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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7강 베스트소감문] "맞다, 이 교육 열풍의 끝자락이 진로였지" (깐비님)


매번 현장 강의를 사진촬영과 구호로 마무리하면서 듣게 되는 음성 " 오늘은 온다온다온다, 하자하자하자..."ㅎㅎㅎ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굉장히 마음씨곱고 인자할 듯한 선한 얼굴의 송인수 선생님이다.
그 선생님의 강의 " 새로운 길을 가는 행복한 진로설계"
그 속에서의 선생님은 평소에 보여주시던 기분좋게 생긴 그 분이 아니시다.
너무나 할 이야기가 많음이 준비된 프린트물의 양과 바쁜듯한 목소리로 말해준다.
그리고 쓰레기 진로책에의 격앙된 목소리로 시작된 강의는 두시간을 훌쩍 넘겼다.

 진로.. 맞다.  현재 이 교육열풍의 끝자락이 이 진로였지...
어느샌가 진로와 꿈보다는 당장의 경쟁에 끌려가는 것이 현실이다보니 수학 한문제 더풀고 영어 한문장 더 읽기위해 부족한 시간이 진로나 꿈에 할애될 시간이 없었나봅니다.
나름 공부를 해내고 성취감을 느끼면 점차 자신의 꿈을 찾아나가게 될 것이다라는 생각에 그 중요성을 모르는 바 아니면서 질끈 눈을 감아버렸던 것 같습니다.
아이의 미래를 위해 어떻게 공부해야하고 어떻게 시간관리를 하고 어떤 실력을 쌓아야하는가를 찾아다니고,
그것이 아이를 위해 내가 할 일인양 나의 삶의 질과 방향을 조용히 내려놓고 아이를 위해 배우고 익히고...
사실 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 온 것도 그 일환이었지요.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라고?  혹 거기가면 사교육 없이도 아이들이 잘 공부하는 법을 알게되는거야? 라며 살며시 발을 들여놓았지요. .

 참...나름 내 자신이 중심있는 엄마라고, 생각있는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곳의 강의횟수가 올라가면서 느끼는 것은 내가 얼마나 부족함이 많은지를 되돌아보는 것입니다.
단순히 사교육시장에 뛰어들지 않았다는 것 뿐이지, 그 사교육의 열풍에서 우리아이들을 지켜내지는 못하고 있었습니다.
형태만 달랐지요.

잠시 되돌아봅니다.
우리 큰아이가 왜 공부를 하는지 그 의미를 찾으며 많은 시간을 집중하지 못하고 보내는 모습이 결코 의미없는 것이 아님을.
둘째가 그 불같은 성격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고분고분 공부해내는 것에 대해 좀더 깊이 들여다봐야하며,
막내가 세상에는 너무나 할 것이 많은데 왜 그 싫은 공부를 억지로 해야하는지 반항할때 같이 고민해주어야 함을.

그리고 고민해봅니다.
엄마의 역할이 아이들을 지키고 관리하고 끌고가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살아나갈 미래를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아이들을 이끌 가치와 역량을 제시하며 (실천하면 더 좋겠지요)
사랑으로 아이들의 자기성장을 지켜보아야 함을

혹시 지금은 늦더라도
혹시 지금은 뒤쳐지더라도
아이들이 자신들의 삶을 저만큼 소중히 여기고 열심히 살 것임을 믿고,
자신들이 살아갈 세상에 대해 탐구하고 고민할 시간들을 충분히 주어야겠다고 살포시 다짐해봅니다.
자신들이 살아내야 할 세상이기에 스마트폰도 제대로 쓸줄모르는 엄마보다 더 민감하고 감각적으로 그 세상을 읽어낼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위해
아이들에게 주체의식과 고민의식을 길러주고
헤쳐날 세상에서 힘이될 시대불변의 가치관과 정신들
우리보다 좀더 나은 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이 가져야할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부모가 가르쳐야 하는 것임을 배웁니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먼저 삶을 살아가는 자로서 줄수 있는 삶의 작은 지혜를 아이들과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해봅니다.

 
저의 이런 생각들이 줄곧 교육에 대한 대립을 하던 울 남편에게는 어떤 영향을 준걸까요.
아이들 일이라면 울컥하는 울남편이
다른 가족과의 식사에서 보여준 울 아이들의 버릇없는 행동에 대해 대화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내린 결론은 " 미소"였습니다.
어떤 경우에도 미소를 잃지말자. 미소는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큰 힘이 있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와 남편, 일단은 합의 결심해보았습니다.
요즘은 기업도 고객감동경영의 시대인데 길어야 10년 우리 품에 있을 울 아이들에게 "감동 가정"을 주어보자고..
전 이곳 강의에 대해 한마디도 안합니다. 왜냐고요?  직업이 철저히 비판과 비평에 의거한 울남편의 직업정신때문이지요.
그런데 울 남편이 왜 이럴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