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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초짜아빠에게는 너무 큰 숙제..

본 게시물은 2010년 제4기 등대지기학교 수강생이 제1강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다'(강사: 박재원)를 듣고 작성한 소감문 입니다.

06조 서울 강동구 - 박철민(micropak)

저는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첫 아이와 3살짜리 아이를 둔 초짜아빠입니다.
작년 모잡지에서 등대지기학교에 대한 자세한 소개글, 칼럼등을 읽고 이번에 수강하게되었습니다.
사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사라진 현실에 크게 불안해하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아이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시키려고 합니다.
 
박재원 선생님의 강의는 한국적 교육관, 교육방식에 대한 진단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교육의 희망이라는 핀란드 교육과의 대비를 통해  한국 교육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꼬집어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자유, 존중, 주도, 지원, 협동, 개성, 의미, 참여 등 VS 억압, 통제, 지시, 수용, 경쟁, 획일, 평가, 구경 등) 
사실 여러 매체를 통해 핀란드 교육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는데,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핀란드의 교육 현실을 그대로 우리나라에 무조건적 이식은 힘들겠지만, 그 나라의 교육 문화, 교육관 등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는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또한 부모들의 구체적인 걱정, 불안 등을 잘 분석해 놓으신 것 같습니다. 현실에 뒤쳐지지 않을 까하는 마음은 지금 시대를 살고 있는 모든 부모의 공통점 아닐까요? 하지만 이를 통해 부모가 가져야하는 교육관,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변화를 말씀하셨습니다. 그중에 한국적 교육 필터링이 되어 고유의 문화현상이 지금 부모들에게 어떻게 자리잡고 있는 지, 문제점을 잘 파악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사실 거의 유전적 코드화되어 있는 문화적 현실은 저한테는 매우 불편하게 다가옵니다. 저도 모르게 애들을 대하고 있는 태도가 권위적이거나 아이들을 설득대상으로만 생각해왔나 반성합니다. 민주주의 교육을 전혀 모르고 지내왔던 저로써는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고 아이들의 자존감 등을 높이는 구체적인 방법은 거의 맨땅에 헤딩수준입니다. 민주주의에 대해서 많이 안다고 자부해왔는데,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전혀 실천하지 못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일때면 자괴감에 힘이 빠집니다.
 
박재원 선생님께서는 큰 테두리에서 부모의 역할, 어떻게 변해야하는 지 말씀하셨지만, 저에게는 너무 큰 숙제를 주신 것 같네요. 이제부터 하나하나 저의 태도 등을 다시 점검하고 아이들과 공감하는 아빠로 어떻게 현실에 구체화시킬 지 고민해봐야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구체적으로 토론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정말 필요할 것 같네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아이 성장과 발달에 맞춘 아이중심으로 부모가 변해야 지금의 현실을 돌파할 수 있고 가르치는 대상이 아니라 마지막에 말씀하신 유쾌한 동반자로써의 부모의 전체적인 변화 (파트너쉽)가 반드시 따라와야한다는 말에 크게 감동을 받는 좋은 강의였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