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은 농업에 가깝다
- 객원기자 '3남매 아빠' 님
교육은 제조업이 아니다. 오히려 농업에 가깝다. 따라서 아이들의 성장을 애정어린 마음으로 겸허하게 지켜보라고 최영우 대표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주문했다. 아이들을 온갖 부자연스런 방법들로 속성 재배하려는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들을 차분히 타이르신 것이다.
최 대표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솔직하고 차분하게 풀어내시며 사랑의 실천이 곧 참된 삶이라는 울림을 전달해 주셨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는 아들의 마음, 아내에 대한 자기반성, 아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기다림에서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강의 중간, 교육에 대한 비유로 자주 등장하는 요리와 가구제작(목공)에 상당한 소양과 실력을 갖추신 것이 틀림없어 보였다. 단순하고 아름답기까지 한 요리와 가구제작의 원리(탕과 나물의 원리는 매우 유용한 비법으로 들렸다. 그리고 직접 생두를 볶아보고 비트수프도 만들어 보고 싶어졌다.)를 통해 교육의 원리를 설명해 주셨고 수업이나 학습이 문법-논리-수사라는 단계로 완성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실전적, 구체적 교범으로 다가왔다. 수업을 잘하고자 하는 교사라면 무엇보다 원리를 단순화시켜 쉽게 가르치고, 다양한 예에 원리를 적용시키도록 아이들을 유도하고, 재미있고 즐겁게 가르치려는 열정을 갖추어야 할 것 같다.
또, 아이들에게 수업에 대한 설레임을 주고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며, 결과가 아닌 과정과 노력으로 아이들을 지켜보라는 말씀에 다시 한 번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입하고 재단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지기이자 안내자로서의 열린 마음, 아이들에 대한 신뢰와 순응, 겸손하되 자신감과 용기를 갖춘 당당한 교사상을 주문하셨다. 농사를 잘 짓는 농부에의 비유는 매우 적절하게 들렸다.
문득 ‘기적의 사과’가 생각났다. 9년 동안의 인내와 준비를 통해 상온에서 보관해도 썩지 않는 사과를 만든 농부의 마음, 그 오랜 기다림을 통해 드러난 기적의 사과처럼 교사는 질 좋은 토양과 햇빛과 바람과 비로 아이들에게 다가가야 할 것이다. 수월성이라는 미명하에 자행되는 선행 교육같은 비료와 제초제는 아이들의 마음과 몸을 황폐하게 만들 뿐이다. 아이들은 더 이상 어른들의 조경과 꽃꽂이를 위한 대상이 아님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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