니다.


앞으로 설문조사 등을 비롯해서 이런 저런 일들을 부탁드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회원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주변에도 많이 알려주세요.


또 소식 전하겠습니다.


(p.s) 특히 영어사교육에서 직접 일하시면서도 자신의 소신과 관점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운영진에는 김채현 선생님을 제외하고 사교육 내부의 사정을 잘 알고

계신 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사교육을 실제 시키면서 많은 고민을 하셨던 학부모님들의

참여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수요자 입장에서의 생생한 증언 또한 포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카페로 가시면 더 많은 정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원문: http://cafe.daum.net/no-worry/3dru/3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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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길찾다’ 영어사교육 1차 토론회 스케치
                 영어사교육 2차 토론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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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교육 국민교실 1차: 영어몰입교육의 진실
영어사교육 국민교실 2차: 영어조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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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길찾다' : 영어사교육 대책 연속 4회 국민 대토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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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찬: 김승현 (시민논찬, 숭실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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