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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진로학교 4강 감동소감문] '옆자리에 앉아서도 카톡으로 대화하는 아이들...'

옆자리에 앉아서도 카톡으로 대화하는 아이들...

 

 

'자유'님의 감동소감문

 

굉장히 오랜만에 만난 권장희 소장님이었다. 기윤실 교사모임의 초대 대표시라 초기에 가끔 뵙기는 했다. 강의도 몇 번 듣기는 했는데 인터넷 중독에 대한 강의는 처음인 듯하다. 어쨌거나 두 시간 넘게 집중하며 들었다. 끝나가는 게 아쉬울 지경이었다.

 

스마트폰에 대한 아이들의 집착은 정말 병적인 수준이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봐도 그렇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학생과는 수업 자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인권 조례와 다르게 휴대폰을 매일 걷는다. 그걸 가지고 수업에 임할 수 있는 학생은 정말 얼마 되지 않을 것 같다.

휴대폰 사용이 아이들의 뇌를 활성화시키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정말 많은 학생, 많은 부모들이 들어야 할 강의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파괴적인 폰을 아이들 손에 쥐어주는 현실이 안타깝다. 인터넷 게임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강사님 말을 듣고 보니 그 역시 허용하기 힘든 것 같다. 중국은 3시간 셧다운제를 시행한다는데 우리나라는 무제한으로 하다니 놀라운 일이다.

 

공부 잘하는 방법에서 전두엽 활성화는 많이 들은 이야기다. 그런데 책을 읽을 때와 게임을 할 때 활성화되는 부분이 다르다는 건 처음 알게 된 것 같다. 아니 정확하게는 이렇게 영상으로 보니 더 명확해진 느낌이다. 게임이나 휴대폰을 할 때나 텔레비전, 만화를 볼 때도 전두엽은 활성화되지 않는다. 후두엽만 자극하고 지나갈 뿐이다.

 

대략 일주일에 3, 하루 1시간 이상 초등학교 1학년부터 6학년 때까지 게임을 한다면, 중학교에 가서는 깊이 생각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사물에 대해 이해할 수가 없게 됩니다.”

 

게임으로 후두엽에서 들어온 정보를 입수(입력)만 하고, 정리(분류)가 안되고 표출(출력)까지는 불가능하게 된다. 품을 디자인하는 30원짜리가 될 것이냐, 시키는 대로 제품만 만드는 5원짜리 인생이 될 것이냐? 뇌가 활성화되지 않아 들어오는 정보만 본다면 스스로 정리, 출력하는 데까지 이르지 못하면 그냥 5원짜리 공장 노동자의 인생만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똑같이 책을 읽어도 보고 싶은 책이 아니라 필요한 책을 읽어야 한다. 판타지 같은 책만 읽어서는 안된다. 많이 읽는 것보다는 생각하며 읽어야 한다. 초등학교부터 다독상을 시상하는 폐단은 변화되었으면 좋겠다. 책만 많이 빌렸다가 반납하는 학생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은지 벌써 10년도 넘었다. 만화학습서가 아니라 글자로 된 책을 읽어야 한다고 했다. 요즘 너무나 유행하는 만화학습서에 대해서는 새롭게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텅빈 운동장과 스마트폰 방으로 변한 교실의 모습. 요즘 아이들은 옆에 앉아서도 카톡으로 대화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건 대학생이나 20,30대 중에서도 꽤 발견되는 모습이다. 친구끼리 찻집에 앉아서 각자 스마트폰 하는 모습. 난 그걸 보고 정말 한심했다. 학생들도 휴대폰이 없으면 서로 대화하던지 몸으로 노는 것을 보게 된다. 하다못해 2G폰만 있어도 적당히 조절할 줄 알게 된다. 그런 모습을 학생들이 지니고 연습할 수 있도록 가르치고 키웠으면 좋겠다.

 

엄마, 아빠들이 아기 어릴 때부터 편하다는 마음으로 아이에게 만화 동영상 보여주고, 영어공부 시킨다고 영어로 된 동영상 보여주고. 아이가 떼쓰면 스마트폰 손에 쥐어주고, 만화 보고 게임 보고. 그렇게 아이들의 전두엽은 서서히 굳어지고 되고. 생각할 줄 모르고 고민할 줄도 모르고, 꿈이고 미래에 대해 전혀 아무 생각 없고. 그렇게 무개념 아이들로 자라가고. 디자인하는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하는 수칙은 깊이 새겼으면 좋겠다.

 

우리 반 학부모님들께 꼭 보여주고 싶은 강의이다. 다행히 우리 반에도 휴대폰 없는 학생도 있고 2G폰만 쓰는 학생도 있다. 아직은 개념 있는 학생과 학부모가 꽤 있다는 것이다. 내가 봐도 휴대폰 없거나 2G폰 사용하는 학생들이 더 생각은 있어 보인다. 학급에서 모둠일기를 쓰게 하고 체험학습 소감문 같은 쓰기를 시킬 때 학생들의 생각을 읽게 된다. 생각이 없는 학생들은 글쓰기도 매우 어려워한다. 그래도 그나마 글쓰기를 하는 학생은 휴대폰 관련 건전한 학생들이다. 카톡과 카스는 요즘 모든 학생들의 갈등의 온상이다. 카톡, 카스에 대한 안전교육이 필요한 지경이다.

 

극지방에서 늑대 잡는 이야기도 충격이다. 학생들에게 꼭 보여주고 의견을 들으려 한다. 차분히 영상 보기도 힘들어하는 학생들이지만, 비교적 조용한 반을 골라서 이 강의를 들려주고 느낀 점을 들어보려 한다. ‘공부 집중력 높이는 우리 아이 게임 절제력이 책도 꼭 읽으려 한다.

 

인터넷 중독에 대한 강의도 꼭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일단 권장희 강사님이 너무 말씀을 편하게 하시고, 또 다양한 임상 경험이 있으신 듯해서 신뢰가 간다. 자녀를 키우신 이야기도 감동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휴대폰을 주지 않은 환경이 굉장히 좋은 환경이었구나를 다시 한 번 절감한 시간이다. 대학에 들어간 딸에게 스마트폰을 처음 사주면서 중독될까봐 약간 걱정을 했었다. 초등 6학년 때 2년 정도 휴대폰을 하고 이후 처음 갖게 된 휴대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3G 스마트폰이니 말이다. 그런데 절제하는 모습을 본다. 수업시간에는 아예 3G를 꺼놓는다고 한다. 물론 데이터 용량이 적어서이기도 하다. 그러니 무제한 용량을 자녀에게 주는 건 독을 주는 것과 똑같은 것 같다. 게다가 비싼 휴대폰을 너무나 자주 바꾸는 중학교 학생들의 생활을 보면 더 기가 막히다. 우리나라 학부모들은 왜 돈 들여 휴대폰 사줘 중독되게 하고, 인터넷 용량 업그레이드 시켜 게임에 빠지게 하고, 용돈 많이 줘 pc방에 자주 가게 하고. 학원비 엄청 투자해 공부하는 방법 잊게 하고 가정에는 노후 대비 불가능하게 하고, 더 나아가 에듀푸어를 만들기도 하고...

심심해야 책을 읽게 된다는 말에 완전 찬성이다. 심심해야 책도 읽고 공부도 하게 되지 않을까. 재미없으면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는 요즘 학생들을 보면 너무 걱정이다. 나라 전체의 앞날, 좀 더 나아가면 인류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한다. 생각도 할 줄 알고 좋은 책도 읽고 공부도 하고 그렇게 학생답게 다들 자라갔으면 좋겠다. 그러면 좀 더 개념이 생기고 타인도 배려하고 학교폭력도 왕따문제도 줄어들게 되지 않을까. 교실 붕괴도 사라지고 정상적인 학교 교육으로 실력을 키우며 자라갈 수 있지 않을까? 물론 정부와 교육청 등 많은 곳의 각성이 필요한 일이다.

 

진로에 대한 강의였지만 정확하게는 부모교육에 대한 강의였다. 꼭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듣고 싶은 강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