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등대학교 뉴스레터2] <밑줄좍~>: 김찬호 교수, "공부는 존재의 발견이자 확장이다!"

김찬호(성공회대 교수, 문화인류학자지금 우리에게도 행복한 공부는 가능하다.

공부는 고통스러운 것, 행복을 위한 수단이라는 인식을 뒤집는 강의.

교육의 상상력생애의 발견「돈의 인문학등 수많은 저서를 집필한 우리 사회 문화인류학자.

그는 공부의 목적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며, 지금 입시 경쟁이 심각한 우리에게도 행복한 교육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1. 학습의 3가지 동기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강의를 시작하기 전, 6시에 일찌감치 도착하셔서 우거지국에 밥을 맛있게 드시며

현장강의 분위기와 수강생들을 얼굴을 살피신 김찬호 교수님. ^^

문화인류학자로서 사람에 대한 관심을 몸소 직접 표현해주셨습니다.

아니라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라는 곳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을까요?

교수님은 학습에는 재미와 호기심이 중요하다고 하셨습니다.

 

학습의 동기에는 보상, 필요, 재미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교육은 필요에 의해서, 보상에 의해서 하게 되는 학습이 대부분입니다. 재미와 호기심을 위한 학습이 거의 없는 상태에다가 경험 없는 지식까지 곁들여져, 갈수록 학습은 어려워집니다.

 

진짜 지식은 자신의 ‘무지’의 범위를 아는 것입니다. 나의 무지를 아는 것! 안다고 착각하지 마세요! 모른다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합시다! 무지의 자각이야말로 공부입니다.

 

배움에도 ‘속도’가 있습니다. 선행학습은 영어로 번역조차 되지 않습니다. 한국의 특이한 현상이 선행학습 열풍은 배움의 자연스러운 속도를 배반하는 행위입니다. 호기심은 기다려줘야 하는 것입니다. 기다림 없이 호기심이 생기지 않고, 호기심 없이 행복한 공부는 가능하지 않습니다.

 

 

#2. 아이들의 질문을 '공유'하자! 정답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함께 나누는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아이들의 질문에 답을 못하게 되는게 두려워,

아이들의 질문을 회피하거나 귀찮아하거나,

반대로 너무 빨리 정답을 알려줘서 아이의 질문이 빨리 끝나도록 만들어버립니다.

아이들은 왜 질문을 하는 것일까요?

아이들의 질문에 깊은 의미가 있다는 것을 이번 강의에서 배웠습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며 요즘 부모들을 가만 살펴보니,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의 질문을 ‘공유’하지 않습니다. 재빨리 정답만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질문을 공유한다는 것은 아이 존재에의 참여와 같은 것입니다. 질문의 부정은 존재의 부정이 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질문을 들어보세요. 그리고 아이에게 질문해보세요. 길을 걸어가며, 지하철을 타며,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질문하고 생각을 길어올리는 시간을 나눠보세요.

 

시대의 특성을 들어서도 공부에 대해 알려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스마트폰으로 인해 빨라진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경험하는 것은

느리게 가는 것과 곱씹어 가는 것이 아니라, 빠르게/단편적으로/즉흥적으로

경험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요. 이런 삶의 방식이 공부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요?

 

요즘 시대는 발효하는 시간, 숙성되는 시간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빨리, 빨리’를 외치며 인트턴트로 해결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에는 정보는 많으나 일차원적인 사고만 될 뿐이어서 진정한 학습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정보와 지식이 많은 사람이 필요하지 않고,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다룰 수 있고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사람이 중요해집니다. ‘지식’보다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지식은 이제 인터넷 검색으로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매일매일 새로 나오는 기사들과 책, 연구결과, 새로운 이론 등이 차고 넘칩니다.

그래서 지금 시대는 지식을 많이 기억하고 있는 것 자체가 중요하지 않고,

넘쳐나는 지식을 잘 다룰줄 알아야 한다고 하니, '암기의 압박'(ㅠㅜ)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더 높은 수준으로 지식을 다루게 되었으니

현재 학교의 전통적인 교육의 한계가 새삼 안타깝기도 합니다.

 

 

#3. 배움은 '연결'이다.

암기한 지식, 경험없이 쌓은 죽어있는 지식을 많이 가지기 보다,

'진짜 역량'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도록 하는 것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배움은 지식과 지식의 연결이며, 지식과 경험의 연결이고, 또한 사람과 사람의 연결입니다. 예를 들어, 100명의 사람들을 단편적으로 아는 것과 10명의 사람을 서로 연결시켜 아는 것은 다릅니다. 내게 위험한 일이 생겨 도움을 요청할 때 단편적으로 아는 100명의 도움이 클까요, 서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는 10명의 도움이 클까요? 이처럼, 100가지 지식을 단편적으로 아는 것보다 10가지 지식을 서로 연결시켜 아는 것이 힘이 됩니다.

 

배움이 연결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갈수록 핵가족화되어가고, 단편적인 인간관계를 맺는 속에서

연결되는 것의 경험이 부족한 우리는 배움의 근원을 그동안 모르고 살아온 것 같습니다.

지식과 경험과 사람, 이 3가지가 인류의 지혜를 이루는 근본이라는 생각을 하니

새삼 '시험만 잘 치는 아이들'의 미래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파커 팔머는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리얼리티는 관계의 연결망이며, 우리는 그 연결망 속에서 일체감을 획득할 때 리얼리티를 인식하게 된다’구요.

아이들이 리얼리티’와의 접속(체험)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대학에 가서 고민하는 것이 ‘과연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가,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입니다. 이것은 여러 현실을 열어놓고 자신을 검증해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4. 행복한 공부, 지금 당장 가능하다!!

시험을 치기 위한 공부,

무엇보다도 학습 공동체로서의 가정이 되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부모가 자녀의 친구가 되어주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구요.

 

공부의 즐거움은 많은 지식을 쌓는데 있지 않습니다.

존재를 발견하고 확장해 갈 때 공부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자신의 확장, 그리고 세계의 일부로서의 만남을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