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학교 뉴스레터 ③] 감동소감문
'골목 만들기 캠페인이 있다면 서명할 텐데..'
- 닉네임 '견디는 나무' 님
<내 욕심으로 키운 육아 시절 인정과 미안함, 앞으로>
녹방으로 보아야하는 나는 생방 이후 올라온 지역의 1-2편 소감문을 듣고 대강 어떤 강의인지 궁금함을 해소하곤 한다. 무슨 과자 이름도 아니고, 뻥튀기를 튀겨낼 때의 소리도 아니고,
"뻥~이요!"라는 게 주였다. 그리고 무척 들뜨고 신나는 분위기였다.
도대체 무엇이길래...궁금하여 참다 못해 오랜만에 나를 위해 인근 도서관을 찾아 강사의 저서를 빌려 읽었다. ‘그랬구나. 이래서였구나.’
궁금증은 진작 해소되었지만, 난 자유로워지기보다는 슬금슬금 불안감과 미안함의 눈물이 흘러 나왔다. 학습지를 들이댄 것은 아니지만, 욕심 안 낸 것 같지만 엄청난 욕심으로 가득차서 다그치고 꾸중하고 이것저것 보여주고 경험시켜주려고 끌고 다녔던...
그러면서 너를 위한 것이라고, 또 뭔가 한 엄마 같아서 안위한...
아이의 나이에 맞게, 실제 필요한 사랑과 평화로운 시간을 갖도록 노력할 것을....
지극히 과분하고 천사 같은 고마운 우리 아가. 지금이라도, 더 늦은 시간보다는 낫다 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아이 중심으로 충분히 하고 싶은 일과 관심있는 일에 집중할 수 있게 기다려주고 지극히 격려하고 칭찬해 주자.
<도시쥐로 사는 3층 아파트에서 사는 우리 가족과 5살 아들>
3층에 사는 나는 참으로 도시쥐다. 아랫집에서 전화하고 경비실에 신고하고 식구들끼리 번갈아가며 올라와 야단치고. 피아노도 못 치고, 노래도 못 부르고, 점프도 어렵다. 딱 하룻밤 묵어갔던 친척 아이들이 30분 놀다가 당장 올라온 아저씨 덕분에 다시는 우리 집에 안 온다.
온다고 해도 가만히 앉아서 놀아야하니, 5세 남아들이 가만히 앉아서 TV나 책만 볼 수도 없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한다고 해도 이 점이 어렵다. 딱 한 차례 왔을 때는 1명씩만 오게 하고 저녁식사를 먹고 기차조립과 만화영화DVD시청하는 것으로 했다. 여럿이 와서 왁자지껄, 뛰고 점프하고 자유롭게 노는 것은 엄두도 못 낸다.
대신 늦은 8시까지 밖에서 만나 놀고 들어온다. 쇼파에서 뛰어내리면 곧 타이르고 주의를 주는 남편이 야속하다.
1층? 주택? 시골로?
머릿속에서 희망사항으로 이래저래 고민해 보곤 해 왔다.
<강의에서 적용할 것들>
나는 스트레스 주지 않도록 명심하고(절대로 그럴 수 없지만, 명심하지 않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것이기에) 상냥하게 웃는 얼굴과 다정다감한 말씨, 안아서 눈 맞춤하며 얘기 나누기, 이야기 많이 들려주기, 관찰하기,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봐 주기, 친구들과 신나게 놀 시간과 안전한 공간 마련해 주도록 노력해야겠다.
<골목 만들기 캠페인이 있다면 서명할 텐데..>
어디 골목이 없을까? 밤이 무서운 골목이 아닌 안심하고 자전거 타고 친구들끼리 놀 수 있는 골목. 이미 골목을 누리고 자라난 세대로서 지금의 아이들에게 골목을 어떻게 마련해 줄 수 있을까?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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