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화) 자 동아일보의 A14면을 보고 참으로 ‘동아’답다는 처량한 생각이 들었다.

- 학력 키운 중 교장 인사 우대
- 서울지역 영재교육원 합격자 분석해 보니·신용산초등학교 31명 최다
- 한국말 NO! 영어 몰입 수학 교육(사진과 설명)
- ‘떠들지 마라’ 유치원생 입 테이프로···
- 서울시 교육위원도 “의정비 올려받아야”

등의 기사로 채웠는데 놀라운 것은 그 기사 아래 전단으로 어느 사교육업자와 동아일보가 공동 주최하는 ‘특목고·자사고·국제중 입시 전략 설명회’ 광고가 주먹만한 글씨로 대문짝만하게 나 있었다. 그 ‘입시 전략 설명회’는 3월 30일부터 4월 3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 등에서 이어진다고 했다.

아, 이렇게 얼굴이 두꺼워도 되는가. A14면은 이 광고를 더욱 빛내기 위한 기사들로 채운 것이요, 학부모들을 위협하는 기사들로 배치한 게 틀림없었다. ‘동아일보’는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신문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참으로 한참 지나치다 싶었다.

특히 ‘서울지역 영재교육원 합격자 분석’ 기사는 합격자 수가 많은 21개의 초등학교를 1위부터 순위대로 소재하는 구의 이름과 함께, 공사립 구분 · 합격자 수 · 합격자 비율까지 아주 친절하게 낱낱이 밝혀 놓았다.

거대 언론이랍시고 한다는 짓이 이 수준이다. 중학교도 모자라 초등학교까지 줄을 세우고, 이제 유치원 아이들에게도 입시 준비를 시킬 생각인가 보다. 이런 기사 내용에 우리나라 학부모들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뻔히 알면서, 학부모들의 욕망과 불안을 한껏 부추겨 놓았다. 사교육 장사를 잘하기 위해서는 학부모들이 충분히 불안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학부모들의 두 눈을 경쟁으로 번득이게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사교육업자가 이런다면 그 나름의 생존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건 소위 메이저 신문이라는 게 이런 행태를 보여주니 기가 막힌다는 말이다. 어찌 신문사의 이름을 걸고 이렇게 사교육을 부추기는 일에 앞장설 수 있으며, 그 더러운 탐욕을 아무 거리낌 없이 드러낼 수 있단 말인가?

지난번에 실시한 중학교 1학년 일제고사 결과를 보고 서울시 교육청은 심각한 학력 격차를 해소한다면서,

· 방과후 학교 수업 강화
· 학력을 끌어올린 중학교 교장에 대한 인사 혜택
· 우수 교사 우선 배치

등 예산 및 장학 지원 사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하면서 학교에서 방과후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아이러니다. 무너진 학교 공간에다 아이들을 억지로 더 잡아놓겠다는 발상이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방과전’ 교육을 어떻게 내실 있게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그 해결책을 찾는 일이 근본이고 먼저지 방과후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소외 학생들에 대한 배려 차원으로는 바람직하지만 공교육의 신뢰를 되찾는 일과는 거의 무관하기 때문이다.

학력을 키운 교장에게 인사상의 혜택을 준다는 건 도대체 뭔가? ‘교육’을 잘한 교장이 아니라, 노골적으로 ‘성적’을 올린 교장이라니 이제 교장들이 할 일이 뭐겠는가? 학생들을 밤늦게까지 잡아놓거나 아니면 학교에서 경쟁적으로 좋은(?) 학원을 소개시켜 주어 더 많은 아이들을 사교육 시장으로 내몰기도 할 것이다.

거대 언론도 그렇지만, 요즘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은 이명박 정권의 경쟁 교육을 가장 앞서서 외치고 실천하느라 신이 나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믿어지지 않겠지만, 문득문득 학원 업자와 동업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까지 한다. 그가 내놓는 정책은 아이들의 건강권이나 인권에 대해서는 안중에 없고 철저히 경쟁으로 몰아가는 쪽이다. 교육감들이 유권자인 어른의 입장, 어른의 시각만으로 정책을 결정하다 보니 아이들은 더욱 소외되고 고통은 더더욱 커져만 가는 것이다.

좀 엉뚱하다 싶은 제언을 하고 싶다. 몇 년 전부터 시도 교육감을 지역 주민들이 직접 참여하여 선거를 통해서 뽑고 있는데, 앞으로는 학생들에게도 선거권을 주자는 말이다. 부작용과 부정적인 측면을 먼저 생각하여 말도 안 된다고만 할 것이 아니다. 이것은 민주 시민 교육으로도 의미가 있고, 더욱 절실한 것은 그래야 학생들의 입장을 진정으로 생각하는 정책들이 그제야 쏟아져 나올 것이기 때문이다.

2008. 3. 31(월) / <시민사회신문>에 게재

내가 김형근 선생님을 처음 만난 것은 2007년 1월 중순, 원주 상지대학교에서였다. 전교조 참교육실천대회에서 몇몇 선생님들과 함께 만났는데, 그의 첫인상은 투사라기보다 어떤 간절한 소망을 지닌 사람의 모습이었다. 그 진지함이 묻어나는 나직한 말씨는 다른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었다.


검찰은 자존심도 없나


그는 자신의 몸을 부수어 아이들 곁으로 다가가는 그런 선생님이었다. 가출한 아이들을 찾으려고 임실에서 전주까지 가고, 때로는 부산까지 갔다. 단돈 3천원에 자신의 자존심을 파는 것을 목격하고 함께 통곡도 했다. 다방 업자들이 학교 선생님보다 더 잘해 준다는 아이들의 말에 가슴이 오죽 쓰라렸을까. 그 아이들을 선생님 집으로 데려와 먹이고 재우면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 주고, 병원 치료도 받게 하여 웃음을 되찾은 ‘학생’으로 되돌아오게 했다고 한다.

그 다음날 참실대회 발표자로서 통일 교육을 주장하는 김 선생님의 모습은 어제 저녁에 보았던 그가 아니었다. 전교조의 통일 교육 정책에 문제가 많다면서 그는 절규를 했고, 통일에 소극적인 전교조를 질타했다. 그야말로 고승의 할이었다.


나의 메모장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 전교조는 마음의 관성화를 과감히 깨야 하다.
- 우리가 가진 지위에 얽혀 싸움다운 싸움을 못하고 있다.
- 오늘 못 싸운 사람이 어떻게 내일 싸울 수 있겠는가.
- 아이들을 붙잡지 않고는 통일 교육도 없고, 통일도 없다.
- 어른들은 우리 아이들에게 통일된 조국을 물려주어야 하지 않는가.
- ‘통일’은 ‘전교조 사업 중의 하나’가 절대 아니다.
- 민주주의의 진정한 가치를 통일로 완성시켜 나가야 한다.

지난 1월 22일, 전주지방검찰청은 김형근 선생님을 구속했다. 이미 죽어버린 국가보안법을 되살리려는 안간힘인가. 얼마나 논리가 궁색했으면 2005년 5월에 있었던 일을 3년 가까이 지난 지금에 와서 구속을 하겠는가.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자, ‘나 예쁘죠’ 하는 식으로 구속하는 모양새는 더욱 불쾌한 코미디다. 우리나라의 검찰은 최소한의 자존심도 없는가. 이렇게 정권의 눈치를 보아야 하고, 권력 앞에 꼬랑지를 내려야 하는가.

구속되던 날 조선일보의 침묵도 신기하다. 조선일보의 ‘빨갱이 사냥’이 성공을 했으니 대서특필을 해대고, 조선일보의 승리를 자축했어야 하는데 그날 자 조선일보에는 언급이 없었다. 신문을 직접 보지 않고 인터넷에 들어가 아무리 뒤져봐도 그 기사가 보이지 않았다.

통일 교육! 60년 분단국가로서 당연히 해야 할 통일 교육의 현장은 사실 캄캄하다. ‘통일’이라는 말에 가슴이 설레는 아이들은 거의 없다. 통일을 원하느냐고 물으면 100명 중 5, 6명 정도만 원한다고 한다. 반드시 통일을 해야 한다고 강조해도 공감하는 눈빛을 얻기가 쉬운 일이 아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방북을 한 후 통일에 대해 긍정적이었던 반응은 어느덧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반공 교육을 철저히 받은 어른들이 아직도 여기저기 건재하고,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통일을 가르쳐야 비로소 아이들의 마음을 열 수 있는데 그런 가슴들마저 자꾸 지치게 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누구를 단죄(斷罪)하는가


검찰은 이제 분단국가의 국민의 한 사람으로, 부끄러운 국민의 한 사람으로 되돌아가라. 통일의 엄숙한 과제 앞에 옷깃을 여미라. 수의(囚衣)를 입어야 할 사람은 김형근 선생님이 아니라,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염원을 감히 가두는 당신들이다. 당신들이 먼저 역사의 법정에 서서 단죄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명령처럼 들어라.

김형근 선생님은 지금 감옥에 있을 사람이 아니다. 그 뜨거운 가슴을 하루속히 아이들 곁으로 돌려보내라.


2008. 3. 17(월) / <시민사회신문>에 게재


새 학년 교무실에 진풍경이 벌어졌다. 몇 명 아이들이 우르르 교무실로 찾아와서 새로운 반편성에 대해 불만을 토하는 게 아닌가.

우리 학교는 4년 전부터 수학과 수준별 수업을 하고 있는데, 학년이 바뀌어 새로운 반을 발표하자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눈높이 수업’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2개 학급 70명의 학생을 창의반(상) 20명, 탐구반(중) 35명, 원리반(하) 15명 정도로 3개 학급으로 편성해 운영하고 있는데, 원리반(하)에서 탐구반(중)으로 올라간 아이들이 그냥 원리반에 있게 해 달라고 떼를 쓰는 것이었다. 성적이 향상됐으니 원리반에서 탐구반으로 올라간 것을 당연히 기뻐해야 할 아이들이 오히려 원리반에 그대로 남겠다니 뜻밖인 것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정년을 1년 앞둔 원리반 담당 선생님은 난감한 표정으로 아이들을 설득하고 있었다.

집단 판단 장애 보이는 어른들

3월 6일, 신입생들이 일제고사를 보았다.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불안감이 겹치는 꼬맹이들이 입학하자마자 시험을 본다니 ‘이런 게 중학교인가 보다’ 할 것이다. 10년 만에 부활되는 이 시험이 앞으로 어떻게 작동을 하고, 어떤 각박한 현실을 만들어 갈지 아이들이 어찌 알겠는가. 그러나 어른들은 다 안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인가에 대해 긴장을 하는 것이다. 학부모도, 교사도, 학교도 교육청도, 교육부까지도 그 결과를 날카롭게 지켜볼 것이다. 이제 일제고사의 결과물은 학교 현장을 더욱 옥죄는 훌륭한 근거가 될 것이다. 학부모와 교육청은 학교를, 학교의 교장은 교사들을, 교사들의 스트레스는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쏟아질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어른들은 ‘교육’ 앞에서는 ‘집단 판단 장애’를 일으키는 듯하다. 우리 사회가 아이들을 얼마나 학대하고 있는지에 대해 도무지 무감각하다. 새로 들어선 정부가 앞장서서 경쟁을 부추기니 전국의 교육감 나리들은 신바람이 나 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 정책의 핵심은 자율과 경쟁이라 한다. 자율, 얼마나 좋은 말인가. 그런데 묻는다. 누구의 자율인가? 학생의 자율인가? 아니다. 교사의 자율인가? 천만에 말씀이다. 학생과 교사에게 자율이 주어졌다면 그것은 마음껏 경쟁하라는 그런 자율뿐이리라. 피 터지게 경쟁할 수 있는 자율, 우리 새 정부가 들어서자마자 준 선물이다.

앞으로 자율은 빛나리라. 학교 현장에서 관리자들은 아이들의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 경쟁적으로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할 것인데, 그 다양함과 기발함이 자율로 포장될 것이다. 지금도 그렇지만, 학교의 모든 정보가 공개되면 앞으로 아이들의 성적에 학교의 운명을 다 걸어야 한다. 그러자니 다른 학교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공부의 양을 늘려야 할 것이고, 공부하는 시간을 늘려야 할 것이다. 24시간으로는 터무니없이 모자라니까, 우선 아이들이 잠을 덜 자게 하는 방안들이 강구될 것이다. 0교시로는 모자라니 등교 시간을 더욱 앞당길 것이다. 이제는 고등학교만 아니라 중학교에도 ‘학생’은 없고 다만 ‘수험생’만 있을 것이다. 수험생에게는 점심시간도 사치이니 밥 먹는 시간도 쥐어짤 것이다. 능력(?) 있는 교장 선생님이 있는 학교는 교실의 기숙사화 운동을 전개할지도 모른다. 초등학교도 중학교도 이젠 방학을 그냥두지 않을 것이다.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단 며칠간의 방학마저도 가차 없이 빼앗는 학교가 늘어날 것이다. 2월은 어쩔 것인가? 이미 고등학교에서는 2월 새 학기를 운영하는 학교도 늘어나고 있다.


사람 냄새 없는 후진 교육 


어른들에게 묻는다. 모든 아이들을 학교와 학원에 철저하게 가둬놓고 어른들끼리만 무슨 재미로 살려고 그러는가? 이렇게 경쟁심으로 무장한 우리 아이들에게 앞으로 어떤 사회를 만들어 가기를 바랄 것인가. 사람 냄새가 사라진 사회에서 아이들에게 어떤 행복, 어떤 미래를 추구하라고 말해 줄 것인가?

오늘날 경쟁력이 필요하다는 말은 백 번 옳다. 그러나 경쟁을 시키면 경쟁을 하게 되고, 경쟁을 하게 되면 무조건 경쟁력이 생긴다는 야만적인 공식을 신앙처럼 믿는 나라는 후진국이요, 참으로 후진 나라다. 원리반에서 탐구반으로 올라가는 것을 마다 하는 그 ‘바보’ 같은 아이들에게서 우리 어른들은 무엇을 배울 것인가?

2008. 3. 10(월) / <시민사회신문>에 게재

행사장 약도보기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행사장 약도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육부가 2004년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으로 발표한 해설자료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대표 도메인이 기존 noworry.tistory.com에서 www.noworry.kr
변경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08년 2월 27일 삼각지에 사무실 얻다

           3월 19일 1차 개소식

           3월 26일 2차 개소식

           4월 4일  준비위원회 발족

           4월 30일 현안대응팀 회의(1차)

           5월 2일  문화활동팀 회의(1차)

           5월 6일  출범문화행사 기획회의(1차)

           5월 9일  홈페이지, 까페 기획회의

           5월 14일 현안대응팀 회의(2차) 
           5월 15일 출범문화행사 기획회의(2차)

           5월 22일 문화활동팀 전체회의(2차)

           6월 12일 창립총회 및 출범문화행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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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3년간‘좋은교사운동’을 이끌어 온 송인수 선생님(45세. 전 구로고 교사, 기윤실 이사)ⓒ복음과상황 신철민  
 
“노예제도를 폐지하는 것과 입시문제를 해결하는 것, 둘 중에 어느 쪽이 더 쉬울까요?” 송인수 선생님이 던진 명쾌한 질문이다. 노예제도가 폐지되었다면, 입시제도도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지난 13년간 <좋은교사>운동을 이끌어 온 송인수 선생님(45세. 전 구로고 교사, 기윤실 이사)이 3월부터 입시사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에게 새로 시작하는 운동과 교육문제를 해결하는 대책에 관해서 물었다.

송인수 선생님은 1986년 서울대학교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하고, 교육대학원에서 교육철학 석사를 받았다. 1989년부터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교실붕괴의 현실을 보다 못해 1996년부터 기독교사들을 주축으로 시작한 것이 좋은교사운동이었다. 2003년 3월, 과감하게 학교를 퇴직하고 ‘좋은교사운동’ 대표직을 맡아서 활동하다가 임기 5년을 마치고 새로운 일을 준비 중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일을 그만 두고 좋은교사운동의 대표로서 일을 하다가 이번에 대표를 그만 두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인지요.

그것은 제가 퇴직해서 좋은교사운동을 책임지기로 할 때 이사들과 회원들, 무엇보다도 제 자신에게 한 약속이었습니다. 아무리 유능한 개인일지라도 한 조직을 너무 오랫동안 책임지는 것은 그 조직이나 개인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10여 년 전, 저는 어떤 거대한 교육단체가 명목만 남았을 뿐 충성된 회원과 매력적 운동이 실종되어 휘청거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조직의 위기를 내부에 가서 들여다보니, 이유는 한 가지였습니다. 그 조직의 창업자인 회장이 너무 오랜 세월 동안 조직을 이끌어 온 것입니다. 그 세월이 그에게는 타성의 시간이었고, 주변의 리더들에겐 기여할 ‘기회가 봉쇄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는 안되겠구나, 생각했지요. 물론 우리와 같이 일정한 규모 이상의 조직에서 책임자가 하루가 멀다 하고 교체되는 것은 더 심각한 문제이지만, 리더십의 교체가 없는 ‘창업자의 그늘’ 또한 문제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저는 이 운동이 이 시대 어두운 교육계를 향한 하나님의 선택이라 생각하고 일해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하나님의 역사 속에서 제가 가진 것으로 잠시 쓰임 받다가 가는 인생이라 생각했습니다. 저의 역할은 ‘개척과 창업’의 성격이 강했는데, 지금 우리 모임은 이미 ‘개척 단계’를 넘어섰습니다. 또한 개척 이후 조직이 활성화될 때 나타나는 정체성과 방향의 혼란 등의 문제도 나타났는데, 이 역시 2년에 걸쳐 조직의 틀과 질서를 세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 앞으로 우리의 과제는, 회원의 참여와 소통 속에서 시대에 맞는 운동을 함께 실천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역할까지 제가 끌어안는 것은 과욕입니다. 그 역할은 후임자의 과제라 봅니다. 저는 저에게 맞고, 그러면서도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과제를 찾아 일어서야 한다고 봅니다.

   
 
  ▲ "우리나라에서 한해 150명~200명의 아이들이 입시로 인해 자살합니다. 40년 우리 교육 역사 속에서 약 8000명 정도가 입시 고통으로 죽은 셈이지요. 그런데 그 숫자는 70년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서 죽은 한국군인 6000명보다 많은 숫자에요. 이렇게 고통이 심한 데도 어느 한 사람 나서서 이 문제에 대답하겠다고 하지를 않아요. 그냥 정치, 언론, 대학 권력의 처분만 기다리는 셈이지요."ⓒ복음과상황 신철민  
 
새로운 NGO 창립을 준비 중이신데, 어떤 일을 하려고 하십니까?

사실 저는, 후임자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출판 사역에 전념하고 싶었습니다. 출판은 무척 재미있는 일이지요. 좋은 책 아이템을 생각하고 그것을 만들어 내는 과정은 자식을 얻는 기쁨입니다. 그런데 이사회와 후임자가 발목을 잡았어요. 45세라면 한참 일할 나이인데 왜 벌써 ‘관 뚜껑 열고 들어가 누우려냐’구요. 저는 출판을 그리 우습게보면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소용없었어요. 이사회에서 새 일을 위한 가이드라인 3대 지침을 주고 답을 가져오라고 했지요. 하나, 일반 교계 운동이 아니라 앞으로도 교육운동을 해야 한다, 둘, 지금보다 더 힘들고 강력한 운동을 해라, 셋, 후임자와 합의해 오라. 지난 1년 동안은 그 지침의 교집합에 해당하는 일을 찾는 과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지난 1년 간 모 신문사 대선 자문위원을 하고 또 전교조, 교총 등 보수 진보 진영 어디도 가담하지 않고 중립지대에서 나름의 중심을 잡고 일하다 보니, 우리 시대 교육문제의 거대 이슈가 제 과제로 자꾸 접근하는 것을 느꼈어요. 물론 아시다시피 그 과제의 실체는 ‘입시와 사교육 고통’인 것이지요. 그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풀 수 없는 일이라 받아들이고, 저는 그동안 좋은교사운동을 통해서 풀 수 있는 과제 중심으로 일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풀려지지 않는 문제에 직면해야할 때가 온 셈이에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부담이 많으셨을 텐데

부담은 이루 말할 수 없지요. 뭐 입시, 사교육 문제가 해법이 있습니까? 정부도 해결 못하잖아요. 지난 참여 정부가 방과 후 교실이다, EBS 수능과외다 해서 막대한 예산과 인력을 넣어서 절감시킨 사교육비가 고작 2~5만원이라고 해요. 정부가 나서도 그 정도의 성과밖에 못 거두는데... 저는 원래 성과가 나오지 않은 일은 싫어해요. 학교 교장 제의도 한두 곳에서 받았지만 딱 거절했지요.

입시와 사교육 문제는 성과를 내기 거의 불가능한 일이잖아요. 작년 하반기에 손봉호 총장님을 만나서 고민을 나누었어요. 그분이 그러시더군요. “입시와 사교육운동을 해야 한다면, 기독교인만이 아니라 국민운동 차원에서 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운동해서 성과가 나오겠냐, 나는 우리나라가 많은 부분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교육문제에 관한 한 철저히 실패한 국가라 본다. 경실련 봐라. 금융실명제는 성공을 거두었지. 왜냐하면, 금융실명제는 법이 들어오면 소수 권력자들이 피해입고 대부분의 국민들은 이익을 얻는 사안이라, 국민들의 저항을 등에 업고 일할 수 있었기 때문이야. 그런데 경실련이 부동산 문제는 못 잡았어. 왜냐하면 부동산 문제는 모든 국민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는 사안이라서 그래. 교육문제는 그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지...”

구구절절 옳은 이야기였지요. 아시다시피, 손 총장님의 운동 철학 트레이드 마크는 ‘선지자적 비관주의’이지요. 정직운동 같은 것, 외쳐도 안 되지만, 외쳐야하니까 외치는 그래서 안 된다는 점에서 ‘비관주의’, 그러나 주님이 하라고 하시니까 , ‘선지자적’인 것이에요. 그런데 제가 보니까, 입시와 교육문제에 관한 한 손 총장님에게 ‘선지자적’은 없고, ‘비관주의’만 남았더라구요. 그만큼 어려운 것이지요. 그분이 뭘 몰라서 그러시는 것도 아니잖아요. 그런데 그것을 어떻게 하겠다고 덤벼드는 셈이니 얼마나 나이브한 일입니까?
 

   
 
  ▲ "우리 사회에서 입시 경쟁은 이미 사회 전체의 통합적 공동체적 가치를 버린 개인의 승리를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피해 입은 아이들과 가정의 문제는 안중에도 없어요. 결국 모든 이들이 피해자인 셈이지만요." ⓒ복음과상황 신철민  
 
그런데도 왜 이 일을 하겠다고 나서는 것인가요.

음. 저도 피하고 싶은 주제였습니다. 저도 제 인생을 성과를 얻는 일에 집중하며 만족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그 주제가 제 마음을 너무 괴롭히는 것이에요. 작년 6월 대전에서 학부모들에게 교육문제를 가지고 강의하다가, 강의 도중 입시고통으로 인해 우는 부모들의 모습을 보고 저도 그 자리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한해 150명~200명의 아이들이 입시로 인해 자살합니다. 40년 우리 교육 역사 속에서 약 8,000명 정도가 입시 고통으로 죽은 셈이지요. 그런데 그 숫자는 70년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서 죽은 한국군인 6,000명보다 많은 숫자에요. 이렇게 고통이 심한 데도 어느 한 사람 나서서 이 문제에 대답하겠다고 하지를 않아요. 그냥 정치, 언론, 대학 권력의 처분만 기다리는 셈이지요. 물론 문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저렇게 죽어가는 아이들을 방치할 수도 없잖아요.

저는 우리 입시문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미국의 흑백차별문제, 노예제 문제보다 더 어려운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미국은 상당한 정도 그 문제를 풀었잖아요. 어떻게 풀렸나요? 그것은 피해 당사자들이 침묵하지 않고 일어났기 때문이에요. 루터킹 목사님 같은 분이 자기 인생을 그 시대 모순에 던졌기 때문이에요. 저는 어떤 문제 해결의 답이 객관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 문제를 아파하는 사람이 그 문제를 자신의 것으로 품는 것이 답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누군가가 던지게 될 때, 길은 그 후에 열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그런 사람들이 나오지를 않았습니다. 입시 문제에 대한 대책도 많이 이야기하지만, 자기 전 존재를 묶어서 싸움을 거는 사람이 없어요.

그 역할이 제 몫이라 생각하니 저도 망설여졌습니다. 저는 마음도 약해요. A형이거든요... 이 일을 끌어안고 가다가 얼마나 많은 공격과 정치적 오해가 있을지 저는 잘 알아요. 이미 좋은교사운동을 일구면서 당할 대로 당해 보았거든요. 그러나 이 일은 좋은교사운동보다 훨씬 더 공격이 심한 분야입니다. 좌절과 고통은 물론, 주변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떠나기 쉽습니다. 잘 해서 입시고통이 사라지면 사교육업자가 싫어해서 공격하기 때문에 문제이고, 실패하면 일이 실패해서 문제지요. 무엇을 해도 개인적으로는 ‘영광’이 없습니다. 그래도 겁을 내지 않고, 계속 길을 가려면, 하나님이 제게 어떤 강력한 증거, 그러니까 기드온에게 주셨던 그런 ‘기적적 증거’가 있어야할 것이라 보았어요. 그래서 그 증거를 곰곰이 찾다가 하나 좋은 것을 찾아서, 작년 몇 달 동안 끈기있게 요구했지요. 내건 요구조건이 너무 황당해서 친한 교육운동가 한분은 어이 없어했습니다. 아내도 ‘하나님과 당신 두 사람이 알아서 잘 해봐요...’라고 어이가 없어 했지요. 그런데 그 결과가 궁금하시지요? 결국 하나님을 이겼습니다. 불과 두달 전이에요... 저는 그 감격을 잊을 수 없습니다.

지금, 6월 창립을 목표로 준비모임을 착수했습니다. 입시와 사교육 문제는 동전의 양면이라 저는 ‘사교육’이라는 개념 하나만 잡고 운동을 하렵니다. 단체명은 ‘사교육이 줄었다’, 문장으로 끝낼 생각입니다. 뭐 단체명이라는 것이 명사로 끝나라는 법이 있나요. 교육문제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의 희망이 결국 ‘사교육이 줄어드는 것’ 아닐까요. 간사도 없고, 재정적으로 돕겠다는 사람도 아직 없는데, 삼각지 역에 50평 정도 넓은 공간을 임대했어요. 국가적 스케일의 과제를 5년 내지 10년 동안 담당하려면 그만한 규모는 피할 수 없다고 보았지요. 당장 매달 1,000만원이 운영비가 필요해요. 제 손에는 쥐어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두고 보세요. 사람이 몰리고 뜻이 몰릴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믿어요. 지금까지 그렇게 운동을 해왔는데 틀림없었습니다.

우리 교육 문제(입시와 사교육비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아시다시피, 가장 근본적인 것은 ‘학벌과 수직적 대학서열구조’, 그리고 그로 인한 차별의 문제라고 봅니다. 고교 등을 아무리 다양하게 하고 학교의 교육과정 질을 개선해도, 근원 문제가 풀려지지 않는 한 해결되지 않아요. 이 차별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한 싸움이 입시경쟁 아니겠어요? 여기에 유교 과거제 전통으로 국가가 보는 시험에 의한 ‘선발과 배제’의 전통이 든든히 버티고 있습니다. 학벌에 의한 차별이 심각하다 보니, 대입선발경쟁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관리하는 국가의 역할이 증대된 것이고, 시험도 그런 객관성, 공정성의 가치에 맞는 방식이 필요했던 것입니다. 국민들은 이런 상황에서, 학생을 평가하는 고교와 선발하는 대학의 자율적 판단은 승복할 수 없고, 결국 소수점 0.001까지도 가려낼 수 있는 객관식 5지 선다형 일제고사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런 시험제도에 맞추어 경쟁에 이기려는 싸움을 돕기 위해 학교 간 경쟁이 치열하고 그것으로 충족되지 않아 사교육이 달라붙는 것 입니다. 그로 인해 아이들이 죽든 말든 그것은 시험에서 승리해야할 당사자들에게는 중요치 않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입시 경쟁은 이미 사회 전체의 통합적 공동체적 가치를 버린 개인의 승리를 위한 싸움이기 때문에, 피해 입은 아이들과 가정의 문제는 안중에도 없어요. 결국 모든 이들이 피해자인 셈이지만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공교육의 질을 2배 확대하고 사교육비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약속하면서 자사고 설립 등 ‘고교다양화 300’ 공약을 추진하려고 하는데…

자율형 사립고 100개 설립으로 교육의 질이 높아지고 사교육비가 절감된다구요? 거짓말이지요. 이명박 정부가, 수월성을 위해 학교교육을 다양화해야하기에 자사고를 확대해야하겠다, 그러나 사교육은 늘 것이다, 그 대책은 다른 식으로 보완하겠다, 라고 말한다면 그나마 정직하다고 평가하겠습니다. 그러나 사교육을 줄이는 대책으로 ‘자사고 확대’, ‘영어몰입교육’을 이야기하면 곤란하지요. 지금도 특목고 등 50개 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으로 초등학교, 중학교 입시 사교육이 난리인데, 그보다 입시위주 교육과정을 마음대로 편성할 수 있는 자사고가 두 배 늘면, 사교육 팽창은 불을 보듯 분명하지요. 좋은 학교를 많이 만들면 사교육이 줄어든다구요? 아닙니다. 외고를 좋은 학교라 칩시다.(과연 그런가의 문제는 있지만...) 외고 학생들의 사교육비 지출은 외고가 일반고보다 더 높지요. 과학적 엄밀성이 결여된 원인 분석으로 새 정부 교육정책은 오히려 교육의 질을 반감시키며 사교육을 두배 이상 늘릴 정책으로 우려됩니다. 

   
 
  ▲ "저도 서울대 출신입니다만, 늦지 않은 때에, 서울대 출신들을 모아서 서울대가 우리 교육 전체를 위해 죽는 길을 선택하자고, 제안하고 한번 운동을 해볼 생각입니다. 서울대 출신들이 나서서 서울대 기득권과 대결하면, 국민들은 그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복음과상황 신철민  
 
입시와 사교육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대책이 있다면…

학벌과 대학서열주의 문제를 비켜가서는 안됩니다. 공학적으로 난제이고, 또 지극히 정치적인 주제인지라, 정부나 민간도 그 핵심을 제쳐놓고 대책을 세웁니다. 그러니 다 한계가 있습니다. 물론 대학서열주의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에 있어 현재 ‘국립대학을 평준화시킬 것이냐, 민영화시킬 것이냐’의 논쟁은 그리 간단치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좀 단순하게 보고 싶어요. 일단, 초점을 서울대의 위상 정리하는 데만 맞추었으면 해요. 서울대는 이미 우리 사회에서 구름위에 있는 1등 대학이고, 대학들은 2등을 두고 싸우지요. 어떻게 해도 1등은 해볼 수 없는 곳에서 진정한 경쟁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서울대 앞에서 대학들은 이미 경쟁을 포기한 셈이에요. 그렇다고 해서 서울대의 질이 뭐 높은가요. 이 서울대 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저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 생각합니다. 복잡한 표현 쓰지 말고, 문제의 해결책은 간단합니다. 서울대가 타 대학과 좋은 고교생들을 확보하는 경쟁을 포기하는데 있다고 봅니다. 학부 과정 폐지나 개방, 그리고 서울대를 대학원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는 것이 그 대책이지요.

그러나 이것 역시 매우 어려운 문제입니다. 당장 서울대가 반발해요. 저는 서울대 문제에 대해 비서울대 출신은 공격하고 서울대 출신은 방어하는 대립 구조는 깨야한다고 봅니다. 서울대 문제는 서울대 출신들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풀어야할 과제입니다. 국민들과 나라 전체와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서울대가 기득권을 포기하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저도 서울대 출신입니다만, 늦지 않은 때에, 서울대 출신들을 모아서 서울대가 우리 교육 전체를 위해 죽는 길을 선택하자고, 제안하고 한번 운동을 해볼 생각입니다. 서울대 출신들이 나서서 서울대 기득권과 대결하면, 국민들은 그 모습에서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런 저런 작은 시도들이 모여서 대학서열구조나 학벌 등의 공고한 성에 균열이 생기는 것이겠지요. 한방에 끝장 낼 수 있는 게 있겠습니까?

한국교회는 교육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고 하기 보다는 입시열풍에 편승해 온 경향이 있습니다. 자녀들의 입시 문제 앞에서는 약해지는 신앙 풍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학입시로 인해 교회 중고등부 교육 등이 완전히 궤멸상태입니다. 그래도 교회는 대책을 세울 수가 없어요. 대학입시는 한국교회에서 신앙도 공격할 수 없는 ‘치외 법권’ 지역입니다. 대학입시가 복음이 차지해야할 자리를 대신 점유하고 있지요. 이 문제를 다들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 마땅히 해결할 방도가 없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가령 설교를 통해서 ‘대학입시, 사교육 문제’를 이야기하면서 아이들을 입시의 노예로 만들지 말라라고 해봤자,“목사님, 당신이 우리 아이 인생 책임질 수 있어요?” 이런 말 앞에 할 말이 없습니다. 신앙으로 이기기에는 사회의 현실이 너무 냉혹한 것이지요. 성공 전망 없이 개인의 무한 희생을 요구하는 방식은 운동 전략 중 가장 나쁜 전략입니다. 최소한 내가 혼자 그렇게 하면 세상이 뒤집어지겠구나, 그런 정도의 전망은 있어야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성도들의 의식을 바꾸는 일과 더불어, 사회의 잘못된 입시구조와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도 함께 나서야 됩니다.

교회 안에서 추진하고 있는 홈스쿨링이나 대안교육운동은 어떻게 보십니까? 공교육과 대안교육은 어떤 관계 속에서 이루어져야 할까요?

어차피 공교육에서 해결 못하는 어려운 아이들의 문제는 존재하는 것이고 이들을 위한 도피처로 대안교육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한국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는 위기입니다. 세간의 비판은 ‘교회 중심 대안학교’가 입시교육의 잘못된 교육에 대한 대안교육이 아니라, 입시를 효과적으로 대비케 하는 ‘귀족학교’라는 것입니다. 그게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기독교대안학교가 얼마나 많습니까? 지금 사회적으로 아직 드러나지 않아서 그렇지, 곧 폭로되면 교회가 또 다시 수치를 당할 것입니다.

한국교회가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서 나설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이 있다면…

어떤 실천을 적극적으로 하기에 앞서서, 그동안 한국교회가 이 입시위주의 영혼을 파괴하는 살인적 교육에 대해 침묵하거나 오히려 동조했다는 것에 대해서 하나님과 민족 앞에서 회개하는 일이 선행되어야합니다. 입시 경쟁의 대표적 교육이 무엇입니까? ‘야간 강제 자율학습’ 같은 것 아닌가요? 그런 자율학습 우리 나라에서 누가 처음 시작했습니까? 어느 기독교 학교입니다. 적지 않은 미션 스쿨에서 이중시간표 운영하고, 주일 등교 시키는 등의 일을 서슴지 않고 합니다. 한국교회가 시대 속에서 해야 할 제 역할을 위해서 과거 역사와 단절을 선언하는 일이 있어야합니다. 우물쭈물하기에는 무척 늦었습니다.

대담 이광하 편집장 terry33@newsnjoy.co.kr
사진 신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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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문화팀이 모여 온라인 활용방안과 출범행사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출범식은 6월 11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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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0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현안대응팀이 모여 향후 사업 계획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지하철 4,6호선 삼각지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우리은행 건물을 끼고 우회전 하신 후 50미터 정도 오세요.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 1가 197번지 유진빌딩 4층 사교육걱정없는세상

02-797-40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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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6일 사교육 걱정없는세상 사무실 개소식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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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교육걱정없는세상

 www.noworry.kr ☎02-797-4044~5 팩스 02-797-4046
 E - MAIL : noworry21@hanmail.net 연락: 윤지희, 송인수

곧, 새 국민 운동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시작됩니다

▲ 지난 4월 6일 준비위원회 구성... 6월초 출범 예정

▲ 국민의 손으로 입시고통과 사교육 부담을 해소하는 운동 전개

송인수 좋은교사운동 전 대표와 윤지희 교육과시민사회 대표가 중심이 되어, 6월초「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이름의 새 교육 운동이 출범합니다. 이를 위해 4월 6일 준비위원회(공동준비위원장 : 윤지희, 송인수)를 구성하고, 출범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과정에 착수했습니다.

새 운동은,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사교육과 입시 부담으로 인해 학생들과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해소하는’ 데 그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사교육을 대상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입시와 사교육 부담을 유발하는 제도, 환경, 의식을 고쳐나가자는 운동입니다.

아시다시피, 입시와 사교육 고통으로 인해 온 나라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교육은 더 이상 가난의 대물림을 끊어낼 기회의 땅이 아닙니다. 세상은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혁명으로 앞서 가는데, 우리는 전근대-아시아적 대입제도, 5지선다 주입식 일제고사 중심 시험제도에 머물고 있습니다. 학벌 차별과 비정상적 대학서열 풍토에서 살아남기 위한 끝 모를 싸움으로, 학생과 부모 모두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0교시 부활, 중학교 전국 일제고사 부활, 영어 몰입교육, 자율형사립고 100개 설립 등, 자율이라는 이름으로 현 정부가 준비하는 교육정책으로 인해, 온 국민들은 더욱 심각한 고통을 겪게 될 것입니다. 대운하로 온 나라가 걱정을 하지만, ‘교육계의 대운하’로 비견될 이들 정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닙니다. 한해 150명 이상의 학생들이 입시지옥으로 자살하고(2004년 4월 1일자 내일신문 기사), 사교육비 부담으로 부모들의 시름은 깊어 가는데, 얼마나 많은 아이들과 부모들이 더 고통을 받아야, 이 살인적 입시 경쟁의 불길이 꺼질지 알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희한한 것은, 국민 모두가 다 피해자이면서도 유독 교육문제에 관한한 어쩔 수 없다 체념한다는 것입니다. 학벌과 대학의 횡포, 유교적 관행, 질 낮은 공교육과 모순투성이 대입제도... 그 모든 것이 생물처럼 교묘하게 맞물려 작동하는 이 괴물 앞에서 국민들은 항거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대신, 그 역할을 정치와 언론, 대학과 교원 권력들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해결책이 아닙니다. 세상의 어떤 문제도 피해 당사자들이 침묵한 채 해결된 일이 없습니다. 사교육과 입시 고통도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이 이 문제를 풀겠다고 나서지 않는 한, 40년간의 모순은 끝없이 연장될 것입니다. 누군가 끊어 내야하고, 누군가가 그 모순에 대답해야 합니다.

이제 국민들이 일어설 때입니다. 국민들은 방관자들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주인입니다. 주인이 자기 문제에 눈을 뜰 때, 돕는 사람도 흥이 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의식으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새 운동이 곧 시작됩니다. 이 운동은, 학부모운동만도 아니고, 교원 운동만도 아닙니다. 또한 사교육과 대립 갈등하는 단선적인 운동도 아니며, 좌우 이념적 지표에 충실한 교조적 운동도 아닙니다. 더 이상 이대로 교육을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양심적이며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져있는, 개방적 운동입니다. 문제의 핵심을 비켜서지 않고 잘못된 것을 잘못이라 말하되, 그에 머물지 않고 생산적이고 창의적인 대안을 함께 만들어 가는 운동입니다.

6월 초에 출범을 하겠지만, 준비위원회의 형태로 자주 소식 전하겠습니다. 취재나 문의사항 등은 아래를 이용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 단체명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준비위원회)

▲ 단체 출범 일시 : 6월 초 예정

▲ 사무실 : 용산구 한강로 1가 197번지 유진빌딩 4층

▲ 연락처 : 02-797-4044~5
               fax 02-797-4046 (담당:김은영 간사)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준비위원회

(공동 준비위원장 윤지희 016-209-6857, 송인수 019-260-1633)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만듭시다
새 교육시민단체 6월초 출범 예정

 

사교육비가 국가의 교육예산에 맞먹는 시대, 새로운 교육시민운동단체가 발족했다. 지난 6일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은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6월 초 출범을 목표로 활동을 시작했다. 송인수 좋은교사운동 전 대표와 윤지희 교육과시민사회 대표가 공동준비위원장을 맡았다. 준비위는 보도자료를 통해 “사교육을 대상으로 싸우자는 게 아니라 입시와 사교육 부담을 유발하는 제도, 환경, 의식을 고쳐 나가자는 운동”이라고 단체의 성격을 밝혔다.

지난해 교육부가 발표한 ‘2007 사교육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초·중·고생의 전체 사교육비 규모는 20조400억원이었다. 같은 해 전국 초·중ㆍ고에 투입된 교육예산 26조2200억원의 76%에 달한다. 2004년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대책’이 무색할 정도다. 이 같은 결과는 사교육에 대한 단기적인 대응은 사교육비 부담을 해소하는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판단의 근거가 됐다. 단체의 이름이 사교육을 없애는 게 아니라 사교육 ‘걱정’을 없애는 것으로 합의된 배경이다.

준비위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세상은 창의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교육혁명으로 앞서 가는데 우리는 전근대적인 대입제도, 오지선다 주입식 일제고사 중심 시험제도에 머물고 있다”며 “몰려오는 ‘교육계 대운하’ 정책에 견주면 ‘경부운하’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들은 그동안 사교육을 마냥 적으로만 몰아세우거나 좌우 이념 대립에서 자유롭지 않았던 교육 시민운동의 한계를 넘겠다는 목표 아래 “더이상 이대로 교육을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으로 양심적이며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는 모든 이”와 함께할 생각이다. 문의 (02)797-4044~5.

진명선 기자 tor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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