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한국식 공부를 하였던 1인으로서 앎과 삶이 분리되어 있었고 그러므로 시험과 내 삶은 철저히 다른 길을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수능시험 성적으로 결정된 내 전공(문학)과 직업적인 선택으로 공무원 시험을 보아 공무원으로 살고 있는 지금의 삶으로도 그 예를 엿볼수 있네요. 이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사회 환경이나 잣대 등이 아닌 내 호기심이 이끄는 대로, 내가 원하는 대로 공부하며 그에 따른 인생을 살아가는 것일 것 같아요.
나 역시 한 때 공부하는 재미 즉 공부의 맛을 느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초등 4학년부터 선생님에 대한 좋은 인식이 생기면서 공부에 대한 재미를 조금씩 알아가기 시작했고, 5학년을 기점으로 나는 소위 공부 잘하는 아이 그룹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수 있었으며, 중학교 내내 내가 희망하는 고등학교를 꿈꾸며 재미있게 내 스스로 나만의 스타일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비록 가난이라는 집안 사정으로 내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시골 고등학교에 주저앉으면서 나의 공부에 대한 호기심도 극도로 사그라 들었고, 대학도 겨우 성적에 맞춰 입학했다는 슬픈 이야기를 쓸 수 밖에 없지만요...
돌아보면 집안일과 농사일로 정신없으신 부모님은 나에게 공부하란 강요를 하실 틈이 없으셨고, 오히려 시험공부한다고 늦게까지 불을 켜고 공부하고 있으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공부하라는 소릴 들으며 자란 나에게 공부는 참 맛있었던 것이죠. 강요받지 않는 공부여서 그랬는지 나는 나만의 방법으로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을 즐겼던 즐거운 추억이 있습니다. 그런 영향 때문인지 나는 8살, 5살 남매를 둔 부모로서 재미있는 공부를 만나게 해 주고 싶은 열망을 가지고 있으며 지인들에게 아무것도 모르고 아이들을 방치하는 부모로 불리고 있는 상태임에도 우리 아이들이 재미있게 공부에 몰입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도울 수 있기를... 오늘 강의를 들으면서 더욱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지금 해줘야 할 일은 사교육의 시장에 빠지지 않아 우리 아이들이 뒤쳐질까를 불안해하는 대신 우리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세히 관찰하여 그 호기심을 확장시킬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외로운 길을 가고 있는 나에게 무한한 응원을 스스로 보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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