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말고사가 끝나고 여름방학이 다가옵니다.
시험성적이 좋건 나쁘건 엄마들이 과외다 학원이다 다시 알아본다고 난리(?)인것 같아요.
예전에 살던 동네의 친한분과도 통화해보니 그렇답니다.
아마 전국적인 현상이겠지요.
저는 중1 중3 남매를 둔 엄마입니다.
주변 분들이 제게 그러세요.
우리집 아이들은 놔두어도 잘하고, 지들 알아서 한다구요.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부모님들이 이학원 저학원 알아보시고, 마구 선생님들을 분석하고, 사교육비 마련하느라 아르바이트까지 하면서 애쓰시지만, 저는 그보다 더많이 노력했다고 감히 말할수 있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별로 신경안쓰는 엄마처럼 보일런지 모르겠으나, 저는 아이들의 먼미래를 생각하며 많은 고민을 했었고, 제 나름대로의 정성을 들여 왔습니다.
아주 긴 여정 혹은 마라톤에 비유해볼때, 어떤 엄마는 미리 저멀리서 아이를 빨리 오라고 재촉하고, 또 손을 잡고 뛰고,
아이가 물한잔 마시고 가야겠다는데도, 다른 아이는 저만큼 가고 있는데, 너도 쉬지않고 가야한다고 다그쳤다면, 저는 아이가 완전히 엉뚱한 방향으로 가지만 않도록, 뒤에서 조용히 지켜보았던 엄마입니다.
뛰다가 걸을 수도 있고, 잔디밭에 앉아 다리를 쉴수도 있으며, 물도 마시고, 하늘의 구름도 바라보면 어떻습니까.
저는 수학과외선생을 했었습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엄마가 아이들 가르쳤겠거니 생각하시지만, 저는 우리아이들 공부를 거의 봐준적이 없었습니다. 집안일 하며, 아르바이트를 밤늦게까지 해서, 늘 바빴지요.
큰아이가 초등때 수학을 0점받았다고 하더군요. 자기는 학교에서 배울려고 책을펴놓고 앉아있는데 선생님이 그냥 풀어 하셨다나요.
(다른 아이들은 선행을 해서인지 풀더라고) 친구에게 물어 물어 다 알게되었다고 했어요.
저는 그때도, 0점맞고도 열심히 알려고 노력한 아이를 칭찬해주며, 선생님도 실수할때가 있다고 말했을뿐, 수학을 가르치지 않았지요.
요즘은 평범하게 산다는 것이 더 힘든 세상같아요.
아침 일찍 학교에 갔다가 오후 늦은 시간이 다되어야 돌아오는 아이를, 또다시 학원이다 과외다 해서 12시는 보통이지요.
이렇게 하는것이 당연(?)한것이고, 사교육을 안받는 아이가 오히려 특이하게 보이니까요.
학원에서 배웠다고, 그래서 아는거라고 학교공부는 대충하고, 학교에서 배우면서 모르면 학원가서 하면되지뭐 하면서
어느곳에서도 집중해서 하지않고, 그래서 진정 자기공부도 되지않는 아이들을 생각해보셨는지요.
사교육!
하지 마셨으면합니다
엄마안심용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전문가가 가르치니 어찌됐든 공부는 하고 오겠거니. 생각하시는...
저는 집나가서 하는 3시간 공부보다, 집에서 스스로 하는 30분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돈들여서 3시간 공부시키는것보다 아이 스스로 30분이라도 할수있도록, 부모님이 분위기를 만들어주며 다독이는 것. 실은 더 힘듭니다. 아이와 그놈의 공부로 실랑이 벌일수 있고, 아이는 말도 안하고, 뚱하게 있을수도 있겠지요.
스스로 해보고, 꼭필요한 사교육이면, 꼭 도움받을 단원이면 그때 시키시면 됩니다.
내가 공부를 해봤기때문에, 어디가 부족한지도 알수 있으며, 제대로된 사교육을 분별할수도 있을겁니다.
그러려면 더많이 대화하고 더 자녀에 대한 사랑이 필요합니다.
저도 노력에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힘들어도 하셔야 합니다
우리는 부모이니까요.
학년이 올라갈수록 스스로 하는 공부는 더 필요합니다.
자기 주도공부도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피아노를 치고, 드리블 연습을 하는 것처럼.
처음에는 너무 더딘 것 같고, 잘안되어서 힘들지 모르나, 자꾸하다보면 조금씩 나아지겠지요
아이들을 격려해줍시다.
하고싶은 말들이 글로 잘 표현되지가 않아요. 다음에는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올릴까 합니다. 그리고 조언도 받고싶습니다.
고맙습니다.
* 행복 회원님의 글입니다.
http://news.noworry.kr 의 '사교육걱정불안, 그리고희망을나눠요'에서 가져온 글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 회원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케치 3] 영어사교육 제3강의 요약 및 논점 정리 (0) | 2008.07.29 |
---|---|
우등생 VS 열등생 (0) | 2008.07.28 |
불순한 엄마의 고백 (0) | 2008.07.14 |
어느 댓글 (0) | 2008.07.08 |
진료실에서 만난 17세 소년 (0) | 2008.07.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