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찾다 길이 된 사람들’이라 제목이 너무 멋있다~
등대학교 강좌가 얼마 전이라 새로운 걸 또 듣는 게 조금 부담도 되었지만
내용이 가볍지 않을까 하며 등대학교 복습으로 슬렁슬렁 듣기로 했다.
나는 주변에 아는 CEO가 없다. 도대체 그런 사람들은 어떻게 사는지, 드라마에서만 봤다.
강연을 가끔 듣기도 하지만 그건 그들이 아는 것 생각한 것들을 듣는 자리인지라
그들의 실제 삶이 어떤지는 알 수가 없다. 그런데 ‘사는’ 이야기를 해야 하는 이런 강좌에
알려진 CEO가 나온다니 궁금 궁금 호기심 발동이다^^
강의를 듣고 관련기사를 찾아 봤더니,
김준희 사장님은 후배들 사이에서도 훌륭한 멘토이자 상담하고픈 선배란다.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갔다니 금수저 은수저를 논하는 요즘 세태에 드문(?) 사례인 듯하다.
훌륭한 인격에 능력까지 갖춘 이 ‘완벽한’ 사장님은 자식을 어떻게 키웠을까...
답은.. ‘그 인격처럼 키웠다’로 정리할 수 있겠다!
물론 내가 그 분의 인격이 진짜 어떤지는 알 수 없지만
강의를 들어 본 분들은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 분은 맨 처음에 아내 이야기를 했다.
딸을 시집보내던 날의 아내를 보며 아내가 시집오던 날의 모습을 그림으로 그렸다.
그리고 ‘네 아이를 향한 진정성’이라고 아내의 삶을 표현했다.
아내만 그렇게 보았을까 자녀들도 그렇게 보지 않았을까.
자신의 사례를 일반화할 수 없으며 자신처럼 키우라는 말이 아님을 거듭 강조하고,
아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부모들의 태도에 대한 분노하고
(큰 소리를 내진 않으셨지만 그런 사례를 드실 때 난 그 분이 분노한다고 느꼈다.)
배우는 기쁨에 대해 침 튀기며 성토하고는, 마지막 결론으로
아이는 부모의 머리를 닮는 게 아니라 ‘태도’를 닮는다고 하셨다.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게 한 이야기나 책읽기를 권장하기 위해 용돈을 주었던 일,
공짜가 없다며 물건을 살 때 아이에게 일부를 지불하게 한 일 등은
역시나 모든 잘 키운 부모들의 공통 실천사항이었다.
초등학교 때만이라도 학습자체가 아니라 깨닫는 즐거움과 그걸 자랑할 수 있게 매번 들어 주고
그 지리멸렬한 과정을 격려하라는 말씀 또한 많이 들어본 것들이다.
누구의 말처럼 그걸 실천하면 ‘고수’, 아니며 ‘하수’ 이다.
아는 것대로 사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 번 느끼며,
아이도 알지만 그렇게 잘 안 되는 것 십분 이해하게 된다.
타이거 맘이 되려고도 스칸디 맘이 되려고도 하지 말고 자기 집만의 것을 찾으라고 하셨다.
이 세상 아이들 모두 달라서 다른 집도 자기 집처럼 하라고 할 수 없다고도 하셨다.
남의 양육에 이러쿵저러쿵 하지 말라며 채현국 할배랑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욕심과 두려움 사이의 갈등을 늘 되돌아 볼 것을, 못 풀고 고통스러워하는 과정이
배움이라며 그 과정을 쉽게 넘어가려고 빨리 넘어가려고 다그치지 말고 참고 믿어주라고...
그러면 그 과정을 ‘깊이’ 넘어가면서 자기 능력이 생긴다고...
사람을 뽑던 그 사장님 왈, 경쟁력이란 세상과 일을 보는 자기 나름의 눈이라고,
우리 단체와 비슷한 말씀을 하신다.
나는 오늘도 ‘고수’와 ‘하수’ 사이를 1분 사이로 넘나든다.
나의 출렁임이 줄어들수록 그것은 나의 인격이 되고 아이는 나의 태도를 배우겠지.
나도 내 말처럼 사는 인격적인 부모가 되고 싶다...
글쓴이: 재이맘
(사교육1번지 강남지역에서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열심히 알리며
네아이를 키우는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열혈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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