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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6강 감동소감문] 이래저래 반성할 거리가 잔뜩... (포뇨님)

'대학, 미래사회, 일자리 새로운 전망을 펼치다' 를 주제로 한 강의에서 부모라면 꼭 답해야 하는 질문들을 언급하셨다. 우리 아이는 앞으로 평생 몇 개의 직업을 가지게 될까? 중등교육 시절에 ‘미루면 안 되는’ 것은 무엇일까? 아이가 평생 살아갈 ‘힘’은 어디에 있는가? 교육/양육은 만들어내는 것인가? 드러내는 것인가?

나는 우리 아이가 한 우물을 파는 전문 직업인이 될 것이다 하고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다. 직업을 바꾸는데 에너지가 많이 들기 때문에 웬만하면 한 가지 일을 퇴직때까지 할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런데 강사님과 친구들의 30대와 지금을 비교하는 대목에서 '아차' 했다. 인생은 길구나. 지금 잘 가고 있는 것 같아도 미래는 모른다. 하는 불안함이 들었다. 그런 불안함을 없애기 위해서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찰나에 들려온 강사님의 말씀. 지식이 아니라 태도를 가르쳐야한다는 것. 자신의 삶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태도만 가르쳐 놓으면 된다는 말씀을 듣고또 다시 내 생각을 반성했다.

아이를 아이로 보고 내가 아이의 삶을 결정하는데 많은 비중을 차지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아이가 하는 고민은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일쑤다. "그런 쓸데 없는 생각은 왜하냐?"고 면박주기, "너는 아직 몰라도 돼. 엄마가 시키는 데로 해. 왜 엄마가 시키는 데로 안하는 거야?하고 비난하기. 스스로 생각할 기회를 많이 제거해버린 것이 많이 후회되었다.

내 아이가 가진 빛을 드러내기 위해서 적절한 방법으로 아이를 대했던가? 하고 고민되었다. 발효가 필요한지, 열을 가해야 할지 생각도 않고 내가 생각한 방식대로 아이를 대했다. 우리 아이는 새로운 일은 잘 시도하지 않으려 한다. 그럴때 필요한 것은 칭찬이다. 그것이 내 아이를 새로운 것에 도전할 수 있도록 이끄는 방법인 것을 안다. 하지만 매번 그렇게 하기는 참 귀찮은 일이고 인내심이 요구되는 일이었다. 이놈은 왜이래? 그냥 좀 하면 안돼? 겁도 많고 소심하고... 그러다가 결국 버럭 화를 내면 모든 일이 도루아미타불이 되어버리곤 했다. 내 아이가 원하는 방식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아이를 대했던 것이다. 내 아이는 잘 할 수 있어!하고 믿은 것이 아니라 쟤는 안돼!하고 단정짓고 있었던 것 같아서 아이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너는 필요한 것들을 꼭 습득할 수 있을거야. 하는 믿음을 주지 못한 것 같아 미안했다.

아이가 변하면 나도 변해야 하는데, 아이가 변하면 나는 화를 냈다. 쟤 왜 저래? 나한테 왜 저래? 하고 원망하고 화내고 짜증냈다. 나는 배움에 주저하면서 아이에게는 배움을 두려워한다고 비난했다. 아... 이래 저래 반성할 거리들을 잔뜩 안겨주는 강의였다. 한번 더 듣고 싶은 강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