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수] 내가 좋아하는 내 시(2) : 두려운 것
두려운 것 교사로 살며 가장 두려운 것은, 가르칠 기력이 쇠약해지는 노화나, 생각과 처세에 뒤쳐지는 삶이나, 군색해지는 살림 걱정이 아니라, 반복으로 인해 무뎌진 마음이다. 무관심과 타성으로 이끌어가는 상상력이 사라진 일상을 뒤집고,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무표정으로 내 앞에 선 아이들의 타성을 뒤집고자, 가까스로 찾아낸 새로운 가르침의 실마리. 왜 굳이 그렇게 유난을 떠냐는 은근히 불편한 시선에도, 아이들의 환호와 영혼의 떨림이 이끄는 대로 가파르게 달려온 이 익숙치 않은 외길이, 이젠 더 이상 떨릴 것도 감흥이랄 것도 없는, 매년 반복되는 익숙한 일상으로 잡은 어색한 무감각. 선생으로 살며 가장 두려운 것은 이제는 일상이 되어 버린, 그 옛날 흥분되었던 일을, 식어 버린 마음으로 오늘 또 다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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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인수] 내 인생의 훈장 : 교원평가를 지지하다
교원평가 때문에 한참 어려운 시기를 보내던 때에 택시안에서 메모한 글이다. 나는 그 시절을 가끔 회상할 때마다, 그 시절의 고통과 아픔과 절망이 떠올라, 몸서리가 쳐진다. 조직을 잃는 듯한 위기, 그속에서 도저히, 도저히 교원평가를 찬성하겠다는 말을, 가장 정치적으로 예민한 상황에서 발표해야하는 그 상황을 나는 견딜 수 없었다. 그러나 내게 뜻이 어느날 폭포수처럼 찾아오고, 가야할 길이 명징해진 그때,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의 마음이 이해되고, 나도 그렇게 이 시대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내 인생을 내어주는 십자가의 길을 가야함을 인정하고, 그렇게 살기로 결심하며, 사람들 앞에 서야하는 그 고통을 나는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이제 이 조직을 떠나겠다고, 실망했다는 그런 회원들의 정당한 비판, 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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