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유아사교육포럼 11차 토론회 결과 보도자료(2013.12.18)
많은 영유아 사교육 상품들이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등을 언급하며 상품을 홍보하고 있으나, 이론의 차용과정에서 심각한 왜곡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영유아사교육포럼에서는 12월 10일(화) 오후 2시, 11차 토론회 ‘프뢰벨, 가드너 등 영유아 사교육상품 교육이론을 분석한다’를 진행함. ▲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등 영유아 사교육상품에서 홍보에 주로 이용하는 교육학 이론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이론들이 해당 사교육상품을 구매하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어떤 교육이론이 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교육 이론의 적용이 올바르게 이루어지는지 살펴보았음. ▲ 영유아 사교육상품의 교육이론 차용 실태 조사결과, 놀이학원은 ‘다중지능이론’, 영어학원 유치부는 ‘이머전 교육’, 교재 교구 상품은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프뢰벨과 몬테소리의 교육이론’ 등을 주로 차용하고 있었음. ▲ 놀이학원은 교과화된 프로그램 중심의 집단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한자, 영어 등 다분히 학습적 의도가 많은 프로그램이 많아, 편향된 지적교육을 비판한 다중지능이론과는 거리가 멀어짐. 또한 영어학원 유치부에서 말하는 결정적 시기 이론 등은 EFL환경에는 맞지 않아 우리나라 상황에는 적용하기 힘들고, 이를 비판하는 연구가 이미 이루어져왔음. ▲ 이와 관련, 제2발제를 맡은 정선아 교수(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는 영유아시기에는 상상적 사고, 우연적이고 비체계적인 일상 경험, 또래와의 상호작용 등이 가장 중요한데, 사교육상품에서는 영유아기 경험을 선조직화해서 연령과 단계에 따라 배치하고 교과나 시간별로 분절이 이루어져 교육이론의 왜곡과 일상과 교과, 인성과 학습의 분리가 일어남을 지적. ▲ 유엔아동권리협약, 미국 소아과학회 권고문, 독일의 숙제 관련 법률 등 해외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우리 실정에 맞는 유아사교육 관련 법제정이 필요. ▲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올해 11차에 걸친 영유아사교육포럼을 마무리하고, 내년에도 이와 관련해 영유아사교육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조사, 캠페인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갈 계획임.
영유아사교육포럼에서는 그간 영유아사교육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원인을 분석하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습니다. 영유아사교육의 실태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등 사교육상품에서 홍보에 주로 이용하는 교육학 이론들이 존재하며, 이러한 이론들이 해당 사교육상품을 구매하게 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된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에 영유아사교육포럼 11차 토론회(12/10 화 오후 2시)에서는 ‘프뢰벨, 가드너 등 영유아사교육 상품 교육이론을 분석한다’는 주제로 이슬기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연구원, 정선아 숙명여대 아동복지학과 교수의 발제, 그리고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장, 김수진 학부모의 논찬으로 이루어졌습니다.
■ 영유아 사교육상품의 교육이론 차용 실태 : 놀이학원은 ‘다중지능이론’, 영어학원 유치부는 ‘이머전 교육’, 교재 교구 상품은 ‘다중지능이론’, ‘뇌기반학습이론’, ‘프뢰벨과 몬테소리의 교육이론’ 등을 주로 차용하고 있음.
놀이학원에서는 대부분 교육이론으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을 차용하고 있습니다. 가드너에 따르면 인간의 지능은 단일한 요소가 아니라 다양한 요소로 구성되며, 이에 따라 인간의 지능이 언어, 음악, 논리수학, 공간, 신체운동 등 독립된 8개의 지능과 1/2개의 종교적 실존지능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부분의 놀이학원에서는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에 따라 다양한 영역의 지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신체활동, 음악활동, 표현미술 등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는 것을 전면적으로 홍보하고 있습니다.
영어학원 유치부에서는 이머전 교육을 실시하면서 영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배울 수 있고, 이를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습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모든 영어학원 유치부에서는 영어뿐 아니라 수학, 과학 미술, 체육 등의 모든 교과를 영어로 가르치고 원내에서 영어만을 사용하도도록 하는 이머전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영어학원 유치부에서는 단순히 영어 습득을 효과적으로 돕는 것 외에 인성, 창의성 등의 교육을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예로 Music, P.E, Good Manners 등의 과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교재 교구 상품의 경우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나 뇌기반 학습이론, 몬테소리 및 프뢰벨의 교육이론을 많이 차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능과 감성 계발 모두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으나 대부분이 지능 위주, 뇌발달 위주로 구성되어 있고, 스마트 애플리케이션과 멀티 학습기기 등을 결합한 상품도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 영유아 사교육상품의 교육이론 적용 비판 : 놀이학원은 교과화된 프로그램 중심의 집단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한자, 영어 등 다분히 학습적 의도가 많은 프로그램이 많아, 편향된 지적교육을 비판한 다중지능이론과는 거리가 멀어짐. 또한 영어학원 유치부에서 말하는 결정적 시기 이론 등은 EFL환경에는 맞지 않아 우리나라 상황에는 적용하기 힘들고, 이를 비판하는 연구가 이미 이루어져왔음.
다중지능이론은 기존의 IQ검사가 인간의 능력을 협소하게 정의했다고 지적하며, 편향된 지적교육을 비판하면서 생겨난 것입니다. 그러나 다중지능이론을 차용했다고 밝히는 대부분 놀이학원 중에는 교과화된 프로그램 중심의 집단 수업으로 이루어지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영어학원 수준으로 영어가 편성되고, 시대사, 한자 등의 과목을 배우는 등 다분히 학습적 의도가 많은 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와 관련, 제2발제를 맡은 정선아 교수는 최근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사교육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다중지능이론이 수학, 음악, 미술 등으로 교과화하기에 좋은 수단이 되기 때문이며, 다중지능이론은 사실 수, 문자 등의 추상도구 사용이 가능한 유아기 이후의 시기에 유용한 것으로 유아기에 적용하기에는 이르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또한 영어학원 유치부는 ‘어릴수록 자연스럽게 외국어 습득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결정적 시기 이론, 생득적 언어습득장치 이론 등을 차용합니다. 그러나 Chomsky, Penfield, Lenneberg 등의 이론은 논리적 추론에 근거한 것으로 실험적 연구에 의해서는 지지되지 않는 바가 많으며, 특히 우리나라처럼 영어를 외국어로서 배우는 환경(EFL)이 아니라 영어가 지역사회에서 상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2언어로 배우는 조건(ESL)에서 이루어진 연구를 기초로 하기 ‹š문에 우리나라 상황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우리나라에서 이루어진 연구(우남희, 서유헌, 강영은, 2002; 이귀옥, 우남희, 2008; 우남희 2007 외)들은 연령대가 높고 모국어 수준이 높은 아동이 영어교육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프뢰벨, 몬테소리의 교육철학을 차용했다는 교재, 교구 상품들의 경우 해당 교육자 이름을 내세워 상품을 개발했으나 교육자와 직접적 관련은 없으며, 애초 몬테소리가 장애학생을 위해 개발된 것임에도 현재 몬테소리 교육법은 영재교육 혹은 조기교육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는 등, 교육자의 교육철학이 구현되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마지막으로 뇌기반학습이론을 차용했다는 교재, 교구 상품들의 경우, 아동의 뇌발달 상태를 정확히 이해하기 위한 것보다는 똑똑한 아이를 기르기 위한 효과적 방법으로 인식되어, 뇌과학 연구가 잘못 해석되고 성급하게 적용되어 오히려 뇌발달에 역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2발제를 맡은 정선아 교수는 현재 영유아사교육시장에서 발빠르게 유아교육전문가를 접촉해서 자문을 구하는 경우가 많아졌음을 지적하며, 이론 자체를 비판할 수는 없지만 이론을 차용하는 과정에서 왜곡이 일어남을 지적했습니다. 영유아시기가 유능하다는 것이 ‘가르쳐야 유능하다’는 것으로의 왜곡, 자발성, 주도성, 지식구성능력의 중요성이 ‘제한된 시간에’로 한정되는 왜곡, 영유아가 자유롭게 탐구할 수 있는 환경의 중요성이 ‘사전에 계획되고 순서대로 진행되는 환경’으로의 왜곡 등입니다. 영유아시기에는 상상적 사고, 이를 위한 우연적이고 비체계적인 일상 경험, 또래와의 상호작용 등이 가장 중요한데, 놀이학원 등의 사교육상품에서는 영유아기 경험을 선조직화해서 연령과 단계에 따라 배치하고 교과나 시간별로 분절이 이루어져 일상과 교과, 인성과 학습의 분리가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 유엔아동권리협약, 미국 소아과학회 권고문, 독일의 숙제 관련 법률 등 해외사례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우리 실정에 맞는 유아사교육 관련 법제정이 필요.
논찬을 맡은 박재원 행복한공부연구소 소장은 사교육시장의 구조는 팔아야할 상품이 명확한 상태에서 팔기 위해 이론을 차용하는 것임을 먼저 밝혔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론이 초등 이후의 학부모들에게는 이론대로 가지 않음을 경험적으로 학습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영유아시기의 경우 이러한 이론들이 초보 엄마에게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에 문제가 큼을 지적했습니다. 박재원 소장은 미국 소아과학회의 권고문의 내용을 인용하며, 이러한 내용을 참고해 우리나라에도 영유아 발달을 위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필요함을 주장했습니다. 김수진 학부모는 아이에 따라서는 30분동안 탐색만 하는 아이가 있고 하나를 가지고 2-3시간씩 노는 경우도 많은데, 30분 단위로 짜여진 놀이학원, 영어학원 유치부의 시간표는 단순한 맛보기일 뿐이라며, 전문가의 일방적 강의보다도 학부모와의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언급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 미국 소아과학회 권고문, 독일의 숙제 관련 법률 등 해외 사례가 언급되었습니다. 1989년 채택된 유엔아동권리협약에 따르면 어린이는 한 개인으로 법적으로, 시민으로, 사회적 권리를 가진 존재로 인정받을 권리가 있고, 어린이 자신이 경험의 근원이며 지식구성자로서 권리가 있습니다. 미국 소아과학회(AAP) 2011년 권고문에 따르면 2세 미만 아이들의 미디어 사용 억제를 권하고, 체계화되지 않은 놀이시간이 어떤 전자 미디어 노출보다 두뇌 발달에 중요함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독일의 노드라인베스트팔렌 주 학교법에 따르면 숙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만 내야 하고 분량은 ‘초등학교 1,2학년은 30분, 3, 4학년은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분량이어야 한다고 구체적으로 정해져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우리 헌법에는 아동 존재의 언급 자체가 이루어져 있지 않으며, 아동의 사교육 시간과 방법, 강도 등에 대한 아동의 권리 차원의 접근이 미흡한 실정입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올해 11차에 걸친 영유아사교육포럼 토론회를 통해 영유아사교육의 실상과 원인 분석을 진행해왔습니다. 영유아사교육포럼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여러 언론의 주목을 받았고, 영유아사교육 문제가 심각하며 우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이를 방치할 수 없다는 사회적 공감대를 이뤄왔습니다. 그러나 영유아사교육과 관련해 연구자들의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하며, 학부모들의 건강한 양육정보 나눔과 확산이 필요하고, 영유아의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법 제정이 있어야 하는 등, 앞으로 가야할 길이 멉니다. 영유아사교육 문제는 아동의 건강에 깊고도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또한 영유아시기의 학부모가 의식개선의 여지가 가장 많다는 점에서, 우리 교육문제를 푸는 중요한 열쇠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반드시 해결이 필요합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에서는 내년에도 이와 관련해 영유아사교육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조사, 캠페인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가려 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2013. 12. 18.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 송인수, 윤지희)
※ 문의: 박민숙, 이슬기 연구원 (02-797-4044 내선 212)
보도자료(HWP) 보도자료(PDF)
분석 자료집(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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