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학교 뉴스레터 ②] 감동소감문
'희망이 없어 보여 "헬조선", "망할민국" 이란 푸념섞인 소리가 나오는 요즘...'
- 닉네임 'Sarah Heo' 님
일부러 현장강의를 신청하고 사교육없는세상을 찾아 갔으면서도 (건물을 못 찾아 헤메다가, 당구장과 노래방을 보고는 '아 여긴 아닐거야.' 라고 다시 헤매다가 간신히 찾아 들어갔었답니다^^;;;) '나는 아이도 없는데' '나는 교육관련종사자도 아닌데, 왜 왔냐고 하면 뭐라고 하지?' 라는 걱정을 했었더랬죠. 그저 구독하는 시사잡지를 통해 사교육없는세상의 소식을 전해듣고 있었고 이번에 시간이 생겨 등대기지학교까지 신청하게 되었을 뿐이니까요.
사실 아이들을 기르시거나 가르치시는 부모님과 선생님과 같은 실제적인 고민은 제게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학창시절 괴로워했고 부담스러워했던 것들을 제 후배되는 친구들, 이제는 조카뻘 되는 학생들까지도 고스란히, 아니 더 힘겹게 겪고 있는 것에 대해 '큰 변화' 가 필요하다고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생각들의 결론은 엉뚱하게도 "아. 이런 곳에서 굳이 내 아이를 낳아 길러 뭐하나." 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덮어놓고 들어보자' 라는 정신으로 제2강 채현국 할배의 이야기(강연)를 듣게 되었습니다.
사실 초반에 우리가 쓰고 있는 문자는 물론이거니와 학문 전반이 엉터리다 라는 말씀을 하실 때 "멘붕" 이었습니다.
' 저 할아버지가 지금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지?'
분명 보통 할아버지와는 다른 결을 가지셨을 거라는 어림짐작은 했었지만, 하시는 말씀, 말씀 아리송한 것 투성이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지금 아는 것이, 옳다고 믿는 것이 과연 내 생각에서 나온 결론인지 누구에게 배운 것을, 보고 듣고 읽은 것을 생각없이 주워 읇조리는 것은 아닌지!" 라는 말씀을 하셨을 땐 정말 머리를 한 대 맞은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본인의 강의조차 잊어 버리고 자신의 생각을 가지라고, 본인의 삶을 성찰하라고, 그리고 판단하라고 하시는 말씀이 꼭 제게 하시는 말씀같았더랬죠.
"숨쉬는 것만으로도,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대단한 것인데 내가 인정받고자 하는 숨겨진 욕망들이 나를 괴롭게 하는 것 아니냐!" 라고 일갈하실 때는 최근 고민들이 결국은 내가 행복해지느냐를 고민했다기 보다는 남에게 보이기에, 그 누군가 말하기에 근사하고 있어(?) 보이는 삶을 위한 고민이 아니였나 라는 반성도 되었습니다.
동서고금의 역사적 사실과 인물들을 언급하시면서 말씀해주실 때는 신기하기도 했고 (신문도 안 읽으신지 30여년이 되셨다는데 모든 국내외 현안을 꿰뚫고 계시다니요 후덜덜)
기라성같은, 책이나 글로만 접했던 시대의 지성인이라 불리는 리영희 선생님, 백낙청 선생님들과 호형호제 하셨던 것을 옆에서 듣고 있자니 무슨 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이야기 듣는 기분이 들기도 했답니다. (요건 뒷풀이 시간에 들었습니다.^^;)
희망이 없어 보여 "헬조선", "망할민국" 이란 푸념섞인 소리가 나오는 요즘,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되었고, 무엇부터 고쳐나가야 할지,
나는 뭐라도 해야하는데 이렇게 한숨만 쉬고 있으면 어쩌지 라는 자괴감이 드는 요즘
끊임없는 자아 성찰을 통해 내가 바로 살고, 내 주변이 행복할 수 있는 길
스스로 만족감에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는 길이 무엇일지 찾아내는 것
그게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이자 길이 아닐까 라는 스스로의 결론을 내봅니다.
채현국 할베 말씀처럼 강의해주신 것까지 다 잊고, 내 생각을 내 신념을 바르게
쌓아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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