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소밥터 - 박혜성(라일락)
이번 주의 ‘뜨거운 감자’ (인터넷 검색)중 하나였던 미수다의 여대생 발언들 알고 계신지요? ^^;
(루저 발언녀 말고도 대체적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의 의도적 캐스팅으로 보였어요)
그녀들도 한 가정의 금지옥엽으로 자란 귀한 딸일진대 그녀들의 잘못된 당당함은 -부귀영화와 입신양명은 쟁취하는 것. 더구나 수준이하의 이성관 대한민국의 예리한 레이다에 딱 걸렸고 상식이하의 악플도 신나서 저러니 지금 그녀는 어찌 되었을지...(나름 악류를 활용할만한 기개도 보이더군요 - -;)
미디어는 이 난국을 무책임하게 저지른 것을 강자로서 둘러댈 것이고 얼마나 또 염치없이 이용해 먹을 것인가...
저도 월요일 밤에 남편과 함께 그 방송을 모처럼 시청하고 있었는데~~~~;;;;;;;
저의 교만한 속사포 비난은 뚜껑이 열려서 저희 남편은 시끄러워진 도가니에서 좀 괴로웠을 겁니다.-.-;;
다음날 아고라의 반응이 궁금하여 검색을 해보니 분노한 공감대가 편만하더군요. 저를 위해 대필해 준 것 같은 고마운 열의들도 많았습니다. 속이 시원하기도 했는데, 그것도 잠시 더 깊은 속은 더 거칠어진 것 같아 맘이 무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가치관 현주소가 물질만능주의, 이기주의, 개인주의로 얼마나 득세하고 있는지 양심들이 위협받고 있음을 다 알고 있습니다.
저는 기독교인입니다.
여러 가슴 아픈 사건들 중에 교회와 연루되어 엉켜있는 불특정다수들의 기독교에 대한 악의에 찬 비난과 사람의 지혜로 해결점이 보이지 않는 사태를 대하면 일단 복음을 제대로 살아내지 못한 기독인의 세월에 대해서 개탄과 사죄하는 심정이 됩니다.
제대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매우 어렵고 배운 바를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더욱 어려운 것입니다.
제가 복음 안에서 깨달은 가치기준은 사실 보편적인 진정성이 담긴 철학입니다. 물론, 전 다원주의자는 아닙니다.^^;;
우리 인생이 처음에 지어진 대로 제대로 살아가려면 관계성과 공동체 안에서 해결을 발견해야 합니다.
“공공(公共)하는” 삶이 바로 해답이지요.
이우(以友)학교의 철학
제가 선택하는 삶의 방법 '더불어 함께'
게시판 댓글에서 여러 번 언급했지만 그동안 저는 갈수록 ‘애정결핍형 사감스타일’로 삼형제를 다루었고 그 결과 빚어진 나조차 견디기 힘든 갈등과 긴장관계에서 회의에 빠져 무력감을 통감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그렇게 기를 쓰고 전수하려는 것이 무엇이었을까요?
비록 오염된 필터로 궁여지책으로 살았을지도 모르지만 아무튼 제가 가장 중요하게 강조해 온 것은 감히 이수광 샘의 표현을 빌리자면
질문능력 - 생각을 깊이 할 수 있도록 질문을 많이 했지요.
관계능력 - 배려, 존중, 봉사, 말의 습관,
기획능력 - 책임감, 정직과 용기, 성실함
공공하는 능력 - 배워서 남주자, 돈을 잘쓰자(검소한 생활, 아나바다, 이웃돕기)
제가 그동안 소감문에서 몇 번인가 들추려다만 “기본”전수가 이것입니다.^^;;
우리 삼형제가 순간 불쌍하게 여겨지는 분도 계실 것 같네요.
무슨 그런 애들에게 그렇게 빡센 지도편달을... ‘에구, 숨막혀~~’
너무 무리고 가혹한 스파르타였을까요?
그냥 학원 뺑뺑이가 아니라면 엄마표 가정학습으로 하루 일과표 내내 학습 뺑뺑이가 더 자연스러웠을까요?
아직 삼형제가 어려서 무리이기도 하고 -잘 따라와 주는 게
벌써 주저앉기에는 이른, 방법의 수정이 필요한 정도일까요?
1강의 ‘상상이 의지보다 강하다’ , ‘자녀도 가정의 파트너다’ , ‘유쾌한 동행으로 엄마와 자녀 다 행복해야 한다’ 에서 큰 격려를 받았고
오늘은 “아이들의 성장동기는 ‘엄마가 말을 줄여라’에 있다” 라는 말씀에 꽂히네요.
아이들이 보아도 제 부모가 어떤 가치관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지 분명할 테니 그 기준을 떠나지 않으리라는 믿음이 필요한 거지요.
제게 남은 숙제는 역할모델로 영향력을 끼치려면 “난 널 믿는다”하며 관계친밀도를 성장시키는 것이지요.
요즘 우리 아이들 소유욕구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ㅜㅜ
“난 널 믿어” 소리가 쏙 들어가는 상황이죠.
닌텐도, mp3, 인터넷 게임, ... 다 하고 있는 것이지만
닌텐도 하나더~ (둘이 동시에 하려고), pc방(빠른 속도), 최신형 mp3를 원하는 첫째와 둘째...
돈에 대해 열심을 보이지 않는 부모가 좀 안쓰럽다는 건지 동의를 못하는 듯(강요할 수 없죠) 자기인생은 자기 거라는 건지 다 “부자 되고 싶다”고 하네요.
지나치게 구매욕을 억압하고 있는 것인가, 나중에 자기가 원하는 물건을 고를 줄도 모르는 소심한 소비자가 되는 건 아닌지 싼 비지떡만 먹고 본전을 잃는 손해만 보는 건 아닐까 제가 잘 못 가르치고(인내력 부족) 외적 유혹이 하도 강세니 부정적인 상상이 조바심을 부추깁니다.
이제껏 설파하고 보여 준 것에 허무함마저 들고...
미수다에 나온 우리나라 여대생 대표(인정 할 수 없는)들 몇 명의 가치관을 들으며 욱 했지만 자식을 키우는 사람으로서 함부로 비난하는 건 참아야 했더라구요. 그들의 부모를 탓하기도 했는데 인생의 시행착오에서 자식을 장담할 수는 없는 거지요.
남편과 저는 어느 면으로 보면 탈선을 해야 자유로운 유형이에요.
현재 남편은 그렇게 살고 있고 그걸 보며 지지하니 저도 탈선모드이기는 한데 전 사실 열외욕구가 강한 편이고 남편은 책임감이 강하고 신념에 충실한 존경스런 사람입니다.
요즘 “아들” 공부하는데 ‘탈선과 곡선’에 대한 얘기가 남성의 전유물은 아니겠지만 제가 아들을 키우며 잘 관찰하며 지나야 할 핵심 안내판이 될 거 같아요.
남편은 아이들이 잘 자라기 어려운 유혹과 공격이 많은 환경에서도 심신이 건강한, 꿈을 갖은 아이들로 꿋꿋하게 잘 자라주길 믿어 주지요.
그리고, 저도 우리 인생이 다 그렇듯 의미있는 도전과 실패의 시행착오가 성장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에 우리 삼형제의 성장기에 닥칠 어려움에 지원하면서 늘 배우는 자세로 역할 모델이 되도록 잔가지들을 꺾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바른 가치관을 전수하는 엄마로서 부족함이 많고 쉽게 한계에 부딪히지만 의미있는 도전과 실패 속에 아이와 함께 제가 성장하고 있음을 믿습니다.
등대지기학교를 다니며 우리가 좋은 학교를 다닌다는 걸 실감합니다.
‘좋은학교’의 특성
1. ‘실패경험’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하는 지혜
2. 풍부한 ‘공공하는 체험’
3. ‘존재욕구’에 대한 민감성
4. 사회사상에 대한 ‘질문능력’
이렇게 훌륭한 가르침을 주는 등대지기학교에서 소밥터에서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벗들이 있으니 참 감사합니다.
그리고, 비록 우리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가 그런 특성을 갖추지는 못했지만 노력하시는 담샘께 격려도 전해야겠고 마땅히 기대해야 할 우리 학교교육의 방향전환을 꿈으로 누리며 지원해야겠습니다.
"등대지기학교" 담당 간사
등대지기학교 뉴스레터지기이자 사무실 막내 유쾌발랄 간사예요.
'시민교육 > 등대지기학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수광 선생님, 많은 위로와 격려가 되었어요.. (0) | 2009.11.16 |
---|---|
뉴스레터 6호 베스트 모임 - '성남 수정구/중원구! 잠재된 저력을 발휘하다!' (0) | 2009.11.16 |
곡선의 미학 (0) | 2009.11.16 |
학년이 올라 갈수록 지능은 공부에 큰 의미가 없어요. (등대학교 5강 신을진 선생님 말말말) (0) | 2009.11.09 |
[등대학교5강 강의스케치] '스스로 학습방법'으로 아이들 키우기(신을진) (0) | 2009.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