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학교 뉴스레터 ③] 감동소감문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지긋이 바라보기일 뿐이다...'
- 닉네임 '민나리쌤' 님
우뇌 신화, 영어 공부의 결정적 시기, 모짜르트 이펙트 등 우리가 접하고 있고 그래서 한번쯤은 혹해서 관심가졌던 뇌에 대한 정보들의 상당수는 미디어를 통해 전파된 신화였다. 이러한 정보를 주는 사람이 누구고, 어떠한 의도가 있는지 데이타를 통해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번 강의에서 뇌과학이라는 객관적인 증거를 통해, 옳지 않고 비인간적이라고 느꼈던 우리의 교육 현실들이 정말 무지의 어리석음 상태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경쟁을 통해 우리는 발전하고 경쟁이 없으면 우리 사회가 나태해지고 도태될 것이라는 믿음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우리 사회는 경쟁을 통해 아이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부모와 학교는 이러한 사회의 경쟁의 틀을 조장하고 감시하는 도구가 되었으니. 아이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의도가 아이의 뇌를 망치고 도태시키는 짓이었다.
우리의 몸, 우리의 뇌는 고립된 존재가 아니다. 항상 밖과 관계하는 것인데, 우리 모두는 밖으로부터 온 것인데, 수십 년 사이에 우리는 아이들을 밖과 관계하는 것을 끊어놓았다.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요즘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잘 볼 수 없는 것이 변한 우리의 사회 때문이라는 것을. 이것은 정말 자연에 반하는 엄청난 일을 우리가 하고 있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다. 그 순간 너무 한탄스럽고, 심지어 두려움까지 느껴졌다. 뇌과학의 측면에서도 우리는 모두 밖에서 온 것이고, 그 관계는 뇌의 발달에 너무나 중요한 것인데, 지난 수십 년간 우리가 이것을 끊어버렸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무슨 엄청난 일을 하는 지도 모르고...
우리는 서로 바라보지않는다. 단절된 관계 속에서 돈의 논리에 압도되어 경쟁의 신을 추앙하며 아이들을 주시하고 감시하고 있다. 한발 물러서서 지긋이 바라보는 여유는 사라진지 오래다. 그러한 여유를 갖는 것이 오히려 철저히 인내해야만 가능한 너무 힘든 일로 느껴지게 된 것이다.
우리는 더욱 겸허해져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아이들을 모두 디자인할 수 있다는 오만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 우리가 감히 헤아릴 수도 없는 수많은 외부의 요인들에 의해, 그것들과의 관계에 의해 아이들의 뇌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 우리는 그 요인들 중에 조그만 한 가지일 뿐이고, 그나마도 우리가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일은 지긋이 바라보기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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