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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교육/등대지기학교

이제 아이와 더 행복할 수 있을것 같네요|

본 게시물은 2010년 제4기 등대지기학교 수강생이 제1강 '대한민국은 사교육에 속고 있다'(강사: 박재원)를 듣고 작성한 소감문 입니다.
05조 서울 중랑구 - 백선숙(아이뜰)

녹화방송으로 감명깊게 첫강의 들었구요.
제 소개를 잠깐 하면서 강의 소감을 정리할까 합니다.
6살, 10살 착하고 사랑스런 두 아들의 엄마로서 정말 정말 행복하게 사는 직장맘입니다.
저희애들, 사내아이답지 않게 자상하고 착하고 늘 밝고 수다스런 귀엽고 이쁜 아이들입니다.
가끔 학교나 유치원에서 너무 솔직하고 순진해서 약간 따돌림을 당할 정도로..

작은애는 어려서 마냥 그림그리는 것만 아직 좋아하고 공부에 스트레스를 느낄 정도의 경험은 없는데 3학년 큰애는 이제 서서히 학교수업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중이죠. 엄밀히 말하면 "평가"에 대한 부담감을요.
사실 우리 큰애는 정말 호기심이 많고 학습욕구가 많아서 덧셈을 배우고 곱셈을 알아가고 하는 것 자체를 정말 재미있어 하고 좋아하는 아이거든요. 그런데 막상 시험에서는 그닥 좋은 점수를 아직 못 받고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애는 빨리푸는 훈련을 해본적도 없고 빨리 푸는 것보다 정확히 (덧셈 뺄셈할때 받아내림, 받아올림하는 걸 꼬박 꼬박 다 써가며 하느라)푸는 데에 열중이라서..그사이 다른 애들은 얼마나 빨리들 푸는지 몰라요.
그래도 전 우리아이의 자세가 맞다고 칭찬해주고 50점 밖에 못 받았어도 푼거는 다 맞았으니까 백점받은거나 다름 없다고 말해줬거든요. 

그런데 저희 시어머니나 시누들은 " 초등학교때 그렇게 하면 나중에 더 떨어진다, 지금은 예전같지 않아서 초등학교때 1년씩은 선행하고 그래야 따라간다"며 저희를 조금 한심하게 여기는 거예요.
그럴때마다 저와 남편 굳건히 우리애의 잠재력을 믿으면서도 조금씩 흔들릴 때가 있었는데..
오늘에서야 우리가 옳았다는 걸 알았어요.

오늘 이 강의를 듣기전까지 우리 애의 장점을 알면서도 "어떻게 그 장점을 살려서 공부를 하게 하고 현실적인 평가의 벽을 뛰어넘게 해야 할까?  불안감과 망설임이 많았었는데..
이제 정확히 아이의 잠재력을 바라보고 불안해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네요.
맘껏 뛰놀고 그림 그리는 거 좋아하고 그냥 거북이처럼 차근차근 터득해가는 공부를 재미있어 하는 저희애,
지금 당장 성적은 안 좋지만..우리애는 큰 건물을 짖기 위한 기초공사중이고 질주를 하기 위한 준비운동을 하고 있는 거라는 확신, 이제 들었습니다!!
흔들림없이 아이를 지켜보고 그 아이가 스스로 터득해가는 모습, 그리고 쾌감을 느끼며 공부해가는 모습, 맘껏 응원하고 지원하렵니다. 그러다 보면 건물이 올라가고 빠른 속도로 뛸 수도 있겠지요. 혹 그렇지 않더라도, 혹 성적이 그런 아이의 노력을 반영해주지 않아도 제가 너무나 행복하게 아이를 지켜보고 있다면 우리아이도 최소한 패배감은 느끼지 않을것 같네요.

2시간의 강의가 이런 큰 확신과 울림을 줄 거라고 기대 안 했었는데요..정말 계속되는 강의 넘 기대되네요.
덕분에, 흔들림없는 행복감으로 오늘도 우리애들과 시시콜콜한 수다를 떨며 놀아줘야 겠네요.
내일 주말엔 물고기를 너무 좋아하는 작은애때문에 온 가족이 63수족관 가기로 했어요.
이거 두뇌개발, 1층 기초공사(감성,정서개발) 하는거 맞죠? 저 열공했죠ㅎㅎ

아주 간략히 인상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강의를 복습해 보면서 마무리할께요.

1. 교육의 조건이나 성공의 논리에 대해 우린 결정적으로 오진하고 있음
잘못된 우리 교육논리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 특히 우리 아이들은 모든 교육의 문제나 어려움을 제공하는 원인이 아니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
2. 재미와 쓸모(의미)가 있는 공부는 강요하지 않아도 하게되며,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교육(경쟁강요, 평가중심, 획일성)은 거부감을 갖게 하고 모두를 힘들게 할 뿐임
3. 감성과 정서, 경험 등을 튼실하게 하는 두뇌계발이 진정한 학습능력의 기초가 되며 내 아이는 내 아이만의 잠재력을 갖고있다고 믿고 발견하려는 부모로서의 안목이 필요
4. 아이를 대등한 인격체로 존중하며 공감대를 갖고 유쾌한 동행을 할때 비로소 모두가 행복해지고 진정한 터널(평가와 경쟁으로 끊임없이 아이를 불행하게 하는 현재 우리 교육문화)밖 세상으로 나올 수 있음

그럼 다음 강의때 뵐께요!!! 모두 열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