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세우기를 위한 평가는 이제 그만!!

- 객원기자 '3남매 아빠'님

교육에 기여하지 못하는 평가라면 차라리 하지 마라!

박 교수님의 교육 평가관은 한 마디로 ‘평가란 교육 개선에 유용한 도구로 기능해야 하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어찌 보면 당연한 실천적 명제였다.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우리 교육의 현실을 이 한마디로 진단하신 것이다. 결론적으로 평가 혁신 없는 교육제도의 변화만으로 교육 현실의 개선을 이룰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교수님의 강의를 듣기 전에는 수행평가라는 말에 거부감을 가졌었다. 과밀 학습, 과다한 행정 부담 때문에 수행평가란 미션 임파서블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자기주도, 창의성. 인성을 골고루 지향하면 형식이야 어쨌든 수행평가로 볼 수 있다는 말씀은 객관식 평가에 중독된 체 자기합리화에 빠진 교실에 대한 꾸지람으로 들렸다.

또한 교육본질을 바라보는 교육관, 교육평가를 바라보는 시각 등에 대해 나열해주시고 아주 쉽게 예를 들어 설명해 주셔서 흐트러진 교육학의 ‘문법’적 기초를 다시 잡아 주셨다. 특히 ‘전인교육’에 대한 설명이나 ‘인본주의에 바탕을 둔 발달주의적 평가관’은 교수님의 오랜 고민이 낳은 교육관과 교육 평가관으로, 우리가 반드시 회복해야할 오래된 미래 교육 철학이라 생각된다.

또한, 교수님은 차분하게 우리 교육의 실패를 나무라셨다. ‘학습(진단) 평가는 개별적으로 학습상태를 파악하고 이를 근거로 학생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지 개인의 능력을 낙인찍기 위한 것이 아니다.’, ‘대학이 요구하는 대로 작성된 현행 학생부는 고등학교가 대학입시에 종속되는 주요 도구이다.’, ‘학교 교육이 더 좋은 상급학교를 가기 위해 더 좋은 등위를 얻기 위한 것이 전부인 것처럼 될 때, 그에 따른 평가 활동은 본질적으로 교육을 망치고 인간의 전인적 발달을 저해하는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점수나 등급이라는 아무 의미 없는 준거를 위해 이루어지는 의미 없는 교육은 낭비일 뿐이다.’ 는 말씀에서 교육학이 박제화된 지식이 아니라 살아있는 지침으로 다가옴을 느낄 수 있었다.

교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제대로 된 교육 평가의 시작은 온전히 자신의 교육 행위의 의미를 인식하는 학교나 교사의 자율성(자유, 독립, 이성, 책임으로 구성된다.) 획득으로 귀결된다. 교사들은 이제 인본주의로 무장하고 진정으로 학습자의 전인적 발달을 위하는 자율적 지성인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은 이런 교사의 등장을 적극적으로 환영해 주어야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