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썼던 글을 제가 다니고 있는 교회의 카페에도 좀 고쳐서 올렸었는데요..
댓글로 올라온 이야기들 중에서 같이 읽었으면 하는 것이 있어서 옮겨봅니다..
영어사교육 포럼은 금년 하반기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 쭈~욱 계속 될 예정입니다.
금년에는 구체적이고 지금 수준에서 가능한 주제로부터 시작하지만 장기적으로
포럼에서 다루어야할 과제들과 이를 담아내기 위한 전략과 계획 등도 고민중입니다.
이런 고민들에 대해서는 다음에 좀 더 정리해서 올려보겠습니다.
다음은 댓글을 옮긴 것입니다.. 그냥 글쓴이는 편의상 A, B로 표시했습니다..
A :
잘~ 읽었습니다. 잘 준비하셔서 부디 많은 학부모들의 부담과 불안을 덜어주시길 바래요..
작년 한해는 ○○의 영어연극참여로 여러 고민 속에 있었더랬어요.. 지금은 다시 평정을 찾았구요.
제 페이스대로 편안한 엄마표영어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편안할 수 없는 이유 중에는
불안감도 있겠지만 또 다른 큰 이유는 외고나 특목고 과학고를 계획하는 엄마들이 상당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 집에서 준비해서는 이런 학교엘 진학할 수 없다 학원선생님들도 이야기하십니다.
저야 뭐 평범하게 키우겠다 이미 작정하고 대학도 좋은 대학을 기대하지 않으니 편안하지만
대부분 엄마들은 본인의 열심이 아이의 성공으로 이어진다는 공식을 철저히 믿고 있으니 바쁘게 되고
올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투자한 것만큼 거둘 것이라는 확신이지요..
제가 겪어본 엄마들 중에는 사교육을 많이 시키지만 정서적인 부분도 엄마가 잘 챙기면서
아이가 잘~ 흡수해서 참 훌륭히 성과를 보여주는 탐스런 아이들도 적잖았습니다. 인성교육도
절대 빠뜨리지 않아요. 어설프게 따라가는 무리들이 문제이지 프로엄마들은 정말 프로입니다.
곁에서 바라보는 저야 뭐 늘 벅찰 따름이지만.. 아이들의 다양성만큼 교육방식의 다양성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내 아이에게 그리고 엄마에게 맞는 교육방식을 찾아가야하는데요..
그러기위해선 여러 시행착오가 필요하지요. 사교육포럼에서 그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결과들을
만들어주신다면 너무 감사하겠어요..
얼마 전 ○○의 친구 엄마 (캐나다 5개월 조기영어유학을 보내서 주위에서 부러움을 사는 영어연극 멤버)와
통화를 하면서 ○○가 절대 영어교육에 늦지 않았다며 조기유학이며 폴리어학원이며 다 별 것 아닌
거품이라고 고백하더군요.. 발음 조금 좋아지고 회화조금 하는 것 때문에 다들 부러워하는 것이라며
당분간 집에서 영어방송이나 보여주고 학원을 쉬겠다 하더군요. 그놈의 발음땜에 다들 영어유치원보내는 것 같구요.
제발 편안히 영어교육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수학이나 국어교육처럼 학교교육에 좀 발맞춰갔음 하는데...
학교선생님들도 집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고학년에 영어가 갑자기 어려워져서 힘들어진다며 조언해주시니
뭐라도 좀 할 수 밖에요.
저는 1시간 정도 영어어린이 방송 보여주고요.. 한 달에 2권정도 스토리북 외우게 하구요.
교재하나 정해서 주2회 정도 진도 나가고 있습니다. 시작한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지만 ○○가 꽤 머리가 커서
교육은 수월한편입니다. 지난한해 우와좌왕했었는데 돈들이지 않고 편안한 마음으로 할수 있는
영어교육방법을 찾은 것이 넘 다행입니다.
김샘이나 채현언니가 참여하고 있으니 저도 관심갖고 지켜볼게요.. 열심히하세용(댓글 짱길죠?)
B:
공교육과 사교육이 알게 모르게 '담합'하고 있는 문제의 핵심고리를 잘 잡아냈다는 생각입니다.
이병민 교수님 포럼 발제문은 언젠가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문제는 사람들이 사교육의 구멍과 맹점을
모르지 않으면서도 영어교육을 통해 기대되는 특정한 기득권에 대한 '환상'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것일텐데요.
그게 환상임을 발각시키는 실질적인 조사활동과 더불어, 언어가 철학과 문화의 맥락으로 확장되기보다는
일종의 통과제의용 자격증이나 식민성을 강화하는 스킬로 전락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제기가
필요할 듯합니다.
'공략하지 말고 낙후시켜라!' 이런 구호가 있지요. 문제를 붙잡고 비판만 하기보다는,
그 문제로부터 벗어난 사람들이 선진적인 대안을 갖고 더 나은 세계를 창출해 가는
일종의 모형을 보여주는 일일텐데요. 사교육에 의존하거나 지나친 엄마의 희생을
볼모로 삼지 않고도 아이의 주체적인 필요에 응답하는 영어교육의 모범사례를 보여주는 일,
그 필요에 의해 영어를 체득한 인간이 그 기능을 사회적으로 어떻게 기여하며 살아갈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응원과 지지를 보냅니다. 영어사교육포럼의 선구적인 노력이 공교육 안에서도
고무적인 실천과 운동으로 확산되어가길 바랍니다.
(말 나온 김에 한 가지 더 제 고민을 풀어놓자면) 아이교육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를 일으키는 게
엄마의 욕망이 아이에게 전이된다는 점입니다. 그 욕망은 여성의 정체성에 대한 불안이자 결핍에서
오는 것인데, 대부분의 여성이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모르는 채 결혼해서 혼란과
두려움 속에 아이를 키우는 과정 속에 그 불안을 아이를 성공시켜야 한다는 욕망의 형태로 투사한다는
것이지요. 과열된 사교육은 여성의 주체성 형성 문제와도 긴밀한 매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본적으로 이 문제의식을 병행해서 가져가지 않으면, 결국 뿌리는 놓아둔 채 가지만 붙드는 일이
될 수도 있겠지요. 참 어려운 문제이긴 합니다.
*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카페로 가시면 더 많은 정보를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원문: http://cafe.daum.net/no-worry/3dru/3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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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길찾다’ 영어사교육 1차 토론회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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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사교육 3차 토론회 스케치
영어사교육 국민교실 1차: 영어몰입교육의 진실
영어사교육 국민교실 2차: 영어조기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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