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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부모학교 1강 감동 소감문] "분유 먹이기와 자기주도학습의 상관관계"

"분유 먹이기와 자기주도학습의 상관관계"

'흰돌'님의 소감문


2월말에 태어난지 1개월 조금 지난 아들이 분유를 조금씩 너무 자주 먹어서 걱정을 했다. 계속 그래서 소아과에 갔더니 30분씩 먹는 간격을 늘리면 먹는 시간 간격도 늘어나고 많이 먹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30분 더 있다가 주는 것이 부모에게는 너무 큰 고통이었다. 먹는 습관을 잘 들이고, 위장이 약해지지 않게 하기 위해 하는 것이기에 참을 수 있었다.

우연히 아는 분이 젖꼭지(구멍 한 개에서 두 개짜리)를 바꾸고 났더니 잘 먹더라고 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쓰던 것보다 잘 나오는 젖꼭지로 바꾸어서 먹였더니 먹던 양의 3배를 먹었고, 그후에도 최소 2배 이상은 먹었다. 먹는 시간 간격도 저절로 늘어났다. 젖꼭지의 문제였던 것이다. 안 먹은 것이 아니라 잘 안 나와서 힘들게 빨다 지쳐서 못 먹고 잠든 것이었다.

1강을 들으며 우리 아들의 이 경험이 계속 떠올랐다. 아이를 어떤 표준에 맞추어 다 재단할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육아서적에 나오는 이론이나 예들이 일반적이고 많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하지만, 그것에 꼭 들어맞게 크는 아이는 많지 않다는 것이다. 즉, 육아서적이 절대적인 바이블이 아니라 참고하는 수준에 그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쩌면 학교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못 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교사로서 왜 저 아이는 노력을 하지 않을까하고 의아해한 적이 많았다. 잘 하고 완벽하게 하라는 것이 아니라 단지 노력하는 모습만 보여주었으면 했기에, 노력하지 않는 것을 보고 짜증도 많이 냈었다.

정말 개인의 책임만이 아니다. 부모, 교사, 주위 환경도 무시 못한다. 수많은 요인을 고려해야 하기에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갖게 하는 것에 정답은 없는 것이다. 우리 아들이 표준에 맞출 수 없었듯이 우리 학급의 아이들 수만큼의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각인시키게 된 시간이었다. 혼자의 노력 뿐만이 아니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것-우리 아들이 잘 먹지 못한 것이 젖꼭지의 문제였다는 것도 엄마 친구의 경험에서 알게 되지 않았나-즉 공동체가 함께 해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생기고 계속 유지할 수 있음도 알게 되었다.

우리 아들의 젖꼭지 사태(?)에서 시행착오를 겪어서 많이 아들에게 미안했다. 하지만 기술의 문제가 아닌 적응의 문제이기에 시행착오가 없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어 다행이다. 시행착오를 겪을 때 아이뿐만 아니라 아이 주위에 모든 사람들이 좌절하고 멈추면 안 되기에 그렇다.

"내가 아는 강동희는 절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고 주위 사람들이 그랬다고 하는데, 과연 주위 사람들은 강동희의 모든 면을 안다고 자신할 수 있을까?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다. 그에게 그렇게 실수를 하게 한 사람이나 환경의 영향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그렇게 말한 주위 사람들은 아직 그것을 발견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들의 젖꼭지가 문제였다는 것을 소아과 의사(전문가)도 오래 붙어있는 부모도 모른 것을 보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자기주도 학습을 하지 못하는 아이들도 분명히 아직 발견하지 못한 어떤 점 때문에 하다가 지쳐서 못하고 있을 것이기에 부모와 교사 또 주위의 모든 이들이 겸손히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다짐을 한다. 첫번째가 면밀한 관찰이지 않을까 싶다. 물론 상담이나 면담도 포함될 것이다. 여기에 각종 검사도 포함될 것이나 중요한 것은 방법이 아닌 아이를 먼저 많이 알아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