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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영어교육, 답답한 현실앞에 마주하며

 본 내용은 2009년 제3기 등대지기학교 수강생들이 제2강 '영어교육 쓰나미에서 살아남기'(강사: 이병민)를 듣고 작성한 소감문 입니다.

 

영어교육, 답답한 현실앞에 마주하며

23조 한미숙(hmst25)

 

제목을 쓰는 게 참 어렵네요.

이 강의를 들으면서 제일 크게 가슴을 쳤던 질문,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뭔가?"를 제목으로 쓰려고 했는데 제목만 보고 그 답을 찾으려 기대하는 마음이 들까봐 감히 쓰지 못하구... 솔직히 이 강의 제목을 보고 영어 쓰나미에서 살아남는 시원한 방법을 배울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

 강의는 좋았지만 왠지 후련하지 않은, 여전히 큰 숙제로 끌어안고 갈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고보니... 좀 답답하단 생각이 듭니다.

현실을 확 바꾸기엔 역시 영어를 익숙하게 할 정도로 배우는 시간만큼의 지난한 시간이 걸릴 것이란 생각에 먼 길 떠날 채비를 단단히 해야겠구나 맘먹어야 되는데 ...

벌써 지치고 있는 듯한...

 

어쨋든 인생의 행복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데서 온다는 말씀 다시 한 번 가슴에 팍팍 새기면서 우리 아이를 대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하고 싶은 일이 영어를 필요로 한다면 재밌게 알아서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지 않겠어요... 그렇지 않다면 일찌감치 영어 스트레스로 인한 소진을 막아줘야겠죠...

 

영어를 배우는 이유가 뭔가? 원어민이 되는 게 목적인가? ... 항상 왜 배우는지, 왜 사는지... 왜에 대한 질문을 하지 못한 채 남들 가는 대로, 정해진 길로, 편하다 하는 길로 무작정 따라사는 저 자신에 대한 반성을 했습니다.

영어를 잘 해서 외국에 나가 살 것인가? 외국인과 함께 일을 도모하며 살 것인가?

한국에서 한국 사람으로 자랑스럽게 살고 싶으면서도 왜 이렇게 영어에 집착하는 걸까...

 

우리나라 사람은 외국에 나가서도 영어를 쓰고 우리나라에서 외국 사람을 만나도 영어를 씁니다. 참 민망하단 생각이 듭니다.

귀한 우리말을 왜 외국인 앞에서 자신있게 하지 못할까, 우리나라에서...

심한 비약이겠지만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이 없는 사람이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한 일을 자신있게 할 수 있을까...

영어를 잘 하고 못 하고 그런 것보다 먼저 우리말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진 사람을 키우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우리나라가 남의 나라 말을 잘 하려고 이렇게 애나 어른이나 힘들지 않게,  른 나라 사람들이 한국어를 배우려고 기를 쓰고 애쓸 수 있도록 우리나라가 힘있는 나라가 됐음 좋겠단 생각을 합니다.

 

상상이 의지보다 강하다... 맘껏 상상해 볼랍니다. 제 상상이 언젠가는 꼭 이루어지길 간절히 바라며!!!

영어 쓰나미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 영어를 잘 하는 방법을 찾기 전에 먼저 왜 영어를 해야 하는지부터 답을 찾아봐야겠단 생각을 했구요...

어쨌든 우리나라 공교육 속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영어는 해야 하고,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영어에 노출된 시간을 많이 두어라 ... 그래서 영어 몰입교육을 강조하는 건가보다 하는 생각도 잠시 했구요.

언어를 배우는 것은 지난한 과정이므로 소걸음으로 꾸준히 하라, 영어는 평생의 작업이다...

아이만 시키려고 애를 쓸 것이 아니라 아이랑 같이 같은 걸음으로 하면 좋겠구나 그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이 하다 힘들면 아이랑 저랑 동병상련으로 정도 더 깊어질 거 같구요. 공부 땜에, 적어도 영어 땜에 이해 못하고 싸우는 일은 없겠죠...

 

영어 조기 교육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말씀... 정말 감사합니다. ㅋㅋ 영어 조기 교육을 시키지 않고 평범하게 아이를 키우는데 사실 어떤 확신 때문이라기보다 제 게으름과 경제적 여건이라는 이유가 더 컸지만 어쨋든 불안한 마음이 덜어졌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라... 영어책을 읽는 것으로 시작하라... 텔레비전을 치우라, 부모가 아이의 수준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이제 역시나 제가 실천해야 할 몫들만 남았네요.. 열심히 한 번 해볼랍니다.

 

 

 완소녀.jpg

 

 

 

 

 

 "등대지기학교" 담당 간사

 등대지기학교 뉴스레터지기이자 사무실 막내 유쾌발랄 간사예요.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