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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

[부모학교 4강 강의스케치] 아이들에게 돌려줘야할 아이들의 추억과 웃음..

일주일이라는 시간은 관점에 따라 어느 때는 1년 이상의 긴 시간으로, 또 어느 때는 1초와 같이 휘리릭 정신없이 보내게 되는 상대적 감각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번주는 시간이 어떻게 흐르는지 조차 느낄 수 없을 만큼 빠르게 지나간 한 주였네요. 바쁜 일상이 쉼 없이 돌아가고, 육아와 일을 병행하든, 어느 한쪽에 대해 부담감을 덜 가지든 상관없이 마음은 항상 집으로, 아이에게로 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마음씀의 가장 큰 비중은 역시 아이가 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마음!... 그 마음씀을 어떻게 다스리고 가져가야 할지 지난 2강과 3강을 통해 많이 배우고 느끼면서 여러 밤을 뒤척였어요. 강의에서 강조되었던 것은 부모로서의 삶 전에 인간으로서의 삶을 되짚어 보며, 부모 스스로 자기 자신이 자랑거리가 될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는데, 과연 나는 자신의 삶을 피우기 위해 온전히 살아내고 있을까요? 

이 되풀이 되는 물음을 안고 오늘도 삼각지에 도착~

이제 제법 익숙한 얼굴과의 눈 맞춤에 쑥스러운 듯 반가운 인사 나눔을 하고 시작된 강의 시작멘트에서 아차!’ 싶은 문장이 귀에 콕 박혔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부설 노워리 상담넷에서 그동안의 상담내용을 모아 책을 발간했다고 하네요. 제목이 학원없이살기랍니다. 한귀에 쏙 들어올 뿐 아니라 지극히 자극적이고 도전적입니다. 대한민국의 현 상황이 얼마나 절박한지가 피부로 와 닿다못해 애절함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사교육에 시달렸는지 절대절명의 미션수행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네요. 나만 아이에 대한 교육을 두고 고민하고 불안했던 것은 아니였구나, 대한민국의 부모라면 누구나 다 이렇게 고민하고 걱정하며, 불안하기에 상담도 하고, 강의도 듣는 것이리라 생각합니다.

오늘의 강의 주제는 뇌 기반 학습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 이제껏 다양한 부모교육에서 학습강의까지 들어도 뇌 구조를 기반한 학습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처음 들은 것 같아요.

학습에 영향을 미치는 3가지 요소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성실성과 지능 외에는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호기심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합니다. 호기심이 기반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나머지 두 요소가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죠. 그런데 실제 아이와의 생활에서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면 학년이 올라갈수록 눈빛 반짝이며 보이는 호기심을 무시할 뿐 아니라 쓸데없는데 신경쓴다며 타박하기 일쑤였던 것 같네요. 학습에는 반드시 감정값이 동반된다는 부분에 이르면 결국 이제까지 학습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였던 재미와 호기심을 무시하고 억눌러왔던 것이 아닌가? ~ 이런 환경에서 아이가 스스로 재미를 느끼며 공부를 하길 원했던 것입니다. 앞뒤가 어쩜 이렇게 맞지 않을수가.... 

나의 지난 학창시절을 돌아보면 소장님이 말씀하신 공부의 맛이란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와 성취감, 자기주도적 학습에 대한 태도 등은 모두 스스로 공부의 맛을 경험하였기에 가능했던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요즘처럼 핼리콥터 맘 처럼은 아니더라도 부모 우월주의에 의해 아이를 조작하고, 자식사랑이란 이름하에 그 어떤 실패도 경험하지 못하게 미리미리 준비해주고 대책을 세우면서 부모가 세운 로드맵과 울타리 안에서 자라나길 바랐던 것입니다. 이렇게 성장한 아이는 결코 자신만의 노하우도 익히지 못한 채, 공부의 맛은 더더욱 느껴보지도 못하고, 인형 마냥 부모에 휘둘려 살아내고 있는 것이죠.

아이들이 학원 등 비싼 사교육비를 지출하고도 성적이 오르지 않는 이유는 바로 부모의 가치관과 학습에 대한 사고와 프레임이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뀌지 않는 한 영원히 아이는 자신의 삶이 아닌 타인의 삶을 살게 되는 것이겠죠. 소장님께서 소개한 수홍군의 어머니가 쓰신 책 <세상 모든 것이 공부다>의 소개부분에서 마음 속에 울림이 된 목차 제목이 있었습니다. ‘어린시절은 길수록 좋다란 부분과 가르치지 않으면 스스로 배운다는 부분!!

 

예전에 비해 점점 아이의 천진하기 그지없는 그 어린 시절의 추억을 우리들이 자꾸만 빼앗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지 현대는 불안하다는 이유만으로 유치원 시절의 추억도, -고등학교 시절의 추억도 자꾸만 수능으로 좋은 대학가서 그때 맘껏 즐기라고 현재의 행복을 자꾸만 미래로 유예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파요. 유치원 시절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데... 고등학교 시절의 그 감수성과 까르르 웃어대는 그 웃음소리는 20살이 되어 웃는 웃음과는 분명 다른 것인데... 우리 어른들은 자꾸만 그렇게 강요하죠. 좋은 대학 합격한 후에 그때.. 그때... 실컷 놀라고....!!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납니다. 유년은 유년의 웃음과 추억이 있어야 하고, 14살은 14살만의 추억과 웃음이 있어야 합니다. 그게 삶이고, 인생이죠. 20살에 14살의 감성을 강요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아이들에게 그 나이대의 웃음과 해맑음을 하루 빨리 돌려주었으면 하며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