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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Best소감] [……]를 꿈꿉니다.

본 게시물은 2010년 제5기 등대지기학교 수강생이 5강 '88만원 세대 경제로 풀어본 사교육 문제'(강사:우석훈)을 듣고 작성한 소감문 입니다.

8조 충북 청주 - 오진욱(오진욱)


오늘은 평시보다 1시간 30분 일찍 손가락을 옴짝 거리고 있습니다.
왜 우샘은 강의를 시작하면서
고 김광석의 '일어나'
징검다리의 '뭉게구름'을 왜불려준 건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거야>...우리 나라의 현 상황이 아무리 어두워도 포기하지 말고
<저푸른 하늘을 벗삼아 훨훨 날아다니리라>...밑에집 충북고 1학년 아이를 만납니다. 깡통안에서 '학원가니' '내' '교복이라도 갈아 입고 가지' '바빠서요' 아 얼마나 바쁘면 하루 종일 먼지와 땀에 쩐...옷도 못바꿔 입고 학원에 갈까...
생각같아서는 '야 아저씨랑 농구하러 가자' 말하고 싶지만...환기도 잘 되지 않는 학원의 딱딱한 의자에 앉아 코드화된 지식덩어리를 목이 메이는 줄도 모르고 삼키러 가는...우리 아이들...

우샘의 시종일관 떨리는 목소리가 처음에는 나를 불안하게 하더니...
45분 경 몰려오는 졸음에 잠깐 눈을 감았다 휘청하니...적응이 되더이다...

강의 처음에 왜 대한민국의 부모들은 사교육을 못시켜 안달인가 ? 명확한 결론 <돈이 남아서> 이 강의 끝은 이제 장기간의 디버블링(? 이것이 뭐시여)에 의해 가계 경제가 무너지면서 <돈이 없어지니> 사교육 시장이 작아질 거라는 말씀...고민에 고민이 문다...사교육이 줄어들면 입시 경쟁은 어캐될까요...충북은 고입연합고사가 부활이 되어...중3도 빡시게 사는데...

현재의 우리나라 사교육 시장 왜곡 양상에 대한 내용에 대한 접근으로
포디즘과 탈포디즘의 변화 속에서 아직까지 선진 트랜드를 찾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경직성에 대한 지적은 동의할 부분이 많았다.모든 정책을 다 사교육의 영역으로 결집시키는
수학능력시험도 사교육을 통해 고득점
논술은 팬턴화를 통한 벼락치기
입학사정관제는 답변의 패턴을 통한 스펙 승부
사법고시 사교육의 등장
덧붙이자면, 장학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40대 초중반의 아저씨들이 노래방을 버리고, 노량진 학원 교육학의 전선으로..

사교육과 경제와의 상관관계는...
전 개인적으로 우리 1인당 지디피가 하도 정부에서 2만불 2만불해서..굉장히 높은 줄 알았는데..
우샘은 아직 갈길이 너무 멀고, 사민주의를 실현하는 나라의 수준은 지금같은 상황이면 불가능하다는 진단...동의한다.
유럽의 선진국들이 창의성과 자율성을 강조할 때에 주입식 교육으로 교육을 이끌었던 한국...
아 열심히 살았구나 자조하면서...생각해 봤다..
난 왜 공부를 했는가...대학입학하기 위해...왜 취업공부는...먹고살기위해...
지금도 대부분의 아이들은 좀더 나은 대학과 좀더 돈 많이 주고 안정적인 직장을 찾기위해 공부를 하고 있겠지...
우리의 미래와 공정한 대한민국, 국민의 자유와 평등이 잘 보장되는 나라를 위한 공부는 누가 하지...

후반부에 하신
사교육 시킬돈 100만원이 있다면
10만원은 책사주고, 10만원은 여가생활하고, 80만원은 6년 정도 모아 1억이 되면 자식에게 줘라...
이 생각에 100% 동의 합니다.
정애씨와도 이런 주제로 이야기 할 때는...우샘처럼 이야기합니다.
애 학원비 30만원이면...그 돈 모아서..방학때, 주말에 여행다니자..일년에 400만원이면...어딜 못가겠습니까 하면서...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이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살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는 것이 우리 세대의 몫이란 생각을 해봤다.

소득의 50%를 국가에 내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 수 있는 나라에 살 것인지
소득의 10%를 국가에 내고
돈 많이 버는 것이 무엇이지 살벌한 경쟁을 통해서 선택하면서 사는 나라에 살것인지...

결국..우샘이 마지막에 마무리 한 것 처럼
문제는 공론화 과정을 통한 사회적 합의가 단계적으로 추진되어야 하겠지요.
돈이 없어서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지 못하는 사람이 없어지도록..하는 세상을 만드는 일.
아이들의 고소득, 안정된 직장만 찾지 않는 사회...
대화와 타협보다는 자신의 생각과 종교적 확신으로 토건사업을 밀어붙이는 정치인이 주류가 되지 않는 사회
미취업 학생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학원이라는 매개로 살아가지 않는 세상.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고, 어린 학생들에게도 주입하는 교육제도...가 없어진 학교...

를 꿈꿉니다.
이 땅이 끝나는 곳에서 뭉게구름이 되어
저 푸른 하늘 벗삼아 훨훨 날아다니리라...

아참 오늘 작년에 제가 지도했던 아이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짜장면과 탕슉도 사주고요...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환하게 밝혀진 교실로 들어가는 아이들에게
이번 겨울에 <지리산 둘레길>가자고 얘기했습니다...벌써 부터 설레네요...1박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