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조 부산 - 김윤희(dreamer)
수능끝나고 친구들과 함께 교과서와 문제집들을 학교 뒤 소각장에 모두 버린 일...
고2때 수학을 포기하고 수능에서 수리 영역을 문제도 보지 않고 1번만 마킹한 일..
(우숩게도 그때 점수가 제가 받은 수학점수 중 최고였다는 거 ㅋ ㅋ)
제가 엄마가 된 뒤 아이를 키우면서 확실히 엄마 자신의 경험이 많이 반영되더라구요.
사교육 특히 학과관련 사교육을 그닥 반기지 않고 다른 대안을 찾기 위해 이리 저리 발품팔고 교육받는 것도 지금 돌이켜보니 제 경험도 한 몫 한것 같습니다.
학창시절 그런대로 공부를 잘 했습니다. 그닥 집안이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혼자 공부하는 타입이었습니다. 맞벌이 부모님 밑에서 전혀 관심을 받지 못하고 공부했지요. 흔히 말하는 독서를 많이 하는 우등생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학교 공부만 잘했지요. 아무래도 내신은 교과서 내용으로 한정되어 있었고 선생님은 자신이 강조한 부분에서 주로 내셨으니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시험이라는 기술적인 부분에 빨리 적응했던 듯 싶습니다.
실력은 글쎄....... 전국 모의고사같은 것을 보면 내신시험보다 점수가 떨어졌었으니 그닥....
요점은 혼자 공부했다는 겁니다.
그러다 제가 중학교 나닐 무렵부터 우리 동네에도 학원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저역시 (자발적으로) 친구따라 학원에 다녔습니다.
근데 오히려 성적은 떨어지고 말았죠. 그게 중3에서 고1까지의 시점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생각해 보니 제가 구경하는 공부를 하게 되면서 혼자하던 공부시간이 줄게 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수학을 구경하게 되면서 성적이 오히려 떨어지고 아는 데 실력은 따라와 주지 않는 이상한 갭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정적으로 고등학교 공부를 놓쳤고 대학입학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죠.T.T
그때 제 결론은 오히려 학원을 다녔기 때문에 성적이 떨어졌다는 거였습니다.
대학 1학년 때는 성적이 별로 였는데 갈수록 나아졌습니다.
다시 혼자 공부했거든요. 처음엔 방법을 몰라 헤매다 다시 내 스타일의 공부법을 찾았거든요.
그래서 다행이 대학원까지 마쳤습니다.
강사님이 말씀하신 뒤심이 있다는 데 동의합니다.
근데 말입니다. 학업과 진로는 좀 별게더란거죠. 강사님 말씀대로 진로는 굴곡이 있더란 말입니다.
대학원 졸업후 곧 백수로 있었으니까요.
저는 기혼입니다. 공부는 길게 했는데 사회 생활 한번 해보지 못한 체 줄 곧 백수로 ㅋㅋㅋ
여기서 두번째 교훈, 학업성취도 내지는 대학이 나의 진로(취업)를 보장해 주지 않는 다는 사실... 적성과 학과라는 점에 몰표...
저는 학창시절 땐 안하다가 성인이 되어 뒤늦게 다시 시작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책읽기와 한문을 다시 시작했지요. 독서력을 높이기 위해서 였고, 실력의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였죠.
아이를 낳고는 영어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학교에서 하던 단어책에 쌔까맣게 동그라미 쳐 가며 외우던 방법 말구요.
외국인과 말하고 미드나 영어애니보고 수준 낮추어서 아이들 영자신문 책 같은 거 지금 내 상황에서 써먹을 수 있는 것 뭐 그런 현실감있게 와 닿는 컨텐츠 말입니다. 그렇게 한 3년 하니 실력이 늘더군요.
예전에 잠깐 아이들 학습지 선생님을 했습니다.(굳이 알바라고 표현 하겠습니다. 강사님이 이미 설명하신 사교육시장에의 일시적 공급?) 그걸 하면서 느낀 것 학습지 선생님의 실력이 그닥 회원모의 실력과 크게 차이나지 않다는 것입니다.
단지 정보 불균형에 따른 차이 정도.... 실력의 차이라기 보다는 선생님은 교사지침서를 보고 연습해 보았고 회원의 부모님은 못 해보았다는 정도... 그리고 학습지는 다 어느 정도 범위안에의 수준에서 거기서 거기라는 거...
'가'회사를 하나 '나'회사를 하나 아이와 잘 맞고 꾸준히 하면 나쁘지 않다는 거.... 그런데 그게 꼭 학습지가 아니어도 비슷한 수준의 문제집으로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게 또한 아이러니....
제 아이의 한글을 가르쳐 보면서 느낀 것은 남보다 빨리 한글 아는 데 관심이 없다면 취학전에 정상 범위의 인지수준을 가진 아이들은 한글은 익히게 되더라구요 시중 문제집으로 한 1년 쉬엄쉬엄 가르쳐보니 깨우치더군요.( 7세가 넘어가는 데도 한글을 모르길래 긴장좀 했습니다 ) 아직 유창성은 떨어 집니다.
아까도 말했다 시피 '남들보다 잘' 이 아니라 그냥 해당 연령의 학습 과업을 달성하는 수준에서 보면 말입니다.
즉 세번째, 적기 교육 선수교육이 더 효과적이다. 하고 싶을 때(물론 저는 너무 늦게 입니다만) 적당한 수준에서 하니 늘더라구요.
나이들어 보니 대학가기 위해 6년 빡세게 공부했지만 제가 대학들어 가고 이후에 살아갈 날이 너무 길더라고요.
공부하기 싫어서 대학입학과 함께 쫑 치기엔 너무 길게 살아야 하고 배워가야 할 것들, 배울 필요가 있는 것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대학 이후의 공부는 (스펙을 쌓기 위해 자격증을 따는 것은 제외하고...) 자신의 흥미와 주도성이 없으면 힘들구요.
재미있다고 생각하고 흥미와 주도성을 가지고 꾸준히 하면 탁월함이란 실력으로 돌아오고요.
인간은 호기심을 가지고 사고를 하고 자신의 가치를 묻는 존재잖아요. 인간은 공부를 좋아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얼마나 잘 했느냐? 잘해 내야 하느냐? 가 아니라 과정을 즐기게 하고 싶습니다.
정말 '바다를 사랑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어요.
이번 강의에서는 학업과 진로를 함께 생각해 보고, 공부에 대한 안목을 미시적인 데서 거시적으로 전환 시켰다는 것이 큰 소득이었습니다. 항상 어려운 점은 깨달은 것을 삶에서 실제로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하는 실천의 부분입니다. 한 주 고민하고 적용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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