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남(전 경북대 교수) 아이들도 내일을 준비하는 생애만은 아니다
평생 교사를 가르쳐온 사범대 교수. 이젠 은퇴를 했지만, 그의 가슴 속에는 교육에 대한 뜨거움, 청년의 기상이 끓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소속 교사들에게 깊은 통찰로 벼락같은 깨달음을 주었듯이, 우리 부모들에게도 그의 뜻은 여전한 울림이 될 것이다.

 

 

 

 

 

 

#1. 도대체 학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

 

오늘 등대 7강은 대학에서 오래도록 예비교사들을 가르쳐오신
김민남 교수님을 강사로 모셨습니다.
70세가 넘으셨지만 또렷한 정신과 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부모들 앞에 서셨습니다.
오늘 강의는 부모들에게 ‘학교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을까’를
들려주신다고 합니다. 학교에 대해, 교사에 대해,
학생들의 학교 생활에 대해 알게 된다면 우리의 불안감이 조금 덜어질까요?

학교에서 일어나는 일을 우리는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부모는 어떤 눈으로 학교를 들여다보아야 할까요?

 

교사에게는 교육 질서에 대한 의식과 감, 교육에 대한 소망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그래야 교육 지도가 가능해집니다. 한 교사가 지닌 교육 질서는 삶의 질서이기도 합니다.

 

학부모가 학교에 대해 보아야 할 것은 바로, 이 ‘교육 질서’입니다. 왜 저렇게 가르치고 있나? 왜 저렇게 생활지도를 하는가? 이런 관심은 모두 학교의 교육 질서에 대한 관심입니다.

 

요즘의 기사를 보면 지금의 학교는 교육의 장이 실종되었다는 말을 듣는 지도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 학교의 교사는 도대체 어떤 교육 질서 의식을 가지고 있을까요? 교사나 학교는 질서가 없는 것일까요? 교육 질서에 대한 감각은 교육부 장관에게나 맡기고 아무 생각이 없는 것일까요?"

 

김민남 교수님은 묵직한 질문을 계속 던지셨습니다.

 

"과연 학교와 교사가 교육의 질서를 학교 밖의 사람들에게 맡겨버렸다면,
이것이 바로 아무리 ‘쎄가 빠지게’ 교육을 해도 교육을 해내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그렇다면, 학부모는 학교의 지지자가 되어야 할까요, 비판자가 되어야 할까요?"

 

 


#2. 문제 아이는 없다! 

 

한때 제자였지만 지금은 스승이라고 생각하는 김병하 선생님의 이야기를 전해주셨습니다. 

대구에서 교사 생활을 하고 있는 온몸을 바쳐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교사라구요.

 

김병하 선생이 늘 하는 말이 있습니다. 문제 아이는 없다구요.

이건 한 교사의 주장이 아니라 행동강령입니다. 학교에서 끊임없이 이 생각을 붙들고 아이들을 만납니다. 문제 아이가 없다는 이 교육학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문제 아이는 없습니다. 발달이 잠시 정체된 아이는 있습니다. 제도에 참여하지 못해, 경험이 조금 결핍되어 잠시 정체된 아이는 있습니다. 그런데 왜 제도에 참여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까요?

 

지금의 학교는 아이들을 참여시키기보다는 밀어내는 일을 더 많이 하고 있습니다. 잘하는 아이, 못하는 아이를 체계적으로 가려내고 있죠. 그래서 일부의 아이들은 회복의 기회조차 없이 주변으로 밀려나 있습니다.

 

적어도 제도의 문제로 인해 아이들이 정체되고 밀려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것은 악이라고도 하실만큼 큰 문제로 인식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교사가 싸워야 할 일은 바로 이런 일인 것입니다.

아이들이 학교로부터, 제도로부터 소외당하지 않도록요.

 

대구에 계시는 김병하 선생님!

어떻게 온몸으로 부딪혀 제도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고 계신지 궁금해집니다.

한번 기회를 만들어 만나보고 싶기도 합니다.(^^)

 

 


#3. 진정한 교육의 회복은 '수업 몰입'과 '공동의 관심사'에 달렸다!

 

변죽을 울리지 말고 중심을 쳐라는 말은 ‘네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주제를 만들어내라!’는 뜻입니다.

우리가 쳐야 할 중심은 ‘경쟁을 대처하는 협력’입니다. 아이들이 경쟁하는 이유는 이 사회가, 대학이, 부모가 결과만을 보고 결과에 따른 이득을 주기 때문입니다.

 

왜 교육부는 땜질 처방, 미봉책 같은 정책만 만들까요? 왜 근원에 다다를 수 있는 정책을 내놓지 못할까요? 결과는 원인으로 둔갑해놓은 사고방식 때문입니다. 어떤 과정이든 결과(성적)가 좋으면 교육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결과를 촉진하는 정책을 끊임없이 내놓고 있습니다. 대학도 결과만 보고 학생 선발을 하구요.

 

교사가 이것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수업에 몰입할 수 있는 주제’를 만들어내는 방법 밖에 없습니다. 그 주제는 바로, ‘공동의 관심사’입니다. 학생들의 눈에 띄게 하는 문제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모두 궁금해 할 문제, 관심가질 문제를 정하는 것, 그래서 답을 빨리 주면 안됩니다. 정답만 있는 교과서는 공부가 아닙니다.

 

공동의 관심사라는 말 속에는 경쟁보다는 협력의 뜻이 더 많습니다. 협력을 수업의 수단으로 쓰지 않고 협력을 목적으로 써야 합니다. 효율성을 위해 분단으로 나누는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협력이 정신이 되게 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신을 직접 가르칠 순 없으니, 협력이 정신이 되게 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수업 주제에 몰입을 하면 함께라고 하는 행위가 한사람 한사람에게 정신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수업 주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깊이 몰입하다보면 협력이라는 그림자가 나타나게 됩니다.

 

 

 

#4. 교사가 아이들을 사랑하기 위해서...

 

박성숙씨의 <독일 교육 이야기>라는 책을 보며 느낀 점들을 정리해주셨습니다.

독일에서는 시험을 치면 2주간 방학을 하고 2주 내내 채점을 한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시험치며 수고하는 것보다 교사가 채점하는 수고가 더 크다구요.

 

제 식대로 이해하자면, 모든 교과 수업은 이해와 표현이라는 것입니다. 이해한 것은 반드시 표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아이들이 이해와 표현이 가능하도록 수업을 시도한다면 이것이 바로 수업 몰입이 아닐까요?

 

그 책에 보니 조용한 사냥꾼 활동’, ‘아프리카가 우리 마음을 춤추게 한다는 주제로 수업을 한답니다. 일주일 내내 아프리카에 대해 생각하고 흉내내고 그래요. 마지막에 아이들이 아프리카에 대해 느낀 것을 표현합니다. 우리 수업 방식과는 다르죠. 우리 교육도 이래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해요.

 

또 이런 것도 있어요. ‘강가의 자갈은 저마다의 색깔을 달리하는 일생을 살고 있어.’라는 수업이 있어요. 이런 주제로 지질관계 수업을 한답니다. 이렇게 만들면 아이들이 다같이 수업에 참여하고 몰입하게 되지 않을까요?

 

성적은 부수적인 것이지, 아이들이 모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수업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깊이있는 수업은 절대평가를 할 때 가능해집니다. 참여를 보려면 절대평가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참여의 횟수, 발언의 횟수 정도만 평가를 해도 절대평가로만 가능합니다. 수업에 몰입하면 절대평가를 할 수 밖에 없고, 아이들을 참여시키기 위해 교사들은 사랑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김민남 교수님께서 학부모인 우리에게 들려주신 당부의 말씀은,

교사와 학생들의 관계의 회복, 참된 수업의 회복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소외시키지 않고, 성적으로 줄 세우지 않고,

낙오된 아이없이 모두가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교사들이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수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교과과정을 짜야 한다는 것인데요.

 

교실이 무너졌다, 스승다운 교사가 없다, 교사를 믿기 힘들다고 불평하고 불신해온 우리에게

교실을 다시 일으켜세울 길이 있음을 들려주셨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하고 있는 교사들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진정한 가르침과 수업이 회복되도록 교사를 응원하고 수업을 응원하는 학부모로

우리 교육의 '든든한 비판자'가 되는 것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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