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두두두~
백성주 선생님의 ‘엄마 내공’ 장담하시던 사회자님의 예고로 더욱 기대를 모았던 마지막 강의였습니다. 소감문 읽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뒷풀이의 감동 또한 대단했답니다. 백성주 선생님 팬클럽이 생겼다는^^
모금 담당 간사로 오랫동안 우리 단체를 지켜 오신 백성주 선생님, 대학 때도 공부를 열심히 하신 모범 학생이셨나 봐요. 당시에 여성은 원서도 내 보지 못하는 연구소에 공대 출신 첫 대졸 여성 연구원으로 취직을 하셨다네요. 교수님이 보기에도 아까운 인재셨던 것 같아요. 그러나 많은 엄마들이 그렇듯 결혼을 하고 퇴사를 하고 조금 덜 바쁜 직업으로 바꿨다가 전업주부가 되셨습니다.
그러면서 주변 분들과 좋은 교육을 고민하고 공부하고 소그룹으로 모이시다가 자녀들 친구들을 비롯한 주변에 돌봄이 필요한 친구들과 함께 공부방을 시작하셨대요. 공부방은 잘 자라서 지역 아동 센터가 되어 다른 분들에게 맡기시고 우리 단체로 오셨대요.
아이들을 키우는 25여년의 시간동안 내 아이와 함께 주변 엄마들도 키우고 공부방도 키우고 우리 단체도 키우셨습니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키우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혼자 크기는 좀 어렵죠. 그리고 그렇게 다른 이를 키우는 힘은 아이들을 키우면서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참 변하기 어려운데 자식이 연결되면 안 변할 수가 없더라구요. 내 아이 사랑하는 사람들은 결국 다른 아이들도 잘 자라야 내 아이 잘 자란다는 거 알게 되지요. 그래서 다른 아이들에게도, 아이들이 살 세상에도 정성을 들이게 됩니다. 선생님도 그렇게 자기 아이 사랑하다가 남의 아이도 사랑하고 세상도 돌보는 아름다운 사람이 되셨습니다.
큰 딸이 큰 장애를 가지고 있어서 수차례 수술과 입원을 반복하면서 인생의 진리들을 많이 깨달으셨답니다. 시간은 내가 ‘충분히’ 주는 것이 아니라 원래 아이들 ‘자신’ 것이었다는 것, 인생은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지만 모든 것들은 의미가 있고 가치가 있다는 것, 삶의 리듬을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욕심내면 경직되고 악수를 두게 된다는 것 등등... 늘 그렇듯 깨닫는 과정은 아프고 그걸 실천하는 과정은 버겁습니다. 더군다나 지속적으로 실천한다는 것은... 더욱 미궁입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는, 자신의 아이를 위해 다시 돌이키는 이 세상 모든 ‘엄마라는 종족’에 대해 경의의 박수를 보내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느릴 수 밖에 없는 첫째를 기다리신 이야기와 함께 가슴에 특히 와 닿은 것은, 첫째에게 못해 본 것까지 모두 해 보려했던 둘째에 대한 욕심 이야기였습니다. ‘공부는 많이 안 시켜요’ 하지만 다른 행동이나 교양 등의 잣대로 똑같이 아이의 날개를 ‘섬세하게’ 꺾는 것, 자유를 많이 주는 듯 보이지만 ‘기획된’ 자유만 주고, ‘내가 하고 싶어’ 하면 엄마가 좋아할 것만 같은 것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인생의 주인 자리를 잃어가는 아이... 자꾸 자꾸 생각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한마디 한마디 많이 고심하시고 준비하신 그리고 그 안에 수년의 세월과 눈물이 들어있는 이야기임이 느껴졌습니다. 주변을 따뜻하고 보며 다른 이의 특별함을 발견해 주시는 선생님의 눈을 본받아 우리 아이들에게 그렇게 바라보겠습니다~
글쓴이: 재이맘
(사교육1번지 강남지역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열심히 알리며
네아이를 키우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열혈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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