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힘 모아 사교육 해법 찾겠다” | |||
ㆍ송인수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공동준비위원장 사교육비는 학부모들의 어깨를 짓누른다. 정치권의 ‘사교육비 절감’ 약속에도 지난 해에는 드디어 연간 20조원 규모를 돌파했다. 모두가 해법이 없다고 고개를 저을 때 송인수 좋은교사운동 전 대표(45)는 희망을 품었다. 그는 윤지희 교육과시민사회 대표와 공동준비위원장을 맡고 1년간 준비 끝에 내달 12일 새로운 교육시민운동단체인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진보와 보수를 떠나서 학부모와 학생이 직접 참여하는 새로운 운동을 계획중이다. 21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의 사무실에서 그를 만났다. 송위원장은 사교육을 “공교육제도 안에서 문제해결이 안되니까 국민들이 선택하는 필요악”이라고 정의했다. “마냥 적으로 몰아세울 수 없지만, 불안감을 조장해서 부풀려진 사교육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양심적인 사교육 관계자들은 학생 30%에게 사교육은 해악이고, 30%는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30%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불편한 극장’과도 같습니다. 앞자리 사람부터 무대를 잘 보려고 조금씩 몸을 곧추세우다가 결국 모든 관객이 일어나서 다리가 아파 고생하는 형국입니다.” 지난 13년간 ‘좋은교사운동’을 이끌면서 교원문제 등에서 조용히 성과를 거둬온 그는 올해 초 대표직에서 물러나면서 사교육 문제에 천착하기로 결심했다. 막막하고 힘든 문제인만큼 공감하는 이도 많았다. 학부모 등의 작은 후원금들이 모여 출범비용이 마련됐다. 앞으로도 정부의 보조·지원금은 받지 않을 생각이다. “사교육문제 접근은 유발요인과 해법 등을 따져묻는 과학적 접근법도 있겠지만 저는 피해 당사자인 국민들이 나서는 실존적 접근에 무게를 싣고 싶습니다. 미국 노예제의 경우 힘있는 상류층이 제도변화를 꺼릴 때 흑인과 양심있는 백인들이 보이지 않는 길을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나라 국민 대부분이 사교육 팽창으로 인한 피해자입니다. 국민의 목소리를 모아서 제도와 정책변화로 귀결해야 합니다. 더이상 정치권에게 맡겨둔 채 해법이 나오기만 기다릴 수는 없습니다.” 새 정부의 엘리트 교육정책으로 사교육이 더 팽창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송위원장은 “사교육 고통이 심화될 때 그만큼 국민의 결집력도 강해질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에 기대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은 국민이 직접 나서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이 이같은 때에 국민참여를 위한 경로와 광장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송위원장은 “비판 위한 비판이 아니라 현실적·합리적 정책대안을 구체적으로 생산해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 2년 안에 일정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2)797-4044~5 <글 최민영·사진 우철훈기자 mi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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