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월... 두달여의 시간이 꿈같이 지나가고 일곱 번째 문화제가 열렸습니다. 이제는 6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해서 주황색 현수막 앞 무대는 작은 조명에만 의지해서 불을 밝혔습니다. 오실 분들을 기다리며 열심히 율동 연습 중인 그녀들~! 이제는 쑥스러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잘해요!^^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선행교육 이제그만~!”을 힘차게 외쳤습니다. 이 날은 자주 목이 메이는 날이었습니다. 김포에서 오신 지미영 선생님의 고백에서 이 땅의 고통받는 아이들을 향한 안타까운 마음이 전해져왔고, 이어서 사회자 채송아 선생님이 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며 눈시울이 젖었습니다. “'상위 1%의 아이들을 위해서'라는 현수막이 붙은 교육장에 엄마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3~5세 아이에게 갖는 목표가 상위 1%라니요... 상위 1%의 아이들을 만들기 위해서 천만원 가까이 하는 교구를 구입을 하고 120분에 10여만원이나 하는 교육비를 기꺼이 지불하고,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수업을 시키는 부모님들이었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가기 전에 벌써 느끼는 교육의 무기력증은 아이들의 마음을 많이 다치게 해서 그 모습이 폭력으로 나타나거나, 퇴행을 보여서 곧 초등학교 입학해야 할 아이들이 어린아이처럼 소변을 못 가리거나, 말수가 너무 줄어드는 모습을 종종 보며 안타까웠습니다. 지금 내 주위에 초등생이 많이 있지만 지금 교육의 현실에 가장 큰 피해자는 아마도 초등 입학 전 아이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사교육의 무게는 초등, 중등, 고등학생의 아이들보다 결코 가볍다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문화제가 이렇게 무르익어갈때쯤 광화문에서 탄생한 카수~! 한정훈 연구원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락커 한의 ‘비상’를 들으며 가을밤이 더 깊어갔지요.^^ 늘 이 자리를 지켜주시는 등대지기들의 행복한 얼굴과 그리고 낯설지만 문화제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시민들의 얼굴에 웃음이 쌓였습니다. 송인수 대표님의 발표시간에는, 서울대 구술면접 시험에서 선행학습을 부추기는 문제가 출제되어 그것을 준엄하게 꾸짖는 목소리가 울려퍼졌습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선행교육 금지법 통과를 위해 국정감사 및 대선 시즌을 지나는 이 기간 정치권을 향해서 계속해서 요구할 것입니다. 그리고 고통받는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가 거리로 나선 이 시간, 어른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일어선 이 시간, 이제 한번 남았습니다. 우리가 부르는 노래와 우리가 눈물로 쏟아내는 소망이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정치권의 귀를 열게 하고, 교육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내일 저녁 7시, 광화문으로 나오셔서 마지막 문화제에 함께 해주세요. 감사합니다.
■ 행 사 : 『선행 교육 금지법 제정을 위한 시민문화제』 △입시 고통 없는 세상을 위한 부모의 다짐 △로고송 부르기 및 공연 등 ※ 참여하실 때는 가족 및 이웃들과 함께 참여해 주셔도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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