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선생님 마음대로 바꾸려 들지마세요~'

- 닉네임 '현연지' 님

 

중간고사 후 바로 협동학습을 시작하였습니다. 관찰하고 추론하고 가설을 검증하는 과학이라는 과목은 직접해보지 않으면 알수 없는 것이라고, 어떤 상황에 마주치든 자신의 머리가 작동하는 원리가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협동학습을 억지로 끌고 갔습니다. 그런데 기말고사가 한달앞으로 다가오니 학생들이 불안해 했습니다. 도대체 시험은 어떤식으로 출제할거냐며... 저 또한 평가가 아직 풀지못한 숙제였습니다.

 

강사님 말씀처럼 평가는 우리교육을 심하게 훼손시켰습니다. 학문의 종류를 떠나서 교과서나 참고서에 있는 내용을 외워서 답하는 것이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한 것이라 편만히 전합니다. 그래서 그 내용을 이해시켜서 머리에 쏙쏙 들어가게 해주는 것이 수업이지, 자신의 생각 따위를 갖고 발표하는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생각에 익숙한 고3 학생들이 저에게 집단적으로 항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모의고사 풀이를 해달라, 수능을 5개월 앞둔 시점이니 내용을 요약정리 해달라, 도대체 기말고사는 어떤식으로 출제 할거냐, 우리를 선생님 마음대로 바꾸려 들지마라, 심지어 시험을 어렵게 출제 하라...
무엇보다도 이런 주문들이 내신줄세우기에서 자신이 앞자리를 차지할수 있는 방법으로 수업을 하라는 주문 같았습니다. 뻔뻔스럽고 속물스럽다는 생각에 씁쓸해 졌습니다. 

저도 수능문제나 모의고사문제를 가져와서 시험을 출제해왔습니다. 그것이 가장 객관적이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수업도 내용정리와 문제풀이였습니다. 수업을 바꾸게 된 원인도 이런 평가에 좀더 효율적 수업을 찾고자 했던 것이었습니다. 수업을 바꾸고 보니 평가와 수업사이의 종속관계를 알게되고 평가가 중요한 핵심이 되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주, 기말고사문제를 출제해야 합니다. 저는 발달적 평가관을 가지고 있는데, 학생들은 선발적 평가를 요구합니다. 성적이 좋은 학생은 그것이 자신에게 유리하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은 학생은 습관적으로...... 평가는 바꾸지 않겠다고 학생들에게 말했습니다. 학생의 부담(?)도 덜고 아직 준비되지 못한 저의 문제도 있고,... 하지만 기존의 평가에서도 협동학습이 효과적일거라 믿습니다. 평가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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