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생각해야 할 문제를 환기시키는 그림쟁이 하재욱.
하재욱 작가는 페이스북에서 '새나라의 어린이들'이라는 만화를 연재하다, 우연찮게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연을 맺게 되었는데요, 최근에는 '선행교육법금지'라는 주제로 웹툰을 그려주시기로 하셨습니다.
게임 회사의 그래픽 디자이너로, 시사만화가 협회의 총무로, 그리고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의 웹툰 작가로, 눈코뜰새 없이 바쁘신 하재욱 님.
자신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을 만나도 쉽게 주눅들거나 좌절하시 않으신다는 진정 근육보다는 사상이 울퉁불퉁한 사나이 하재욱 작가님을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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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하재욱 작가님, 만나뵈어 반갑습니다.
Q1 하재욱 디자이너님? 하재욱 작가님? ^^ 아니면 하재욱 선생님? 어떤게 편하세요?
하하하, 아무래도 말씀하신것 중에는 작가라는 호칭이 그나마 자연스럽네요.ㅎㅎㅎ.
작가라고 하기에는 마음가짐이 여전히 아마추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불편하긴 하지만..그래도 그나마 나은것 같습니다.
Q2 이번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웹툰을 연재해 주시기로 하셨는데, 참여하신 소감 부탁드립니다.
이 작업때문에 처음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담당간사님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때 많이 감동받았죠.
젊으신 분들이 뜻을 가지고 쉽지않은 길을 열정을 가지고 가고 있다는 것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뭐..난 저 나이에 뭐하고 있었지....ㅎㅎ
그리고 받은 자료들을 읽고 그림에 대한 구상을 하면서 저의 옛날 학창시절이 많이 생각났어요 내가 왜 수학을 못하게 되었는지..공부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는지.. 나름 정리가 되더라구요. 굉장히 새로웠습니다.
단순히 난 그림을 좋아하니까 공부를 안 한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게 다는 아니겠다는 생각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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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3 요즘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인지 설명 부탁드려도 될까요?
생계유지는 모바일 게임회사에서 게임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게임 내에 들어가는 배경 그래픽을 담당하고 있지요. 직장인거지요. 그리고 전국시사만화협회 사무국장으로 협회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업으로는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새나라의 어린이들>과 짧은 그림을 조금씩 올리고 있지요.
Q4 게임 회사 그래픽 디자이너, 시사만화가 협회 총무, 거기에 최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웹툰까지 ... 너무 욕심이 많으신 것 아니신가요? ^^ 이 일을 가능케 하는 자신만의 동기, 열정 뭐 이런게 있으신가요? 아니면 이렇게 힘든 여러가지 일들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자신만의 극복 노하우가 있을까요?
이런일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즐겁게! 쉽게!' 하지않으면 얼마 못가고 포기하게 되는것 같아요. 제가 그림을 그릴때는 제가 가장 그리고 싶은 주제나 제 속의 감성을 가장 손쉬운 재료로 그립니다.
모나미 볼펜으로 아무 연습장에 그리는 거지요.
표현의 완성도에 대한 욕심을 버리려 애쓰지요. 그리고 이 모든것이 제 생활의 동선 안에 있어야 합니다.
기본적인 생활을 무너뜨리는 분량이나 퀄리티에 대한 욕심을 버려야 꾸준히 할 수 있지요.
그럼 퀄리티는 어떻하느냐는 질문을 스스로에게도 많이 하는데요, 그것은 성실하게 꾸준히 오랫동안 하면 조금씩, 어느새 만들어져 가더라구요.
Q5 . 하작가님, 본인이 그림 그리기에 재능(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된건 언제였나요? 혹시 그럴 계기가 있었나요?
소질은 어렸을때부터 그냥 알았던거 같아요. 주변 친구들보다 잘 그리기도 했고, 늘 그렸으니까요. 늘...
저보다 잘 그리는 친구를 봐도 좌절하거나 그림이 싫어진다거나 하지 않았으니까요. 늘 그리면서 즐거워했으니까요.
직업으로서 그림을 택하게 되는 계기는 확실히 있었어요. 좋은 소설을 읽었을때 일어나는 감동이 만화책을 읽으면서도 일어나는것을 알았을때였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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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6 새나라의 어린이들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건가요? (혹시 탄생 배경이 있다면 설명 부탁드릴께요) 그리고 그 캐릭터들의 특별한 의미가 혹시 있나요?
6년에 시사만화를 시작할때 한컷만평으로 3년정도 그렸죠. 그런데 너무 뛰어난 선배들이 많았고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었죠. 4컷만화는 비주류였지만 차라리 이쪽으로 치고 들어가자 싶었어요. 우리나라 4컷 시사만화 형식은 매력적이지 않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래서 평소 좋아하던 스누피 찰리브라운을 같은 아이들이 시사문제를 이야기 하면 재미있겠다 싶어 적용해 본거죠. 자료를 찾아보니 실제 이런 아이들이 시사를 다루는 만화가 '마팔다'라는 남미쪽 만화가 있었어요. 그래서 이거 되겠다 싶었죠.
제목을 새나라의 어린이라고 지은것은 이명박 전대통령 취임후 만화를 시작하면서 나라전체가 옛날 새마을 운동을 재개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당시 저희가 초등학교때 배운 노래 새나라의 어린이는 일찍일어 납니다~ 가사가 생각나면서 제목을 정했죠.
저희 연배의 초등학교 국어책에 철수와 영희가 늘 주인공이 잖아요. 캐릭터 이름은 8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스러운 느낌으로 정한거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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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7 새나라의 어린이들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캐릭터가 있나요?
영수죠.
처음 이 만화를 시작할때 주인공을 철수로 했었어요. 정치관련 사안을 한참 다루다가 힘들었죠. 그래서 잠시 쉬었다가 시즌 2를 교육쪽을 다뤄보자 하고 다시 주인공을 만든게 영수입니다.
약간 어눌하고 왕따기질도 좀 있고 따뜻하고 착한 캐릭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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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8 보통 그림을 그릴 때, 어디서 영감을 많이 얻으시나요? 그리고 추구하는 그림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시사성이 있는 내용은 주로 신문이죠. 그 날 신문을 종류별로 쭉 읽으면서 소재를 찾죠.
그리고 감성적인 내용을 다룰땐 그날 제가 느끼는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봅니다. 감정을 좀더 선명하게 들여다보려고 주로 음악으로 감성을 자극하기도 하고 그래도 안되면 술을 마시기도 하죠.
추구하는 그림이라..
저는 그림을 가지고 사람들하고 소통하기를 원해요.
그림만을 가지고 쉽지 않으니 글을 붙이는 거구요. 그런 형식이 만화인거죠.
그림에 잘 어울리는 글을 그림처럼 쓰고 글에 잘 어울리는 그림을 글처럼 그렸으면 좋겠어요.
Q9 아이들, 교육에 대해 관심이 많으신 것 같아요? 만화 제목도 "새나라의 어린이들"이고...
혹시 아이나, 교육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이유가 있으신가요?
가족들중에 교사가 많았어요.
아버지,어머니 두 분다 교사셨고, 아버지 어머니 형제분들도 교장, 교사를 하시는 분들이 많았고 지금 형님, 형수님, 동생, 제수씨, 모두 교사입니다. 명절에 모이면 그냥 교육계 전반적인 현황이 정리되어서 들어옵니다.
저도 교육대학원에서 디자인교육을 전공을 하기도 했구요
그리고 제 아이들도 이제 9살 7살에다 11월달에 셋째가 태어날 예정이지요. 제 입장에서도 사교육 문제해결은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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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0 곧 세 아이의 아빠가 되신다고요? 와우~ 혹시 집에서는 어떤 아빠신가요?
아이들 교육(양육)은 어떻게 시키고 계신가요?
아이들 교육은 주로 아내가 담당하죠.ㅎ
제가 하는 역할 아이들을 풀어주는 역할입니다. 격려해주고 즐겁게 해주고 안아주고, 놀아주는 일들을 담당하려 애쓰지요
아내가 나름 체육인 출신이라 훈련의 중요성과 성실성을 강조하다보니 엄하게 아이들을 다루는 편이라 저까지 그쪽으로 가담하면 애들 잡겠다 싶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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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1 아이 셋을 키우는 아빠 입장에서 교육계 또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단체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너무나 의미있고 중요한 일을 하고 계시고, 저희 같은 부모들과 아이들을 살리는 일입니다.
힘드시더라도 꼭 성공하시 바랍니다.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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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2 화가, 디자이너를 꿈구는 학생이나 학부모님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해주세요.
아이가 그림을 좋아하면 그냥 가만히 두시면 됩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또는 너무 잘 그리게 하려고 자극하지 마시고 그냥 두시면 됩니다.
그림을 그릴 아이면 그냥 자연스럽게 자기 길을 찾아갈 겁니다.
그림을 그리지 않을 아이면 자연스럽게 다른것을 찾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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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3 마지막 질문입니다. 하재욱 작가님에게 그림이란?
그림을 그리는 순간이 가장 행복을 가까이 느끼는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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