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제외한 모두가 입시고통없는 세상을 누리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은 우리 아이들과 부모들이 미국과 핀란드, 독일과 프랑스, 영국과 같은 선진국 뿐 아니라, 수단과 이집트, 페루, 북한과 같이 우리를 제외하고 전 지구상에서 대부분의 아이들이 향유하는 입시고통없는 세상, 사교육고통없는 세상을 우리아이들도 누리도록 힘쓰는 운동이예요.
선진국을 말하는게 아니예요. 북한도 입시고통 심하지 않습니다. 2007년 북한에 다녀왔는데 교육문제와 관련해서는 고통을 겪지 않아요. 얼마나 행복한지 모릅니다. 선생님과의 관계가 부모의 관계와 마찬가지예요. 더 근본적이고 절박한 문제는 있지만 우리처럼 이런 고통은 없어요. 그런데 왜 우리는 수십년동안 이런 고통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왔는지 의심하고 깨어야 합니다. 그것을 만드는 운동이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이 추구하는 운동이예요. 우리는 정답이 뭔지 알고 있어요. 그러나 그것이 실제로 세상에서 구현된다는 것을 믿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학교 성적표에 선발과 배제의 원칙인 숫자만 가득하다.
입시사교육의 유발요인을 이야기할 때 우리가 사교육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학교교육의 부실이라 꼽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럼 학교가 잘 가르쳐 주면 학원에 안보낼 건가요? 학교 중 그나마 낫다는 특목고에 다니는 그들은 더 심하게 받아요. 교육바깥의 사회적 요인 때문에 그렇습니다. 좋은 대학에 들어가야 좋은 일자리를 얻고 현재 그 좋은 일자리가 너무 부족하여 우리 자녀를 그 안정된 일자리에 진입시키기 위해서는 같은 교육으로 우위에 설수 없기에 알파적인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기에 이런 현상이 벌어진 겁니다.
더불어 유교의 과거문화가 우리 수능 내신문화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관직은 1개인데 경쟁하는 사람은 수십명이었어요. 그럼 우리는 한줄로 세워서 시험보고 1점차이로 뽑고 나머지는 떨어뜨리는 식입니다. 이걸 공평하다고 이야기하죠. 우리 중학생들의 성적표를 보세요. 선발과 배제의 원칙이 철저히 반영되어 있습니다. 한글이 몇 개 있나. 과목과 학생이름이 다예요. 이외에는 전부 선발과 배제하는데 필요한 아라비아 숫자들만 가득차 있습니다.
대안이 있어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대안세력 그 자신이 대안이다.
사회를 바꾸려면 정치인이 아니라 바람을 바꾸어야 해요. 바람을 바꾸고 담론을 바꾸고 정치적 결정이 이루어지는 배경을 바꾸면 결과물이 바뀌게 됩니다. 정치인은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들에게 세상을 바꾸는 선도역할을 기대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정치인들은 바람의 방향을 가늠해보고 뒤따라 나옵니다. 그럼 누가 바람을 바꿀것인가요. 바람을 바꾸는 것은 힘없는 사람들, 피해자 그 자신들이예요. 대안이 있어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대안세력 그 자신이 대안이 되는 것이죠. 더 이상 이 문제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그 자신이 대안인 것입니다. 힘없는 우리가 등대입니다.
100점이 몇 명이니?
지금의 나쁜 정책은 그걸 유하는 사람들의 나쁜 의식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예요. 대안세력이 갖추어야 할 영역에서 4가지가 있는데 그중 3영역이 의식개선운동입니다. 일제고사식 사고방식을 예로들어 본다면 자기 속에 있는 일제고사의 잔재를 버리는 것이죠. 초등학교 자녀가 100점을 맞았다며 집으로 뛰어올 때 엄마는 가슴이 뜁니다. 그런데 칭찬을 해주려고 할때 가슴을 스치는 서늘한 생각이 있죠? ‘쉬웠을꺼야. 보나마다 100점이 많을꺼야’가 그것이죠. 그러면서 아이에게 물어봅니다. “100점이 몇 명이니?”많다고 하면 가슴속에 칭찬하고 싶은 욕구가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반대로 제자식만 100점이면 어미로서의 본능이 솟구칩니다. 이 3영역에서 일제고사식 사고방식을 끊는다는건 그럴 때 몇 명이냐고 묻지 않고 가슴속으로 삼키는 것이예요. 저도 한번 그랬다가 아내에게 한소리를 듣고 전대 그런 말을 하지 않습니다.
입시경쟁문제를 자기 일로 끌어안고 평생을 바친 사람이 한사람도 없기 때문이다
교회에서 중고등부 아이들과 예배를 드리다가 어느 젊은 목사님이 아이들에게 뜬금없이 질문을 했어요. ‘너희들이 시험준비와 공부 때문에 힘든 문제가 왜 해결되지 않는지 아느냐’는 거였죠. 난 십수년동안 고통을 겪고도 해법을 찾지 못했었는데 전문가도 아닌 사람이 아이들 앞에서 어떻게 무모하게 저런 질문을 하나 이해하지 못했어요. 그분의 대답은 ‘그것은 입시경쟁문제를 자기 일로 끌어안고 평생을 바친 사람이 한사람도 없기 때문’이라는 거였습니다. 그 이야기가 비수처럼 가슴에 꽃혔어요. 가만히 생각하니 좋은교사운동을 위해 힘을 많이 썼지만 입시문제는 건드리지 않은게 사실이었거든요. 교육단체에서도 그것을 사명으로 안고 노력한 단체는 한군데도 없었습니다.
자기의 이익을 내려놓는 주장을 할때 사람들은 마음을 연다.
요즘 한국사회 가장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가 명분을 자기 이익의 뒤에 세운다는 겁니다. 명분을 가지고 자신의 이익을 덮어씌우죠. 명분속에 들어가면 자신의 이익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럴싸한 이야기를 하지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려 하는 거죠. 진보적, 개혁적 단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사람들의 마음을 못얻죠. 좋은교사운동에서 교원평가를 찬성했다가 주위 선생님들에게 엄청난 욕을 먹었어요. 그러나 그해 역사상 가장 많은 신입회원이 들어왔습니다. 공익적 가치를 위해 자신의 이익을 내려놓는 사람은 자신의 이익을 버리게 되는게 아니라 결국은 얻게 된다고 확신합니다. 자기의 이익을 내려놓는 주장을 할때 사람들은 마음을 열기 마련이죠.
경쟁은 새로운 사회를 이루는 가치가 될 수 없다.
선점형 운동은 상생에는 관심이 적어요. 전체의 합이 줄더라도 내게 이익이 되면 선택하게 된는 경우가 많죠. 이런운동이 모두 불필요하고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운동이 사회의 주가 되면 사회운동의 폭이 좁아지게 됩니다. 선점은 경쟁을 통해서 바꾸자는 것인데 경쟁은 새로운 사회를 이루는 가치가 될수 없기에 경쟁을 통해 획득한 선점의 효과는 의미 없어집니다. 또한 선점은 결과의 가치인데 우리가 추구하는 건 과정의 가치입니다.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사회를 대비하는 운동은 반대, 폭로, 대안제시 등 선점형 운동이 아니라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그냥 이루어 가는 성취형 운동이예요. 이게 기득권자들의 눈에는 역모가 진행되는 것으로 보이는 거죠.
바위는 못 부셔도 자갈은 콩가루로 만들겠습니다.
잘게 썰어서 대응하되 주어지 과제는 반드시 성공시킬 것입니다. 입시사교육이라는 큰 절벽같은 과제를 어떻게 한번에 해결 하겠습니다. 그러니 조금 균열을 내어서 자갈을 만들고 그것을 콩가루로 만들거예요. 우리가 바위는 못부수지만 자갈은 부술 수 있거든요. 일단 만들어진 자갈은 최선을 다해 콩가루로 만들어야 해요. 그런데 많은 시민단체가 시민들에게 도덕적 부담은 주면서 주머니를 털지만 일은 성공시키지 못해요. 저는 이런 단체를 나쁜 시민단체라고 생각합니다. 명분을 가지고 노력을 하지만 그래도 나쁜단체예요. 사람들에게 해도해도 안된다는 절망감을 번지게 하기 때문이죠.
중요한 것은 가치있는 일에 고통받냐 아니냐의 문제지 고통없이 행복할 수는 없다.
사람들이 비난하고 위협하고 도전하는 것은 우리가 변화에 일정한 정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죠. 위협과 도전이 없다면 우린 무력한 것입니다. 존재 의미가 없죠. 딜레마인게 편안하게 있으면 영양가가 없고 의미있으면 우리에게 해가 되고... 그러나 모든 인생은 위협속에 살아갑니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가치있는 일에 고통받냐 아니냐의 문제지, 고통없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세상은 오지 않아요. 내가 가치있는 일에 고통받지 않으면 가치 없는 일에 고통받게 됩니다. 따라서 우리는 고통받지 않기 위해 애쓰는 것이 아니라 가치있는 일에 고통받기위해 애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은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수 있는 가장 싸구려 유산이다.
가치있는 삶을 위해 자기 인생을 쏟아 붓는 사람의 자녀들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좋은 대학은 부모가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싸구려 유산이예요. 가장 값진 유산은 가치있는 삶을 위해 자기 삶을 쏟아 붓는 삶이 아닐까요. 자녀는 부모의 유산을 가슴에 품고 인생을 살다가 인생의 고난 선택의 시기가 오면 부모님의 가치있는 삶을 그대로 따라갈 것입니다. 그리고 가치있는 삶을 따라가는 자녀들의 삶도 가치있을 것입니다.
이 시대의 젊고 꿈으로 가득한 대학생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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