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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회원이야기] '한겨레 신문 사교육 탈출'의 작가 김정주 님을 만나 봅니다

 

* 한겨레 신문 사교육 탈출란의 작가가 많이 궁금 하셨을텐데요, 눈매 깊고, 말수가 적은 작가, 시인이 꿈인 회원 김정주님의 프리스타일 인생 여정기를 한번 들어 보실까요? (다음은 김정주 회원께서 직접 보내주신 글입니다)

 

밤 12시가 넘었으니 오늘이 제 생일이군요. 세상을 산 지 만으로 꽉 채워 40년이 된 이 시간에 제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는 일이 되어 의미가 깊어지네요. 저는 억지로 우겨서 작가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이구요, 10살과 7살인 두 딸이 있습니다.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애를 한 끝에 결국 평생을 함께 살기로 한 우직한 남편도 있습니다.

 

 

몇 년 전 제가 속한 지역생협의 소식지에서 ‘굿바이 사교육’이라는 책을 읽고 누군가 생협조합원들에게 추천하는 글을 써 놓은 것을 읽게 되었지요. 그 글을 통해 등대지기학교 수업을 정리한 ‘굿바이사교육’ 책 전체를 찬찬히 읽어보게 되었고, 당시에는 아직 큰 아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이었습니다만, 송인수 대표님의 강의에 너무 감명을 받아서 바로 후원회원이 되었습니다.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면 뭐가 맞는 건지 혼란스럽기만 한데, 사교육세상의 이야기를 들으면 언제나 다시 중심이 잡혔습니다. 언젠가 ‘기우제’이야기 하셨잖아요.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드리기 때문에 비가 올 수 밖에 없다 구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말하는 그런 세상이 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랬고 또 꼭 올 거라고 믿었습니다, 나부터라도 다르게 살면 이미 그런 세상이 오고 있는 중인 거잖아요. 그리고 그런 세상이 완전히 왔을 그 때 나도 우리아이들을 위해 세상을 바꾼 한 어른이 되어 있고 싶어서 지금까지도 관심과 지지를 놓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굉장히 느리고 게으른 사람입니다. 그런데 운이 좋아 2년 동안 고작 20일 간 딸들과 함께 했던 제주도 배낭여행 이야기를 묶어 작년에 책 한권을 출간했습니다.

 

 

무작정 원고를 쓰고 보내는 출판사 마다 거절을 당하다가 겨우 저의 뜻을 알아주는 정말 ‘좋은’ 출판사를 만나 일단 ‘작가’가 된 거지요.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책을 쓰면서 뭔가 쓰는 일을 좋아한다는 제 적성을 늦게나마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요즘에는 열심히 매일매일 뭔가 한 줄이라도 써보려고 노력중이고, 뭘 쓸까하고 궁리하면서 혼자 행복합니다. 페이스북에 열심히 글을 쓰는 것도 일종의 글쓰기 연습이라고 할 수 있지요.

 

그런 참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통해서 신문에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와서 많이 기뻤습니다. 비록 제 의견을 직접 쓰는 글은 아니지만, 나보다 뛰어난 사람들의 입을 빌려 제가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쓸 수 있는 일이니까요. 그냥 글을 쓰는 것과 신문에 글을 쓰는 일은 많이 달라서 힘이 드는 건 사실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좋은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우선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같은 뜻을 가진 전문가분들 위주로 인터뷰를 해서 무모한 경쟁위주의 사교육이 가져오는 폐해에 대해 거시적인 내용을 썼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아이와 부모가 사교육에서 탈출하여 행복해지는 진짜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여름휴가기간 동안 신문지면을 감면하면서 사교육탈출 면이 빠지게 되었다고 하네요.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함께 정말 세상에 알려주고 싶은 좋은 성공기를 발굴해서 여름이 끝날 무렵에는 다시 지면을 살릴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낮에 김해에서 입시학원을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학원을 끊는 즉 자기주도학습을 하게 하여 더 이상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알려주시는 신현승 선생님을 인터뷰 했습니다. 그 분은 입시학원을 찾는 아이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다고 해요. “네가 생각하는 가장 행복한 어른이 누구니?” 그 질문을 받고 이미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자존감이 강한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님”이라고 대답 한다고 합니다. 결국, 행복한 부모 아래서 자존감도 강하고 자기주도성이 강한 스스로 꿈을 찾고 공부할 줄 아는 아이들로 자란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집에 와서 그 대답이 나오지 않으면 어쩌나 두려웠지만 용기를 내서 아이들에게 물어봤어요. 근데 1초도 주저하지 않고 두 딸의 입에서 한꺼번에 “엄마, 그리고 아빠”가 튀어나오는 겁니다. 너무 좋아서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고 다시 물었어요. 그랬더니, 우리 딸들이 뭐라고 했을까요? “우리 같은 딸들이 있으니까!” 이러는 겁니다. 이 아이들은 자존감을 넘어 자만인 것 같기도 한데, 이 정도면 저 너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거 맞지요? 

 

* 이야기가 조금 아쉬움이 남든 분들은 다음을 한번 방문해 보시면 어떨까요?  김정주 님의 페이스북 계정 (https://www.facebook.com/jungzoo.kim)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