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조 부산 - 박지연(dugimom)
벌써 2강 소감문을 올리려하니 시간이 참 빨리 감을 느낍니다.아깝다 학원비라는 소책자에 더한 부가 강의여서 무척 관심있게 보았습니다. 굳바이 사교육이라는 책도 읽고 또 소책자도 이미 본터라 그에 더해 좀 더 자세히 학원을 이해 할수 있었습니다. 10년을 사교육시장과 더불어 특목고, 대학에서 영어강의를 하며 느낀것은 제 자신이 진정한 교육을 하고 학생들을 도와주는 이가 아니라 지식을 파는 고급 장사치같은 느낌을 받았던 점입니다.
초중고 12년을 매진해도 대학에 와서 마땅한 회화 한마디가 안되는 아이들입니다. 방법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지요.
김성천 선생님말씀 중 치고 빠지라는 말씀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필요한때 학원을 가고 적절히 이해하겠다 싶으면 그만두라는 말씀 학원에서 일해본 저도 100%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외국어 이전에 언어 특히 자국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씀도 제 마음을 그대로 읽고 계신듯 했습니다. 국어가 안되는 아이들은 외국어도 안됩니다. 그리고 독서 정말 중요합니다. 그러나 공부, 학교교육만을 위한 교훈적 지식획득목적의 독서도 경계해야 할듯합니다.
제 아이가 올해 초등 1학년입니다. 알파벳 하나 모릅니다. 영어가 익숙한 (저는 10년을 해외에서 교육받았습니다) 제가 당연히 가르칠려면 열심히 아일 영어로 고문할 수 있었을 겁니다. 제 아이는 한국어도 아직 갈길이 멉니다. 영어유치원 5살때부터 3년간 배우는 지식을 적당한 연령이 되면 아이들은 3개월-6개월만에 습득합니다. 중요한 것은 조기가 아니라 적기교육인 것이지요. 한글도 5살때 가르쳐보려 했는데 아이가 싫어해 5분만에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6살이넘어가면서 책을 읽어주니 저절로 조금씩 읽고 쓰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초기에는 아이가 기역 나은같은 자음의 이름들을 거의 몰랐습니다. 가르쳐준적이 없었거든요. 지금은 거의 모든 책을 잘 읽습니다. 독서는 강제로 시키지 않고 도감이나 만화도 많이 사줍니다. 최근에는 만화만 봅니다, 그래도 둡니다. 시간이 되면 다른 책들도 볼겁니다. 제가 보니까요.
영어도 마찬가집니다. 알파벳 재미 없습니다. 그냥 재밌는 디즈니 만화 많이 보여주시고 거기서 나오는 대사에 흥미를 가지도록 한번씩 슬쩍 말해주면 됩니다. 영어 학원 한 번 안간 제 아이도 핼로우는 알더라구요. 특히 부모님께서 기본 회화에 쓰이는 간단한 대사들을 가끔 써주시면 아이가 흥미를 가집니다. 그럼 알고 싶어하구요. 그때 영어로 된 동화책들 자주 그림처럼 보여주시고 집에서 읽히면 영어를 편하게 여깁니다. 그 후에 영어가 조금 익숙해지면 고학년때는 영어 일기 쓰기등을 병행하면 됩니다. 학원교육은 단연코 경험해본 제가 말씀드리지만 이정도 못해냅니다. 학원이 필요한 때는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텝스 토익 토플, 아이엘츠등 영어 시험들을 준비할때입니다. 학원강사들의 십수년 시험 준비 노하우는 따라가기 어렵지요. 그래서 빠른 시간에 도움 받기엔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영어시험성적이 내 영어 실력은 아니라는 것도 아셔야 합니다. 토익만점이라고 영어 만점은 아닌 것이지요. 모든 공부가 그렇지만 특히 외국어는 공부의 목적이 중요합니다. 유학인지 이민인지 아님 그냥 학교제출용인지 대입인지... 한국의 모든 직업군에 계신 분들이 다 영어를 유창히 하실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자신의 목적에 맞게 필요한 정도로만 하심 됩니다. 그리고 그과정이 어려우신 분들은 약간의 도움도 받으시는 거구요. 고로 학원을 줄기차게 다니며 초중고 내내 사교육시장에 부모님들의, 저의 피같은 돈을 내버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이지요. 제가 가르친 아이들은 다 소위 명문대 많이들 갔습니다. 그런데 그 아이들 중에 단하나도 영어유치원 다닌 아이는 없었구요. 영어 학원도 중학교 이전 다닌 아이들은 10% 미만이었습니다. 다들 대학입시에서 가산점때문에 혹은 영어수능이 조금 불안하니까 자기가 원해서 잠시 몇달간 다니러 온 아이들이었지요. 자기주도 학습의 중요성이지요.
사교육을 해 본 자로서, 사교육의 폐해를 누구보다도 가까이서 본 저로서는 더더욱 2강이 공감이 갔습니다.
부모들이 마음의 욕심을 조금만 지우고 아이의 진정한 삶의 행복을 눈여겨 본다면 아실겁니다. 영어가, 수학이, 공부가 다가 아니며, 내 아이가 나중에 비록 내가 원하는 만큼의 위인이 못될지라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이 세상 단하나뿐인 나의 자식이란 사실을 말입니다. 아이는 아이의삶을 살 겁니다. 아이를 학원에 내모는 그시간과 돈이라면 차라리 그 절반만 나의 공부에 투자해보시면 어떨까요? 제가 공부하면 아이도 따라서 책을 볼겁니다.
마지막으로 김성천 선생님 말씀 중 공부는 복습이 아주 중요한데 특히 연습이나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것이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바꾸는데 가장 효율적이며, 가장 효과가 떨어지는 방법이 학원에서처럼 강의를 듣는거라고 하신 것이 생각납니다.
아이랑 같이 재미나게 서로 읽거나 배운것을 설명해주며 대화도 나누고..관계도 돈독히 하며 공부에도 효율적이라는데 오늘부터 시작해 볼랍니다. 공부 못하면 어떤가요? 제 아이는 저랑같이 학원비 나갈 돈 모아서 여행다니면서 그보다 더한 보물들을 마음에 쌓아가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귀한 말씀 들려주신 김성천 선생님과 좋은 기회 주신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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