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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없는세상/회원의 이야기

어느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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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3 엄마입니다.

 

님이 쓰신 글에 충분히 공감을 합니다.

제가 주변 지인들에게 학원보내지 마라, 과외 시키지 마라 하면

복창 터지는 소리 한다.고 합니다.

성적이 그렇게 계속 쭉 바닥(?)이면 늘 해피 할 자신 있냐 등등....


각설하고, 전 초등 6년 동안 한번도 학원을 보낸 적이 없고

그 흔한 문제지 하나, 참고서 하나 구입해서 풀어 본 적이 없는 아이 엄마입니다.

그러면 지금 중학교 성적은 하고 궁금하실겁니다.

송구스럽게도 잘 합니다.

전체 순위는 차치하고 영어, 수학이 거의 100점 수준이면 잘 하는 거 맞을 겁니다.

정말 복창 터지는 수준이다 할 수 있지요.


그럼, 아이가 공부만 열심히 하는 범생이냐? 절대 아닙니다.

초등 6년 동안 숙제 해 간 날 보다 안 해 간 날이 휠씬 많은,

방학 숙제는 거의 전무로 안 해 간.

3학년 때 반장을 한번 하고는 앞으로 내 인생에 반장은 없다고 한 그런 아이입니다.

떠들어야 하는데 반장이라서 떠들면 안 된다 하지.

숙제도 별반 안 해 가는데 반장이 숙제도 안 해 왔느냐 하지.

방과 후 운동장에서 놀아야 하는데 반장이 학원도 안 다니냐 하지.

거의 스트레스 팍팍 이라면서 그 어린 나이에 내 인생에 앞으로 반장은 없다라고 선언하더군요.

그 후 반장, 절대 안 합니다.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입니다.


컴퓨터 게임, 거의 광입니다.

아빠랑 스타한다고 오락실 가서 밤 새고 옵니다.

영화 귀신입니다. 영화 채널 돌려 가며 좋아하는 영화 거의 섭렵을 하고

경제적인 여건이 되면 영화관도 제 집처럼 드나듭니다.

요즘은 유렵의 축구에 미쳐서 프리미어리그와 최근에 맞힌 유로2008까지

시험 전 날, 식객 드라마까지 다 보는 그런 아이입니다.

시험 기간 중에도 12시면 좁니다.그러다 10분 후면 거의 잡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해 주고 아이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어릴 때 학원비로 다른 곳에 투자 했습니다.

책 보고, 영화 보고 그러면서 자신이 충분히 자유롭다를 인지 해 주는거

그리고, 각 기관에서 하는 예를 들면 한국리더십센터에서 하는 주니어 페스티벌 이런 곳에

지방임에도 불구하고 학교 빠지면서까지 데리고 다녔습니다.


자신의 존재가치와 사회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충분히 느끼게 하는 것,

즉 이것은 동기부여이지요, 내가 뭐 하고 살 것인가를 단순히 직업,

그러니까 의사가 된다, 변호사가 된다가 아닌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늘 해 준 것 같습니다.

내가 적어도 이렇게는 살아야 된다는 확신이 생기면

그 일을 위해서 이 정도 공부는 해야 하고, 이 정도 학력은 갖추어야 한다면

공부를 하는 것이고, 이 일은 굳이 공부에 올인 하지 않아도, 학교를 졸업하지도 별반 문제가 없다면

그렇게 움직여 가는 거...그게 중요하다 생각합니다.

그게 주관일 수도 있지요.


6학년 이라고 했나요?

저는 아이에게 충분한 자유를 줄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컴퓨터 게임도 아이가 충분히 할 수 있게 그냥 내 버려 둬 보면

하루종일 컴퓨터 한 날, 어깨 아프지요, 눈 아프지요, 머리가 몽롱하지요.

그럼 그 다음 날 본인이 안 해요.

그런데 아이는 늘 부족하니, 늘 체워지지 않으니 안달하게 되는 것 같아요.

노는 것도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충분히 노는 게 아니라

학원 가야지, 엄마 눈치 봐야지.그러니 아이들은 자신의 주관으로 아무 것도 결정을 할 수 없는 게 아닌가 싶어요.


어떻게 보면 비현실적이다 할 수 있지만

공부, 특히 초등학교 성적 뭐 필요한가요? 대한민국 이력서에 초등학교 성적 보여 달라고 하는데 아무데도 없고

중학교 성적도 본인이 특목고 갈 상황이 아니라면 중학교 성적도 사실 보여 줄 때가 없어요.

그런데 무엇 때문에 부모들이 그 통지표에 연연해 하는지 저는 많이 안타깝더군요.

그럼, 기초는 어쩌냐 하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역시 재미와 동기부여 입니다.


저 역시 아이의 중학교 1학년 수학 첫 시험이 47점이었어요.

초등학교 때 문제지 한 번 안 풀어 본 아이인데 그 점수도 기특이지요.

그래서 내가 너 인생에 재미있는 에피소드 하나 만들었군, 흠 축하한다 했더니

에피소드는 만들었는데 자존심은 상한다 하더군요.그러면서 교과서 죽어라 풀더니 지금은 거의 수학박사 수준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이를 믿는다는거지요.


좀 긴 글입니다...

어떻게 보면 해결방안은 없다 할 수 있는데

아이에게 성적의 우선순위로 몰아 갈 게 아니라

무엇을 하고 살 것인가에 대한 충분한 사전 대화가 우선 입니다.

그리고 숨어 있는 재능을 발견하는 거 그게 어른들, 부모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인생 길기 때문에 좀 더 길게 바라다 보는 여유도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 김향숙 회원님의 글입니다.
  http://news.noworry.kr 의 '사교육걱정불안나눠요'에서 가져온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