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지기학교 1기때 강의를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네번째 강의를 하네요.
오늘은 우리나라 교육문제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한국 교육문제의 세가지 층위를 분석해 살펴보고 각각의 대안을 어떻게 낼 수 있을지 이야기하겠습니다.
- 대학서열화 문제, 학벌주의
- 초중고 교육의 비효율과 무책임
- 선발방식과 관련된 요인들
대학서열화 문제, 학벌주의
대학서열화가 심하다는 것은 다들 동의하실거에요. 대학간 서열격차가 심하죠. 학벌주의도 심합니다.
대학서열 중에서 한칸이라도 더 높은 곳에 가야 인생의 프리미엄을 얻는다고 생각하고 사교육을 하면서까지 좋은 대학을 가려는 거죠.
대학서열화와 학벌주의 문제를 들여다보면, 좌파냐 우파냐에 따라 해법이 다릅니다.
대학평준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평준화 모델의 국가들이 있습니다.
파리에 11개의 대학이 있는데 파리1대학, 파리2대학, 파리3대학이라고 이름붙이죠.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진학합니다.
독일, 스웨덴은 프랑스와는 다르지만 그렇다해도 대학이라고 이름붙은 기관들끼리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이렇게 되면 학벌주의 자체가 중요하지 않게 됩니다.
대학 전공, 졸업 논문이 중요해지죠. 우리나라는 학부 졸업논문이 전혀 중요하지 않죠.
이런쪽으로 가자는게 좌파입니다.
우파는 대학서열화는 용인하는데, 학벌주의를 제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대학서열화를 없애기 위해서 두가지 방향을 제안할 수 있습니다.
첫번째, 국.공립대를 통합하는 건데 아마 연,고대는 절대 통합되지 않으려 하고 또다른 서울대가 되려고 할 것입니다.
일류 사립대, 이류 공립대 서열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
두번째, 연구중심대학을 평준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방법도 사립대가 들어갈텐데, 사립대가 통합 선발을 받아 들여서 연구중심의 평준화를 이루자는 것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사립대를 제어하는 문제가 중요해집니다.
연고대가 국민 세금인 국고보조금을 20%정도 받습니다. 사립대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데요.
그렇게 보조금을 많이 받으면 학생선발과 관련해서 사회적인 타협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대학서열화는 두고 학벌주의만 제어하는 우파의 주장을 보면,
학벌주의를 공공부문 채용에서 규제하고, 민간부문 채용에서도 규제하자고 합니다.
공공부문보다 민간부문 채용 비율이 훨씬 크기 때문에 가능해진다면 효과가 있을거에요.
그러나 정부가 민간부문을 통제하기가 어렵죠.
이 문제를 해결하자고 논의해온 역사가 길지 않은데 앞으로 계속 논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초중고 교육의 비효율과 무책임
우리나라 학교, 특히 고등학교가 비효율적인데 학교가 도대체 뭘 하는지 모르겠다고들 많이 이야기 합니다.
고등학교 교육과 대학입시가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사회적 합의가 없습니다.
교육계 내에서도 합의가 없어요.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1번. "고등학교는 우선적으로 대학입시준비를 잘 해줘야 한다"
2번. "고등학교는 입시와 무관하게 정상적인 운영을 해야 한다"
이 둘 중에 무엇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사람들은 이 둘을 이상과 현실의 괴리라고 합니다.
저는 이게 잘못된 인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아니라,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입시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영국같은 나라에는 대입예비학교로서의 기능을 하는 고등학교 뿐입니다. 2년제로 운영하죠.
영국 입시에서 객관식 문제는 몇개 없고 대부분 서술형 문제에요.
대륙으로 갈수록 객관식문제는 더 없어집니다. 엄밀히 말해서 국가고시형인거죠.
내가 대학에서 전공하고 싶은 것과 연관있는 수업을 선택해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고등학교 공부와 대학입시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영국의 고등학생은 대학 입학하기 전 마지막 학기에 4과목씩 배우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여유가 있죠. 공부도 열심히 하지만 스포츠나 음악 활동도 많이 하구요.
대학이 대학입시준비를 해주지만, 전공별로 분화되어 있고 서술,논술형 중심으로 준비해요.
미국같은 나라가 대학입시와 상관없이 고등학교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최근에는 SAT학원이 생겼어요. 누가 만들었을까요?
제 고등학교 선배가 미국가서 SAT학원을 백인강사를 고용해서 운영하고 있답니다.
옛날에 없던 것이 생겼어요. 미국도 골치를 앓죠. SAT학원이 상위계층에게 유리하니까요.
이렇게 되니까 고등학교도 SAT준비를 돕는 보충수업이 생겼답니다.
그래도 정규수업 시간에는 SAT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이게 가능한게 미국은 일년 중에 SAT를 7번 치르고,
올해 입시준비해서 내년, 후내년에 또 시험을 쳐도 문제가 없거든요.
입시문제가 표준화가 되어 있고 선택과목도 아주 많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제각기 SAT를 준비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서 도와줄수가 없어요.
정규수업도 논술형 공부를 하죠. 내신성적도 대학선발에 반영이 되구요. 자기소개서도 보구요.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잽싸게 정규과정을 끝내고 입시문제풀이를 하죠.
이건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선생님 개개인의 실력이나 책임과 상관이 없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사회적인 문제에요. 우리나라는 영국같지도 않고 미국같지도 않고, 짬뽕입니다.
교육학계에서도 합의를 못만들어내고 있어요.
제 개인적으로는 영국같은 모델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같은 모델로 가도 확실하게 그쪽으로 가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학교에서 입시준비를 해주지 않으면 다들 사교육시장으로 달려가겠지요.
하지만 우리나라는 EBS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죠.
영국모델이든 미국모델이든 뭐든 확실하게 한 길로 가면 되는데 짬뽕이라 힘든 것입니다.
내신 성적으로만 대학가도 되요.
스웨덴과 캐나다, 호주 일부주에서 이렇게 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내신과 다릅니다.
내신 성적 순으로 선발하는데, 큰 탈이 없는 이유는 절대평가를 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대학에 제출되는 학생부에 석차가 아닌 석차등급이 표시됩니다.
수십만명 속에서 줄세우는게 체감경쟁강도가 높아질까요?
수백명 속에서 줄세우는게 체감경쟁강도가 높아질까요?
적은 수에서 경쟁강도가 더 세죠. 2005년 고1때 이런 내신성적석차를 매겼는데 난리가 났었죠.
절대평가적인 내신이 나오면 이 난리가 나지 않죠.
상대평가내신에서는 내신성적으로 대학가는게 전쟁입니다.
그리고 스웨덴이 특이한 것은 내신성적이 안 좋아서 억울한 학생들에게는
국가고시형태의 입시를 따로 치르게 해 준답니다. 원하는 한에서요. 나름 인간적인 제도죠.
대개의 선진국의 의무교육이 9년입니다.
무상교육과 의무교육은 다른 개념입니다. 스웨덴은 대학까지 무상교육입니다. 의무교육은 고등학교때까지구요.
의무교육이라고 할때의 '의무'가 자발적인 선택으로서의 의무인 'duty'가 아닙니다.
'compulsory'라고 하는 할 수 있는 강제교육입니다. 학교를 안보내면 처벌을 받게 되는거죠.
그런데, 강제라고 한다면 돈이 안들게 해줘야죠.
우리나라에 헌법에 보면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한다라고 나옵니다.
무상의 범위가 어디냐고 헌법학자들에게 물어보니까,
만든 취지는 등록금과 기초적인 부대비용을 포함하는게 아니겠냐고 하더라구요.
학력도 책임져야죠. 최고학력이 아닙니다. 누구나 다 공부를 잘 할 수 없는데, 최저학력 또는 기초학력을 보장해주는거죠.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독일 이런 나라들이 의무교육기간에 최저학력에 도달할 것을 학교가 책임지라고 하는거죠.
일제고사를 보는게 아니라, 쪽지시험을 보면서 담임이 최저학력이 안되는 아이들을 발견해서 나머지 공부를 시켜서 끌어올려주는 겁니다.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나머지 공부를 시켜도 아무도 부끄러워하지 않아요. 학교의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니까요.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겠죠.
우리나라에서 요즘 무상급식 문제와 복지에 대해서새로운 이야기들이 나오기 시작하는데,
교육을 복지차원에서 생각할때 학력 문제를 빼면 안됩니다.
우리나라는 일상적인 보완시스템이 없기 때문에 저소득층 아이들이 힘이 든거에요.
일상적인 보완시스템이 보편적으로 자리를 잡으면 중산층인 고소득층 아이들도 혜택을 입을 거에요.
최저학력 보장시스템을 어떻게 적용할 건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현재의 학교구조는 의무교육기간에 최저학력을 책임지지 않아요. 이게 문제입니다.
일제고사에 대한 대안은 어떻게 볼 것인가요.
일제고사에서 기초학력을 가리는 문제를 내면서 기초미달인지 아닌지만 가려내면 되는데
현 정부는 실제 4등급으로 가려내서 학생 뿐 아니라 교장까지도 경쟁을 막 시키는 거죠.
기초학력이 부족한 아이들을 가려내고, 일상적 보완시스템이 정착된 후에 일제고사를 보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선발방식과 관련한 요인
난이도가 높을수록 사교육이 증가한다는 것은 사교육업계를 있어보면 드러납니다.
난이도를 낮춘다고 사교육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난이도를 높이면 사교육이 증가한다는 것은 뚜렷합니다.
적정한 난이도를 어떻게 만들것인지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로, 적성과 무관한 과목을 요구할수록 사교육이 증가합니다.
국영수 중심의 입시에서 탈피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전공별로 나누어서 뽑고 전공별 이동이 불가능해요. 유럽과 비슷하죠.
유럽도 전공별로 시험을 쳐서 전공별로 뽑아요. 프랑스는 공통시험이 철학밖에 없어요.
미국 SAT에서 공통과목이 있다고 해도 난이도가 낮아요. 그리고 공통과목 수가 최소이고 선택과목이 훨씬 더 많아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국영수 중심의 입시시험을 치르는 아주 비효율적인 나라죠.
현 정권 들어서 교장에게 자율권을 주기 시작하면서 국영수 중심의 편성이 더 심해지고 있죠 .
입학사정관제의 취지와 앞뒤가 잘 안맞는 부분입니다.
교과영역은 국영수 중심으로 가면서, 자신의 적성을 비교과영역에서 증명하라는게 모순이에요.
이전 정권에서 '죽음의 트라이앵글'-수능,내신,논술반영-이었는데, 입학사정관제는 '죽음의 펜타곤'입니다.
전형요소가 많으면 사교육이 더 늘어납니다.
단, 잘 다듬으면 줄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전형의 일부는 [수능+ 자기소개서,수학계획서] 또는 [내신+자기소개서, 수학계획서]로 뽑는다고 제한되게 선발하면 가능할 수 도 있습니다.
외고입시가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된 자기주도학습전형"이라고 확정되었습니다.
총 200점 중에 내신영어가 160점, 면접이 40점입니다.
외고입시의 입학사정관이 3명 들어가는데, 교장임명1명, 전공담당 1명, 교육감임명 1명이 들어갑니다.
각자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편법은 어려울 거에요.
자필서류에는 4가지를 씁니다. 지원동기, 활동이력, 독서이력, 자기주도적학습이력을 쓰게 합니다.
사교육에 의존하지않고 자기주도적학습한 것을 쓰게 합니다. 중3이 면접관앞에서 속일 수 없습니다.
제가자기주도적 학습이력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사교육의존을 좀 줄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실제 외고입시관련 학원이 위촉되고 있거든요. 이미 강남의 학원가는 재편되고 있습니다.
그다음 평준화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평준화 개념이 두가지로 쓰이는데 무시험 학교배정의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또는 획일적 교육, 붕어빵 교육의 의미로 쓰이기도 합니다.
이 두가지는 다른 차원의 문제인데 우리나라는 이 두가지가 짬뽕이 되어있어요.
어떻게 하면 무시험학교배정을 하면서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선발없이 다양한 교육을 정착시킬수 있을까요?
특목고의 명문이 위험해요. 다양한 교육, 수월성 교육을 위해서는 특목고가 필요하다고 하죠.
그럼, 일반학교에서는 다양한 교육을 하지않겠다는 것이 아닌가요?
저도 특목고를 나왔는데 특목고를 만드는 '명분'이 위험해요.
제가 과학고 입학할때는 전국에 200명밖에 없었어요. 대부분 졸업해서 카이스트로 진학했죠.
지금은 전국에 과학고 정원이 1500명이에요.
과학고 들어가기 위한 사교육도 심해지고 과학고 출신의 대입경쟁율도 예전보다 더 심해졌어요.
과학고 들어가면 다 영재인가요? 영재가 그렇게 많나요? 영재라면 다 행복하게 살까요?
행복하게 사는데 제일 중요한건 영재냐 아니냐가 아니죠.
지금 상황에서 외고를 폐지하려고 해 봐야 폐지할 수 없고 특성화 학교로 만들어야 한다고들 하는데요.
외고를 폐지하고 일반고에서 외고보다 더 다양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세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중고통합제를 해서 학점제로 하는 겁니다. 핀란드 고등학교의 단위이수제를 생각해보시면 됩니다.
졸업학점제를 만들고 2년이든 4년이든 졸업할때까지 공부하는거에요.
또 절대평가제를 도입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온정주의 때문에 다들 '수'만 줄거라고 생각해보면 과도기적인 보완책이 필요합니다.
절대평가제를 하면 이런 장점이 있어요, 교외 학점취득제를 운영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 타학교 수업 수강, 학교 외 교육기관 수강 가능하도록...
3년에서 5년간의 준비과정을 거쳐서 특목고를 폐지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평준화 논란을 탈피할려면 일반고가 어떻게 다양한 교육을 할 것인지에 초점이 맞춰줘야 합니다.
획일적 교육의 원인은 학년별 석차제도, 교육과정 분량의 과다, 과목선택 불능-교육과정 경직성&교실과 교사 부족,
학년별 석차를 매겨야 하기 때문에 교사들끼리 서로 수업내용이든 수행평가든 시험이든 똑같이 맞춰야 해요.
이래서 우리나라는 가르치는 교사의 노하우와 연구의 질이 발전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교사의 책임감이 없다고 비판하기보다 먼저 자유를 주어야 한다.
또 교육과정의 분량이 너무 많다보니까 수업에서
물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것도 아니고 물고기를 떠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물고기를 마구마구 던져줍니다.
주입식교육이 아니라 주마간산식 교육이에요. 받아먹고 체해도 어쩔 수 없는거죠.
국영수 중심의 교육과정과 시험은 어떤가요.
과목선택에 대한 학생의 선택권을 주면 수요조절이 불안해지기 때문에 교사들의 철밥통을 건드리는 문제이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요.
학력을 지향하는 사람들도 좋아할 방법입니다. 애들이 4년이나 5년만에 졸업하면 되거든요.
최대한 유연한 시스템으로 선발과정없이 배분의 요구를 수용해야 해요.
학생들의 삶을 보면 한국교육의 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OECD통계 중에서 주중 학교수업시간이 가장 많은 나라가 한국입니다. 50시간이에요.
학업성취도는 수학, 과학 평가를 하는 <TIMSS> 결과를 보면 2등에서 4등 사이를 합니다.
자랑스럽기는 하지만 제일 오랫동안 공부하는 나라에서 억울하기도 하죠.
그런데도 교육선진국으로서 평가받고 있지 못해요.
환경이 안좋죠. 교실당 학생수도 너무 많아요. 수도권 초등학교 한반에 40명 되는 학교도 많을거에요. 멕시코와 꼴찌를 다툽니다.
기성세대는 한반에 60-70명이기 때문에 잘 체감하지 못해요.
그런데 40명도 많아요. 가르치는 입장에서는 개개인이 보이지 않고 '덩어리'로 보이죠.
미국의 오바마대통령이 한국의 '교육제도'를 부러워하는게 아니라 '교육열'을 부러워합니다.
미국은 사회적 양극화가 고착화되어 있기 때문에 교육문제가 해결이 안되거든요. 그래서 학교를 폐쇄하면서까지 교육개혁을 시도하고 있죠.
그런데 우리나라 교육열은 우리 아이 어떻게 하면 명문대보낼까 하는 사적인 교육열밖에 없어요.
교육열을 공공화시켜야 합니다. 학교에서도 교육열이 공적으로 논의되지가 않아요.
또하나 충격적인 지표가 있는데, 학업흥미도조사가 있습니다.
2007년 TIMSS의 과학에 대한 흥미도 조사를 보면 29개국 중에 29등을 했어요.
수학은 49개국 중에 43등이었어요.
제3자가 봤을때는 한국 아이들은 혼날까봐 공부한다는게 뻔하게 보여요.
혼날까봐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사춘기라는 산을 넘을때가 있죠.
사춘기라는 산을 부모와 갈등없이 아주 잘 넘어가는 '엄마친구아들(엄친아)'이 가끔 있긴 한데, 거의 기적이죠.
어렸을때부터 엄마의 가치관을 내면화한거에요. 나머지 아이들은 반항을 하죠.
우리 아이가 사춘기때 반항을 하면 최악은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반항은 적극적 행동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최악은 뭐냐하면 무기력증이에요.
요즘 무기력증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요. 초등 5,6학년때 나타나서 중학교때 심해져요.
소아정신과 의사들이 많이 말하죠.
기성세대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데 기성세대들은 생존본능으로 공부를 했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기성세대의 생존본능으로 했던 공부습관이나 공부문화로 지금 세대를 공부시키는건 점점 더 불가능 해질겁니다.
흥미도 없이 공부하는데 반항하거나 무기력해질 수 밖에 없죠. 이게 한국교육의 위기에요.
학업흥미도를 높이기 위한 혁명이 필요합니다.
체험, 탐구, 의사소통 위주의 교육으로 변해야 합니다. 수업 패러다임 자체가 변해야 하는거죠.
창의적 공부를 위해서만 필요한게 아니에요. 학업흥미도를 높이기 위해서 절실히 필요한거에요.
이걸 해결못하면 일본처럼 될 거에요. 이지메, 은둔형 외톨이들이 늘어나는 거죠.
그런데 체험, 탐구, 의사소통하자고 하면 대안학교에나가서 하라고 하죠. 대안학교가 급증할 수 밖에 없어요.
교육선진화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세계최고의 사교육비와 출산파업의 탈출구가 필요합니다.
'빨리 정답찾기' 훈련의 사회적 시효가 지났다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합니다.
경쟁을 많이 시키면 경쟁력이 생기나요?
개인간 경쟁이 집단의 경쟁력을 높여주나요?
핀란드 같은 경우, 학생들이 선생없이 자기들끼리 둘러 앉아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모둠수업이라고 하는데 진도 안나가는 시간으로 생각하죠.
핀란드에서는 모둠이 모여서 공부를 함께 하면서 친구들끼리 서로 물어보고 가르쳐주고 해요.
핀란드의 학업성취도 1위는 경쟁이 아니라 협동에서 나옵니다. '나머지공부'같은 보완교육이 있어서이기도 하지만요.
기업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도 핀란드 출신의 인력에 대한 만족도가 제일 높아요.
기업은 동료를 제치고 1등하는 걸 요구하는게 아니라 옆의 동료와 잘 협동해라고 요구하거든요.
우리나라학생들은 개인간 경쟁이 지나치게 내면화되어 있죠.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을 하는거죠.
'개인간 경쟁'과 '개인의 경쟁력'은 다른 겁니다.
한가지 더, '관료'자율화가 아니라 '학생'자율화가 필요합니다.
현 정권이 자율을 외치면서 교장에게 자율권을 줬는데
"국영수 비율 늘리겠다, 0교시 하겠다, 성적별로 기계적인 배치를 해서 이동수업 하겠다"고 하면 학생과 교사는 따라갈 수 밖에 없죠.
교장의 자율권의 확대는 학생과 교사 자율권의 축소를 가져옵니다.
간과하기 쉬운게 교사의 자율인데, 교사가 노예의 상황에 있으면 한국 교육의 미래가 없습니다.
교사가 상당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과목별 교사 모임들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난 교육 컨텐츠를 상당히 많이 쌓아놓고 있는데
보편화가 못되는 이유는 교사에게 자율권이 없기 때문입니다.
입학사정관제는 보편화되기는 어려운 제도입니다.
예산지원의 문제도 있고 사회적 규칙을 잘 만들어야 사교육을 줄일 가능성이 생깁니다.
입학사정관제가 자리를 잡으려면 진로적성지도, 선택권 확대, 프로젝트 수업 같은 과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부산 남구의 개방형 자율고에서 교장이 나름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프로젝트 수업을 도입했는데,
학교 분위기가 변화되고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되면서 빛을 보기도 했죠.
한 학생의 특성에 대해 3년간 해온 것을 묶어서 책 한권을 대학에 제출할 수 있는거에요.
이런게 되어야 입학사정관제의 좋은 취지를 살릴 수 있지 않겠냐고 생각합니다. "
쉽지 않은 문제들이지만 고민꺼리들을 던져준 강의였습니다.
교육 전문가들끼리 풀어가는 게 아니라,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풀어가야 하는 것이겠죠.
고민이 모여 문제의식이 되고, 공감과 위로가 대안을 찾아나설 힘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등대지기학교 수강생 여러분의 손에 달렸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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